안테나를 꺼버린 박쥐

이는 그 발이 스스로 그물에 들어가고 얽는 줄을 밟음이며”(18:8).

이것을 인하여 나도 하나님과 사람을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노라”(24:16).

 

아마존 지역에 봉사 차 방문한 로마린다대학교 학생들이 밤에 박쥐에 물리지 않고자 애를 쓰던 때였습니다. 대원 한 명이 교회에서 설교할 때에 박쥐가 정면으로 날라 와 그는 엉겁결에 강단 위에 있는 성경을 방패삼아 막기도 하였습니다. 밤이 다가오자 야외에 지은 야자수 잎으로 엮어 지은 임시 숙소에서 잠을 자야하는 설교자는 박쥐의 공격에 신경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교자는 주민들에게 박쥐가 채식을 하는지 아니면 피를 빨아 먹는지 여부를 묻기도 하였습니다. 토착 주민들은 박쥐에게 물려도 별 탈이 나지 않는다고 안심시켜주었습니다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전에 브라질에서 온 학생이 로마린다대학에서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설교자의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브라질 학생은 자기 나라에서 사람들이 박쥐가 말을 무는 것을 막고자 마구간 창문과 입구에 빈병들을 매달아 놓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원들은 그 박쥐 퇴치 방식을 따르기로 하고 빈병, 신발, 돌맹이, 막대기 등을 막사 입구나 창문 주변에 대롱대롱 매달아 두었습니다.

박쥐들이 밤새도록 숙소 주위에서 맴돌았지만 안으로는 침투하지 못하였습니다. 박쥐들이 지닌 레이더에 장애물이 감지되어 안으로 날라 들어 올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쥐 연구를 한 생물학자들이 박쥐 생포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박쥐가 사는 동굴에 가서 입구에 그물을 쳐 놓는 것입니다. 박쥐들은 장애물이 있는지 모르고 날라서 그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박쥐들은 자기들이 사는 동굴 입구에는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레이더를 켜지 않고 늘 자유자재로 들락거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 점을 파악한 전문가들은 박쥐를 쉽게 생포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레이더가 꺼진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간은 때로 자기능력을 믿고 방심하면서 살기 때문에 위험이나 장애물 존재 여부에 둔감합니다. 문제가 있는 친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알코올을 조금쯤 사용하여도 괜찮을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냥 재미 삼아 빗나간 길에서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레이더를 끄고 지내다가 결국 덫에 걸리는 것입니다. 이 덫은 우리의 건강, 행복, 시간, 심지어는 우리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으로 귀착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양심이라는 레이더를 설치하여 두었습니다. 양심은 옳고 틀림, 선과 악을 판별하고, 옳은 것, 선한 것을 택하고 틀린 것과 악한 것을 피하라는 명령과 금지 기능을 하는 인간 안에 있는 도덕의식입니다. 하나님 말씀은 양심의 표준이 됩니다. 이 양심의 레이더를 통하여 성령의 세미한 음성을 듣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양심의 레이더를 켜 하나님의 지시에 따르는 삶이 되기를 결심하십시다.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