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농사꾼이라고?

 

광일나무를 재배하는 개미, 꿀물 곤충 키우는 개미 이야기가 들려올 때 처음에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개미 사회의 자주 근면 협력의 믿기지 않는 농사법 습성에 관한 조사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감에 따라 솔로몬의 관찰이 얼마나 정확한지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꼭두서닛과 식물은 다른 나무의 줄기 틈새에 기생한다. 개미는 이 식물의 씨앗을 물고 가 나무껍질 사이에 넣는다. 이후 다른 곤충이 오지 못하게 하고 때때로 배설물도 비료처럼 뿌린다. 기생 나무에서 과육(果肉)이 자라면 개미는 그 안에 집을 짓고 살았다. 전에 필리핀 체류 시 한국에서 가져간 채소 종자들을 이용하여 채소를 재배하고자 한 유학생이 있었다. 파종 후 자주 물을 주고 정성을 기우렸는데도 아무리 기다려도 종자 발아가 안 되어 흙을 뒤집어 보니 파종한 씨앗이 하나도 보이지 않더란 것이다. 그가 씨앗을 또 뿌리고 자세히 관찰하니 개미들이 씨앗들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닌가.

 

Doug BatchelorA World of Wonders 에 나오는 이야기 한토막을 여기 소게한다.

파라솔 개미(parasol ants)는 작물 재배의 농사꾼으로 명성을 얻은 지 여러 해가 되었다. 파라솔 개미를 초록 이파리를 각각 가위질하여 마치 양산을 머리 위에 들고 일렬로 행진하는 모습 때문에 파라솔 개미 또는 가위개미(leafcutter ants)라고도 부른다. 이들 파라솔 개미군단은 채마밭을 가꾸고 거기에 작물들을 재배한다. 이들 개미들은 들고 간 이파리들은 먹이로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둥지를 마련하는데 사용하거나 퇴비로 사용한다. 이 양산 같은 이파리를 둥지 내의 버섯 재배실로 옮겨 오면 기다리고 있는 다른 개미들이 물어뜯어서 중앙에 버섯 재배지로 만든다. 여기서 균사체를 길러서 군포라는 작은 구슬이 생기면 이것을 먹이로 이용한다. 이런 점에서 이들 파라솔 개미들은 전문 농사꾼들이다. 이들은 마치 농사꾼이 채소를 재배하듯이, 농지를 마련하고 파종하고 시비를 하고 가지치기 및 제초까지 하고, 추수한 후 균사체 상태로 저장한다.

 

특히 텍사스 주에서 파라솔 개미군단은 약 반 평정도 농지를 마련 정지작업을 한 후 벼 씨를 파종한다. 이들은 식물들 사이 통로에 모판을 만들고 볍씨를 심고 조심스럽게 잡초를 제거한다. 볍씨가 다 자라면 추수한다. 껍데기는 치우고 알곡을 식용으로 저장한다. 후에 개미들이 큰 턱으로 알갱이들을 부수어 다른 개미들의 식용으로 제공한다. 만일에 알갱이들이 눅눅해 지면 책임을 맡은 다른 개미들이 못쓰게 될 것을 막고자 햇볕에 내 말린다.

 

지중해 연안 개미들 중에도 농사를 지어 자기들 먹 거리를 마련하다. 이들 개미들은 말려 저장해 둔 곡식 알갱이들을 비가 오면 노출시켜 싹이 틀 때까지 비속에 둔다. 싹이 난 알갱이들을 싹을 죽인 다음 햇볕에 다시 건조시킨다. 이들은 건조된 알갱이들을 주방에 가지고 가서 부수고 밀가루 반죽이 될 때까지 저작한다. 이들은 이 반죽을 쿠키 모양의 파이로 만든다. 그런 다음 이 파이를 햇볕에 다시 내다 말려 굽는다. 그래서 비스킷이 구어지면 그것들을 둥지에 다시 옮겨 보관한다.

 

이런 공정을 보면서 솔로몬의 게으른 자에게 주신 경구가 떠오른다.

 

게으른 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智慧를 얻으라. 개미는 頭領도 없고 監督者도 없고 統治者도 없으되 먹을 것을 여름 동안에 豫備하며 秋收 때에 糧食을 모으느니라“ (6:6-8).

 

솔로몬은 천연계를 열심히 탐구하는 학도였다(왕상 4:33). 그는 개미들이 모든 과정을 감독하고 각자에게 할 일을 지시하지 않아도 완전한 질서와 협력 아래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방법을 보고 매료되었다. 작은 개미 사회에 통수권자와 경찰 등 감독자들의 지시가 있어야 일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다. 상부 지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개미 군단은 완전한 질서와 협력으로 자기들 공동체에서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각자가 맡은 일에 충성하여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해 나간다. 이들 미물 개미에게 이런 자기 헌신적 봉사 지혜를 주신 같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는 더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지성을 주셨다. 미물 개미도 저렇게 잘 준비하는데 지성적 존재인 인간은 어떠하여야 하겠는가,

 

천연 세계는 하나님께서 주신 교과서이고 인생은 학교이다. 개미군단의 자기 헌신적 봉사를 보면서 엘렌 화잇이 남긴 통찰이 다시금 떠오른다.

 

사람의 이기적인 마음 외에는 자기를 위하여 사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공중에 나는 새나 땅위에 기어다니는 동물로서 어떤 다른 생물에게 봉사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수림의 나뭇잎이나 풀잎사귀도 다 봉사하고 있다. 온갖 수목과 관목과 풀잎사귀들은 사람이나 동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요소를 발산하며 사람과 동물들은 그 대신에 수목과 관목과 풀잎사귀의 생명에 도움을 준다. 꽃들은 향기를 발산하고 그 아름다움을 펴서 세상에 복을 끼친다. 태양은 무수한 세계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그 빛을 보낸다. 모든 샘물의 근원이 되는 바다는 각처에서 흘러오는 물을 받고 있지만 그것은 다시 주기 위하여 받는 것이다. 바다의 표면에서 증발되어 올라가는 수증기가 다시 비가 되어 땅에 떨어지는 것도 땅을 적시어 곡식을 싹트게 하기 위해서이다.”(DA 22).

 

농부들은 이른 봄부터 농사일에 분주하다. 여름철에도 구슬땀을 흘리면서 일한다. 황금물결 이는 가을철 기쁨은 잠시 다시 추수 탈곡하는 일로 바쁘다. 이들은 농사꾼 개미처럼 열심히 일한다. 농사일을 거들면서 지냈던 중고시절이 그립다. 요즘 뙤기 밭에 서 농사꾼으로 정성을 쏟으면서 작물들이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배우고 있다.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