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경륜, 그 거대 담론의 의미
구원의 경륜, 그 거대 담론의 의미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경륜을 선과 악 및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큰 싸움이라는 우주적 사건 구도에서 보아야 그 진상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땅에서 일어난 십자가의 구원사건은 이 큰 구도인 우주적 의미를 지닌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우주적 안전과 평화의 확보라는 큰 그림을 간과하거나 놓친 구원의 경륜에 대한 이해는 하나님의 하늘과 땅의 우주적 통치 그 전모를 충분하게 드러내지 못한다.
구원의 경륜을 큰 그림의 구도에서 보려고 하면 성경을 보는 시각도 넓어져야 한다. 위대한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마저도 인간 구원이라는 은혜 넘치는 대비책에 집중하므로 말미암아 성경을 보는 시각도 그에 부응하는 범주로 좁아지게 마련이다. 물론 루터는 하나님의 말씀이 신앙과 실천의 최종적, 궁극적인 표준과 규범이 된다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이라는 기치를 높이 들고 성경의 권위높이는 일에 큰 기여를 하였다. 또한 그는 성경 자체가 성경의 해석자가 되고 성경의 자기 입증적 권위를 지녔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의 오직성경 원리에는 모든 성경이 영감으로 기록된 것이라는 ‘모든 성경(tota scriptura)의 원리’가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오직 믿음’이란 주제에 집착한 제한된 시각에서 성경 66권을 모두를 포괄 활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경에 대한 그의 인식은 편향적이어서 그 귄위를 제한시켰다. 즉, 그는 특히 히브리서, 야고보서, 유다서, 및 요한계시록의 귄위가 다른 신약성경의 권위에 열등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오늘날 제5복음서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히브리서의 영감성을 낮게 보아 십자가 이후 그의 천상성소에서의 봉사 활동을 클로즈업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야고보서를 지푸라기 서신으로 보아 크리스천의 믿음의 반응과 열매가 되는 거룩한 삶에 대한 강조가 결여되었다. 또한 루터는 요한계시록을 두고 그리스도에 대한 언급이 너무 적다고도 하고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하는 자기 주관적 평가를 앞세웠다. 심지어 그는 요한계시록이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는 점에 의구심을 지녔다.
재림교회는 ‘오직 성경 원리’뿐만 아니라, ‘모든 성경 원리’를 수용하고 있다. 재림교회는 제5복음서인 히브리서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천상성소에서의 대제사장으로서의 봉사 활동에서 빛을 보고 있다. 요한계시록을 통하여 다니엘서 제7-8장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천상 봉사 활동의 종말론적 심판 활동의 예언적 성취를 보게 된다. 재림교회는 하나님의 말씀 전체를 통하여 묵시문학적, 종말론적 시간 예언들의 성취 전개과정을 보면서 성경의 신뢰성에 깊은 확신을 지니고 있다. 재림교회의 그리스도 옹호 활동은 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해도 그 넓은 의미를 주목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인간을 위한 화목제물(ἱλαστήριον)로 죄값(속전) 지불이다. 인간이 이 하나님의 은혜를 통하여 화목제물되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롬 3:24-25). “우리가…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사함을 받았으니”(엡 1:7). 그리스도는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골 1:20) 이루었다.
그러나 이것이 십자가가 지닌 의미의 전부가 아니다.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롬 3:26). 이는 하나님의 공의를 옹호하는 우주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메시지이다. 즉,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를 간과하고 있다는 사탄의 비난을 막고 하나님의 공의를 옹호, 변명하는 일이 된다는 우주적 의미를 풍기고 있는 것이다. 믿는 자들의 죄를 간과하시고 그들을 의롭다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독생자를 속죄제물과 화목 제물로 삼으사 그에게 하나님의 공의에 따른 진노와 저주를 담당케 하신 하나님의 처사가 공의로우시며 그리스도의 공의로운 처사를 따르는 자들도 의롭다고 인정되는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충만으로 예수 안에 거하게 하시고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 1:19-20).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은 예수의 희생으로 인하여 생긴 화해의 효력은 우주적이고 무제한적이라고 시사한다.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어떤 것도 예수의 희생이 가져다주는 화해의 효력이 미치는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은 우주적이라는 것은 타락하지 않고 충성하고 있는 천사들의 세계도 포함하고 있다. 복음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기쁜 소식이다. 동시에 복음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은혜로우심을 온 우주에 보여주므로 은혜롭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진실됨을 알리는 일을 포함하고 있다.
“그 뜻의 비밀”은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9). 즉, 그 비밀은 대 쟁투의 종국, 곧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고 하나님의 품성이 옹호받을 때 절정에 이를 것이다.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엡 3:10).
성경의 복음 메시지는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 쟁투에서 사탄의 비난과 참소가 근거 없는 것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할만한 분이라는 거대 담론인 옹호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류에 향한 최후 메시지인 ‘영원한 복음’을 선포하고 있는 요한계시록 14:6-12이 심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판의 메시지가 담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선포하므로 하님의 구원 경륜을 우주적으로 옹호하고 구원받을 자기 백성들을 의롭다고 옹호하시는 것이다.
'구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원의 차서(The Order of Salvation) (0) | 2022.03.22 |
---|---|
복음적 신인협동론 (0) | 2022.03.20 |
Creed, Belief 및 Doctrine에 대하여 (0) | 2022.01.16 |
성화 품성계발과 품성 변화는 다른 개념들인가?(수정) (0) | 2022.01.11 |
용서의 旅程 (0) | 2021.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