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안스(Soans)의 신앙적 결단

1944년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당시 인도 봄베이(Bombay)에 살고 있던 소안스는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전기회사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었다. 재림교회 전도자 조지 해밀턴(George Hamilton)가 전도 집회를 열고 있었는데 이 복음집회에 소안스가 참석하여 감동을 받고 회심, 재림신자가 된 것이다.

소안스는 기도하고 회사 지배인을 찾아가 애드벤티스트가 된 사실을 알리고 다른 날 일을 더 열심히, 착실하게 할 것을 약속하면서 안식일(토요일) 근무를 면제하여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러나 지배인은 “안식일에 일하던지 아니면 회사를 그만 두던지 택하라. 안식일이 밥 먹여 주느냐?”하면서 그의 간청을 냉혹하게 거절하였다. 소안스가 여러 해 동안 물불을 안 가리며 특출하게 열심히 일해 온 자기의 공로를 참작하여 선처하여 주리라고 한 가닥 기대기대가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이다.

회사를 그만 둔 소안스는 봄베이 이 거리, 저 거리를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업소마다 차가운 반응을 보여 줄 뿐이었다. 사단의 유혹도 커져 갔다. “네 하나님이 네 기도를 들어 주지 않고 있으니, 네 아내와 자녀들은 굶어 죽을 것이다” 등등. 그러나 소안스는 온갖 의심을 믿음으로 물리치고 단호하게 하나님 말씀에 순종키로 결심하였다. 그리고 새 직장을 찾는 일을 계속하여 갔다.

어느 날 봄베항구에 포탄, 지뢰, 화약을 가득 적재한 10,000톤 급 화물선이 도착, 닻을 내렸다. 그 배에 실은 화물에 많은 면화가 들어 있었고 금 덩어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역 작업 인부들이 배에 올라 일하고 있었는데 한 외국게 단순 노역자(쿨리, 苦力)가 승강구에서 일하는 중 담배를 꽁초를 바닥에 던졌다. 이 조그마한 불씨가 배 아래로 굴러가 면화에 닿았다. 불씨는 조금씩 면화 속으로 번져서 파고 들어갔다. 이 쿨리는 이 사실을 보고도 하지 않은 채 하역작업을 하여 갔다. 다음 날에도 아무 일이 없었다. 그러나 제3일째 되는 날 한 선원이 한 가닥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사해 보니 밑바닥에 이글거리는 불덩어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급히 비상신호를 울리고 7대의 소방차를 동원 배 안에 물을 뿌렸다. 그러나 이것은 사태를 진압시키기는커녕 막대한 증기로 변하여 엄청난 열을 발산시켰다. 소방관과 선박 책임자가 급히 회동, 무서운 대 폭발이 오기 전 배를 침몰시키는 길밖에 없다는 합의를 하고 봄베이 최대 전기회사에 4명의 전문 용접공들을 동원 물 바로 아래 배 옆구리에 구멍을 내는 작업을 하게 하였다.

이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때(1944년 4월 15일) 드디어 불길이 폭약에 이르러 어마어마한 대폭발로 이어졌다. 선수(船首)가 마치 거대한 화산 폭발에서처럼 공중으로 떠올랐다가 산산조각 나면서 그 파편들이 3마일 날라 갔다. 대 폭발로 도시의 수천의 유리 창문이 박살나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사라졌다. 10,000톤 급 이 선체는 물에서 떠올라 선창의 콘크리트 바닥에 내 동댕이쳐졌다.

소안스는 그 날도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헤매고 있었다가 무서운 굉음을 듣고 놀랐다. 또한 그는 화산폭발 시 분출 같은 현상을 목도하고 항구로 달려가 보았다. 목불인견 처참한 상황을 눈여겨보면서 그동안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방황하였던 일의 섭리적 의미를 깨달았다. 안식일 준수를 하지 않고 일하였던 회사에 그 대로 남아서 일하였거나 지배인의 말에 따라 타협하였더라면 자기가 바로 그 옆구리에서 일하는 것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결과는 참혹한 죽음으로 이어졌을 것은 물론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 갈 때 마침내는 하나님께서 가장 안정한 곳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절감하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감사하였다. 그는 해밀턴 목사님에게 급히 찾아가 전후 경위를 설명하면서, “목사님,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안식일에 일하러 갔었더라면, 나도 저 배와 함께 사라졌을 것입니다”고 고백하였다.

이 큰 사건을 치른 이후 소안스는 직접 용접회사를 차려 운영하였다. 얼마 후부터는 전에 일하였던 때 보다 3배나 수입을 더 올렸다. 그렇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눈물을 씻어 내시고 기쁨으로 바꾸어 주신다.

출처: Eric B. Hare, Fullness of Joy (Bois, Idaho: Pacific Press Publishing Assn., 1985), pp. 12-14.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