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형상 (The Image of God, Imago Dei)

 

창조기사(1-2)에 나오는 안의 본래의 모습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점에 나타나 있다.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론의 중심 주제가 되어 왔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보는 시각은 인간의 존엄성과 아울러서, 인간의 목적성, 인간의 탁월성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 창조는 하나님의 창조의 면류관 격이다. 하나님의 형상이란 말이 어떤 동물 창조에 관한 기사에 나오지 않고 오로지 인간 창조 기사에서만 나온다.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목적은 하나님의 지혜, 선하심, 권능, 영광을 선포하는데 있다.

 

인간을 창조하신 때의 하나님의 형상을 존재론적 차원에서 하나님의 형상과 동일시하여서는 안 된다. 한쪽은 창조주이고 다른 쪽은 그의 작품(product) , 피조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십계명 중 둘째 계명은 하나님의 형상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20:4).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다(고후 4:4).

 

I.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역사적 이해 개요

 

희랍적 인간관에 따르면 인간의 육체는 영혼의 감옥과도 같았고, 인간 영혼은 신적인 실체가 들어 있었다. 영지주의는 인간 영혼을 신적인 불티(spark)로 보았다. 신은 곧 로고스(이성)라고 본 스토아 철학에서는 인간의 이성은 신적 영역에 속하였다. 그리스도교가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 영혼 중심으로 보거나 이성을 포함시키는 해석을 시도한 것은 이런 사상적 배경을 감안하여야 할 것이다.

 

ClemensOrigenes 는 인간 영혼에서 하나님의 형상의 의미를 추구하였다. 이런 영적 차원에서의 추구일변도와는 대조적으로 영지주의자 Valentianus 추종자들은 하나님의 형상에 인간의 물질적 측면도 포함 시켰고 Tertullianus Lactantius는 이런 관점을 따랐다(Otto Weber, Foundations of Dogmatics 2, 562-563).

 

Irenaeus형상모양을 구분하여 형상은 신체적인 특징을, 모양은 인간의 영적 본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모양은 인간이 타락하였을 때 상실하였고 형상은 그대로 존속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그리스도는 진정한 형상과 모양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다고 한다. 그는 형상의 개념을 인간의 합리적이고도 자유스러운 성품으로 확장하여 그 잔존을 말하면서 성령께서 아담에게 덧 입혀준 신성의 의복과도 같은 모양을 타락 시 상실되었다고 한다.

 

Pelagius는 하나님의 형상을 죄로 영향 받지 않은 이성, 자유의지, 자기와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권위성으로 보았다.

 

Augustinus는 하나님의 형상을 삼위일체론적으로 접근하였다. 창조주 하나님이 인간 영혼에 새긴 기억(memoria),' ’지성(intellectus),' '의지(voluntas)' 또는 사랑(amor)'을 삼위일체하나님의 자취로 보았다. 이 시각은 중세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Otto Weber, 563).

중세 스콜라철학에서는 형상(imago)은 인간의 이성과 의지의 자유성으로, 모양(similitudo)은 초자연적인 은사인 原義(original righteousness)로 보았다. 전자는 자연적 형상, 후자는 초자연적인 은사에 해당한다.

 

Thomas Aquinas(1225-1274)은 하나님의 형상을 자연적 은사 인 지성과 이성, 그리고 초자연적인 은사로 구분한다.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 속에 3단계로 존재한다. 먼저, 하나님을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성향의 단계로 만인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한다. 다음으로 하나님을 실제적으로 사랑하고 또한 습관적으로 알고 사랑하는 의인의 단계로 은혜에 따르고 있지만 아직은 불완전한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실질적으로 완전히 알고 사랑하는 단계로 축복받은 자들에게서 발견된다. Aquinas의 이런 시각은 이성의 빛이라는 자연적 은사 중심의 접근 방식에 역점을 둔 특징을 지녔다.

 

Marin Luther는 형상과 모양이라는 자연적 은사 및 초자연적인 은사라는 중세의 이분법적인 구분을 배격하고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은 동의어적인 것으로 지식, 거룩함, 의로움 같은 原義라고 보았다. 이 원의는 인간의 타락으로 상실되어 인간 존재는 부패한 본성이 되어 죄 덩어리, 영적 문둥이가 되어 버렸다. 자유의지란 하나의 명목에 불과하며 인간은 죄악의 노예로 전락하였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접촉점이 없게 되었다. 자연적 계시 개념을 배격하고 오로지 하나님의 내려오심으로만 인간에게 소망이 있게 된다.

 

John Calvin은 루터와 마찬가지로 형상과 모양을 나누는 이분법을 배척하였다. 하나님의 형상의 발견 장소를 영혼으로 보았다. 육체는 제2차적이다. 하나님의 형상은 협의적으로 참된 지식, 의로움, 거룩함 (3:10), 믿음,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에 있다. 그러나 죄로 말미암아 그 파편만 남아 있다. 루터의 완전 상실과는 달리 기형적이나마 잔존물이 남아 있다고 본다. 하나님의 형상이 완전히 상실되었다고 하면 인간이 지닌 주체성, 책임성, 인격성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루터와 다르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에 있어서 하나님의 형상의 회복과 갱신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는 점은 돋보이는 공통점이 된다.

 

Emil Brunner 는 하나님의 형상을 형식적 형상과 실질적 형상이라는 이중구조의 긴장관계로 보았다.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실질적 형상은 상실되었으나 형식적 형상은 남아 있다고 한다. 형식적 형상이란 인간은 자유의지를 지녀 자기 결정적, 책임적 존재라는 점에 있다. 하나님의 법은 자기 결정적인 자유를 가진 인간에게 책임을 묻는다. 그리고 복음은 인간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 준다. 실질적 형상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의 행위와 말로 바른 응답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인간은 범죄로 인하여 이것을 상실하였으나 형식적 구조적 차원에서는 상실된 것이 아니다. 신약성경은 이 상실된 하나님의 형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회복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에수 그리스도의 화목과 구속의 전 사역은 결국 인간 안에 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에 있다.

 

Louis Berkhof는 참된 지식, 의로움, 거룩성과도 같은 협의적 의미에서 하나님의 형상은 죄로 인하여 상실되었지만, 광의의 하나님의 형상은 기형적으로 잔존한다는 Calvin의 전통적인 시각을 따르고 있다.

 

G.C. Berkower은 전통적인 시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전통적인 광의적인 하나님의 형상 개념이 집착하는 이성, 도덕성, 자유 등을 내거는 것은 인간의 존재론적 심리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로 이끌어 성경에 나오지 않는 추상적인 사색으로 전락케 한다고 보았다. 하나님의 형상을 인간의 존재나 본질로 이해하면 인간의 관계성은 제2차적인 것이 된다고도 하였다. 광의적인 의미에서의 형상도 죄로 부패되고 파괴되었다고 하면서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성경의 표현(9:6; 3:9)은 인간의 현재적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를 통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다시 소유하게 될 것을 가르칠 뿐이라고 한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다. 하나님의 형상 회복은 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다. 사랑이야 말로 하나님의 형상의 핵심이 된다.

 

Karl Barth는 기독론에 기초를 둔 인간론을 전개하였다.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 본성에 관한 지식의 원천이 된다. 참된 인간 본성이 처음으로 예수 안에서 나타났다. 바르트는 하나님의 형상을 하나의 사화(saga)인 창세기 1장에서보다도 요한복음 1장에서 보아야 한다고 한다. 인간 몸과 영혼은 불가분리적이다. 全人(the whole man)을 두고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하였다. 특히 그는 하나님의 형상을 관계론적인 차원(신인관계, 남녀관계)에서 발전시켰다. 관계 차원에서 볼 때 하나님의 형상은 완전하게 상실된 것이 아니다. 바르트의 하나님 형상론은 엡 4:24과 골 3:10의 내용이 강조되지 않은 채 관계 일변도로 보는 한계성이 있다.

 

II. 성경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형상

1. 구약성경

(1) 1:26-28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29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1:26-29).

 

a. 창조 시 인간의 위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창조된 인간이지만, 단지 그분을 찬양하기 위하여서만 창조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과 교류하면서 찬양 할 수 있는 존재로 지음 받은 것 때문에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존재라는 점에 그 역점이 있다(100:1-4).

 

b. 하나님의 자기 초상화

창조기사에 따르면 첫째 날 빛과 어둠의 분리(1:3-5), 둘째 날의 물과 궁창의 분리(1:6-8), 셋째 날의 육지와 바다의 분리(1:9-18)를 한 다음에 하나님께서는 넷째 날, 다섯째 날에 각 공간들을 지배하거나 살아갈 존재들로 채우셨다. 그리고서는 인간 창조 기사가 나온다. 인간을 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신 후 하나님은 인간을 자기의 형상으로 창조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연장이거나 분신이 아니다. 캔버스에 그린 그림이 실체와 같을 수 없는 원리와 같다. 그렇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창조적 설계에 따른 하나님의 초상화가 된다.

 

c.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와 그 본체의 형상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의 모델이 된다.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charakter)이신”(1:3) 예수께서는 십자가에서 자기 백성을 죄 가운데서 구속하셨다. 그리고 친히 하나님 형상의 모델로 순종의 삶을 보여 주시었다. 도장이나 스탬프가 왁스에 형상을 정확하게 찍어내듯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정확한 닮은꼴이시다. 그리스도는 보이지 않으신 하나님의 형상이다(1:15).

 

c. 삼위의 창조

우리가라는 복수형은 삼위 하나님의 집단적 창조사역을 보여 주고 있다.

 

d. 형상과 모양

형상(zelem, eikon, imago, image)”모양(Demuth, homoiosis, similitudo, likeness)”은 인간이 하나님 비슷한 점을 나타내고 있는 동의어이다. 두 낱말 사이에 접속사가 없다.

 

e. 인간의 과업

다스리라” “정복하라는 문화적 명령은 통치권 행사를 위임한 표현이다. 인간은 하나 님을 대표하여 이 통치권을 행사한다.

 

f. 남자와 여자

남자와 여자로 창조 하신 것 사건에 비추어(1:27) 하나님의 형상 개념에 포함되어야 한다.

 

(2) 5:1-3

형상과 모양이 동의어적으로 사용되어 있다. 인간 타락 후에도 하나님 형상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3) 9:6

공적 통치 조직차원의 처형권을 예상하고 있다. 살인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타락한 인간이지만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다 는 시사를 하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은 인간의 존엄성을 말하고 있다.

 

(4) 8:5

Franz Delitzsch는 시편 8장을 창세기 1:26-28에 대한 서정적 메아리로 묘사하였다.

RSV, Aquila, Symmachus, Theodotion, Vulgate--엘로힘을 하나님으로 번역하여 인 간이 하나님보다 약간 못하게 지음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Targum, LXX 등은 천사 들로 번역하고 있다. (참고 GC 511 천사들).

엘로힘이 천사로도 번역될 수 있으나 문자 그대로 하나님으로 번역하는 것이 일반적이 다. 천사에게는 만물을 다스릴 권세를 위임하지 않았으며 천사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것이 성경에 안 나오는 점도 참고한 번역이다.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인간 타락 후에도 이 같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 은 하나님의 형상의 잔존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5) “하나님이 사람을 정직하게 지으셨으나 사람은 많은 꾀를 낸 것이니라”(7:29).

 

2. 신약성경

(1)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eikon)대로 지음 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3:9).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gegonotas)”ginomai의 완료분사형으로 계속되는 결과를 가져오는 과거의 행동(acc. pl. masc. past. perf. 2), 즉 아직도 현재 하나님 의 형상을 지니고 있는 존재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2) “그는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요”(1:15)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karakter)이시라 ”(1:3). 여기서 형상은 동전에 각인된 형상을 말한다.

 

(3)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 심을 받는 자니라”(3:10).

 

(4)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4:24)

 

(5) “남자는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이니 ”(고전 11:7).

 

3. 예언의 신

아담이 창조주의 손으로 지음을 받았을 때 그의 육체와 지능과 영성(靈性)은 하나님을 매우 닮아 있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1:27), 사람이 오래 살면 살수록 더욱 완전히 창조주의 형상을 나타내어 그분의 영광을 보다 충분히 반영하게 하려고 목적하신 것이다. 사람의 모든 재능은 발달 가능성이 있었으며, 그 능력과 활력은 끊임없이 증진하게 되어 있었다. 재능의 활용 범위는 광대하였고, 연구를 위해 펼쳐진 분야는 놀라웠다. 눈에 보이는 우주의 신비, 지혜가 온전하신 자의 기묘한 일”(37:16)들은 사람의 연구심을 불러일으켰다. 창조주와 대면하여 마음을 열어 놓고 교제하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큰 특권이었다. 만일, 사람이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변치 아니하였더라면, 그 모든 특권이 영구히 사람의 것이 되었을 것이다. 무궁한 시대를 통하여 계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의 보화를 얻고, 행복의 새 샘을 찾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와 힘에 대하여 더욱 더 밝은 개념(槪念)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창조함을 받은 목적을 보다 완전히 성취함으로써 창조주의 영광을 더욱 잘 나타낼 수 있었을 것이다.”(교육, 15)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모든 인류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과 유사한 능력을 부여 받았다. 이 능력을 계발시키는 사람들이 책임을 맡고, 사업을 지도하며, 다른 이들에게 감화를 끼친다. 참된 교육은 이 능력을 계발시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청년들로 하여금 단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반영하는 자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자가 되도록 훈련을 시킨다는 뜻이다. ”(교육, 17)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으로 창조된 아담과 하와는 그들의 높은 품위에 합당한 자질을 부여 받았다. 인자하고 균형진 모습, 완전하고 아름다운 용모, 행복과 희망과 건강미로 가득 찬 얼굴빛으로 그들은 외견상 그들의 창조주와 거의 비슷하였다. 이러한 유사점들은 아담과 하와의 육체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지성(知性)과 영성(靈性)의 모든 면에서도 창조주의 영광이 반영되고 있었다.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2:7) 지음을 받고 높은 지적, 영적 은사를 부여받은 아담과 하와는 눈에 보이는 우주의 경이를 인식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도덕적 책임과 의무도 헤아릴 수 있었다”(교육, 20).

 

III. 하나님의 형상 내용

 

하나님의 형상을 창조와 구속의 틀 안에서 보아야 한다.

1. 전인적 개념

하나님의 형상은 전인적 개념이다(O. Weber, 560). 따라서 영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간 존재 그 자체가 하나님의 형상이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가졌다는 방식으로 축소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이 지닌 인간존재의 전체성의 개념을 무시하는 것이다. 사회적, 지성적, 영적 능력은 인간의 존엄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이런 내적 외적으로 균형잡히고 조화스러운 그리고 똑 바르며 자유스러운 전인적 인간의 모습을 原義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2. 외적 형상(The outward image, the physical image)

하나님의 형상이 전인적 인간을 뜻하기에 인간의 외적 형상도 포용한다. 인간은 몸을 포함하여 전 존재로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살아야 한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20).

절제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보존하고 죄로부터 정결하게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길이다.

사람은 외모나 품성에 있어서(both in outward resemblance and in character)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게 될 것이었다. 그리스도만이 아버지의 본체의 형상”(1:3)이시나 사람은 하나님의 모양으로 지음을 받았다. 그의 본성은 하나님의 뜻과 조화되었다. 그의 마음은 하나님의 일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의 애정은 순결하였고 그의 식욕과 감정은 이성(理性)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그분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는 가운데 거룩하고 행복하였다. ”(부조, 45).

3. 내적 형상(The inward image)

(1) 내적인 도덕적 형상(the moral image), 영적 자질의 형상(the spiritual image)

죄로 상실된 참된 지식과 의, 진리, 거룩함, 사랑, 및 영성이다. “새 사람을 입었으니 이는 자기를 창조하신 자의 형상을 좇아 지식에까지 새롭게 하심을 받는 자니라”(3:10).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4:24).

 

(2) 자연적, 일반적 형상(the natural image, the intellectual image)

죄로 훼손 약화된 인간의 지적, 의지적 능력, 자유 역시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의 형상에 속한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let us reason together) 너희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되리라”(1:18). “오라는 명에 순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지적으로 변론(reason)”할 능력이 없다면 이 호소는 무의미하다.

 

4. 관계적 형상(The relational image, social image, the political image)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1:27).

하나님은 아담의 돕는(‘ezer) 배필로 하와를 창조하셨다(2;20). 돕는 자는 마치 하나님이 인간을 돕는 자이신 것에 나타난 것처럼 (30:10; 54:4; 121:2; 13:6), 지원자(supporter), 은인이나 후원자(benefactor) 개념이다. 하나님은 상호간 보완관계에 있는 인간 존재로 창조하셨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한 몸이 되는 결혼 관계가 하나님의 형상에 담겨 있다.

인간은 타자와의 관계적 존재이다. 인간 창조 시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 인간 상호간의 관계, 남편과 아내 사이의 관계, 인간과 천연계와의 관계 등을 가진 존재로 지음을 받았다. 하나님 형상은 하나님으로부터 관리와 통치권을 위임 받아 그 분을 하나님의 대표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관계적 측면의 원천은 언약적 관계에 있다.

 

IV. 구속-하나님의 형상의 회복

1. 본래적 형상(the original image)

인간의 본래적 형상은 죄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불변적인 완전상태가 아닌 성장과 연단의 필요성을 가진 존재로 계속하여 더 높은 영광으로 나가야 하는 상태에 있었다. 인간은 선악과를 먹으면 죽을 존재였다.

 

2. 변질된 형상(the perverted image)

타락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변질하고 부패하였다. 그래서 인간은 우상숭배(1:20-23)에 빠지고 이기적 존재가 되었다. 하나님의 형상의 완전한 상실이라는 추리는 비성서적이다

 

3. 갱신된 형상(the renewed image)

죄로 말미암아 변질된 형상이 예수의 구속사역을 통하여 성령의 지도를 받으므로 하나님의 형상이 변질되고 왜곡된 형상에서 본래의 형상으로 갱신된다.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피조 세계와의 관계에 사랑과 이해, 보살핌과 보호가 나타난다. 구속받은 이는 이 하나님 형상 회복의 길을 평생토록 걷고 있다.

 

4. 완전한 형상(the perfected image)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때 갱신된 형상은 완전한 형상으로 변화를 입어 더 이상 죄를 범하지 않는다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