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보는 눈

교회 : 2012. 3. 21. 11:10

고슴도치교회 어떤 사람이 교회를 고슴도치 무리들로 비꼬았다. 무섭게 몰려오는 눈보라 속에서 온기를 유지 증폭시키고자 서로 몸을 가까이 대다가 서로를 찌르고 자기도 찔림을 당하는 고슴도치들처럼, 온갖 세파의 고통을 안고 안식처일 것으로 믿고 교회를 찾아 왔지만 무심결에 또는 농담이나 유모어라는 미명 아래 날카로운 고슴도치 털 같은 말로 자기를 찌르는 말에 당혹스러워 한다. 물론 자기 터로 다른 사람을 찌르기도 한다. 찌르고 찔림을 당하는 말이 난무하는  거기서 탈출하여야 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교회를 두고 고슴도치교회라고 한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내일 아침이면 사형당할 베드로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던 중 천사의 기적적인 구출로 감옥에서 나온 베드로가 기도회 하는 마가요한의 어머니 마리아 집 문을 두들겼다. 로다라는 계집아이가 나가서 베드로의 음성을 알아보고 안으로 들어가 베도로가 왔다고 하니 기도하던 사람들이 네가 미쳤다고 한다. 계집아이가 힘써 참말이라하니 저희가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12:15). 이는 베드로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한 무리들이 자기들의 기도가 응답 받은 것을 믿지 않았다는 역설적 장면이다. 기도 응답을 확신한 로다를 향하여 미쳤다고 손가락질하고, 그래도 여자 아이가 참말이다고 강하게 주장하니 그의 천사일 것으로 단정하여 계집아이의 가슴에 가시로 찌르는 일을 한 것이다. 이는 초기교회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 진원지에서 기도의 확신을 믿는 사람이 기도한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슬픈 이야기 한토막이다.

<행복의 달인> - 인간이 고생을 하다보면 모질어진다. 행복의 달인이라는 책을 저술한 이지성 씨는 인류 역사상 이른바 위인이라고 평가 받은 2,000여명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두고 면밀하게 연구하였다. 그 중 80%가 비참한 배경을 가지고 탄생하거나 결손 가정 출신, 가정 폭력과 학대 등 빈약한 가정 출신들, 심지어는 정상인의 눈으로 보면 정신병원에 가야될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나머지 약 20%정도가 중산층 출신이다. 미국의 전기 작가도 비슷한 결론을 얻었는데 그 수치가 75%라는 점만 차이가 있다고 한다.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고, 암살 위협, 고문, 납치, 추방 등 절대로 행복할 수 없는 환경에 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 예로 아브라함 링컨을 들 수 있다. 그는 22세에 빚을 갚고자 사업하다가 망하고, 23세에 주의원 선거에 도전 낙선, 25세 사업 실패, 26세 결혼하기로 약속한 약혼녀의 죽음, 27세 정신장애 치료, 29세 주의회 대변인 선거 낙선, 31세 선거인단 후보 낙선, 34세 연방하원의원 선거 낙선, 40세 의원 재선에 실패, 46세 상원의원 선거 낙선?, 47세 부통령 지명전 낙선, 49세 상원 낙선 등 30여년간을 실패하였다. 51세에 대통령에 당선된다.

형편없는 가난뱅이 출신 링컨은 독종이 되어갔다. 맞선 사람 모두를 적으로 간주하는 눈이 굳어 간 것이다. 심지어는 1842년 가을 링컨은 허세를 잘 부리고 시비 걸기를 좋아하는 제임스 쉴즈라는 아일랜드 출신의 정치인을 조롱하는 익명의 투고를 스프링필드 저널에 보냈다. 그 글이 실리자 사람들을 쉴즈를 비난하고 비웃었다. 화가 난 쉴즈는 링컨에게 결투를 신청했고 미시시피 강변의 모래사장에서 만나 결투하기로 했다. 사경명수인 쉴즈에게 링컨은 애당초부터 적수가 되지 못하였다. 링컨은 주변 지인이 만류 중재하여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하였다. 이 때 이후로 다른 사람을 다시는 비난하지 않았다. 아니 그 때 이후로부터 링컨은 사람을 보는 눈을 바꿨다.

멀리 가려거든 곡선으로 가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이 직선 사고유형일 것이다. 직선으로 빨리 가려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마라. 위대함을 만드는 것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링컨은 너무 비참하게 살다가 독이 오를 대로 오른 것이다. 어릴 적 어머니의 당부도, 성경을 사랑하던 그도 여러 번 자살을 시도하였다. 친구들이 그가 걷고 있는 길을 앞질러가서 뾰쪽한 농기구 같은 것이 있으면 치워버리기 까지 하여 자살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기도 하였다. 30년의 실패 연속이라는 세월은 참으로 살아가기 힘든 긴 시간대였다. 나이 40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은 실패 연속인 자기 얼굴을 보고 느낀 결론이었을 것이다. 40이 되어서도 행복한 얼굴을 찾아 볼 수 없다면 자기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는 훗날 자기가 행복해 지겠다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자기 인생에 행복한 점이 있다고 믿는 상태가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다. 30년의 힘든 생황의 결론은 이것이었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6534일에 행한 두 번째 취임식에서 링컨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연설을 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원한 갖지 말고, 모든 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더러 보게 하신 그 정의로움에 대한 굳은 확신을 갖고 지금 우리에게 안겨진 일을 끝내기 위해우리들 사이의, 그리고 모든 나라들과의 정의롭고 영원한 평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모든 일을 다 하기 위해 매진합시다.”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때 행복하다. 그러나 사랑 받으려면 예쁜 짓을 하여야 한다. 그 예쁜 짓이란 무엇인가?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 세워진 링컨 기념관에 들렸을 때 매우 인상 깊은 프로그램 중 하나는 정적들이나, 각료들이 링컨에게 삿대질하듯이 대드는 광경이었다. 그는 막무가내로 나가는 아내를 어찌 할 수도 없었다. 부자 집 출신 아내는 허영 편집증 같은 정신이상자병을 앓고 있었다. 아내는 두 아들이 죽었을 때 백악관에 강신술자 점쟁이들을 불렀다. 그는 그 모든 상황을 묵묵히 참고 넘어갔다. 정적들의 모습이란 고릴라를 보려면 일리노이 스프링필드로 가라는 선동을 할 정도로 매도당하였다. 정적이 매도하여나갈 때 그는 사랑으로 포용하는 자세를 취한다. 링컨은 미드 장군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고 전투 개시를 요구하는 특사를 보냈는데 어쩐 일인지 미드 장군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았다. 결국 강물이 줄어들었고 리 장군은 병력과 함께 포토맥 강을 무사히 건넜다. 링컨은 격노했다. 링컨은 미드 장군을 엄중히 질책하는 편지를 썼다.

친애하는 미드 장군. 남부군은 궁지에 몰려 있었고 최근 승리한 기세를 몰아 조금만 더 밀어붙였다면 이번 전쟁은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전쟁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장군이 효율적으로 부대를 통솔할지에 대해서도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링컨은 이 편지를 부치지 않았다. 링컨 사후 그의 서류함 속에서 발견됐다. “남의 비판을 받고 싶지 않으면 남을 비판하지 말라.” 링컨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을 되새긴 것이다. 상대방을 나쁘게 말할 때도 링컨은 그 사람들을 비난할 것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처지였다면 우리도 역시 그렇게 했을지 모르니까요라고 말했다. 분노가 치밀면 편지를 써 우표를 붙이지 않은 채 설합속에 넣어 두었다가 며칠 후 꺼내 읽은 다음에 찢어 버린다. 남북전쟁 당시 스텐턴이란 자기를 늘 매욕하는 정적을 전쟁장관으로 임명하자 휘하 참모들이 반대, 그러나 그는 그 사람 밖에 적임자가 없다고 고집피어 임명하였다. 그가 암살당하자 정적들이 가장 슬퍼하였다. 제일 크게 울었다. 링컨을 위인으로 만든 사람은 정적들이었다.

2,000여명 위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른 사람의 장점만을 보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있다. 그것도 노트에 이름을 써 놓고 장점을 억지로 찾아 만들어 써서 코팅까지 해서 걸어두거나 수첩에 넣어두고 자주 꺼내 본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미워한 사람, 꼴 보기 싫은 사람의 장점 목록을 보는 중 적개심이나 증오심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 시절 김두한이 되고 싶어 하는 아이가 어른 구두를 신고 들어와 숨겨둔 신문대 40만원을 훔쳐 보스로서 졸개들에게 매일 탕수육을 사주는가하면, 만화책을 훔쳐 투자금 없이 마피아식 대여 사업을 하려다 붙잡혀 자기에게 지도를 맡긴 사건을 두고 그 어머니를 불렀다. 골프치는 학생의 어머니가 부정적이고 냉정한 반응을 보이다가 드디어 학교에 와서 아들의 자술서를 보고 대성통곡한다. 아버지는 사업에 너무 바빠 만나지도 못하다. 엄청난 부자 부모는 아들에게 집안일을 할 때만 용돈 주겠다고 하였지만 아들은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 궁한 상황, 이를 극복하려고 아이들에게 삥 뜯는다. 선생은 그 아이의 좋은 점을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생각나지 않았다. 40만원 신문대금을 가난한 교사로서 갚아 나가는 일은 쉽지도 않았다. 그러나 위인들의 공통점을 본 받아 좋은 점을 보는 눈을 갖고자 애쓴다. 그래서 (1) 사업 발상이 뛰어나다. (2) (부정적이긴 하지만) 사업가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지녔다. (3) 주관이 뛰어나다 등등으로 아이들을 보는 바꾸어 나가 좋은 관계를 맺는다.

행복이란 것은 보는 눈을 바꾸어야 오는 법이다. 다른 사람을 미워하면 자기 기분도 망가진다. 다른 사람의 문제점들만 보는 눈을 바꾸어 좋은 점을 보는 영의 눈, 성령의 눈을 지니면 행복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고슴도치교회를 탈피하는 길도 이 영의 눈을 뜰 때 가능하다.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