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대총회의 권위
목회자 요건에서 성차별을 두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이 미국교회를 강타하고 있다. 전에 볼 수 없는 실정법상 성차별 이유를 내걸어 여성 목사 안수 이슈를 부각시키는 일이 성공을 거두어가고 있다. 이는 아주 교묘한 전략이다.
지난 7월 콜롬비아연합회가 행정위원회에 제안한 이래 中 애틀랜타 연합회도 유사한 결의를 하였고 그 후 3주 지나 퍼시픽연합회까지도 목회 안수요건에 성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79:21로 가결하여 교회 안이 뒤숭숭한 느낌이 든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하여 Ted N. C. Wilson 대총회장은 발 벗고 나서 개인의 견해를 피력하였다. 콜롬비아연합회 토론회 전모가 생중계되기도 하고, 목사에게 안수하라는 말이 성경 어디에 나오느냐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하는 신학자도 있었고, 세미나리 졸업을 하였으면 정식으로 일할 수 있는 졸업장을 주어야지 자격을 차단하는 것이 웬 말이냐고 하면서 졸업 가운을 입고 나와 퍼포먼스 식 강변을 하는 여성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산되어가는 사태를 두고 대총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터뷰까지 하면서 대총회가 결정할 사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하면서 이를 제지하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다.
특히 현재 사안을 대총회가 다루고 있는 마당에 연합회 차원에서 이에 관한 선제적 결의를 일방적으로 그리고 독자적으로 하는 일은 세계교회 통일성을 저해하는 심각한 위협(“serious threat”)이라고 날선 비판을 하고 있다. 퍼시픽연합회의 처사는 동 연합회 헌법을 무시한 위법적 결의라고까지 지적하였다. 또한 동 연합회는 1990과 1995의 대총회 총회의 결정 및 금년 10월 대총회가 다루기로 한 결의까지 유린하는 짓이라고 못 박고 있다.
대총회는 1881년 이래 여성 안수 이슈에 관련된 역사적 문건 내용을 정리하여 소개하기도 하여 그동안 오도된 정보도 바로잡아주기도 하고 관련된 질문들을 열거하고 각각 그에 대한 답변도 하는 문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 중에는 중국 교회 여성 목회자들의 위상에 대하여 대총회와는 무관한 三自교회적 정치적 특수여건 하에 자생적으로 발생한 사안으로 보기도 하고 있다. 특히 1911년 엘렌 화잇이 대총회의 결의를 무시하는 짓을 두고 ‘하나님의 목소리“를 멸시하는 짓이라고 하는 메시지까지 제시하고 있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는 신학적 접근에 여러 해가 걸리자 여권론자들은 교회가 성차별 무기를 들고 교회를 몰아가고 있는 마당에 관련 행정자들도 별다른 뾰족한 돌파구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신학적인 정리에 장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에 지쳐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들의 입김이 먹혀들어가고 있는 마당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해방신학의 지류에 속하는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들이 교회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전략 수정을 해 온 그 파장이 열매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총회의 권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각자도생하는 식의 연합회들이 늘어갈수록 이 시대는 사사시대로 회귀하는 인상마저도 준다. 추락하는 권위에 날개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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