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에서 살고 있는 상인이 자기가 부리는 일꾼 한명을 장터로 심부름을 보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일꾼이 얼굴이 잿빛이 되어 떨면서 돌아와 주인에게 당한 일을 보고한다. 그리고 간청한다.
“오 주인님, 제가 장터에 가서 한 여인을 맞닥뜨렸는데, 돌아서 보니 그 여자는 <죽음>의 사자이었습니다. 그 사자는 악한 눈으로 나를 쏘아 보며 위협하였습니다. 주인님, 제발 제게 말 한필을 빌려 주시면 그것을 타고 죽음이 날 찾지 못할 사마라로 도망치겠나이다. <죽음>의 사자가 거기까지는 따라오지 못할 것입니다.”
상인은 그 일꾼에게 말을 빌려주었다. 그리고서는 장터에 가 보았다. 상인은 거기서 <죽음>이 군중 속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상인은 “너는 왜 악한 눈으로 내 일꾼을 쏘아 보고 위협을 하였느냐?”고 물었다.
<죽음>이 대답하기를 “그것은 악한 눈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내가 깜짝 놀랐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내가 오늘 밤에 그를 사마라에서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그가 바그다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일꾼은 말을 타고 바그다드에서의 <죽음>을 탈출하여 있는 힘을 다하여 달려 밤늦게 사마라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어느 집에서 쉬고 있는데 누군가가 문을 노크했다. 그가 문을 열고는 깜짝 놀랐다. 자기 앞에 <죽음>의 사자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나를 찾아 낼 수 있었습니까?” 라고 질문을 했다.
<사망>이 대답하였다. “나는 네가 오늘 아침 바그다드 시장에 나타난 너를 보고 이상하게 여겼잖아. 왜냐하면 오늘 밤에 우리가 사마라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기 때문이었지.”
“넌 운명을 벗어 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돼.”
한 때 페르시아의 수도였던 역사적인 도시 사마라는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km 거리에 있다. 아름다운 천연환경, 거주민들의 친절, 풍요한 문화적 프로그램들, 선남선녀들로 붐비는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도시 등...이런 것들로 인하여 사람들은 사마라를 동경하고 있었다.
사마라의 전설은 인간이 죽음과의 랑데부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이라크 전쟁 시 미군의 벌떼 작전으로 엄청난 폭격이 있었던 현대 사마라의 역사를 보면 젊음과 활기가 넘쳤던 그 도시 역시 죽음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기도 한다. 전쟁터 참호 속에서 적과 싸우는 병사만이 죽음과 조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과 랑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랑데부는 잠시 잠을 자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 들었도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요 11:11)고 하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고 하신 생명의 시여자 되시는 주께서 다시 오시는 날 죽음의 신이 따라 붙는 사마라로부터 진정한 탈출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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