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에 출간된 프랑스의 작가 카뮈의 두 번째 희곡으로 3막으로 구성된 <오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중부 유럽 체코의 외딴 깊은 산골 들판에 한 모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딸의 이름은 마르타였습니다. 그들은 조그만 여인숙을 경영하면서. 가난하고 고독하게 살아갑니다. 원래 그 집에는 아들이 있었지만. 어렸을 때 가출해버렸습니다. 두 모녀는 가난과 고독에 지친 나머지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합니다. 자기 집 여인숙에 투숙하는 손님 중에서 돈 있어 보이는 혼자 투숙하는 남자 손님에게만 수면제 마취약을 먹인 후 목 졸라 죽이고 소지품을 뒤져서 돈과 보석을 빼낸 다음에는 강물에 빠트려 버립니다. 바다와 태양을 그리는 모녀는 남쪽으로 이사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런 몹쓸 짓을 서슴없이 자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은 고독과 가난을 탈피하기 위하여 이러한 큼직한 범죄를 자행한 한입니다. 처음에는 무섭고 떨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양심이 마비되어 이런 악독한 일이 상습화되어 버립니다.

어느 날 건장한 젊은이가 투숙합니다. 그는 돈이 있어 보이고 성공한 남자처럼 보였습니다. 그 숙박 객은 어머니와 동생을 놀래게 해주려고 신분을 밝히지 않고 투숙하였던 아들이었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어머니와 누이는 못 알아봅니다. 모녀는 계획대로 그 젊은이를 그 날 밤 마취약을 먹인 후 죽이고, 그의 주머니를 뒤지다가 떨어진 신분증과 사진을 보니, 바로 28년 전에 가출했던 아들과 오라버니가 아니가! 모녀가 죽인 그 젊은이가 바로 그의 아들, 그의 오빠인 것을 확인한 다음에 부들부들 떨면서 실신해 버립니다. 그 고통을 감당할 길이 없어서, 모녀는 마침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린다는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비극 문학의 구도로 짜인 이 작품은 오해는 우리의 가슴을 아리게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등진 인간에게는 낙원이 없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항거하고 낙원으로부터 추방된 인간군상이 구축하여 온 문명이나 문화란 결국 인간을 죽이는 마취제며 독배가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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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