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로의 초청

광야로의 초청 

본문: 렘 2:1-4, 6

오늘 말씀의 제목이 되는 “광야에서”라고 한 표현은 민수기에 대한 히브리인들의 표현과 같은 것이다. 히브리 성경에는 민수기를 그 처음시작하는 말 bemidbar 즉, “광야에서(in the wilderness)"란 뜻이 되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대부분, 레위기 전부 민수기 전부는 광야에서의 사건에 대한 서술이다. 그러니까 성경 처음 부분의 배경은 광야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이 가나안에 가기까지의 생활을 광야 생활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적 이스라엘인 오늘날의 하나님 백성들도 아직 영광의 천국에 가지 못하였으니 지금 아무리 좋은 집에서 안락하게 살고 있다 해도, 아무리 풍요로운 나라에서 살고 있다 해도 광야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 우리는 광야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대가 광야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아담이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의 생활은 광야 생활이라고 볼 수있다.

 

1. 어휘와 지리적 고찰.

 

광야란 말은 구약성경에서 midbar(ר󰔯󰙣󰚥)나 arabah(ה󰔧󰙜󰗛)등이 나오고 있다. 칠십인역에서는 midbar를 erēmos(ερημος)로 번역하였고 신약성경에서도 eremos를 사용하고 있다. 이말은 영어로 ‘wilderness’, ‘desert’로 번역되고 있다. ‘desert’라고 해서 꼭 모래 지대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midbar의 어간이 되는 dabar(רבד)는 “되돌아서다”, “내몰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되돌아서 가는 곳, 내몰아쳐서 가느 곳이 광야이다. 히브리인들에게 midbar는 경작이 어려운 곳, 사람이 사지 않고 야수가 사는 곳, 건조한 지역이 다. 시내반도 여러 지역, Palestine의 동남부 건조 지대, 엥게디지대, 아라바, 여리고 뒷편 암석 산도, 또 여리고에서 예루살렘까지 가는 길 주변도 광야 지대라고 볼 수 있다. 광야는 사하라 같은 곳은 아니다. 강우량이 극소한 지대이다. 광야에는 극소량이나마 있는 지대가 광야이다. 광야에 보잘 것 없는 초장도 있어 유목민 생활이 가능하기도 하다. 애굽에서 가나안을 향하여 가는 길 전부가 광야이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지리적 특성이 있는 곳에서 자기 백성을 끌어 내시고 여행하게 하고 살게 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가나안은 광야다음에 있다는 점이 유독 돋보인다.

성경에서 광야 개념은 하나님 백성에게 중요하다. 하나님은 출애굽준비차 모세를 광야로 파견하였다. 이스라엘 40년 광야 생활은 역사상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NT의 시작도 광야가 먼저 나온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는 광야의 체험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2. 광야의 두 가지 의미

 

성경은 광야에 대하여 지리적으로 말할 뿐만 아니라 소극적, 부정적으로도 말하고 있고 적극적, 긍정적으로도 말하고 있다. 또 은유적으로도 말하고 있다. 특히 출애굽기와 민수기에 나오는 광야 스토리에는 항상 두 가지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즉 광야는 위험 지대(danger)도 되고 하나님의 도우심 지대(divine help)도 된다.

1) 광야의 부정적 의미

광야는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의 존재(생존)을 위협하는 곳이며 배도의 땅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가고자 광야를 통과할 때 당면하였던 여러 가지 위험을 생각하여 보라. 이 위험성은 광야에 대한 다음 묘사에 잘 나온다.

①광야는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곳(신8:15; 출15;24; 17:2), 바로군사가 쫓아오고(출14:10), 빵이 없는 곳(출16:2)이다.

②공포와 전율을 주는 곳, 두려운 광야이다.(신1:19)

③광야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의 땅 (시68:6), 죄의 요람, 반역, 불평, 원망, 배도가 있는 지대, 인간의 심성을 적나라하게 표출시키는 곳이다. 이 광야는 인간의 악한 마음을 여지없이 들어내는 곳도 된다. 살기 좋은 여건에서는 감사, 찬송을 한다. 그러나 살기가 어려운 여건에서는 불평, 원망, 증오, 싸움, 배도가 있다. 광야는 싸움과 배도의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④저주의 땅, 악령이 사는 곳이 광야이다.

⑤하나님의 심판이 있는 곳(계12:;16과 민16:31-33비교)이 광야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40년간 광야 생활은 하나님의 심판기간이었다(신8:2-6, 겔20:10-13 21-24).

2) 광야의 긍정적 의미

광야는 위험이 차 있고 배도가 끊임없는 곳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차 있는 곳이다. 위험을 당할 때마다 그 위험을 가르시고, 하나님께서 축복을 주신 곳이 광야이다.

①광야는 하나님은 공급하시는 분, 보호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광야는 물이 없을 때 바위를 쳐서 생수를 흐르게 하신 곳, 빵이 없을 때 만나를 내리신 곳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쬘 때 구름기둥으로 가리워 주신 곳, 사막의 냉기가 파고들 때 불기둥이 따사로운 열로 감싸는 곳, 원수가 몰아 쳐 올 때 만군의 하나님께서 대신 싸워 주시는 곳이다.

②광야에서 영원하신 하나님의 이름이 계시되었다(출3:1, 6:2).

광야에는 하나님의 산이 있다. (출4:27), 여기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거룩한 율법을 주시고 사랑과 선택의 언약을 맺었다.

③광야가 광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성신을 종말 표적으로 주사 아름다운 밭과 삼림이 되게도 하시고 (사32;15), 광야에 못이 나오게 하고, 샘근원이 되게 하시고 (사41:18), 이 광야에 길과 강을 내신다(사43:19). 즉, 우리 하나님은 위험한 곳, 저주의 땅을 보호의 땅, 도움의 땅, 축복의 땅으로 바꾸기 원하신다.

④광야는 세상 위험성, 사람의 죗성, 반역성을 들어 낸 곳이지만 또한 하나님의 사랑을 들어낸 곳, 하나님 품성을 들어낸 곳이 된다.

⑤광야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훈련하고 시험하고, 낮추신 곳이다. 믿음과 사랑의 극치를 산출한 곳이다. 자기 백성의 죗성을 정화시킨 곳이다.

⑥광야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발견한 곳이다(호9:10). Origen은 민수기 27장 설교에서 광야 방랑을 그리스도인 영적 생활의 한 모형으로 보았다. 그는 정욕과 죄로부터 분리하고 세상에서 철수하며 싸우며 성장하는 곳이라고 하였다.

⑦광야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신부로 맞이한 결혼식장이다.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결혼하셨다.

⑧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등에 얹고 독수리 날개로 비행하신 곳이 광야이다(출19:4).

⑨요한계시록 12:;6, 14에는 exodus typlolgy를 원용하여 광야가 자기 백성을 보호하고 준비하는 곳, 즉 피난처로 나와 있다(출19:4 계12:14).

 

3. 광야의 현대적 의미

 

1) 왜 예수 그리스도는 광야로 갔는가?

자신의 일이 자기백성의 Exodus를 위한 것임을 들어내고자 한 것이었다. 그는 광야의 선지자가 되었다. 메시야의 선구자인 침례요한도 광야에서 살았다. 그는 광야에서 살며 외쳤다. 침례요한과 예수그리스도는 새로운 영원한 Exodus를 준비시키기 위하여서 광야로 갔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구속사업을 광야생활에서부터 성취하였다. 광야는 영적 결혼 장소이기에 상대방에게 다시금 호소하는 장소가 되었다. 참다운 Exodus를 호소하고 있다. 그의 광야 생활과 침례가 연결된 것도 고대이스라엘의 홍해침례와 광야를 상호 연상시킨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요한은 황무한 언덕, 거친 계곡, 암굴이 있는 곳에서 살았다. 광야에서 엄격한 훈련을 받기 위하여 세상의 향락과 사치를 버리기를 택하였다. 나실인의 서원대로 살기로 한 곳이다.

그는 광야에서 말씀을 선포하였다. “예수께서는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요단강에서 돌아오사 광야에서...성령에게 이끌리시며”(마4:1-). 예수께서는 자기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광야로 가셨다. “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광야에서 40일을 계셔서 사단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막1:12). 예수께서는 성령에게 이끌리어 광야로 가셨다. 그는 금식과 기도로 피묻은 길을 걸어갈 준비를 하기 원하였다. 그는 광야에서 말씀을 명상하셨고 그 말씀의 칼로 시험을 물리쳤다. 광야(midbar)란 말의 어간을 dabar고 이 dabar는 “말씀”이란 뜻도 있다. 광야의 삶은 말씀의 생활이다.

①예수그리스도는 광야 40일 동안 지나간 4000역사를 압축한 것이상의 생활을 하여야 했다. 고대 이스라엘의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40일간으로 축소시켜 체험하면서 당신의 사명을 영원한 출애굽으로 연관시키고 있다. 실패와 좌절로 점철된 지나간 역사의 체험을 승리로 완성시키기 위하여 광야로 가셨다. 인간의 생활은 “광야에서부터 승리”라는 캣치프라이스를 내걸고 그대로 살으시기 위하여 가셨다. 구약에서 이스라엘의 광야에서의 실패라는 역사적 사건이 되는 모형을 예수께서는 성공적으로 실체화시키시고자 하신 것이다.

 

②광야는 성령이 충만한 자가 사는 곳이다.

성령이 충만함이 없이는 광야에서 생수가 날 수 없다. 성령 충만한 자만 참된 순종을 할 수 있다. 흥미있는 것은 마가복음 1:1-13사이에 광야란 말이 성령이란 말과 자주 같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가복음 1:1-13은 문학적으로 한 단위가 되고 있다. 성령의 주제와 광야 주제가 밀착되어 있다. 마가복음을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주제는 광야 문장과 관련되어 나오는 경우는 Retreat의 개념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산 개념, 바다 개념도 이런 광야 개념적 성격을 띄고 있다. 축신, 이적, 신유, 논쟁 등 여러사건들에서 악마, 마귀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였지만 그 승리는 계속되어야 해서 광야로 갔다.

 

③광야에는 격심한 투쟁이 있는 곳이다.

빈들인 광야에 오히려 더 치열한 싸움이 있다. 광야는 선과 악,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싸움터이다. 이 싸움은 모든 인류의 마음 가운데 반복한다(시대의 소망Ⅰ,139). 여기에서는 죽음보다 더 강한 자제가 요구되는 곳이다. 여기에는 더욱 하나님 말씀에 대한 의심이 일어나는 곳이다. 여기에서는 저 살기 좋은 도성의 영예와 부귀가 더 생각나는 곳이다. 광야는 기갈과 싸우는 곳이다. 광야는 더위와 추위에 시달리는 곳이다. 먹을 것, 입을 것, 안락한 집이 더 생각나는 곳이다. 광야는 시험 지대다. 따라서 여기에서야말로 하나님의 말씀(debar)을 더욱 잘 분별하여 시험에 대처하여야 살 수 있는 곳이다.

 

2) 광야로의 초청

우리는 광야를 단순히 모래나 바위뿐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실상 曠野란 한자어에서 曠이 텅빈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는 곳 황무한 것 기대할 수 없는 곳이라고 단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성경의 갈피 속에서 뜻을 찾는 학도들에게는 광야란 “자기 자신과 대결하는 곳,” “자기 존재와 대면하는 곳,”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과 대면하는 곳”이 된다.

①태고적 생활로의 초청-광야가 요청하는 것은 태고적 생활로의 복귀이다.

광야- 여기에는 세상의 복잡한 사건들도 사람도 없는 곳이다. 그러기에 광야는 단순한 곳, 평범한 곳이다. 그곳은 사막같이 메마른 땅, 바위들, 그리고 엉겅퀴같은 가시풀도 있는 곳이다. 밤에는 별떨기만 초롱하고 땅은 아무것도 생산해 내는 곳이 아니다. 황량 한 중에 침묵과 고독이 엄습하는 곳이다. 광야가 요청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이 세상에는 요란한 사건, 복잡한 사연이 전개되고 있기에 인간은 그 와중에서 허우적 거리며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광야에는 아무것도 없기에 그 없는 곳에서 무슨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은 세상이 요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어떤 것이다. 무섭도록 고요함 속에서,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누구도 반겨 하는 일이 없는 곳에서 누구인가를 대면하고 무엇인가를 대면해서 해야 하는 곳이 바로 광야이다. 물론 광야에도 시간의 리듬은 있다. 밤, 낮의 구분, 빛과 어두움, 더위와 추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다해도 광야의 정적은 시간의 정지같은 것을 느끼게 하며 인간에게 차원이 다른 것을 대면케 한다.

②광야에서는 신기함, 새로움의 추구가 끝나는 곳이다.

오늘 이 사회는 날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신기한 것, 변화성 있는 것을 추구한다. 광야는 그런 것을 찾을 길이 없다. 따라서 신기함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감각주의, 선정주의, 생활을 끝내게 하는 곳이다. 모래, 바위, 가시돋힌 관목, 바람, 햇볕, 무섭도록 정막한 밤, 그리고 초롱초롱한 별들을 보고 사노라면, 거기에서는 태초의 단순성, 창조주 하나님의 보호와 광휘만을 보아야 한다. 폐허의 땅, 불모의 땅, 황무지, 메마른 땅이 주는 최대의 의미는 그 단순성에서, 그 원시성에서 시련을 받고 단련을 받는 다는 점이다.

인생이란 육을 위한 빵으로만 살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이상의 것-영원한 로고스, 말씀(dabar)속에서 살아야 하는 곳이란 깊은 느낌을 갖는 곳이 바로 광야이다. 위험과 재난이 둘러 쌓인 중에서 도움의 원천이 되는 하나님께 무릎을 꿇게 하는 곳이 광야이다.

 

③하나님과의 새언약으로의 초청

광야는 침묵 중에 오는 소리를 듣는 곳이다. 침묵중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 자신에 관하여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밤낮없이 무엇인가를 서둘러야 하고 어느 곳으로인가 질주하여야 하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텅빈 광야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갱신하는 체험을 가져야 한다. 이 경험 속에서 옛날 엘리야의 심령이 소생했듯이 (왕상 15) 오늘 우리도 소생의 경험을 가져야 한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오늘도 새언약으로 초청하고 계신다.

광야에 울려 퍼진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라고 한 음성이다. 광야에서 이 음성을 듣는 자는 그 심령이 정결하게 된다. 참된 회개의 경험이 일어나는 곳 거기가 요한의 유대광야이다. 이 경험이 있는 자가 요한 처럼 외칠 수 있다. 회개하라고 정결한 경험을 가지라고...

이런 점에서 광야 생활이 반복되지 않는 한 이러한 정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거짓 문명, 혼돈에서 격리되어 참된 은신처인 하나님을 대면하고 사는 이 광야의 경험은 말씀의 전파자가 거쳐야 될 필수과목이다.

④침묵으로의 초청

광야는 침묵 중에 하나님을 만나는 곳이다.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는 곳이다. 고독하고 무섭기에, 위험이 도처에 있고, 내일의 안전을 모르고 사는 곳이기에 하나님의 영의 음성을 더 확실하게 들어야 하는 곳이다. 오늘도 광야의 침묵으로 초청은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께서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시고 나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사48:17)고 말씀같은 것을 듣는 곳은 이 침묵과정에서다.

 

오늘 우리는 광야가 주는 복합적인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1) 위험과 보호가 공존하는 곳이 광야이다. 위험속에 기회가 있는 곳이 광야이다.

수만 리를 격하고 있는 Sinai 반도니 Palestine 남서부만이 광야가 아니다.

사망과 음침한 땅이 광야란 점에서(렘2:6, 31) 오늘 우리가 사는 지대는 광야와 다를 바 없다.

악한 곳이 광야이다(민 20:5). 오늘 우리는 이 세상 도처에 편만한 악을 보게 된다. 이 세상이 광야임에 틀림없다.

해변 광야라고 하고 있다(사21:1). 항해자에게 위험이 되는 바다의 흉용함이 광야로 묘사되어 있다. 오늘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세상을 광야라고 해도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광야는 무덤 지대이다. 애굽에서 용기 있게 나온 하나님 백성은 40년동안 방랑 생활을 하면서 두 사람 외에는 모두 광야 암석 사이나 모래 바닥에 그 육신이 묻혔다. 이런 광야는 사람이 살 곳이 아닌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광야의 하나님이 아니다. 축복받은 가나안 땅의 하나님이다. 우리 하나님의 당신의 백성에 향한 소원은 저주받은 땅, 무질서, 혼돈이 있는 곳, 신기루 같은 것만 찾는 곳에 우리를 살도록 하지 않으셨다. 행복도 신분보장도 없는 소외지대에 우리를 한없이 두기를 운치 않으신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 그 목적이다. 풍성한 축복을 주시는 것이 그분의 목적이시다. 하나님을 등진 소외 지대, 이웃을 등진 소외 지대, 참 자기 자신을 등진 소외 지대, 광야에 우리를 그대로 두시기 원치 않으신다.

 

2) 그러나 호세아, 예레미아가 광야 생활로 돌아가라고 호소한 것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

하나님이 광야를 통하여 당신의 백성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였으나 그 광야를 떠나도록 한 것은 아니었다(호11:1-3; 2:14; 16-17; 9:10; 13:5; 렘 2:2-4, 6).

 

이들은 광야 생활은 이스라엘 역사상 황금 이상적 시대라고 하고 있다.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에 조화가 있던 곳이었다. 이 황금시대론은 인간편의 태도에서 보다 하나님 편에서 보인 그 선택 그 사랑 그 축복에 있다. 이 하나님의 차려 놓은 진수 성찬의 상으로의 초청이 오늘도 우리 위에 들려야 한다. 광야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순종과 충성을 다시 확보한 곳이다. 이런 관계로 돌아가라는 것이 선지자의 호소이다. 니산월의 여러 행사에도 또 여러 초막절도 이 광야 생활의 회상이 들어 있다. 하나님이 축복하신 곳이면 그곳은 광야가 아니다. 축복을 철수하신 곳이 광야이다. 어느 곳에 살던지 그곳에서 하나님의 광야로의 초청에 응할 수 있도록 광야에 길을 내셨다. 그 광야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는 본향으로 가는 길이다. 생명으로 가는 길이다. 진리로 가는 길이다. 예수그리스도가 광야에서 6000년 전 역사 무대에서 일고 있는 모든 시험을 압축한 시험을 받아 승리하여 시험과 시련의 광야를 승리와 기쁨의 장소로 만들었다.

레갑족속(Lechabites:Jer35:5-10)은 금욕주의의 단순한 생활을 하였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죄의 근본 원인을 가나안에 정착하여 농경 생활하는데서 부터 왔다고 보고 유목민 생활, 방랑생활을 이상적인 것으로 보았다. 이 땅에 정착하여 그것이 우리의 삶의 목표인양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레갑족속들은 귀한 귀감이 된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땅이 광야 생활이 되어야 한다.

인간은 Paradise(Eden:기쁨의 동산)에서 광야(Wilderness, desert)로 나갔다. 우리는 길(Path, Way)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광야에서 낙원으로 다시금 가게 된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고 다리는 아프지만 가슴에는 환희에 차 가는 곳이 광야에 사는 그리스도인 생활이다. 광야는 셩령충만과 시험이 대결하는 곳이다. 그리고 승리를 체험하는 곳이다. 生과 死가 교차하는 곳이 광야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이다. 오늘 우리의 살고 있는 곳이 바로 이런 곳이다. 여기 이 광야에서 하늘을 살고 하늘의 음성을 듣고 마귀의 유혹을 말씀으로 이기고 하늘의 기별을 외치며 살아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