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면역력 (免疫力)

엊그제 (2016124) 아사이신문 기사에 나온 기사 한토막이 인상적이었다. 마음의 면역력( 免疫力)이란 주제를 다룬 기사이다. 東洋経済의 온라인 기사를 전재한 것이다(http://toyokeizai.net/articles/-/147473).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싫다""거나 나는 몹쓸 인간이다"와 같이 필요 이상으로 자기 가치를 낮게 보아 자존감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심리학의 말로는 "자기 긍정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한다.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자기 긍정감을 빼 놓을 수 없다. 자기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면역력이 크게 낮아지게 된다.

 

일본에 상륙한 NY의 인기 테라피스트들이 자기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 에서 "자기를 싫어하게 되어 버렸을 때" 증세와 그 응급 처치 법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런 마음의 문제를 다룬 NY의 인기 테러피스트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감정에도 응급조치가 필요한 이유"라는 프로그램이 400만회 이상 시청되고 "2015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토크"에 올랐다고도 한다.

 

자존감 즉 자기 긍정감은 너무 너무 낮거나 높아서도 안 된다. 물론 자기 긍정감이라는 것은 늘 흔들리고 있어서 싫은 것이 있을 때 등 어떤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특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존감이 낮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그 때문에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일그러지게 되어 있는 때는 제대로 상처를 치료하고 자기 긍정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자기 긍정감이 낮은 때는 마음의 면역력이 크게 낮아지고 있어 사소한 일에도 상처 받기 쉽기 때문이다. 우울과 불안이 커지면서 과식증(過食症)이나 거식증(拒食症)에 걸릴 수 있는 위험성이 따른다. 또한 인간관계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한편 자기 긍정감을 높이면 마음의 면역력이 강화되어 어느 정도의 일로는 지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자기 긍정감을 높여야 한다는 것은 자기를 너무 좋아하는 인간이 된다는 뜻이 아니다. 세상에는 자기가 정말 좋고 자신감에 넘친 사람도 있지만, 그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거나 사람들의 불쾌감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유념해야 한다. 극단적인 자기 긍정니나 자신감의 예로 나르시스트를 들 수 있다. 나르시즘에 빠진 사람은 자기애가 비정상적으로 강하여 조금이라도 비판적으로 말하면 몹시 화를 내고 있는 힘을 다하여 상대방을 보복하고자 한다. 과포장된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자존감이나 자기 사랑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아도 안 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다”(딤후 1:7). 영어의 ‘pride’자존감이나 자신감도 되지만 너무 나가면 교만도 된다는 두 가지 상반되는 뜻을 모두 한 단어가 지닌 점은 흥미롭다. 자기는 괜찮다고 긍정하며 자기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견실함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 일에 있어서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중용이 필요한 것이다. 균형 잡힌 마음의 성채를 유지하자면 하나님의 성령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23:7). 마음이 높고 고상한 목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생명의 근원에 연결된 마음이라야 한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4:23). 자제력 함양이 중요하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16:32).

 

흔히 정신의 건강은 육신의 건강보다 더 소중하다고 한다. 그래서 어쩌다 육신이 병들었어도 정신만 건강하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기도 한다. 꼭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는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와 유기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 존재는 심신(psychosomatic)의 연합체이어서 어느 한 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도 그 영향을 받는다. 이는 재림교회의 건강신학의 기본원리에 속한다. 감사와 기쁜 마음이 NK세포를 활성화시켜 암과도 같은 질병의 바이러스를 퇴치한다는 사실이 이를 증거한다.

 

위기를 당하여도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이 자기 패배감에 사로잡혀 자학하는 것을 넘어서게 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산다.” “각 사람은 자기 운명의 건축가이다”(CD 29).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세상의 죄와 악, 마음을 괴롭히는 사단의 굴레를 벗어나는 자존감, 자기 긍정감을 강화시키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