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예하이츠의 천사

마예하이츠의 천사

 

미국 남북 전쟁 당시 커크랜드(Richard Rowland Kirkland)가 남부군의 프레더릭스버그의 전투에 참전하였을 때 보여준 이야기이다.

커크랜드는 남 캐럴라이너 주 커셔(Kershaw) 카운티 출신이었다. 그는 남북 전쟁이 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아직 18세의 어린 나이(1861년)임에도 불구하고 4명의 형들보다 먼저 입대하였다. 처음에는 남 캐럴라이너 지원병보병 E 중대에 예속되었지만, 후에 G중대로 전속 받아 병장으로 승진하였다. 그는 마나사스 첫 전투에 종사했다. 매리랜드 하이츠랜드 전투 및 앤티탬 전투에서는 커셔 카운티에서 온 가까운 친구들 상당수가 전사하는 것도 목격하였다.

 

1862년 12월 13일 커크랜드 부대는 버지니아 주 프레더릭스버그 근처 마예 하이츠(Marye's Heights) 기지에서 돌 벽 차단물을 이용하여 진을 치고 있었다. 이 곳에서 전개된 북군과의 전투에서 커크랜드 중대 병사들이 많이 중상을 입어 쓸어졌다. 북부 군 병사들도 8,000명이 넘게 총상을 입고 쓸어졌다. 걸을 수 있는 부상자들은 어떻게 하여 간신히 야전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걸을 수가 없었던 중상자들은 전쟁터에 버려져 12월 13일 밤 겨울 추위에 떨며 고통 중에 신음하면서 물을 달라고 온 밤동안 울부짖었다. 다음날 12월 14일 아침이 되었다. 남군이나 북군의 병사들 중 전쟁터에 널려 있는 생명이 아직 붙어 있는 중상자들이 밤새도록 고통을 호소하며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양 쪽 진영 모두 아침에는 그들의 모습을 뚜렷하게 자기들의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저들을 구원하러 나서지 못하였다. 구원하고자 나섰다하면 적진에서 사격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비록 적군이지만 고통당하는 자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본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14일 낮 어느 시점에 커크랜드는 용기를 내어 자기 고향 출신으로 부대 사령관된 조셉 커셔 장군을 찾아가 부상병들을 돕고 싶다고 호소하였다. 처음에 사령관은 거절하면서 말했다.

“귀관이 전쟁터에 나타나면 적진이 사격해 올 것이 틀림없는데 어떻게 귀관을 死地에 들여보내겠나?”

그러나 사령관도 인간이었다. 그 병사들의 고통소리를 들으면서 마찬가지로 그 역시 고통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커크랜드 병사가 “본관은 지난 온 밤과 오늘 내내 저 신음소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본관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저들에게 물을 가져다주겠습니다.”라고 하는 호소를 들으면서 속으로 부하의 심정이 자기 심정 그대로인 점을 동의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부하에게 말하였다.

“커크랜드, 본관은 귀관의 숭고한 동기를 높이 평가한다. 이제 주저하면서 귀관을 사지로 보내고자 한다. 하나님께서 귀관을 보호해주시기를 바란다. 자, 가라.”

그리하여 커크랜드는 부대에서 물통들을 수거, 깨끗한 물을 담고, 담요를 모아들고 돌 벽 엄호물들을 이용 가장 가까운 부상병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의 머리를 일으켜 입술을 축이기 시작했다. 북군들이 이 자애로운 희생적 광경을 모두 보고 있었다. 북군 어느 누구도 감히 총격을 가할 수 없었다. 커크랜드는 남군이나 북군이나 가리지 않고 부상당한 몸을 펴주고 자기 배낭을 배게 삼아 뉘여 놓고 눈물을 닦아주며 추위에 얼어붙은 그들의 몸을 담요나 가지고 간 옷가지로 심지어는 자기가 입고 있는 옷을 벗어 감싸주기를 한 시간이 넘도록 진행했다. 물품이 부족하면 다시 자기부대로 돌아가 조달하여 왕복하기를 몇 차례씩이나 하였다. 이는 마치 어머니가 사랑하는 자녀에게 하는 모습 같이 보였다.

 

이 이야기는 프레더릭스버그의 전설이 되어 오늘까지 전해 내려온다. 그는 실로 “마예하이츠의 천사”라고...("Confederate soldiers have their own medal of honor". News Leader. AP. April 26, 2014. )

 

그는 1863년 9월 20일 20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전쟁터에서 이슬처럼 사라졌다. 유명한 게티스버그 전투 등에서 발휘한 무훈을 인정받아 하사로 승진한 그는 칙커모가 전투 중 부대원 두 명과 함께 부대에서 너무 떨어진 스노드그래스 힐 근처 깊숙이까지 진격했다가 총격을 받아 잠들었다. 그의 마지막 말은 이렇다. “저는 여러분을 구원하는 일을...다 마쳤습니다. 내 아버지께 올바르게 죽었다고 알려 주시오.”

 

훗날 그가 묻힌 옛 퀘이커 묘지에 그의 사령관 커셔 장군도 묻혔다. 1965년 조각가 펠릭스 웰던이 돌 벽 앞에 그의 조각상을 만들어 세웠다. 남군 후손들은 후에 커크랜드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는 남군 명예 메달도 추서하였다.

 

오늘 이 땅은 죄로 말미암아 영혼들이 울부짖으며 죽어가고 있는 생명의 큰 전쟁터가 되어 있다. 여기저기에서 생명의 물을 찾는 영혼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흑암사지에 내려오신 주님께서는 갈보리에서 생명을 던져 영생으로 솟아나는 생명수를 주시고 있다(요 4:14).

커크랜드 실화 전설은 무더운 여름철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얼음냉수 같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잠 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