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양과 친구가 된 사자
어린양과 친구가 된 사자
“이리와 어린 羊이 함께 먹을 것이며 獅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을 糧食으로 삼을 것이니 나의 聖山에서는 害함도 없겠고 傷함도 없으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사 65:25).
첫 인간이 범죄한 이후 이 땅에는 자연의 조화가 깨어지고 서로 죽이고 죽는 저주가 쉴 사이 없이 이어져 내려 왔다. 다윈이 말한 대로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피비린내가 자연계 안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인간 사회,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사이, 이념과 이념 사이, 종교와 종교 사이에도 자주 발생하여 왔다. 바울은 이 사실을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이리와 어린 羊이 함께 먹을 것이며 獅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함께 고통한다’라고 묘사하고 있다(롬 8:22).
그런데 이사야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그와 같은 부조화가 사라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라는 것이다. 육식 동물의 식성이 바뀔 것이며, 심지어 저주에 관한 최초의 언급이 나오는 창 3장을 연상케 하는 뱀까지도 더 이상 파괴자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의와 평강과 희락의 세계는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 곧 그리스도와 사탄 사이에 조성된 적대감이 그리스도의 완전한 승리로 청산될 때에만 가능하다.
사자는 백수(百獸)의 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맹수들이 그러듯이 사자는 오직 육식만을 하는 동물이다. 아프리카 산 암사자는 통상적으로 4살 되면 다 자라 체중이 352파운드(약 160kg), 몸길이 약 1.5~2미터, 시간에 약 64km 주행 실력을 갖춘다. 이 사자는 누(영양), 지브라, 임팔라, 기린, 가젤 등을 죽일 수 있는 두개골 형태와 짧고 강력한 면도날 같은 턱을 갖춘다. 사자는 크고 두꺼운 발에는 먹이를 할퀴고 꿸 수 있는 구부러진 날카로운 발톱도 지녔다.
조지와 마거릿 웨스트보(George and Maargaret Westbeau) 부부는 시애틀 근교 동물원에서 아프리카 산 어미 암사자가 갓 출산한 새끼 사자를 죽이려고 한 위험한 상황을 목도하였다. 야생 생활에서 포박되어 자유를 박탈당한 채 고통스런 길들이기 고문(훈련)을 받으면서 우리 속에 갇혀 지낸 어미 사자의 심정을 누가 알 것인가. 우리 안에서 구속 받으며 지낸 7년 동안 무려 내 번씩이나 새끼를 물어 던져 자기 분노를 표출하여 온 것이다. 그런데 이 번에도 갓 태어난 새끼를 사람들에게 던진 것이다. 조지는 던져진 새끼를 어미가 죽이기 전 재빨리 빗장을 통하여 낚아챘다.
어미의 잔혹한 턱에 물려 덜렁거리는 오른 쪽 앞 다리를 보며 측은하게 여긴 조지가 친구인 동물원원장으로부터 이 사자 새끼를 받아 와서 자기의 히든 벨리 동물농장(Hidden Valley Ranch)에서 키웠다. 어린 사자가 구사일생 했다고나 할까. 조지와 그의 아내 마거릿은 이 암 사자 새끼에게 따뜻한 우유를 먹이며 정성을 다하여 돌보았다. 리틀 타이크(Little Tyke)라고 이름까지 붙여 주었다. 상처는 회복되어 갔다.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3개월 후부터는 뼈다귀, 쇠고기, 같은 견고한 먹거리를 주었으나, 리틀 타이크는 그것들을 물어 던져 버렸다. 다 큰 사자는 하루에 고기 11 파운드를 먹여야 한다는 데...웨스트보 부부는 걱정이 컸다. 이들 부부는 타이크에게 고기를 먹이기 위해 별의별 수를 다 써봤지만 헛수고이었다. 타이크는 고기를 전혀 먹지 않았고, 피 몇 방울은 고사하고, 한 방울의 피가 섞인 우유도, 햄버거도 거부하였다. 그런 타이크가 즐겨먹는 음식은 곡물 요리, 날 달걀, 우유 정도이었다. 얼마동안 이빨과 잇몸 강화를 하도록 큰 고무 부츠를 던져 주어 가지고 놀도록 하였다.
아홉 달 째 되었을 때 리틀 타이크는 29kg이 넘는 체중으로 불어났다. 덜렁거리는 다리에 붙여 놓은 부목과 붕대도 떼어 버리고 아직은 절름거리면서도 동물농장의 다른 동물들과 어울려 지냈다.
리틀 타이크가 네 살 되었을 때, 약 160kg의 체중으로 자랐다. 웨스트보 부부는 누구든지 자기 리틀 타이크를 속여서라도 고기를 먹게 하는 사람에게 1천 달러를 주겠다고 광고하기까지 하였다. 웨스트보 부부가 그만큼 사자의 건강을 염려했기에 이런 제안을 하였을 것이다. 사람들이 별에 별 방법을 다 강구하여 시도하였으나, 그 누구도 이 타이크에게 고기를 먹이지 못하였다. 사람들이, 심지어는 전문가들도 동물농장 주인의 염려를 풀지 못하였다. 한 젊은 방문객이 웨스트보 부부에게 창 1:30을 읽어 보라고 하였다.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生命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이 부부는 동물을 위한 창조의 원 식단을 제공해 온 터이어서, 더 이상 사자의 건강을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은 웨스트보 부부가 운영하는 100에이커(12,000여평)의 동물농장의 리틀 타이크를를 보러 왔다. 이 동물농장에는 너구리, 소, 말, 닭, 고양이, 개 등 다양한 동물들을 기르고 있었다. 다 자란 아프리카 암사자가 갖가지 돌물들 사이에서 어슬렁거리며 다즙 풀을 씹으며 평화롭게 지내는 장면은 천국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사야 65:20을 연상, 이해시키기는 최대의 실물 현장이 되었다.
특히 리틀 타이크 거구가 새끼 고양이 핑키와 어린양 벡키, 새끼 사슴베이비와 친구가 되어 놀기를 좋아했다. 어린양이 타이크를 몹시 좋아했다. 타이크는 이 농장의 새끼 고양이 ‘핑키’와 가장 친했다. 타이크가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을 때, 핑키가 계속 상처부위를 핥아주면서 간호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핑키를 누가 훔쳐간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타이크가 밥을 먹는 것을 거부하면서 몇날 며칠을 울기만 했다는 것이다. 핑키 외에도 타이크는 당나귀, 새끼 양, 병아리 등 다른 동물들과 놀고 산책을 하며 일생을 보냈다. 심지어 당나귀가 자신을 발로 차도 혀가 찢어지는 상처가 있었어도 당나귀를 공격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한다.웨스트보 부부는 타이크를 목장에만 가둬두지 않고 차를 타고 어디든 데려갔다고 한다. 웨스트보 부부에게 동물농장 수입이 빠듯하여 도시에 있는 작은 냉장 공장에 가서 일해야 했다. 이 때 마다 리틀 타이크가 동행하여 채식주의 암 사자 소문이 파다하게 알려졌다. 이 부부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그것은 암사자인 타이크가 사람을 해칠까 봐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타이크를 해칠까봐서 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리틀 타이크는 원래 동물농장 다른 동물들과 산책하는 것을 즐겼고, 그 녀석들이 자신의 음식을 뺏어먹어도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온순한 채식주의자 및 평화주의자 타이크 소식은 어느 TV 방송망도 탔다. 한 취재팀 프로듀서가 태어 난지 4일된 병아리를 가져와 사자 타이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중계까지 하였다. 타이크가 턱을 벌리자 안에 있던 병아리가 튀어 나왔다. 병아리는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았다. 타이크는 사랑스럽게 혀로 병아리를 조심스럽게 핥아 주기 까지 하며 병아리들 사이에 누워 병아리들을 보호하는 은신처 역할까지 하였다. 이 때 한 연출자는 성경 이사야를 펴고 “이리와 어린 羊이 함께 먹을 것이며 獅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을 糧食으로 삼을 것이니”를 읽기도 했다.
타이크의 죽음
타이크에게는 할리우드 초청을 받고 가서 3주일 동안 체류하며 쇼를 보여 준 것이 불운이었다. 타이크가 폐렴 바이러스 감염된 것이다. 기후의 급격한 변화도 한 요인 되었다. 타이크는 TV 출연 후 9세 나이로 조용히 숨을 거둔 것이다. 잔혹한 투쟁과 살육사건들이 늘 일고 있는 세상에 특별히 부드럽고 사랑스러웠던 리틀 타이크는 지금도 시대적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조지(George Westbeau)는 1986년에 <Little Tyke: The Story of a Gentle Vegetarian Lioness>을 일리노이 주 Theosophical Publishing House에서 출판하기까지 하였다.
성경은 어느 날인가 다가올 미래에 사자가 새 땅에서 채식주의자가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참혹한 역사 무대가 사라지고 “만물을 새롭게 할”(계 21:5) 날이 반드시 다가 올 것이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羊과 함께 살며 豹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獅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7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獅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사 11:6-7).
미래에 완성될 이 새로움은 최초의 낙원 상태로의 화복이 될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복된 세계는 미움도, 갈등도, 다툼도 없는 조화의 세계였으며, 푸르른 초장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동산에서 이리와 표범, 곰, 사자 등의 맹수들이 어린 양과 염소, 송아지 등과 어울려 놀 수도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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