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돌고래 이야기
착한 사마리아 돌고래 이야기
어느 해에 카톡으로 보내온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개를 등에 태워 멋지게 부두로 대려다 주고 서로 우의를 다지며 작별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근래 돌고래가 사람을 구출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고 더 조사를 해 보았다. 돌고래가 인간의 생명을 곤경에서 구출한 이야기들이 역사 이래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돌고래 주둥이가 나온 게 꼭 돼지주둥이 같아서 '물돼지', '해돈'(海豚), '해저'(海猪) 등의 명칭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뇌가 매우 크다. 큰 종들은 무게가 3kg까지 올라간다. 상당히 발달한 뇌를 가지고 있다. 초음파를 사용해서 서로 간의 의사소통을 한다. 시냅스 수는 상당히 많은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뉴런 수보다는 시냅스 수가 지능지수에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을 이용하여 군사목적으로 상대 군함이나 잠수함을 격파시키는 훈련시키는 일들이 있으나 이는 돌고래의 본래 심성과는 반대되는 악랄한 인간의 탈선이다. 돌고래는 폐호흡을 하기 때문에 아가미호흡을 하는 어류와 달리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나와 줘야 한다. 부상당해 수영을 하지 못하는 동료개체가 헤엄치도록 옆에서 돕다가, 안 되자 10여 마리가 뗏목을 구성해 수면 위로 부상시켜 호흡을 돕기도 하는 행동이 울산 앞바다에서 포착되었다고도 한다. 국내 언론사의 한글 기사 이와 관련해서 사산된 새끼를 어미가 등 위에 얹고 수면 위로 들어 올려, 호흡을 도우려는 유사한 사례가 관찰된 사례도 있었다.
아리온 전설
돌고래가 인간을 구출한 최초의 기록은 2,000년 전 그리스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로 전해오고 있다. 아리온(Arion)은 고대 그리스의 키타라(kithara/ 수금의 원조) 연주자였다. 헤로도투스(Herodotus)는 아리온이 당대 최고의 수금(lyre)연주가이며, 최초의 작곡가로 평한바 있다.
아리온의 노래를 들으면 모든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들었을 만큼 그의 목소리만큼 아름다운 노래는 없었다는 것이다. 코린트(Corinth) 왕국의 왕은 아리온의 연주를 듣고 그를 궁전 악사로 초빙하여 왕궁에서 함께 살도록 하였다. 그의 명성은 다른 나라들에까지 퍼져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시실리 섬에서 초청장이 왔다. 노래 경연대회에 출연해 일등을 하면 황금 한 자루를 상으로 준다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왕은 "아들아, 경연대회에 참가하여라. 너는 틀림없이 1등을 할 것이다. 상금을 타오면 모든 사람들과 나누어라"라고 말했다. 왕은 선원들에게 아리온을 시실리 섬에 데려다 주라고 명하고, 아리온에게는 “너는 반드시 너의 집 왕궁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아리온은 돌아 올 것을 약속했다.
시실리 음악경연대회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음악가들이 무대에서 노래 불렀다. 차례가 되어 아리온도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자 사방이 조용해졌다. 감탄한 시실리 왕은 아리온에게 1등 상을 수여하였다. 수많은 군중들이 환호하며 시실리에 살면서 연주를 계속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아리온은 자기가 한 약속을 상기하며 훗날을 기약하고 귀국선에 승선하였다.
귀국하는 배에서 아리온의 보물을 탈취하고자 선장과 선원들은 아리온을 죽이려고 포박하였다. 위기에 직면한 아리온은 선장 앞에 무릎을 꿇고 "보물은 모두 줄 테니 목숨만은 살려주시오, 나는 보화에는 욕심이 없고 평화롭게 노래 부르며 사는 것이 소원입니다" 고 애원하였다. 그의 애원이 통하지 않게 되자, 그는 마지막 부탁으로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노래 한 곡만 부르게 해 달라고 했다. 이에 선장이 허락했다. 아리온은 슬픈 마음으로 뱃머리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노래 소리는 더욱 아름답게 바다로 펴져나갔다. 이 때 돌고래들이 그의 노래에 심취하며 배를 따라 유영을 하고 있었다. 아리온이 노래를 마치고 바다에 뛰어 내리자, 놀랍게도 돌고래가 아리온을 등에 태우고 목적지 코린트 항구를 향했다. 다른 돌고래들이 아리온 돌고래를 호위했다. 돌고래들은 배 보다 훨씬 앞서서 코린트 해변에 도착하여 아리온을 내려 주었다. 이 사건을 기념하여 돌고래를 탄 아리온이 새겨진 주화 같은 것을 만들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어 이 이야기의 신빙성을 더해 주고 있다.
오늘날 인명 구출 이야기들
바다에서 백상아리 공격을 받은 사람들을 구출한 돌고래 이야기들이 오늘날도 이어지고 있다. 1978년 5월 남미 해안의 짙은 안개 때문에 항로를 잃고 위험한 물살에 빠진 배를 돌고래가 살짝 밀어주어 그 위험을 벗어나게 해주었던 일이 있었다. 이일로 인해 여러 사람들의 생명을 살려낸 것이다.
1999년 11월 쿠바 난민선이 폭풍우 가운데 빨려들었을 때, 엄마가 물에 잠긴 엄마를 놓친 6세 엘리안 곤잘레스는 구명튜브 안에 몸을 매단 채 이틀 밤낮을 표류하고 있었다. 기진맥진한 아이가 튜브에서 몸이 빠져 나오고 있을 때 돌고래들이 나타나 몸을 위로 치켜 올릴 뿐만 아니라, 상어 떼가 득시글거리는 지역에서 수호천사처럼 보호하여 가다가 어부들의 구출을 받게 했다.
2001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어부들이 극적으로 구출 받은 사건이 있다. 해안선으로부터 56km 거리의 바다에서 어선이 침몰 중에 있었다. 상어 떼가 우굴 거리는 해역이어서 위험천만하였을 때, 돌고래 떼가 나타나 그날 밤 내내 그리고 그 다음날 낮에까지 상어들을 몰아내 보호한 사건이다.
2007년 8월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에 살고 있는 24세의 토드 엔드리스가 서핑 중 4m가 넘는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았으나 돌고래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상어의 공격 때문에 등 부위 및 다리 등에 큰 부상을 입었는데, 병코 돌고래 한 마리가 나타나 상어의 공격을 훼방 놓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돌고래는 엔드리스의 주위를 빙빙 돌며 상어의 공격을 방해했고, 돌고래의 도움 덕분에 해안까지 가까스로 헤엄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투데이 쇼에 출연해 ‘생명의 은인’인 병코 돌고래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예인선 역할을 한 펠로루스 잭(Pelorus Jack) 돌고래
뉴질랜드 중부의 프렌치 패스(French Pass) 해협은 바닷물이 역류하여 섬이나 많은 암초에 걸려 난파되기 쉬운 악명 높은 위험한 바다이다. 1888년 폭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기계류와 구두를 싣고 시드니 항으로 향하던 범선 '브린델'호의 승무원은 뱃머리 전방에 마치 강아지처럼 장난치는 청회색의 커다란 돌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다.
처음에 뱃사람들은 고래 새끼로 착각하고 포경용의 작살을 집어던지려 했는데 선장 부인이 간신히 말렸다. 브린델 호는 까불거리는 돌고래의 뒤를 쫓아감으로 안개와 비를 돌파하여 무사히 위험한 수역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후에 Pelorus Jack이라고 명명된 이 돌고래는 1888 년에서 1912 년 사이에 24 년 동안 뉴질랜드 쿡 해협에서 배를 예인, 호위하는 것으로 유명한 Risso의 돌고래였다. 무상으로 뱃길 안내를 날씨가 궂든 좋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을 했다. 언제나 배 주위에서 헤엄쳤는데 마치 양떼를 지키는 개처럼 가끔 배 밑바닥을 빠져나가서 반대쪽에 얼굴을 들이미는 적도 있었다.
창조주께서 입력한 이타적 봉사
선한 사마리아 사람과도 같은 돌고래 이야기는 끝이 없을 것이다. 본래 창조주께서는 이 세계를 창조하신 때 만물이 서로 살리며 보살피는 존재들이 되도록 입력했을 것이다. 엘렌 화잇은 이런 원리를 다음과 같이 영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사람의 이기적인 마음 외에는 자기를 위하여 사는 것은 하나도 없다. 공중에 나는 새나 땅위에 기어 다니는 동물로서 어떤 다른 생물에게 봉사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수림의 나뭇잎이나 풀잎사귀도 다 봉사하고 있다. 온갖 수목과 관목과 풀잎사귀들은 사람이나 동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요소를 발산하며 사람과 동물들은 그 대신에 수목과 관목과 풀잎사귀의 생명에 도움을 준다. 꽃들은 향기를 발산하고 그 아름다움을 펴서 세상에 복을 끼친다. 태양은 무수한 세계를 기쁘게 하기 위하여 그 빛을 보낸다. 모든 샘물의 근원이 되는 바다는 각처에서 흘러오는 물을 받고 있지만 그것은 다시 주기 위하여 받는 것이다. 바다의 표면에서 증발되어 올라가는 수증기가 다시 비가 되어 땅에 떨어지는 것도 땅을 적시어 곡식을 싹트게 하기 위해서이다.”(소망, 20-21)
“자기희생의 법칙은 자기 보존의 법칙이다(The law of self-sacrifice is the law of self-preservation). 농부는 곡식을 흩어버림으로 그의 곡식을 보존한다. 인생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주는 것이 사는 것이다(To give is to live). 하나님과 사람에게 봉사하는 일에 아낌없이 바친 생명은 보존될 것이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위하여 저희 생명을 희생하는 자들은 저희 생명을 영원히 보존할 것이다.”(소망, 623-624)
죄가 들어와 이 법칙이 무너졌다. 그러나 아직도 이 법칙으로 세상은 보존되고 있다. 찰스다윈이 상대방을 꺼꾸러뜨리는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을 중심으로 세계를 읽어낸 것에 토대를 둔 이른바 진화론은 퇴화론이며 파멸론에 불과하다. 자기 섬김의 법칙은 자기 파멸의 법칙이다(The law of self-serving is the law of self-de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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