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tican'의 뜻을 살펴보며

'Vatican'의 뜻을 살펴보며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는 바티칸(Vatican)이란 또 하나의 국가가 있다. 이 바티칸 국가를 흔히 바티칸 시티(Vatican City) 또는 교황청(Holy See)이라고 부르는 로마가톨릭의 전 세계 총본산이다. 1929년 라떼란 조약에 의해서 가톨릭 전용 영토(교황령)이 되었다. 교황이 혼자서 사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교황의 사목을 보필하는 기구로서 교황청이 있다.

 

로마 시내 북서쪽 테베레(Tevere) 강 서안에 소재한 바티칸 시티 연 면적은 0.44km²(13만 3천평)에 불과하다. 상주인구는 천여 명 정도가 된다. 면적이 말해 주 듯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이다. 그러나 로마천주교는 세계 제일의 국가로 자부하고 있다. 한 번에 3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베드로 광장 앞에 있는 도로 위에 흰색 선이 있는데 이것이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가르는 국경선 역할을 한다.

여러 자료들을 살펴보면 바티칸이란 국명은 테베레 강 옆에 위치한 ‘바티칸 언덕’을 뜻하는 라틴어 ‘Mons Vaticanus'에서 유래한다. 사전적으로 vatic/ vates/ vatis란 말은 모두 예언과 관련되어 있다.

 

Webster's II New Riverside Dictionary 458쪽에 나와 있는 단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vat (명) 는 액체를 담아 놓는 큰 통(tub)

vat-tic (형) 예언자적인, 신탁의

Vat-i-can (명) 교황의 공식적 저택, 교황 정부

Vatican City 로마 내 교황의 독립국가

 

‘Mons Vaticanus' 뜻을 분석해 본다. Vaticanus의 어근인 “vatic”은 ‘예언적(prophetic)’을, 어미 “anus”는 '~의‘를, 바티칸 앞에 오는 “mons”는 ’산,‘ ’언덕‘을 각각 뜻한다. 따라서 vaticanus mons는 예언적 언덕 또는 산을 의미한다. Vaticanus collis 또한 마찬가지다. Vatican은 Vaticanus의 축약형이다.

 

Latin Vulgate Bible에 나오는 vatic 용례가 느헤미야 6:12에 나온다. “깨달은즉 그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바가 아니라 도비야와 산발랏에게 賂物을 받고 내게 이런 豫言(vaticinans)을 함이라.” 여기서 한극 개정개역판이나 NKJV은 ‘vaticinans’을 ‘예언(prophecy)’으로 번역하였다.

 

1958년도 교황 비오(Pius) 12세 기념 동전에는 ‘예언의 도시(CITT DEL VATICANO)’(CITY OF PROPHECY)‘라고 새겨져 있다. 1959년 교황 요한(John) 23세 기념주화에도, 1963년 교황 바오로 (Paul) 6세 기념주화에도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소위 수제자 9제1대 교황) 베드로가 순교한 언덕이라서 이런 의미를 지니게 되었을까? 아마도 예언직에 참여한 교황의 교도권(교정권)을 통하여 교시와 회칙이 선포되고, 신권을 가진 신품 성사를 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전 뒷면에는 한 여자의 형상이 새겨져 있고 그 발아래에는 ‘믿음(faith)을 뜻하는 ’FIDES‘라는 칭호가 새겨져 있다. 이 여인은 로마가톨릭교회의 신앙 상징이 된다.

‘Vaticanus’의 어미 “anus”는 라틴어에서 “옛 여자(old woman)"의 뜻도 들어 있다. 따라서 Vaticanus는 ”예언상의 옛 여자(The Old Woman of Prophecy)"이란 뜻도 된다. 이는 “여자”로 상징된 기념주화 뒷면과도 통한다.

 

성경 예언에서 여자는 항상 하나님의 백성을 상징한다. 즉, 구약성경의 이스라엘과 신약성경의 교회가 여자로 의인화되어 나온다. 신구약성경에서 예루살렘을 반대하고 공략한 바벨론 이야기가 문자적으로 뿐만 아니라, 종말론적으로 참 교회를 박해하는 죄악의 상징으로 나온다. 바벨론은 교만과 인간의 영광, 혼잡, 하나님을 반역, 배도하는 일들이 그 특성이 되어 있다. 반면에 예루살렘은 평화, 충성, 하나님의 영예와 영광, 및 참 하나님 경배의 상징이 된다. 요한계시록은 바벨론을 음녀로 표상하고(계 17:1), 새 예루살렘을 “거룩한 城”과 “新婦가 男便을 爲하여 丹粧한 것 같더라”라고 대비하고 있다(계 21:2).

 

요한계시록 제 17장은 큰 음녀 바벨론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淫行하였고 땅에 사는 者들도 그 淫行의 葡萄酒에 醉하였다 하고...女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하나님을 冒瀆하는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4 그 女子는 紫朱 빛과 붉은 빛 옷을 입고 金과 寶石과 眞珠로 꾸미고 손에 金 盞을 가졌는데 可憎한 物件과 그의 淫行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5 그의 이마에 이름이 記錄되었으니 秘密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淫女들과 可憎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6 또 내가 보매 이 女子가 聖徒들의 피와 예수의 證人들의 피에 醉한지라“(3-6절).

 

“예언의 도시” 뒷면의 여자로 상징된 로마가톨릭교회는 예언에 나오는 순결한 여자에 속하는가, 아니면 하나님 교회를 박해해 온 권력과 결탁한 짐승을 탄 음녀를 가리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