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확장

구원/언약 : 2021. 4. 20. 17:35

언약의 확장

 

하나의 언약

히브리어 구약성경에서 270회 나오는 언약((berîṯ)이라고 하는 단어는 항상 단수 형태로 나온다. 이는 언약 사상의 단일성과 그 지속성을 함축하고 있다. 혹자는 언약을 행위언약과 은혜 언약으로 나누어 두 개의 언약이 있는 것처럼 구분한다. 그리고 창조언약을 행위언약의 전형으로 보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첫 인간을 창조하신 때 세우신 언약이 창조 언약이다. 호세아 6:7에는 아담이 언약을 어겼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위언약과 은혜 언약 언약은 모두 은혜 언약에 범주에 속한다. 하나님께서는 범죄 전 인간 창조 언약에서 생명을 주시고 여러 가지 축복의 은혜를 주셨기 때문이다. 옛 언약의 기본 명령을 순종하고 살리라이다(PP 372). 인간이 범죄한 후에 순종할 능력을 상실하였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은혜언약을 주셨다. 인간이 창세기 3:15에 나오는 여자의 후손되는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순종할 은혜를 주시므로 예전의 순종이라는 조건이 계속 이어지게 하였다. 이 점을 간파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두 번째 언약을 은혜 언약이라고 칭하는 것을 두고 구원 얻을 조건에 필요한 행위를 하나님이 이루어 놓았다고 하였다.

 

신약성경은 히브리어 berîṯ을 헬라어로 옮기면서 diathēkē(언약, 유언)라는 역어로 사용하였다. 디아데케에서 유언의 의미는 배제된다. 언약을 흔히 계약이라고도 표현하지만, 이 디아데케는 대등 당사자 사이에 체결한 쉰데케(synthēkē) 같은 계약과는 다르다. 디아데케는 대등 당사자가 아닌 주권자와 체결한 관계적표현이다. 신약성경에는 언약 용어로서 쉰데케(synthēkē)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다.

 

성경에서 하나님 이름으로 체결한 언약에 있어서 하나님은, 몰트만이 <희망의 신학>에서 지적했듯이, 그리스 철학에 나오는 변함이 없는 부동의 원동자 같은 신관에 나오는 무시간적 무감정적인 신 개념과는 다르다. 그리스 철학에서 신은 관계적 개념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경의 언약의 하나님은 역동적이고 시간 속으로 내려오시어 인간과 사랑의 관계를 맺는 하나님이시다. 언약적 사랑은 구약성경에서 헤세드(ḥesed), 신약성경에서 아가페(agapē)이며 이 모두는 하나님의 사랑에 그 원천을 두고 있다.

 

영원한 언약의 조건

구약성경에는 영원한 언약이라는 어구가 15회 나온다(9:16; 17:7, 13, 19; 18:19; 삼하 23:5; 대상 16:17; 105:10; 24:5; 55:3; 61:8; 32:40; 50:5; 16:60; 37:26), 그리고 히브리서 13:20에 나온다. "영원한 언약이라는 표현이 나오지는 않지만, 구원을 위한 이 언약 혹은 계획은 아담과 맺었으나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신약 시대에는 이 동일한 언약이 새 언약으로 알려졌다. “영원한 언약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다. 그 표현은 실제적인 목적에서 구속의 계획이라는 말과 같다. 이 언약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맺어졌고 그 후에 아브라함에게 반복되었다(PP 370). 그것은 인류가 잃어버린 위치를 회복할 수 있는 계획이 가동되었음을 의미하였다. 사람은 그가 지은 죄를 용서받아야 했다. 하나님의 아들이 그분의 성육신(成肉身), 생애 그리고 죽음으로 성취하게 되어 있는 일을 통해 용서가 가능해졌다.”(4BC 에스겔 16:60 주석). 노아언약, 아브라함 언약, 시내 언약(24:5), 다윗 언약, 새 언약- 이 모든 언약이 영원한 언약의 범주에 들어간다.

 

언약은 그 생명이 순종으로 유지된다. 순종은 하나님의 명령을 전제로 한다. 히타이트의 종주조약에 담긴 약정에는 준수 사항이 되는 여러 조건들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성경에 나오는 언약에도 이 규정(약정)사항들이 나온다. 창조언약에 있어서 선악과나무 열매를 먹지 말라는 것이 곧 하나님을 향한 충성을 시험하는 규정과 서약이 된다.

여호와께서 그의 言約을 너희에게 頒布하시고 너희에게 지키라 命令하셨으니 곧 十誡命이며 두 돌히 쓰신 것이라”(4:13). 하나님의 율법은 언약의 규정이 되어 하나님께 향한 충성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만일 사람이, 타락한 후에 아담에게 주셨고, 노아가 보존했고, 아브라함이 준수했던 하나님의 율법을 지켰더라면 하례 의식은 조금도 필요 없었을 것이다.”(PP 364).

 

갈리(Norman R. Gulley) 박사는 영원한 언약을 그리스도와 사탄 사이의 대쟁투에 있어서 우주적 대쟁투 문맥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나님과 그의 통치에 반역한 천사들과 인간들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율법을 불필요하다거나 폐기되었다는 논리를 동원하였다. 이는 충성의 걸고리(조건)를 걷어치우는 꼴이 된다.

 

은혜를 확장시키는 언약

아담과의 언약이 하나님의 은혜에 토대를 둔 배경에서 노아 언약에서 쇄신 확장되었다. 노아 언약의 중심 목적은 생육과 번성 및 생명 보전(9;11) 및 질서 유지를 지향하고 있어서 창조언약의 반복 확인이며 확장이다. 그것은 천연계 모든 생명과 맺은 우주적 언약이며(9:15), “모든 미래 세대와의 언약 포괄하는 보편적 언약이다(9:12). 노아 언약은 순종이라는 조건이 내재된 언약이다. 노아 언약에 나타난 구체적인 의무(명령)들은 방주 건축, 방주 안으로 들어가라(6:18), 생육하고 번성하라, 고기를 피 째 먹지 말라, 사람의 피를 흘리지 말라(살인 금지) 등이다 (9:1-7).

 

그러나 이 노아 언약은 주로 이 세상에서의 삶과 관련되어 있다. 언약의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보존자이시지만, 구속자가 되시는 하나님이시다. 더 나아가서 온 세상으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의 길을 제시하여야 할 영원한 복음의 선교적 사명의 필요가 있었다. 이에 아브라함 언약이 주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복음선교사로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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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