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G. 화잇의 대쟁투 계시와 그 기본원리
◈ 엘렌 G. 화잇의 대쟁투 계시와 그 기본원리
I. 서론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는 재림교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표현이다. 이 어휘가 성경에 직접 표현되어 있지는 않으나 사상은 풍부하게 나온다. 인간 타락 직후 하나님께서 주신 최초의 구원의 원복음(Protoevangelium)이 이 대쟁투적 구도 안에서 선포되었을 뿐만 아니라(창 3:15) 그 이후 전개되어 온 구속사적 사건들은 그리스도와 사단이 전개하여 온 대쟁투적 성격을 띄고 있다. 이 대쟁투는 하늘에서 시작하여 지상으로 확장되었다(계 12장).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둠의 권세와 광야에서 싸웠고(마 4:1-11), 계속하여 축신 활동을 하셨으며(마 10:1, 29), 바울은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고 하고 “선한 싸움”(딤전 1:18)을 싸우도록 권고하고 있다. 요한계시록과 같은 묵시문학에 이르러서는 이 대쟁투 구도가 활짝 전개되고 있다.
엘렌 G. 화잇의 저술은 선한 세력과 악한 세력 사이에 전개되어 온 대쟁투가 기본적인 모티브로 나오고 있다. 특히 시대의 총서가 각 시대별로 이 대쟁투의 전개과정과 그 주제들을 취급하고 있다. 즉, 엘렌 G. 화잇의 전 사상의 기조는 이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라고 볼 수 있다. 대쟁투 계시가 성경과 예언의 신의 기조와 통합 원리가 됨에 따라서 관련 범위와 주제가 광활하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는 모든 관련 주제를 다 취급하지 않고 엘렌 G. 화잇의 대쟁투 사상의 의미와 기본적 원리를 고찰 규명하는데 국한하기로 한다.
II. 대 쟁투 계시의 중요성
먼저 이 대쟁투 계시는 전 성경과 엘렌 G. 화잇의 사상을 통합시켜주는 원리가 된다. 세계와 인생의 시작, 선악의 문제, 사후문제, 율법, 십자가, 구원 등의 주제가 이 대쟁투 원리와 관련되어 있다. 성서적 여러 교리와 역사를 이 대쟁투 원리의 빛을 중심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다음으로 이 교리는 신도들의 영적 생활의 활성화를 촉구시킨다. 이 교리를 바로 이해 할 때 신자들은 악과 싸워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계속적인 경계 태세를 갖는다. 이에 관하여 엘렌 G. 화잇은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성경의 중요한 중심 제목인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근본 목적, 대쟁투의 시작과 구속 사업의 기원에 대한 지식을 얻어야 한다. 그는 주권을 다투고 있는 두 가지 원칙의 성질을 이해하고, 역사와 예언의 기록을 통하여 그 큰 종국에 이르기까지 그 원칙들의 활동을 연구해 보아야 한다. 이 투쟁이 인류 역사의 갈피마다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우리의 일상 생활의 모든 행동이 어떻게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정신 중의 하나를 나타내게 되는지, 그리고 자기가 원하거나 원치 않거나 이 대쟁투의 어느 한 편에 스스로 참여하는 자로 결정되어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세 번째로 이 대쟁투 주제는 고난의 신비를 설명해 준다. 악은 하나님에게서 비롯되지 않았고 타락한 천사인 사단에게서 시원하였으며 그야 말로 세상의 잔인한 행위와 고통에 책임을 져야할 장본인이 된다는 사실을 밝힌다. 뿐만 아니라 대쟁투의 주제는 우리에게, 죄를 미워하되 죄인은 사랑하도록 가르친다.
네 번째로 동 주제는 인간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관심을 계시해 준다. 그리스도께서는 승천하시므로 자기 백성들을 고아와 같이 버려 두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악과 싸울 때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수단들을 우리에게 마련해 주시는 큰 자비를 베푸셨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승리는 보장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이 교리는 십자가 속죄 사건의 우주적 의미를 드러내 주고 있다. 인류의 구원은 그리스도의 봉사와 죽으심에 걸려 있었다. 그리스도의 생애는 하나님의 공의와 선하심을 옹호하였고, 하나님의 율법과 정부가 공정하다는 것을 입증하셨다.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전적으로 의지함으로 말미암아 죄인들이 매일의 유혹들로 인한 괴로움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죄에 대한 승리의 생애를 살 수 있음을 보이셨다.
III. 대쟁투 계시의 배경 및 경과
A. Lovett's Grove 여행과 계시
엘렌 G. 화잇은 1844년 12월에 첫 계시를 받은 이후에 제한된 범위 내에서 대쟁투에 관련된 계시들을 받아 왔다. 그래서 엘렌 G. 화잇은 “10년 전에 내가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에 벌어진 각 시대의 대쟁투에 관하여 본 내용의 대부분이 로베츠 그로우브(Lovett's Grove)에서 본 이상 중에서 반복되었”다는 진술을 하였다.
그러나 대쟁투에 관한 계시가 포괄적으로 주어진 것은 1858년 이른봄에 있었다. 화잇 부부가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베틀크릭으로 이거한지 약 2년 후인 1858년 2월 26-28일에 오하이오주의 그린 스프링(Green Spring)에서 계명을 준수하는 자들의 모임에 참석하고 3월 6-7일에는 길보아(Gilboa)의 다른 모임에서 주말을 보냈다. 3월 8일(월)부터 15일 사이 언제쯤인가 그들은 Tilotson 부부와 함께 북쪽으로 35마일 떨어진 작은 촌락인 로베츠 그로우브로 갔다. 방문객들은 여기서 George W. Holt의 과감한 전도 활동을 통해서 최근 얻어진 약40명의 안식일 준수자들을 발견했다. “첫째 날 하나님께서 놀라운 방식으로 그분의 권세를 나타내셨다”는 James White의 보고는 분명히 재림신도가 되라는 호소에 대한 반응을 묘사한 것이다. 이는 이어서 그가 “몇 사람들이 주님의 안식일을 지키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가겠다고 결단했다”는 진술에서 엿볼 수 있다. 여기서 3월 14일 오후 James White이 장례식 설교를 하고 있던 중 엘렌 G. 화잇이 계시를 보는 사건이 있었다. 남편의 설교를 중단시킨 엘렌 G. 화잇의 계시는 2시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이 계시의 내용은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 한가지는 엘렌 G. 화잇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그 지역 새 신자들을 위한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인 권면과 전 교회를 위한 광범위한 기별이다. 당해 지역 신자들에게 준 기별은 이렇다. 불신자 배우자와 자녀들이 있어 “홀로 곧은길을 걸어야 된다”할지라도 인내하는 마음을 갖고 결코 거칠고 불친절한 정신을 품어서는 안되며 그들을 온유하게 대하여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업을 비난할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를 기쁘게 하기 위해 진리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되며 의혹을 품지 말고 단호하고 확고하고, 든든히 서야 한다는 것이다. 설령 배우자들과 자녀들이 재림신앙을 받지 않아 그들이 진리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지라도, 이 땅에서의 그들의 삶을 가능한 한 기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즐길 것이라곤 이 가련한 세상밖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광범위한 기별은 각 시대를 통하여 우주적으로 전개되어 온 “그리스도와 그의 천사들 그리고 사단과 그의 천사들 사이”의 싸움에 관계된 것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엘렌 G. 화잇에게 약 10년 전에 이 대쟁투 주제에 관한 계시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 단편적으로 주어졌었다. 그렇다면 동 계시와 비교할 때 1858년에 주어진 대쟁투 계시는 어떤 차이점을 지녔는가? 첫째로 1858년 계시의 확장성과 상세성을 들 수 있다. 이 계시는 이전의 계시들에서 볼 수 없는 포괄성과 본격성을 띈 것이었다. 둘째로 전의 계시에서는 없었던 계시 내용을 모두 기록하라는 명령을 받은 점이다. 셋째로 계시를 받은 자에게 사단의 공격이 치열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경고가 있었다. “나는 어두움의 권세들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사단은 나를 방해하기 위한 강한 시도를 걸어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 싸움에서 나를 버려 두고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화잇 부부는 사단이 얼마나 신속히 그리고 얼마나 놀라운 방법으로 공격하여 올 것을 거의 깨닫지 못한 상태에 있었다.
엘렌 G. 화잇이 계시에서 깨어 난 후에 오래 지연되었던 장례식이 속개되어 사자(死者)를 매장하는 후속 의식이 진행되었다. 애통하는 유족과 친척들과 친지 등 장례식에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큰 엄숙함이 임했다.”
사람들이 그들의 집으로 갈 때 경외심 어린 어조로 “우리는 오늘 이상한 일을 목도하였다”라고 고백하였다.
B. 역사의 휘장 안쪽을 본 예언자
로베츠 그로우브의 작은 공립학교 교정에서 받은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에 관한 계시는 천상에서부터 일어난 동 사건이 세계와 역사의 배후에서 전개되어 온 진상과 의미, 그리고 역사의 원리를 밝히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예언적 은사를 받은 예언자는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특권을 받았다. 이에 관하여 엘렌 G. 화잇은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인류 역사의 기록을 보면 모든 민족들의 발전과 모든 왕국들의 흥망은 마치 사람들의 의지나 용기에 좌우되는 듯이 보인다. 여러 가지 사건들의 생성은 그 대부분이 사람의 능력, 야심 혹은 변덕에 의하여 결정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는 휘장이 열려 있어서 거기서 우리는 무대의 상부와 배후를 보며, 또한 인간의 이해 관계와 권력과 욕망의 일체의 승부를 통하여 자비심이 충만하신 하나님의 대리자들이 묵묵히 또 인내성 있게 하나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일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 선지자들만이 휘장 뒤편을 볼 예언적 은사를 받은 것이 아니다. 엘렌 G. 화잇도 각 시대의 대쟁투 서문에서 자신이 초자연적 정보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성령의 조명(照明)을 통하여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선악의 대쟁투의 전모가 본서의 저자에게 공개되었다. 나는 때때로 각 시대를 통하여 생명의 왕이시며 우리의 구원의 창시자이신 그리스도와 악의 왕이며 죄의 창시자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제일 먼저 범한 사단과의 대쟁투의 상황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하나님의 말씀의 위대한 진리와 과거와 미래의 광경을 나의 마음에 보여주셨을 때, 나는 그처럼 알려진 것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주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나는 교회의 역사에 나타난 사건들을 선택하여 분류함에 있어서 각 시대를 통하여 이 세상에 주어진 큰 진리, 곧 사단의 분노와 세상을 사랑하는 교회들의 적개심을 일으키고, “죽기까지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는” 사람들의 증거에 의하여 보존되어 온 시험하는 큰 진리들이 어떤 모양으로 전개되어 왔는지 그 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노력하였다.
C. 사단의 공격
3월 15일 월요일, Tilotson 부부는 화잇 부부를 그들의 마차에 태우고 로베츠 그로우브에서 30마일 떨어진 자기들이 살고 있던 곳으로 보이는 프레몬트(Fremont)로 하룻길을 여행하였다. 화잇 부부는 이튿날 미시간 행 열차를 탈 때까지 Tilotson 씨 집에서 그 날 밤을 묵었던 것으로 보인다. 월요일 마차 여행 시 Tilotson 부부와 화잇 부부 사이에 전날 오후 엘렌 G. 화잇이 본 이상의 내용에 관해서 얼마나 많은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하여는 알려진 것이 없다.
3월 16일 화요일, 틸로손 부부의 전송을 받으며 화잇 부부는 프레몬트 기차역에서 미시간 주 잭슨으로 가는 170마일 기차 여행에 올랐다. 화잇 부부는 이 여행 도중 지난 일요일 오후의 엄청난 계시에서 천사가 명령한 바 대쟁투에 관한 책의 저술과 출판에 관하여 이야기하며 주의 깊은 계획을 수립하였다. 그 일은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즉시 시작되었다.
사단과 그의 사자들은 예언적 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미래를 식별해 내는 일을 하자면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언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악의 세력들은 미래에 어떤 일이 발발할 것인지에 관하여 줄곧 관심을 보여 왔다. 그래서 사단이 하나님의 참 예언자의 신원 파악에 심혈을 기울인다. 사단은 예언자의 이상과 계시의 내용을 제일 먼저 상세히 알기를 원한다. 백발의 선지자 다니엘이 “을래 강변”에서 두루마리에 계시 내용을 기록했을 때 가브리엘은 물론이고(단 8:2, 15-17) 사단과 악한 사자들도 그 내용을 처음 읽었음직 하다.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서 외로히 요한 계시록을 기록하고 있을 때 악의 사자들도 그의 어깨 너머로 훔쳐보았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는 그들이 반격 작전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유용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단은 1858년 3월 16일 미시간 잭슨 행 열차에 무임 승차한 승객이 되어 화잇 부부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을 것이다. 사단이 하나님께서 미래를 드러내시는 중에 자기의 작전과 사업, 그리고 자기의 종국적인 파멸을 들추어낸 것을 알았을 때 가능한 한 그 내용이 문서화되지 못하도록 신속한 조치를 할 필요를 감지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화잇 부부는 아직도 40마일이 상거한 배틀크릭 행 열차가 곧바로 연결이 안되어 화요일 밤을 잭슨에서 체류하여야 했다. 오랜 친구 Daniel과 Abigail Palmer 부부가 잭슨 역에서 화잇 부부를 마차로 영접하여 자기 집에서 쉬게 하였다. Palmer는 David Hewitt과 함께 미시간 주에서 Joseph Bates가 개심시킨 첫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인으로 대장간 업을 하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이 베어 있는 Palmer씨 집에 다시 모이자 아마도 옛 추억들이 되살아났을 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날 밤 일어날 사건은 이전의 사건들을 무색하게 하리만큼 엄청난 일이었다. James White과 Daniel Palmer는 한 방에 있고, 엘렌 G. 화잇과 Abigail이 다른 방에 있을 때 갑자기 사단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엘렌 G. 화잇은 훗날 이렇게 회상한다.
나의 혀는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못하게 거절하였다. 그리고 커다랗고 감각이 없어 보였다. 한 이상한, 차가운 감각이 내 머리를 때리고, 내 머리 위로 올라왔다가 나의 옆구리고 내려왔다. 한 동안 나는 의식을 차릴 수 없었다. 그러나 열렬한 기도의 음성에 의식을 차리게 되었다. 나는 내 왼팔과 다리를 움직이려고 했지만 완전히 마비되었다. 나는 잠시나마 살기를 기대할 수 없었다. 이것은(30세 때) 내가 당한 세 번째 마비의 쇼크였다. 그리고 나는 50마일 떨어진 집에 있는 자녀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되리라고 기대하지 못하였다.
당시 엘렌 G. 화잇은 주님을 위한 자기의 일은 이제 끝난 것으로 체념하면서 죽음을 받아들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남편과 친구들이 좌절에 빠진 그를 내려다보면서 계속 기도할 때, “[나는] 곧 나의 팔 다리에서 짜릿짜릿한 감각을 [느꼈다]. 나는 내가 조금이라도 그것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을 인해 주님을 찬양했다. 주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의 신실한 기도를 들으셨고, 사단의 세력은 깨어진 바 되었다.”
그러나 엘렌 G. 화잇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대단히 고통스러운 밤을 지냈으나 이튿날 아침 40마일 상거한 배틀크릭으로 가는 여행을 견딜 만큼 “힘”이 생긴 것을 감지하였다. “여러 주간 동안 나는 손에 가한 압박이나 내 머리에 부어진 아주 차거운 물의 감각도 느낄 수 없었다. 일어나려고 하다가 나는 비틀거리기 일쑤였고, 이따금 바닥에 고꾸라지기도 하였다.”
엘렌 G. 화잇은 이런 반신 불수의 상황에서 그녀의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는 천사가 그녀에게 “그것을 기록하라”고 전에 명령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주님께서 하라고 명령하신 것을 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시리라고 다시 믿었다. 그는 어느 날 펜을 쥐려고 애쓰면서 한 페이지를 간신히 기록하고는 다음 삼일 동안 쉴 수밖에 없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내가 일을 계속 해 나가면서 나의 체력은 증가되었다.” 그리고 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내 머리의 마비 감각이 나의 마음을 혼란시키는 듯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그 일을 끝내기 전에 쇼크의 영향들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858년, 「대쟁투」원고가 절반 정도 마무리되었을 때 엘렌 G. 화잇은 기록하는 일을 중지하고 중병으로 임종이 임박한 A. S. Hutchins 자매의 병상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동안 엘렌 G. 화잇은 이상 속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그 이상에서 천사는 매우 흥미있는 사실들을 전해 주었다.
잭슨에서 나를 갑작스럽게 공격하여 사단은 내가 쓰려고 하는 책을 저술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위해 나의 생명을 취할 심산이었다는 것이 내게 보여진 바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천사들이 나를 구조하고 사단의 공격의 영향에서 내가 벗어나도록 보내진 바 되었다. 나는 잭슨에서의 공격 이전보다 내 건강이 더 좋아지는 축복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엘렌 G. 화잇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Hutchins 자매를 일으키셨다. 사단은 헌신하는 선지자들을 미워한다. 그들이 “두루 다니며 삼키”려고 애쓰면서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날뛰는 이 “우는 사자”의 정체와 간계들을 폭로하기 때문이다(벧전 5:8). 그러나 사단은 마지막 때의 자기의 약탈과 파괴를 폭로하는 묵시문학적 저술을 하는 선지자들을 특별히 미워한다. 사단은 다니엘서가 기록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페르시아의 굶주린 사자 우리에 다니엘을 던져 넣어 죽이려고 시도하였으며(단6장), 로마 황제 도미시안의 명을 통하여 요한이 요한계시록을 집필하지 못하도록 끓는 기름 가마솥에 던져지게 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이 굶주린 사자들에게 뜯어 먹히지 않고 목숨을 건졌던 것처럼, 또한 요한이 그를 던진 그 사람들에 의해 상해를 입지 않고 다시 건져냄을 받았던 것과 같이, 엘렌 G. 화잇의 생명도 1858년 사단의 악의적 공격에서 건짐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특별한 책을 저술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엘렌 G. 화잇이 원고를 완성하는 데는 3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꼬박 5달이 걸렸다. 인쇄된 분량은 219 쪽이었다. 이 책에는 Roswell F. Cottrell이 쓴 12 쪽의 서문 영적 선물(Spiritual Gifts)이 서두에 들어 있다. 1858년 9월 9일자 Review and Herald 지는 뒷면의 뉴스란에서 신간 안내로 동서를 소개하였다.
Ⅳ. 대쟁투 저술의 발전
A. Spiritual Gifts 출판
엘렌 G. 화잇이 1844년 12월 첫 계시를 받은 후에 친지들에게 사신 형태로 기술하였고 그 중 몇 수신자가 동 서한을 출판하였다. James White은 1849-50년 사이에 제한된 범위 내에서 받은 후속 계시와 관련하여 엘렌 G. 화잇이 저술한 7개의 문건을 The Present Truth(현대진리)에 게재 출판하였다. 1851년 여름에는 A Sketch of the Christian Experience and Views of Ellen G. White(엘렌 G. 화잇의 그리스도인 체험과 견해들의 개요)로, 1854년에는 48쪽 짜리 보충서 Experience and Views(체험과 견해들)이 출판되었다.
1858년의 포괄적인 대쟁투 계시를 받은 내용은 Spiritual Gifts-The Great Controversy Between Christ and His Angels and Satan and His Angels(영적 선물-그리스도와 그의 천사들 사단과 그의 천사들 사이의 대쟁투)의 표제 하에 출판되었다.
영적선물에서 취급하고 있는 주제들은 죄의 발단, 인간의 타락, 구속의 경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및 봉사와 희생, 사도들의 활동, 그리스도교의 배도, 종교개혁, 재림운동, 재림 시까지의 사건들 등이다. 화잇은 이 주제들을 다루면서 “내가 보았다(I saw)”는 표현을 자주하고 있어 천래적 계시성을 분명히 하였다.
B. Horace Lorenzo Hastings 작품과의 차이점
엘렌 G. 화잇은 Spiritual Gifts-The Great Controversy Between Christ and His Angels and Satan and His Angels이라는 책 표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아마도 뉴욕 주 로체스터에 사는 Horace Lorenzo Hastings가 화잇의 영적선물 제1권 출판 몇 개월 전에 출판한 The Great Controversy Between God and Man: Its Origin, Progress, and End(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대쟁투: 그 기원, 발전 및 종결)에서 얻었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이 여러 달 동안 친숙한 주제이어서 채택한 것이 Hastings의 책명과 우연의 일치를 보여준 것일 수 있다. 두 저술 모두 거룩한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Hastings는 우주적 대쟁투 국면에 관한 진술은 하지 않고 하나님과 인간 사이, 하나님과 열국 사이의 쟁투의 전개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인간 역사 이전에 일어난 사단의 타락과 활동 묘사에는 인색하였다. 리뷰 앤드 헤랄드 출판소는 동 Hastings의 책을 받고 1858년 3월 18일자 Review and Herald지에 소개하였다. Warren H. Johns는 거의 동일한 제목을 가진 이 두 책을 비교한 후 “범위, 목적, 그리고 내용”등과 관련하여 그 두 책 사이에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C. 실낙원(Paradise Lost)과의 차이점
역사적으로 많은 문학 작품들이 선과 악 사이의 전쟁이라는 오래 사용하여 온 모티브를 채택하여 왔다. William Tyndale은 성경의 묵시문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세 저술들인 The Parable of the Wicked Mammon, The Obedience of a Christian Man 및 The Practice of Prelates에서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 주제를 발전 시켰다. 영국 청교도 정치가이며 시인인 John Milton은 그의 대서사시 실낙원(Paradise Lost, 1667)에서 이 주제를 다루어 대중화시켰다. Milton의 대쟁투적 사상과 엘렌 G. 화잇의 대쟁투 사상은 이사야 14장, 에스겔 28장, 요한계시록 12장의 기사를 사용하는 맥락에 있어서 그 외적 윤곽이 같다. 그러나 Milton은 악한 천사 사단을 실낙원의 중심 주제로 묘사하고 있으나 사단이 어떻게 죄에 빠졌는지에 관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점, 라파엘 천사와 Beelzubul을 등장시키고 있는 천사론, 그리스도와의 싸움의 구체적 모습이나 대쟁투의 계쟁점인 율법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점, 미가엘이 싸움에 지자 그리스도가 나가 싸워서 이겼다고 하면서 두 사이를 각각 다른 존재로 부각시키는 점 등에서 차이점을 보여 주고 있다. Milton의 작품 이후 여러 저술가들이 동 주제를 묘사할 때 Milton의 문학적 취향을 탈피하지 못하고 유사성을 이어받은 것은 “해 아래는 새 것이 없”(전1:9)기 때문일 것이다.
D. Spirit of Prophecy(4권)과 The Conflict of the Ages Series(5권)로 발전
1858년에 출판된 엘렌 G. 화잇의 219 쪽의 책은 40여년을 지나면서 두 번씩이나 개정 증보판(1888년과 1911년)으로 태어났다. 엘렌 G. 화잇의 영적선물 4권은 1870-1884년 사이에 Spirit of Prophecy(예언의 신) 1-4권으로 확대되었다. 제 1권(1870)은 The Great Controversy Between Christ and His Angels, and Satan and His Angels(414 쪽) 표제로 영적선물 3-4권 내용을 확대하여 루스벨의 타락과 창조사건으로부터 솔로몬의 역사까지를 다루고 있다. 제 2권(1877)은 The Great Controversy Between Christ and Satan: Life, Teaching, and Miracles of Our Lord Jesus Christ(396 쪽)의 표제로 탄생에서부터 승리의 입성 때까지 그리스도의 생애와 사업을 다루었다. 제 3권(1878)은 The Great Controversy Between Christ and Satan: The Death, Resurrection, Ascension of Our Lord Jesus Christ(392 쪽)의 표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승천과 사도들의 활동을 기술하였다. 제 4권(1882)은 The Great Controversy Between Christ and Satan: From the Destruction of Jerusalem to the End of the Controversy(506 쪽)으로 예루살렘 파멸로부터 대쟁투의 종국까지의 역사와 그 의미를 다루고 있다.
엘렌 G. 화잇은 순전히 재림교인용으로 저술된 이 예언의 신 4권을 비재림교인과 전도용으로 출판하라는 요구가 있어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시대의 쟁투 총서(The Conflict of the Ages Series) 5권으로 확대하였다. 증보판은 1880년대 중반 가가호호를 방문하는 문서전도 방식의 도입에 걸 맞는 도서 출판의 요구에 부응하는 결실이기도 하였다. 예언의 신 4권이 모두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 쟁투라는 표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어 다소 혼동이 있다는 이의가 1878년에 대두되어 시대의 쟁투 총서 발간 시에는 다섯 번째 책이자 마지막 책만이 본래의, 포괄적인 제목인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라는 제목을 달게하였다.
5권의 책은 부조와 선지자(1890, 754쪽), 선지자와 왕(1917, 733쪽), 시대의 소망(1898, 835쪽), 사도행적(1911, 602쪽),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한국어 번역에서는 각 시대의 대쟁투)(1911, 678쪽)로 이 모든 책은 총 3,602쪽이 된다. 원본 219쪽 짜리 영적선물 제1권이 이렇게 자란 것이다. 부조와 선지자와 선지자와 왕은 구약성경시대 저명 인사들 왕들의 생애에 나타난 투쟁들을 묘사하고 있고, 시대의 소망에서는 예수 시대의 투쟁을, 사도행적에서는 사도시대의 투쟁을 각각 묘사하고 있다. 각 시대의 대쟁투는 예루살렘의 파멸에서부터 중세, 및 현대와 미래에 전개되었거나 전개될 투쟁적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엘렌 G. 화잇의 작품 중 가장 중요한 저서가 어느 책이냐에 관한 질문에 대하여 각 저술이 가진 특색 때문에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각 시대의 대쟁투는 그 중요성에 있어서 시대의 소망에 필적할만한 저술이다. 엘렌 G. 화잇은 이 책의 가치를 “은이나 금 위에” 둔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이 널리 읽혀지기를 바랐다. 그 속에 다른 어느 작품에서보다도 세상에 대한 마지막 경고의 기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E. 각 시대의 대쟁투 증보판들
1858년 늦여름에 출판한 219쪽 짜리의 영적선물은 그 내용이 개요적이고 압축적이었다. 이를 확대 증보한 판은 다음과 같다.
(1) 1888년 증보판(678쪽)
엘렌 G. 화잇은 유럽 체류 당시였던 1886년 바젤에서 내용의 증보와 수정 작업을 시작하여 캘리포니아 힐즈버그(Healdsburg)에서 1888년에 완성하였다. 본 1888년 증보판은 The Great Controversy Between Christ and Satan During the Christian Dispensation 표제 하에 출판되었다. 신자들을 위하여서도 필요하지만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문서전도용으로 독자층에게 걸맞도록 문체 표현상의 수정까지 하였다. “사단의 올무” 장에 나오는 사단이 개신교 목회자들을 고용하여 넷째 계명의 안식일을 폄하시키는 목표를 수행하고 있다는 부분이 비재림교인들의 오해 소지를 우려하여 삭제되기도 하였다. 영적선물에는 안 나오는 엘렌 G. 화잇이 기술한 서문이 1888년 판에는 추가되었다. 엘렌 G. 화잇은 본 증보판을 스위스 바젤에 체류 할 때부터 준비하였으므로 계시에 나오는 종교개혁 역사 부분에서 그 현장에 대한 묘사를 보다 더 생동감 있게 묘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증보판 준비 시 하나님의 천사의 임재 하에서 이미 계시 중에 보았던 장면들이 또 다른 계시 중에 반복되기도 하였다. 엘렌 G. 화잇은 역사적 사건들의 묘사에 있어서 Andrews 목사가 소장한 당대의 저명한 저술가들의 책에서 인용하였다. 본서 서문에 나오는 성경 영감에 대한 해설은 재림교회의 영감 이해를 위한 표준 자료가 되어 있다. 이 증보판은 당대 교회와 세상의 필요를 감안한 적절한 자료의 선택이었다.
(2) 1911년도 개정판
이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표준판이 된다. 이는 그 동안 사용한 활판의 마모로 인한 새로운 조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던 차에 마지막 삶의 둥지인 Elmshaven에서 엘렌 G. 화잇이 이미 묘사한 진리들이 올바로 서술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전반적인 재검토를 하고 아울러 역사적 사건의 묘사에 있어서 연대 표시, 문헌적 근거 등 정확한 증거들을 제시하며 문장 표현을 세련되게 다듬고 교정한 과정을 거쳐서 간행한 개정판이다. 이 일을 위하여 엘렌 G. 화잇은 “가장 경험 많은 일꾼들”의 도움을 받았다. Olson은 각 시대의 대쟁투가 50%나 그 이상을 다른 저자로부터 활용하였다 할지라도 전체적인 영감성에 추호의 의심을 하지 않는다고 평하고 있다.
William C. White에 따르면 본 1911년 신판에서 수정된 사항들은 이렇다. 즉, 신판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모인 삽화의 개선, 구판의 13쪽에 걸친 미주 13개를 12쪽에 걸친 31개로 대체 한 것과 전기 형식의 주석 삭제, 구판의 12쪽 색인을 22쪽으로 확대, 책 본문 상 가장 주목할 만한 개선인 88명의 저자들과 역사적 문헌의 대폭적 소개, 구판 인용들을 더 저명한 역사가/목사/당대의 저술가들의 글 인용으로 대치하는 몇 건, 문제시되는 구두점/철자/대문자 교정, 시대 흐름에 따른 8-10회의 시간적 표현들 수정, 타교파 인사들의 언어 감정을 자극하는 표현(예: Romish)을 순화시킨 수정, “divinity of Christ” 대신 “deity of Christ”로 대치, 또 “종교적 관용”을 “종교의 자유”로 대치, “교황권 확립(establishment)”과 “폐지(abolition)”를 “교황권의 패권(supremacy)”과 “몰락(downfall)”으로 대치, 사실로 확신하지만 로마 가톨릭 측에서 강한 반론이 있거나 입증이 용이하지 않는 교황권에 관한 진술들을 역사적 자료에서 접근이 분명히 가능한 범주 내에서 수정 등 사항들이었다.
1911년도 개정판에서 역사적 자료의 활용은 1919년 성경과 역사 선생들의 회합에서 엘렌 G. 화잇의 저술에 대한 비평의 표적이 되었다.
V. 대쟁투 계시의 신학적 함의(含意)
각 시대의 대쟁투는 학문적 출처와 일차 자료를 잘 구비한 박사학위 논문이 아니다. 엘렌 G. 화잇은 본서를 성령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계시들과 및 역사적 자료들을 활용하여 저술하였다.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는 각 시대의 대쟁투의 기본 골격에 주로 관련된 내용인 반면에 역사적 자료들은 사건과 시간, 지리적 묘사 및 교회사 세부사항들을 참조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엘렌 G. 화잇은 프로테스탄트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을 역사적 자료들에서 활용하였지만 역사가적 권위를 가지고 기록한 것이 아니다.
어떤 역사가가 주제의 총괄적 견해를 간단하게 나타내기 위하여 사건들을 분류했거나 편의상 세부(細部)들을 요약했을 경우에는 그 역사가의 말들을 인용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인용한 것은 그 저자를 권위자로 소개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다만 그가 주장하는 바가 주제를 설명하는 일을 쉽게 해주고 힘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쟁투 계시의 신학적 의미는 심장하다. 그 주요한 것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A. 대쟁투사관
2세기의 유명한 천문학자, 수학자, 지리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 클라우디오스(Ptolemaios Klaudios)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천문설을 더욱 조직화하여 지구 중심의 천동설을 주장하였다.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가 운동을 하고 있다는 그의 천동설은 1400여년 간의 세계관의 지반이 되었다. 이에 반하여 갈릴레오나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돌고 있다는 지동설을 주장하였고 이 지반에서 구축된 세계관이 그후 400여년 간을 지배하였다. 그러나 이 지동설적 세계관은 아인슈타인의 전 우주가 모두 운동을 하고 있다는 상대성원리에 그 자리를 빼앗겼다. 광할한 우주 공간 내 운동하는 모든 천체는 상호 연계되어 있다는 이 거시적 원리는 현대 세계관 구축에 심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사실상 우주 그 자체야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과학자들이 우주를 보는 지식, 이론이나 방식이 달라져 왔을 뿐이다.
세계와 사회의 여러 현상의 근원적 실체원리는 무엇인가? 우주와 역사의 여러 사건들에 어떤 목적이나 뜻이 있는가? 헤로도터스로 부터 유물사관, 유심사관, 인격사관, 구속사관 등 여러 가지 세계관이나 역사관이 이에 대한 답변을 추구하여 왔다. 같은 역사, 세계를 보는 방식은 이렇게 다르게 파악되었다. 개신교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구속사관을 통하여 세계와 역사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구원사관 역시 거시적 세계관 역사관 구축에 미흡하다. 성경의 갈피 갈피에 베어 있으며 구속사를 관통하고 있는 세계관은 선과 악,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우주적 대쟁투라는 거시적인 축이다. 엘렌 G. 화잇은 이 거시적인 축을 중심으로 성경을 해독하고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이 점이 선견자성을 있게 한다. 그의 대쟁투 계시는 인류 역사상 수다한 철인들의 의문을 파하고 악에 대한 선의 궁극적인 승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그곳을 보증하여 주는 예견적 투시를 하는 역사철학이다.
이 대쟁투 사관은 지상적인 것을 중심으로 한 사적 유물론과는 달리 그리스도 중심의 사관이다. 이는 추상적인 선과 악이라는 윤리적 대결이 아닌 그리스도(미가엘)와 사단이라는 두 인격 사이의 투쟁이다. 그리고 충성한 천사와 반역한 천사들 사이의 투쟁이다. 이 투쟁 가운데 처하여 있는 인간에게 어느 한편을 선택하고 그에 충성을 요구한다. 하나님 백성들은 그리스도를 선택하고 그분께 충성하며 그 분을 증거하여야 하므로 고난의 길을 결단하여야 한다. 이 투쟁은 역사의 진전과 더불어 강화되어 가서 전 세계가 그 무대가 되어 가는 특성을 띄고 있다. 악마의 도구로 전락하여 온 세계에 큰 힘을 발휘하는 정치-종교의 세력이 상호 연대하여 역사의 방향을 잡은 것 같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와 성도의 승리는 약속되어 있다. 각 시대의 대쟁투의 주 “목적은 진리와 오류와의 대쟁투의 실상을 나타내 주고, 사단의 간계(奸計)와 사단을 성공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당신의 피조물을 취급하시는 모든 일에 있어서 공의와 자비가 충분히 나타나도록 죄의 기원과 그 최종적인 처리에 빛을 비추어 줌으로 죄악이라는 인생의 큰 문제에 대한 만족스러운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하나님의 율법의 거룩하고 변함 없는 성질을 보여 주는 데 있다.”
B. 불가시적 영적 존재의 실재
대쟁투 계시를 통하여 천상에서의 영적 존재들 세계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였는지 그리고 그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가 밝혀졌다.
인간은 원래 완전하게 창조되었다. 그의 뜻은 창조주의 뜻과 조화되어 이어 식욕과 정욕은 모두 이성의 지배하에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인간 창조 이전에 천사들을 창조하였다.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천사들이 하늘 보좌를 에워싸고 있다(계5:11). 이들은 구원받은 후사를 섬기는 영으로(히1:12) 인간보다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롬8:5)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수행한다(시103:20). 인간이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하기도 한다(히13:1). 이 천사 세계의 우두머리는 루스벨(hêlel, Lucifer)이었다. 라틴어 루스벨이란 말은 “빛을 발하는 자 (전달하는 자)”란 뜻이다. 이사야 14장 12절의 “계명성(Day Star)”의 KJV번역이 Lucifer로 나와 있다.
루스벨은 천계에서 권위와 능력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다음 지위에 있으며 천사들의 우두머리였다. 루스벨은 인간 창조 계획시 참여치 못한 일로 그리스도의 권위에 도전하였다. 이에 관하여 요한은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쫓기니라”(계12:7-9).
오늘날 환생, 전생, 또는 영계 등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천사세계에서 일어난 우주적 대쟁투에 대한 확연한 이해가 결핍되어 있다. 이 영계의 대쟁투는 지상 역사의 최후 시대의 종말사건의 콘택스트가 된다는 점에서 이에 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엘렌 G. 화잇의 계시는 루스벨의 정체와 의도를 밝히고 있다. 자고한 루스벨이 하나님의 사랑의 율법을 짓밟고 하나님의 아들을 질시한 사건들을 밝히고 있다. 인간 범죄의 배후에는 천상에서 이러한 반역의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엘렌 G. 화잇의 계시를 통하여 심지어 충성스러운 천사들이 루스벨에게 배도의 길에서 돌아서도록 탄원한 사실과 하나님께서 무한하신 인내로 회개와 굴복의 조건하에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신 놀라운 면도 확인한다. 이 외에도 창조, 타락, 및 십자가 사건에 연관된 하나님 세계의 움직임과 타락한 천사와 인간 역사와 관련된 사건들의 전개 과정 등을 소상히 접할 수 있다.
C. 예수 그리스도의 투쟁
역사무대 배후에는 보이지 않은 세력들의 대결이 있다. 예수그리스도 지상 생애기간 중 축신 활동도 이 연장선상에 있는 사건들이다. 죄 문제도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의 구도에서 그 진정한 의미가 부각된다. 예수께서 갈릴리 온 회당에서 전도하매 귀신들을 몰아내셨다(막1:39). 바리세인들이 귀신의 왕의 힘을 빌어 축신행위를 한다고 몰아 부칠 때 예수께서는 사단이 사단을 몰아낸다는 비판은 논리적 모순이 있다고 하였다(마12:24-27). 70명의 제자들도 “주의 이름으로 귀신들도 우리에게 항복하더이다”(눅10:17)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눅10:18)고 하였다.
만일 그리스도와 사단사이에 우주적 투쟁이 없었다면 그리스도께서 시험받으실 필요도 없으신 것이었다. 마귀가 그 분을 시험하였다(마4:1). 그분을 향하여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돌이 떡이 되게 하라고도 하였고, 거룩한 성으로 데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뛰어내리라고도 하였으며, 지극히 높은 산에 데리고 가 천하만국의 영광을 보여주매 엎드려 자기를 경배하면 모든 것을 주겠다고도 했다(마4:2-9). 사단은 하나님의 자리에서 경배 받기 원하였다. 예수그리스도의 생애는 이 사단의 도전에 끊임없이 대결한 것이었다. 이러한 이해 없이는 그리스도의 사명의 정곡을 바로 이해 할 수 없다.
D. 사단의 파멸 지연 이유
대쟁투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사단이 반역한 즉시 파멸시키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작은 세계는 우주의 교과서이다.” 무엇을 배우는 교과서인가? “전 우주는 그 기만자의 정체가 폭로되는 것을 보아야 한다. 무한히 지혜로우신 하나님은 사단이 하늘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수 없다는 결정이 내린 후에도 그를 즉시 멸망시키지 아니하셨다...하늘과 그 밖의 모든 다른 세계의 주민들은 아직 죄의 본질과 그 결과에 대하여 깨달을 단계가 못 되었으므로 사단을 멸망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공의요 은혜임을 깨달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만일 사단이 즉시로 멸망을 받으면 그들은 사랑으로보다는 두려움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될 것이었다...죄악이 충분히 성숙하도록 허용되어야 한다.“ ”각 시대를 통하여 대쟁투가 계속되도륵 용납된 것은 무슨 연고였을까? 반역의 시초에 사단의 존재를 없애 버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곧 하나님께서 악을 취급하시는 데 있어서 공의로우심을 온 우주로 확신케 하여 죄가 영원한 정죄를 받게 하려 하심이었다.“
E. 계속되고 있는 대쟁투
대쟁투 계시를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은 현재도 이 대쟁투가 계속되고 있으며 그들은 그 가운데서 살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그의 간계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이 방심하지 않는 원수는 끊임없이 그들의 뒤를 밟고 있다. 그는 모든 집, 각 도시의 거리, 교회, 의회, 재판정에 들어가서 혼란을 일으키고 속이고 유혹함으로써 도처에서 남자들과 여자들과 아이들의 육체와 심령을 파괴하고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고 증오와 경쟁과 투쟁과 혼란과 살인의 씨를 뿌린다. 그러나 그리스도교계에서는 이런 일들이 마치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으로써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일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사단은 하나님의 백성들과 세상과 분리시키는 장벽을 무너뜨림으로써 그들을 정복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F. 하나님의 사랑의 역할
대 반역 사건을 취급하시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사랑의 역할을 정시하고 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로 시대의 총서 제1권인 부조와 선지자가 시작하고 제5권인 각 시대의 대쟁투를 끝맺고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대쟁투 주제는 곧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로 차 있다. 이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루스벨에게 회개와 회복의 기회를 주셨다.
루스벨은 자기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여호와께서는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그 모든 행사에 은혜로우(거룩하)시(시 145:17)다는 것과 하나님의 계율들은 공의롭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온 하늘 앞에서 이것들을 그렇다고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하였더라면 그는 자신은 물론 많은 천사들을 구원하였을 것이다. 그 때는 그가 아직 하나님께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었다. 비록 그가 덮는 그룹의 위치는 떠났다 할지라도 만일 그가 기꺼이 하나님께 돌아와서 창조주의 지혜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크신 경륜 가운데서 그에게 지정된 자리를 차지하기에 만족하였더라면, 그는 그의 이전 직위에 다시 복직되었을 것이다.
대쟁투의 역사는 죄인을 위한 아버지의 사랑의 역사이다. 예수께서 아버지의 진노와 죄책으로 가득 찬 인간 사이에 서 계신다. 그러나 엘렌 G. 화잇은 아버지를 사랑의 하나님으로 묘사하므로 전통적으로 내려 온 공의 심판을 엄숙하게 요구하는 아버지의 모습의 왜곡을 바로 잡았다.
VI. 대쟁투의 기간과 장소
A. 시작
대쟁투의 기간은 죄가 시작된 때부터 그것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계속된다. 이 대쟁투는 루스벨이 하늘에서 반역한 때로부터 시작하였다. 그가 하늘에서 지음을 받던 때에는 완전하였으나 그에게서 불법이 드러났다(겔 28:15). 예수께서는 그를 가리켜 거짓의 아비라고 하고 처음부터 살인자라고 하셨다(요 8:44). 이 대쟁투의 기간에 대하여 엘렌 G. 화잇은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전쟁은 하늘에서 시작되었고, 그 전쟁은 세상 종말까지 계속될 것이다. 모든 사람은 시험을 받게 될 것이다. 순종이냐 불순종이냐는 온 세계가 결정해야 할 문제이다”
대쟁투가 일어나던 때 천적 존재들에게는 그 이슈나 전모가 명료하지 않았다. 이에 관하여 엘렌 G. 화잇은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대쟁투의 초기에 천사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만일 그 때에 사단과 그의 군대가 저희 죄의 결과를 몽땅 다 거두도록 버려 두었더라면 그들은 멸망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죄의 결과라는 사실을 하늘의 존재자들에게 분명하게 나타내 보이지 못했을 것이며 그리하여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의심이 악한 씨앗처럼 저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어서 결국에는 죄와 저주의 치명적인 열매를 맺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쟁투가 끝나게 될 때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 때에는 구속의 경륜이 완성되며 하나님의 성품은 창조함을 받은 모든 지적 존재자들에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의 교훈은 완전하고 영원 불변하다는 것이 알려질 것이다. 그 때에 죄는 그의 본성을 드러내고 사단은 그의 성격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B. 기간
하늘에서 시작된 이 대쟁투는 최후의 심판으로 사단과 그 군대가 불 못에 던져지는 때까지 계속된다. 즉, 이 우주가 정화되는 때까지 계속된다. 엘렌 G. 화잇은 이 기간을 구약시대의 대 속죄일 행사로 유추하였다. “매년 한 번씩 그들의 마음은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의 마지막 사건들과 우주가 죄와 죄인들로부터 정결함을 입을 최후의 사건으로 이끌어 갔다.”
그러나 대쟁투가 끝나게 될 때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 때에는 구속의 경륜이 완성되며 하나님의 성품은 창조함을 받은 모든 지적 존재자들에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율법의 교훈은 완전하고 영원 불변하다는 것이 알려질 것이다. 그 때에 죄는 그의 본성을 드러내고 사단은 그의 성격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그 때에 죄가 근절됨으로 인하여 당신의 뜻을 행하기를 즐거워하고 저희 마음속에 당신의 율법이 있는 우주의 거민들 앞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옹호되고 그분의 영광이 확립될 것이다.
대쟁투는 끝났다. 죄와 죄인들은 없어졌다. 온 우주는 깨끗해졌다. 오직 조화와 기쁨의 맥박만이 온 우주의 만물을 통하여 고동(鼓動)한다. 생명과 빛과 환희가 만물을 창조하신 분에게서 끝없이 넓은 우주로 퍼져나간다. 가장 작은 원자(原子)로부터 가장 큰 세계에 이르기까지, 만물은 생물계와 무생물계를 막론하고 조금도 흠이 없는 아름다움과 완전한 기쁨으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선포한다.
C. 대쟁투 장소
대쟁투는 먼저 하늘에서 일어났다. 사단과 그 부하들이 하늘에서 추방되었으며 그 이후 사단은 이 지구에서 대쟁투를 도모하여 왔다. “사단은 하늘에서 추방되었을 때 이 지구를 그의 나라로 삼으려고 단호히 결심하였다.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그들을 정복하였을 때 그는 이 세상이 그의 소유물이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아담과 하와가 나를 그들의 통치자로 선택하였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말하였다”
이 세상은 천적 존재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다른 세계에 있는 거룩한 거민들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주목하고 있었다” 타락하지 않은 하늘의 천사들이나 거민들은 대쟁투의 발전과정과 그 절정적 종언을 알게 될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정사와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엡 3:10, 11)라고 하였다.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싸움터, 곧 구속의 경륜이 실현되는 장소는 우주의 교과서이다”
“하나님께서는 대쟁투가 진행되는 동안에 드러난 사실들로 지금까지 사단과 사단의 기만에 빠진 모든 자들이 거짓 대표해 온 그분의 정부의 원칙들을 증명하실 것이다. 그분의 공의로우심은 마침내 전세계 사람들에 의해서 인정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같은 인정은 그들을 구원하기에는 너무 늦게 될 것이다. 그분의 위대한 계획이 완전 성취를 향하여 일보 일보전진할 때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의 동조와 시인을 받으시며 반역자들을 최종적으로 멸망시키실 때도 온 우주의 찬동과 시인을 받으실 것이다. 하나님의 교훈을 저버린 자들은 모두 사단의 편에 가담하여 그리스도와 싸워 왔다는 것이 드러날 것이다.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고 그와 연합한 자들이 모두 그와 운명을 같이 할 때, 온 우주는 그 선고에 대한 증인으로서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계 15:3)라고 선언할 것이다”
VII. 대쟁투의 기초 이슈들
대쟁투의 기초 이슈들은 사단이 도전한 하나님의 품성과 하나님의 율법 및 하나님의 주권에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하나님의 품성을 오도하여 독재론 또는 폭군론을 전개하였으며 공의와 자비의 충돌론을 펼쳤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의 기초는 이중적이다. 즉, 하나님 품성의 사본인 율법에 대한 잘못된 주장과 그리스도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있다.
A. 하나님의 율법 적대
사단은 대쟁투 주제에서 하나님의 율법을 의도적으로 왜곡시키므로 하나님의 품성을 오도하여 왔다. 그는 하나님의 법이 마치 이기적인 법이 되는 것처럼 유포시키면서 먼저 율법불필요논증(The "Need Not" Argument)을 강변하였다. 율법이 요구하는 절대적 공의라는 것은 하나님의 전제성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하늘의 존재자들을 다스리는 율법에 관하여 의심을 심어 주기 시작하였다. 그는 다른 세계들의 거민들에게는 율법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천사들은 더 높은 존재자들이므로 그와 같은 속박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그들 자신의 지혜가 충분한 안내자가 되기 때문이다 라고 암시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을 욕되게 할 수 있는 존재자들이 아니며, 그들의 모든 생각이 거룩하며, 하나님 자신이 죄를 범하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죄를 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루스벨은 하나님의 사랑의 율법을 전복하고자 온갖 시도를 하였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완전성과 하나님께 향한 충성심을 역설하면서 다른 한편 자기에게는 율법이 해당되지 않는다는 당위성 배척 논증(The Should Not Argument)을 주장하였다.
그는 자기 자신이 완전히 하나님께 충성한다고 주장하면서 하나님의 정부의 안정을 위해 하늘의 질서와 율법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율법에 반대하도록 선동하고 그의 휘하에 있는 천사들의 마음에 자신의 불만을 불어넣으면서도 표면상으로는 그가 불만을 제거하고 불만을 품은 천사들을 하늘의 질서로 돌이키려고 노력하는 척 하였다. 비밀리에 불화와 반역을 선동하면서도, 그는 능숙한 술책으로 충성을 촉진시키며 조화와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자기의 유일한 목적인 양 보이게 하였다.
하늘에서 대쟁투가 시작된 시초부터 하나님의 율법을 전복하는 것이 사단의 목적이 되어 왔다. 사단은 이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창조주를 반역하였다. 그는 하늘에서 쫓겨났지만 이 세상에서 여전히 동일한 그 싸움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인류를 기만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게 하는 것이 그가 꾸준히 추구해 오는 목적이다. 그 목적이 하나님의 율법을 모두 다 버리게 하거나 그 일부분을 버리게 함으로써 성취되든지 간에 그 결과는 궁극적으로 똑같다.
인간이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자 사단은 기뻐하였다. 루스벨은 이를 두고 하나님의 율법이 순종할 수 없는 것이라는 자비와 공의의 충돌론과 함께 순종불가능 논증(The Could Not Argument)을 부각시켰다.
대쟁투의 초기에 사단은 하나님의 율법은 순종할 수 없으며, 공의가 자비와 조화되지 않으므로 율법을 파기하지 않고는 죄인이 용서받을 수 없다고 선언했다. 모든 죄는 반드시 형벌을 받아야 하는데 만일 하나님이 죄의 형벌을 면제해 준다면 그분은 진리와 공의의 하나님이 될 수 없다고 사단은 주장한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고 그분의 뜻을 대항할 때 사단은 기뻐 날뛴다. 사람은 율법을 순종할 수 없으므로 용서받을 수 없음이 입증되었다고 그는 선언한다. 사단은 자기가 반역한 후에 하늘에서 추방당했기 때문에 사람들도 하나님의 은총에서 영원히 제거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아직도 죄인들에게 은혜를 나타내고 계심으로 그분은 공의로우실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한한 공의(정의)와 무한한 자비의 조화로 이해하는 것이 정당하다. 공의는 사랑의 구성 요인이어서 양자를 분리하는 일은 양자를 모두 파괴시키는 것이 된다.
대쟁투는 최초부터 하나님의 율법에 관한 것이었다. 사단은 하나님이 불공평하시며, 그분의 율법에 결함이 있고, 우주의 행복을 위하여 그것을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애써왔다. 율법을 공격함으로 그는 그 율법의 제정자의 권위를 뒤집어 엎으려고 하였다. 그 대쟁투에서 하나님의 율례에 결함이 있어 변경해야 되는지 혹은 완전하여 변할 수 없는 것인지가 나타나게 될 것이었다.
아담의 시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쟁투의 쟁점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순종의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확립하신 바로 그 방법을 사단은 율법을 파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놓고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의 마지막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당신 자신의 육성으로 말씀하신 율법에 결함이 있어서 어떤 특정 부분이 제거되었다고 사단은 이제 주장하고 있다. 그러한 주장은 그가 세상에 가져올 마지막 대기만이 될 것이다.
“이 위기는 나라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무효로 만드는 일에 연합할 때 이르게 될 것이다.” 엘렌 G. 화잇은 “안식일 문제는 전 세계가 참여할 최후의 투쟁의 정점이 될 것이다”고 하여 마지막 대쟁투의 계쟁점을 분명히 하였다.
B. 하나님의 아들 적대
하나님의 사랑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사건이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대속적 희생을 당하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사랑의 현현 그 자체이다. 이 예수께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 대한 사단의 참소가 허구라는 것과 하나님의 사랑의 율법의 정당성을 입증하였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에 대한 사단의 적개심이 대쟁투의 이슈가 된 것이다.
“그의 [사단의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비난은 순전히 그리스도에 대한 적의 때문에 생긴다.” “사단은 하늘에서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궁정에서 가지신 그 지위 때문에 그를 미워하였다. 그가 쫓겨났을 때에는 그리스도를 더욱 미워하였다. 그는 죄에 빠진 인류를 구속하시기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미워하였다.”
그리스도의 영과 사단의 영 사이에 존재하는 적의는 세상이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가장 분명하게 나타났다. ... 그분의 극기와 결백한 헌신의 생애는 거만하고 방종한 자들에게 계속적인 견책이 되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아들에 대하여 적의를 일으켰다. 사단과 악한 천사들은 악한 사람들과 합세했다. 모든 반역의 세력은 진리의 투사이신 그리스도를 대적하고자 꾀하였다.
“하나님께 대한 사단의 증오는 그로 하여금 구주께서 보호하시는 모든 대상을 증오하게 만든다.” “반역자의 괴수는 그리스도의 절대권의 증거를 바라볼 때 모든 증오와 적의를 일으킨다.”
C. 십자가의 의미
사단은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공격도 하였지만 당대의 지도자들과 제자를 향하여도 공격했다. 십자가 처형 사건도 이 대쟁투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자기 희생의 사건이다.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롯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요13:2). 사단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도록 빌라도에게 압력을 가한 유대지도자들을 밀어 부쳤다.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은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우주적 대쟁투의 절정이 된다. 무거운 세상 죄가 그를 짓누른 때야말로 어느 편이 승리할 것인지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인간의 죄를 위한 그리스도의 대속사는 단지 사람들이 그의 대속으로 천국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넘어선 대쟁투적 쟁점을 전제로한 목적이 있었다. 예수께서는 사단을 “이세상의 임금”(요12:31)으로 보았다. 십자가는 “이 세상 임금의” 정체를 폭로하는 것에 그 초점이 모아진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사랑의 하나님으로서 (요일4:8.16) 정체가 확연히 드러나고 마귀의 정체가 폭로된 것이었다. 십자가에서 “이 세상 임금”은 심판을 받았다(요16:11).
타락한 인류뿐만 아니라 타락치 않은 세계의 천사들에게도 필요하다. 십자가에서 죄를 알지도 못하는 그분이 죄가 되게 한 사랑의 하나님의 계시를 보게 된다(고후5:21).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서 정사와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엡3:10-11). 십자가 사건은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싸움 선상에서 조명되어야 한다.
D. 경배 문제
위에서 성찰한 대쟁투의 근원적 이슈들을 보면 이는 곧 경배 문제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경배를 하여야 할 존재가 경배 받기를 원하는 루스벨의 동기를 이사야는 예언적 투시로 적나라하게 지적하였다.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하도다” (사14:12-14). 사단의 반역은 하나님의 지위를 탈취하는 것이었다. 신적 경배를 받는 것은 사단의 자만과 어리석음의 소치였다. 자신이 피조물이란 신분을 벗어나고자 창조주에게 경배를 요청한 것이다. 이 사단은 “자기의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의 처소를 떠난 천사들”(유6)에 속한다. 충성 대신 반역으로 탈바꿈을 하였다.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다(요8:44). 경배 받을 만한 지위에 있다는 것은 큰 거짓말에 속한다. 더구나 자기의 창조주를 향하여 이 주장을 한 것은 엄청난 거짓에 속한다.
VIII. 대쟁투의 성질
위에서 대쟁투의 근본 원인을 살펴보았다. 사단은 하나님의 진리를 대적하였고 구속의 경륜이 진전되는 일을 저지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근절하며 하늘 정부를 도괴 시키고자 획책하여 왔다. 따라서 이 대쟁투에는 여러 국면들이 전개되어 왔다. 때를 따라서는 진리의 증인들과 오류의 기수들 사이에 원칙들의 충돌이 있었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파멸시키고자하는 도덕적 또는 영적 대결이 있었다. 불의의 세력들이 이 싸움에서 패배하는 때에는 저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투옥, 고문시키거나 그들의 생명을 살해하였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이 대쟁투는 영적, 도덕적, 신체적, 및 정신적 국면들을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구약시대의 성전에서 보듯이 군사적 전쟁도 발발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적적 개입으로 그의 백성들이 구출되기도 하였다.
A. 도덕적 국면
엘렌 G. 화잇은 이 도덕적 국면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였다. 물론 이는 인격적 존재들을 중심으로 한 국면들이지 비인격적이거나 사변적인 성질의 것이 아니다.
(1) 진리와 오류의 싸움
“진리와 오류, 그리스도와 사단과의 대쟁투는 이 세상 역사의 종말이 가까울수록 더욱 격렬해질 것이다.” “그 투쟁은 모든 하늘이 관심을 가진 투쟁이었다. 선지자 다니엘을 통하여 우리는 이 선의 군대와 악의 군대 사이에 있는 큰 투쟁을 한눈으로 본다.” “진리와 오류와의 마지막 큰 싸움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하여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마지막 싸움에 불과하다.”
(2) 선과 악의 싸움
“온 우주는 말할 수없이 큰 관심을 가지고 선악간에 대쟁투의 마지막 장면을 주목하고 있다.”
(3) 의와 죄의 싸움
“사단은 모든 그의 세력들을 소집하여 모든 단계에서 그리스도의 사업에 대항하였다. 의와 죄 사이에 있을 마지막 대쟁투에 있어서도 이러할 것이다.”
(4) 하나님의 율법과 인간의 율법의 싸움/성경적 신앙과 전승에 입각한 신앙의 싸움
사단은 하나님의 율법을 인간이 만든 법으로 대치하여 세상을 관장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이 싸움, 곧 인간의 율법과 여호와의 법도간의 싸움, 성경에 기초를 둔 종교와 우화와 전승에 기초를 둔 종교와의 싸움에 참가하고 있다.” “하나님의 계명을 대항하는 싸움에 가담하고 있는 세상의 세력들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계13:16) ... 교회의 습관을 따르도록 명령할 것이다.”
“그 때에는, 창세 전에 시작되어서 세상의 기한이 다할 때에 끝날 대쟁투의 경과가 우리 앞에 전개될 것이다. 죄의 시작, 파멸적 허위와 그 부정한 활동, 곧은길에서 꿋꿋하게 오류를 정복한 진리 등의 역사가 다 명백하게 나타날 것이다.”
B. 영적 국면
(1) 인간 마음 안에서의 투쟁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이 투쟁이 그들 자신의 생애와 특별한 관계가 없는 것처럼 바라본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것에 거의 관심이 없다. 그러나 모든 인류의 마음 가운데서 이 투쟁이 되풀이된다.”
“사단이 여호수아와 그의 백성을 비난한 것처럼, 그는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자비와 은총을 구하고 있는 자들을 비난한다.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그는,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계 12:10)로 언급되고 있다. 대쟁투는 악의 세력에서 구원받은 각 영혼들과 이름이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을 놓고 반복되고 있다. 어떤 사람도 악한 자의 저항을 결정적으로 받지 않고 사단의 가족으로부터 하나님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주님을 찾는 자들에 대한 사단의 비난은 그들의 죄를 불쾌히 여기므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들의 결함된 품성을 좋아한다.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범함으로써만 그는 그들을 지배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2)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의 싸움
“우리는 이같이 시험 당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빨리 날아다니는 천사들 곧 그들을 둘러싼 악의 군대를 물리치고, 그들의 발을 안전한 기초 위에 세우는 천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군대 사이에 진행되는 전투는 이 세상 군대들이 싸우는 전쟁처럼 실제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이 영적 투쟁의 결과에 영원한 운명이 달려 있다.”
(3) 성도들을 대적하는 싸움
사단은 각 시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증오하여 왔다. 그는 지상의 국가들과 종교 단체들을 통하여 성도들을 박해하는 일을 자행하여 왔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과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격렬한 싸움이 곧 일어날 것이다.”
원수가 지배하는 지대에서 복음을 받고 참 신앙의 사람이 될 때 원수의 군대가 이를 맹렬하게 반대할 것은 자명하다. 진리를 추구하는 하나님의 남은 교회는 모진 고난과 박해, 투옥, 사형 등 정신적, 신체적 고통의 위협 아래 처하게 될 것이다.
사단은 싸우기를 좋아한다. “땅 위에서 대학살과 즐비한 시체를 보는 것은 그의 극악한 권위에 알맞는 일이다. 그는 가련한 병사들이 풀처럼 베어 넘어지는 것을 보기 좋아한다.” “사단은 전쟁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전쟁은 사람의 가장 악한 감정을 자극하며 전쟁의 희생자들을 죄악과 유혈 속으로 영원히 쓸어넣어 버리기 때문이다. 나라가 다른 나라를 대적하여 싸우도록 자극하는 것이 사단의 목적이다.”
사단은 항상 하나님의 백성과 싸워왔다. “이스라엘이 지상에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보존하도록 택함을 입었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사단의 적의의 특별한 표적이 되었었고 사단은 그들을 멸하기로 결심하였다...사단은 하나님의 목적의 성취를 좌절시키기로 결심하고 이 목적을 위하여 이교의 열국을 책동하여 그들을 완전히 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사단이 이스라엘을 멸하려고 이방 열국들을 충동했던 것처럼 그는 멀지 않은 장래에 세상의 악한 세력들을 충동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을 멸하려 할 것이다.”
“에서를 충동하여 야곱을 향하여 군대를 진군시킨 것과 똑같이 사단은 환난의 때에 악한 자들을 선동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죽이고자 할 것이다. 야곱을 비난했던 것과 똑같이 그는 하나님의 백성을 참소하는 일에 진력할 것이다.” “약속의 땅 원형이 바로 우리 앞에 있고 사단은 하나님의 백성을 멸하기로 결단하고 있다.”
사단은 열국들을 통하여 싸우고 있다. 사단은 지상의 왕들과 통치자들이 펼쳐온 정책들을 통하여 자기의 여러 계획들을 성취하여 왔다. 즉, 이집트, 앗시리아, 바벨론, 메데-페르시아, 그리스, 이교 로마와 교황 로마 등을 통하여 왔다. “저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계 13:16, 17)이다.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분의 제자들을 살육한 바로 그 정신, 그리고 피에 굶주린 네로가 그 당시의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 나타냈던 바로 그 정신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사람들을 이 지상에서 제거해 버리는 일에 나타났다.”
사단은 7재앙 때 심지어 종교 지도자들을 충동하여 세상 통치자들과 결탁하여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남은 백성을 멸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하나님 백성에 대하여 사형령까지 발동한다. “저가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그 짐승의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 또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계 13:15).
“하나님의 율법을 존중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의 법률상 보호가 제거되면 여러 나라에서 그들을 죽이고자 하는 운동이 일제히 일어날 것이다. 법령으로 정해진 기간이 가까워 오면 사람들은 그 미운 종교 단체를 근절하고자 공모할 것이다. 그리하여 하룻밤 사이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해서 반대와 책망의 소리를 완전히 침묵시켜버리고자 결정할 것이다.” “각 시대를 보시는 하나님의 눈은 지상의 권세들이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하고자 할 때 그들이 당해야 하는 위기를 주목해 보셨다.”
“로마의 지배 아래서 복음에 충성했기 때문에 순교당한 사람들은 악행자로 고발당하였다. 그들은 사단과 동맹했다고 선고되고, 또 그들을 비난하고 사람들 앞과 자신들에게까지도 극악한 범죄자들로 나타나게 하고자 가능한 온갖 수단을 다 썼다. 오늘날도 그러할 것이다. 사단이 하나님의 율법을 존중하는 사람들을 멸하고자 할 때 그는 그들을 율법을 범한 자들로, 하나님을 모독함으로 세상에 심판을 초래하고 있는 자들로 비난받게 할 것이다.”
사단은 그리스도와 싸워 왔다. 사단이 성도들과 싸우는 싸움은 곧 어린양과의 싸움이다. 예수께서는 따르는 백성을 자기와 동일시한다.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마 25:40). “예수님의 성도 중 한 사람에게 한 것이 바로 그분께 한 것처럼 하늘에 기록되는 것을 보았다.”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계 17:14).
C. 군사적 측면
지나간 날 성전(聖戰) 역사에서 하나님께서 고대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통하여 일하셨고 그들이 승전하도록 특별한 방법으로 그들의 승리를 도우시기까지 하였다. 예컨데 시스라 침공시 바락을 도운 사건(삿 4장)과 찬양대를 이끌고 외적의 침략을 대치한 여호사밧을 하나님께서 도우신 사건(대하 20장)을 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종말 때의 대쟁투에서 사단은 하나님의 통치를 무너뜨리려고 짐승과 그 우상의 세력을 동원하여 군사적 활동을 할 것이다.
D. 이적 국면
성전(聖戰) 역사를 살펴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위경에서 기적적으로 하나님의 구출을 받거나 도움을 받았다. 마지막 대쟁투의 전개과정에서도 지상적인 그 어떠한 보호책이 없는 풍전등화와도 같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하여 이러한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특별하신 개입이있을 것이다. 이 때 하나님 백성의 최후적 소망은 하나님뿐이시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
“나 여호와가 시온에서 부르짖고 예루살렘에서 목소리를 발하리니 하늘과 땅이 진동되리로다 그러나 나는 내 백성의 피난처, 이스라엘 자손의 산성이 되리로다”(욜 3:16).
“천 인이 네 곁에서, 만 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오직 너는 목도하리니 악인의 보응이 네게 보이리로다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시라 하고 지존자로 거처를 삼았으므로 화가 네게 미치지 못하며 재앙이 네 장막에 가까이 오지 못하리니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네 모든 길에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시 91:7-11).
E. 보응적 국면
이는 대쟁투의 최종 국면에 해당한다. 악한 천사의 책동으로 열국이 불법을 자행하며 하나님의 아들과 전쟁을 도모한다. “또 내가 보매 그 짐승과 땅의 임금들과 그 군대들이 모여 그 말 탄 자와 그의 군대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키”지만(계 19:19) 이는 헛된 일에 불과하다. 그들은 모두 패퇴 당한다.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계 17:14).
지나온 여러 세기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는 여러 가지 국면과 여러 형태로 전개되어 왔다. 지상 역사의 종국을 향하여 치닫고 있는 단계에서는 그 강도가 더하여 갈 것이다.
IX. 대쟁투의 종국
요한계시록에 따르면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는 마지막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엘렌 G. 화잇도 이점을 같은 시각에서 보아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전쟁은 하늘에서 시작되었고, 그 전쟁은 세상 종말까지 계속될 것이다”고 하였다. 이 대쟁투는 종료될 시한을 지녔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율법을 확립하신 바로 그 방법을 사단은 율법을 파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놓고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의 마지막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그 때에 끝이 이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율법을 옹호하시고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 사단과 그의 반역에 가담한 자들은 모두 끊어질 것이다. 죄와 죄인들이 다 파멸될 것이다. 뿌리와 가지(말 4:1) 즉 뿌리인 사단과 가지들인 그를 따르는 자들이 그렇게 될 것이다.”
대쟁투의 최후적 국면은 아마겟돈 전쟁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 최후의 위기는 지상 역사에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이 될 것이다.
사단은 오랫동안 온 세상을 기만하는 그의 마지막 운동을 위하여 준비하여 왔다. 그는 에덴동산에서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창 3:4, 5)리라고 하와에게 한 말로써 그의 사업의 기초를 놓았다. 그는 강신술의 발전을 통하여 그의 기만의 절정을 향한 길을 한 걸음씩 준비해 왔다. 그는 자신의 계획을 아직까지 완전히 성취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남아 있는 마지막 시기에 그것을 실현할 것이다.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보매 개구리같은 세 더러운 영이 …나오니 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계 16:13, 14).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를 받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온 세상이 그 기만의 대열속으로 휩쓸려 들어갈 것이다. 사람들은 이 치명적인 기만에 굳게 사로잡혀 있다가 오직 하나님의 진노가 내릴 그때에야 깨어날 것이다.
“진리의 영을 지니지 못한 모든 사람들은 사단의 대리인들의 지도 하에 연합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마게돈 전쟁의 때가 이를 때까지 제어될 것이다.”
대쟁투가 끝나는 날 죄는 더 이상 창조세계를 오염시키지 못하며 하나님의 보좌를 더럽히지도 못한다.
대쟁투는 끝났다. 죄와 죄인들은 없어졌다. 온 우주는 깨끗해졌다. 오직 조화와 기쁨의 맥박만이 온 우주의 만물을 통하여 고동(鼓動)한다. 생명과 빛과 환희가 만물을 창조하신 분에게서 끝없이 넓은 우주로 퍼져나간다. 가장 작은 원자(原子)로부터 가장 큰 세계에 이르기까지, 만물은 생물계와 무생물계를 막론하고 조금도 흠이 없는 아름다움과 완전한 기쁨으로 하나님은 사랑이시라고 선포한다.
X. 맺는 말
인간의 역사는 대쟁투의 역사다. 삶 자체가 싸움이다. 엘렌 G. 화잇의 대쟁투 계시는 이 싸움의 실체들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 그리스도의 천사들과 사단의 사자들, 그의 백성과 그 백성들 사이의 싸움으로 밝혔다. 이 대쟁투 주제는 성경과 엘렌 G. 화잇의 작품을 이해하는 통합 원리가 된다. 죄악의 기원을 이루고 있는 루스벨의 반역으로 시작된 대쟁투는 구속의 경륜이 완결되는 마지막에 더욱 강렬하여 진다.
대쟁투는 하나님의 율법에 관련된 하나님의 사랑의 품성의 정당성 문제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단의 적대적 행위에 그 기본적 이슈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는 결국 참 예배와 거짓 예배의 문제로 귀착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갈바리에서 인류를 구원코자 희생하신 것도 이 대쟁투의 빛 가운데에서 조명할 때 그 진의가 드러난다. 갈바리는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엡6:12)임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영적 국면으로부터 도덕적, 군사적 국면에 이르기까지의 대쟁투 제 국면의 전개 양상은 천상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나아가서는 온 우주 앞에 관심의 대상이 된다(참고 고전4:9). 온 우주가 선과 악 사이의 대쟁투의 전개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 이 지상은 사단이 준 죄와 슬픔 재난과 한 그리고 죽음의 문제들에 대한 하나님의 해결책의 확실성을 실험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성서 종말론은 이 사단의 오메가적 대 분노를 끝장내는 것과 연계되어 있다. 이 진리와 오류,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쟁투의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품성과 주권의 정당성 그리고 율법의 불변성을 입증하고자 한다. 인간의 구원도 사단과 죄인의 영원한 멸망도 이 대쟁투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데 있다.
“우리의 싸우는 병기는 육체에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 앞에서 견고한 진을 파하는 강력이다”(고후 10:4). 그리스도인은 “믿음의 선한 싸움”(딤전 1:18)을 싸우며 마귀의 궤계를 대적하고자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엡 4:11-18). 그리고 그들은 그리스도 편에서 마귀에 대적하는 영적 전쟁터에 나선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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