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6:1-3 이 함축하고 있는 세 국면
호 6:1-3 이 함축하고 있는 세 국면
“힘써 여호와를 알자”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2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3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 6:1-3).
본문에서 “힘써 여호와를 알자”고 한 메시지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국면이 함축된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I. 엑서더스와 장자 탄생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고전 12:12-27); 엡 4:4, 12-16; 요 6:53-56). 따라서 교회가 전개하는 여러 운동은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면서 전개되어야 한다(미 6:8; 막 8:34). 히브리의 신앙 제의들과 그에 대한 준행은 이른바 엑서더스 사건을 바탕에 깔고 이루어져 갔다. 누가복음 9:31에 나오는 변화산 사건에서 이를 잘 시사하고 있다. 변화산 상의에 등장한 세 인물, 변화하신 예수 그리스도, 승천한 모세와 엘리야 사이에서의 대화 주제가 예루살렘에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별세(exodus) 사건이었다. 별세는 죽음을 두고 한 메타포이다. 예수께서는 이 엑서더스를 지향, 이루서야 하였다.
성경은 출애굽을 직전에 앞 두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관계를 부자관계, 특히 장자관계로 묘사하고 있다(출 4:23; 히 12:23).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보내 주어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보내 주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출 4:22-23).
출애굽 직전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장자로 명명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천하 만민 중에서 이스라엘은 선민(選民)으로 부름 받아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특별한 민족으로서 그 종교적 특권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2) 한 집안에 있어서 장자가 귀하듯, 하나님께 있어서 장자처럼 귀한 이스라엘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말이다.
(3) 특히 이스라엘을 독자(獨子, Only Son)라 부르지 않고, 장자(長子, Firstborn Son)라 부른 것은 차자(次子)도 있을 것임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후일 이방인에 대한 소명도 내포되어 있는 말이다.
당시 애굽의 바로(Pharaoh)들은 스스로를 ‘태양신의 아들’로 자처하는 등 신자(神子)라는 개념에 익숙해져 있었으므로 본 절과 같은 모세의 선포가 결코 낯설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나님의 장자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한 순례의 길로 나선 것이다(호 11:1, 3; 시 105:43-45).
이런 하나님의 장자 이스라엘은 표상이나 그림자의 대 실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장자(히 1:6; 계 1:5)로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장자가 되어(계 11:8; 마 2:15) 약속의 땅 하늘을 주시고자 자기 몸을 바쳤다(히 4:8-11).
II. 세 국면
본문이 지닌 의미는 해석학적으로 세 국면을 함축하고 있다.
A. 지상적 영역
이스라엘은 출애굽하여 3개월 되어 시내 광야에 도착하였다(출 19:1). 시내산 아래에서 유대 역사상 큰 사건들 중 하나가 일어났다. 이집트 400년 종살이 생활로 잃어버린바 된 백성들이 제3일에 하나의 국가로 탄생한다(출 19:11, 15; 호 6:2). 이스라엘이 신정(神政)하에서 교회와 국가로 조직되었다(PP 303). 제3일에 잃었던 장자를 다시 일으켜 사명을 가지고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들은 탕자의 비유에서처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잃었다가 다시 얻었”다(눅 15:24).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하나님의 아들도 이 제3일에 다시 생명을 얻으시어 부활하신 것이다.
이스라엘이 시내산 아래에서 봄에 다시 살아난 사건은 영적으로 죽어버린 이스라엘이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과의 언약관계 속으로 들어갔다(호 6:2). 그들은 하나님의 입으로 나온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dabar)(출 34:28)을 들었다. 그 말씀이 그들을 쳤다(호 6:5). 결국 호 6:1-3에 나온 말씀은 다시 배도하여 언약을 등진 이스라엘을 부르신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 몸뚱이가 죄악에 찌들어 죽어버린 그들을 시내산에 오신 분(신 32:2; 삿 5:5)께서 치유하시고자 부르신 것이다.
이 구속적 사랑의 회복/소생이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는 것을 두고 바울은 다음과 같이 갈파하였다.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 11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롬 8:10-11).
B. 천연계 영역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언약적 체험을 한 것은 천연계의 상징 언어로 묘사되어 나타난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 6:3).
그의 ‘나타나심(motsa)’ 에 나오는 ‘모차’는 야차(yatsa ‘나가다, 산출하다’)에서 유래한 단어로 '나감, 나옴, 나가는 것, 수출, 근원'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겨울철 추운 어둠 속에 잠겨 있는 이스라엘을 봄철의 따사로운 새벽 서광으로 나오게 하신 것이다. 우리의 구속주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는 새벽, 곧 위로부터 돋는 해라고 표현된다(눅 1:78). 아침의 여명이 밤의 그림자를 몰아내고 세상을 새 생명과 활동으로 일깨우며 땅 위에 조용하고도 부드럽게 밝아오듯,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할 것이다(말 4:2).
또한 하나님의 나오심은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같았다. NKJV에는 “latter and former rain”(늦은비와 이른비)로 나온다.
먼저 문자적으로 팔레스타인 지방에는 1년에 두 우기, 즉 이른비와 늦은비 우기가 있다. 가을철에 속한 10월은 팔레스타인 농경사회에서 한 해가 시작하는 계절이다. 긴 여름 동안은 비가 없어 풀이 시들고 대지는 매 말라버리는 건기이다. 그러다가 이 10월에 가을비가 내린다. 이것이 이른비에 해당한다. 11월에는 강우량이 더 증가한다. 비로 인하여 땅을 촉촉해 져 사람들은 파종을 한다. 이것은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보리나 밀 농사를 해 온 농사시기와 유사하다. 작물은 잘 자란다. 겨울철 비가 오다가 멈추었다가 한다. 2월에 더 많은 비가 내린다. 3-4월에는 작물들이 거의 다 자란 상태가 되어 추수 때를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아직 낫으로 추수하기는 빠르다.
완전히 성숙하기 위하여서는 추가로 좀 더 밀어 올리는 비가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이 때 늦은비를 내리시어 곡식을 완전하게 성숙케 하신다. 이는 마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때 로켓이 마지막으로 폭발하여 궤도 진입을 하게 하는 원리와 유사하다. 늦은비는 이른비로 발아, 성장한 작물들을 보충, 완전, 성숙케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구도는 한국의 농번기 철과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의미심장하고 상징적인 언어로 호세아 시대에 언약적 충성이 해가 떠오를 때 아침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이 사라져 버린 에브라임 자기 백성에게(호 6:4) 영적인 생명을 소생시키고 성장하게 만들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의 가능성을 보증한 것이다. 그리하여 봄철 태양이 다시 비치고 비가 다시 내려졌지만 시들어가는 추수를 회복시키는 일에 실패해 온 오순절에 서광이 비칠 수 있게 된 것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이 천연계 현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이른비
(1) 종자 발아
(2) 식물의 초기 성장 지원
2. 늦은비
(1) 충만히 여물게 함
(2) 초기 성장 완성(성숙)
C. 영적 성취의 영역
성경 기자들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이른비-늦은비라는 농경사회의 천연계 현상을 구속사의 중요 사건에 적용시키는 메타포로 사용하고 있다. 호세아 이전에 모세는 성경 역사 상 최초로 이 메타포를 사용하고 있다(c. 1520 BC). “그들이 나 바라기를 비같이 하였으며 입을 벌리기를 늦은 비 기다리듯 하였으므로”(욥 29:23).
요엘 (c. 800 BC)도 선포한다.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인하여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전과 같을 것이라”(욜 2:23).
예레미야 (c. 612 BC)도 이 영적 메타포를 사용하고 있다. “또 너희 마음으로 우리에게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때를 따라 주시며 우리를 위하여 추수 기한을 정하시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자 말하지도 아니하니”(렘 5:24).
스가랴 (c. 517-487 BC) 도 마찬가지이다. “봄비 때에 여호와 곧 번개를 내는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무리에게 소낙비를 내려서 밭의 채소를 각 사람에게 주리라”(슥 10:1).
야고보 (c. 60 AD)도 이 메타포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약 5:7).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요 7:37-39),
세상의 빛(요 8:12)이 되신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무덤에 계시다가 제 3일 째 되던 날 생명으로 살아나셨다(호 6:3; 요 2;19; 마 27:63). 이는 겨울 어둠속에 참 빛과 생명으로 불어넣으신 것이다(요 1:9). 그리스도의 제3일의 부활 사건은 승천으로 이어졌다. 교회는 오순절에 탄생하였다.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히 12:23)는 성령 강림의 열매인 것이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롬 8:15).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12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 13:11-12).
요컨대, ‘여호와를 힘써 알자’고 한 메시지는 위에서 말한 세 국면을 잘 이해하고 더 나가서는 예수의 부활 사건의 이중적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1. 죽은 자로부터의 부활
2. 즉위(대관)( 롬 1:4; 계 12:5; 3;212; 시 16:8-11) - 즉위식은 오순절에 일어난 사건이다(요 7:39; 히 1;13).
오순절은 시내산 아래에서의 사건의 원형이다. 이 원형 세대에는 두 돌비에 하나님의 언약 말씀이 새겨진 것이 아니고, 영적/신비적 이스라엘의 마음판에 새겨져야 한다(렘 31:33; 고후 3:7-8).
'성경으로부터 풀어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세기 15장에 나오는 언약체결 (0) | 2022.05.14 |
---|---|
최초의 살인자 가인과 최초의 순교자 아벨 이야기 (0) | 2022.04.12 |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 (0) | 2021.03.22 |
다메섹으로 향한 바울 (0) | 2021.03.04 |
월삭(月朔) 예배 (0) | 2021.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