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삭(月朔) 예배
월삭(月朔) 예배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달 초하루(월삭)가 될 때마다 연중 계절을 주관하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절기로 지켰다. 따라서 그 어느 절기보다 자주 지킨 절기였다. 월삭예배는 성전에 가지 않아도 되어 각 가정이나 지역 집회 장소에서 지켰다. 하딩 박사는 월삭제사의식이 “장래일의 그림자”이었으면서도 그리스도의 봉사의 실체를 가리킨 양면성을 지녔다고 보고 있다.
이 글에서는 회복될 새 땅에서 매 안식일을 준수할 뿐만 아니라, 매 월삭도 지켜야 되는(사 66:23)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세대주의자들은 아론의 제사제도와 천년 왕국 시대 제사를 구분하면서도 안식일과 월삭에 믿음의 표현으로서 동물제사를 기념행사로 드리는 것으로 보아 왔다. 펜테고스트는 그 근거로 에스겔 43:18-46:24; 스가랴 14;16; 이사야 56:5-6;66:21 등 성경 본문을 근거로 하여 이런 풀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여자적(如字的) 해석이라는 비평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사야 66:23의 “매월 초하루와 매 안식일에”라는 Accordance 에 나오는 히브리어 본문 표현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매월 초하루”는 מִדֵּי־חֹדֶשׁ בְּחָדְשֹׁו (miday chodesh bᶱ chadeshu)로 표기되어 있다. 이를 70인역(LXX)은 “mena ek menos” 로 “달부터 달에(from month to month)”로 번역하였다. דֵּימי 는 דֵּי(enough)와 전치사 מי(from)의 합성어로 “from”로 번역되고 있다. בְּ (bᶱ) 는 'at, by, with, to, from'의 뜻을 지녔으나 대부분 ‘to'로 번역하고 있다.
חֹדֶשׁ(chodesh)는 ’초승달(new Moon), 매 달, 달‘ 뜻한다. ’호데쉬‘가 달의 시작을 말할 때 '월삭' (new moon)으로 번역되고 있다.
2. “매 안식일에”(וּמִדֵּי שַׁבָּת בְּשַׁבַּתֹּו) (miday shabbath be shabbatu)는 “안식일부터 안식일에”(from Sabbath to Sabbath) (참고, LXX- sabbaton ek sabbatou)이어서 매 월식과 같은 패턴의 문장 형식을 보여준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본문의 문자적 번역은 70인역(Brenton Translation)에서 보여주듯이 “달부터 달에 안식일부터 안식일에(from month to month sabbath to sabbath)”이 된다.
필자는 사 66;23에 나오는 월삭 예배를 다음과 같은 시각에서 이해한다.
1. 창조 질서에 속하는 제도- “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늘의 궁창에 광명체들이 있어 낮과 밤을 나뉘게 하고 그것들로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이루게 하라”(창 1:14 ). 사 66:23의 월삭은 이런 창조질서의 존속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2. 경축 제도의 계승
천국은 구속 받은 무리들이 구속의 은총을 더욱 더 연구하며 영원토록 감사와 경배를 올리는 곳이다.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계 5:13).
인간은 경축하면서 사는 존재이다. 경축이 사라진 사회는 지옥이나 다름없다. 그 경축의 근본 동인은 구속 받은 경이로운 일에 있다. 이는 새 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 창조질서 속에서 매달 시작 때 드리는 구속 경축 - 월삭은 구원 받은 무리가 공동 축제로 모이는 날로 구원 받은 자들이 가족 축제이며 구원 받은 친족을 초청 함께 경축하며 기쁨을 나누는 예배가 된다.
(2) 모든 절기 계산의 기준일이 되는 월삭 - 월삭은 특히 구속과 관련된 봄 절기 시작이 되는 유월절과 가을 절기 시작이 되는 나팔절의 계산 기점이 되는 날이다. 성력과 민력에서 일 년이 시작되는 날에 구속에 감사하여 경배 드리는 일은 매우 자연스럽고 보람찬 일이 될 것이다.
(3) 성경연구의 날 - 월삭은 구약성경 시대에 선지자 방문 하고 배우는 날(왕하 4;23)이었다, 에스라 시대에 이 날 말씀 강론과 예배 복구하는 일이 있었다(느 8:2-8).
3. 피조적 존재인 성도들의 의존성을 환기시키는 날
(1) 창조주의 돌보심 보증 - 새 달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초생 달은 인간을 돌보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한결같으심의 보증이 된다,
(2) 구원 받은 성도들의 의존성 - 월삭은 달이 태양으로부터 빛을 받아 반사하는 존재인 점을 자각시켜 주고 그 궤도를 태양에 의존하는 것을 다시금 환기시켜 준다.
(3) 영적 발전 상기 - 가느다란 초생 달이 점점 빛나는 광채로 변해 가는 영적 성장 교훈은 구원 받은 성도들에게 계속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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