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신을 알라”

인간 : 2013. 4. 20. 16:58

네 자신을 알라(γνθι σεαυτόν, gnothi seauton)”

유명한 금언이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현관 기둥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 격언의 창시자로 헤라클레이토스, 킬론, 탈레스, 피타고라스,

솔론 등을 제시되어 오기도 하고,

이 자기 통찰의 명제를 산파술의 기본원리로 활용한 소크라테스가 거론 되어 왔지만

누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격언의 주창자는 누구이었던지 간에 지혜가 출중한 현자일 것입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명령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당위적 명제가 됩니다.

이 금언은 끊임없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바르게 깨닫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당연한 명제이지만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못합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모른 채 살아가기 일쑤입니다.

또한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기도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현재 네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허구인지

무지를 자각하고 그 무지의 자각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진리를 향해 탐구해 나가라고 한 것입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Poor Richard’s Almanack (1750)에서 지적하기를

세상에 제일 단단한 것 세 가지가 있으니

곧 강철과 다이아몬드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자기를 아는 것을 강철과 다이아몬드와 같은 랭킹으로 놓았다는 점은

자기를 아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지적일 것입니다.

네 자신을 알라는 말은 자기 주제 파악도 못하고

자기 자랑을 일삼는 자들에게 한 명언일 수 있고,

상대방의 생각을 무시한 자들에 대한 경구일 수도 있습니다.

아예 사람들의 눈을 무시한 채 자기를 알려고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 명제를 루저의 길로 인도하는 말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신전 입구에 새겨진 경구이기에 신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준 명령이지만

지금까지의 담론에 비추어 보면 인본적 차원에서 이해하여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경에도 이와 유사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거리낌 없이 다른 사람들을 비평하는 신도들에게 바울은 이런 영적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믿음 안에 있는지 점검하고(peirazo, examine)

자신을 시험해(dokomazo, test) 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계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까?

이것을 모르면 여러분은 시험에서 불합격한 사람들입니다.(고후 13:5, 쉬운 성경)

 

이 글 귀는

해부학적 차원에서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들추어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인격이나 품성을 말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바울은 영적인 상태에 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고도의 영적인 이상을 지닌 자들은 흔히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기기 쉽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 현인이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 사이에 있는 다른 점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바울이 채택하고 있는 동사 peirazo는 누군가를 점검하는 과정을 뜻하여

참된 상태가 분명해지게 하는 것이고,

dokimazo는 금이나 은을 제련하여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두 동사가 거의 같은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점검과 시험의 목적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자 안에 계시는 여부를

확인하고 분명히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헬레니즘에서 네 자신을 알라고 하는 메시지는

인간 중심적이고 분석적이며 인간의 무지를 고백케 하는 동인이 담겨 있지만,

헤브라이즘에서는 신본적이고 영적이며

속에서 대상이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대상 속에서 가 찾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특히 그 대상의 오심(Advent) 여부를 확인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Advent !!!

네 자산을 알라는 금언은

성경의 중심 주제가 되는 애드벤트 메시지를 부각시키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오심을 알고나 있느냐?

또는 그 분이 누구인 줄을 아느냐?

그 분의 오심을 예비하고 있느냐 하는 질문이 이어지는데서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사람에게 너 자신을 알라보다

하나님을 알라”(대상 28:9; 6:3)가 지상명령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자기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조슈어 헤셀이 예언자들의 마지막을 이렇게 끝을 맺고 있는 것은

그 의미하는 바가 심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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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