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고통 속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산다.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꿈을 세우고 계획을 가진 사람은 현재를 밝게 산다. 과거를 바꿀수 없지만, 과거에서 배울 수는 있다. 미래에 청사진이 있는 사람은 현재를 밝게 산다. 세상사람과는 바랄 수 없는 중에서도 바라는 믿음으로 미래를 창조하여간다. 바랄 수 없는 중에도 꿈꾸며 살아간다.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 미래는 예측하며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막연하게 요행심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창조해 나간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나아간다.
알리스의 삶에는 이런 모습이 담겨 있다.
『100년의 지혜: 나치스의 유대인 대학살 최고령(最高齡) 생존자 알리스 헤르츠 좀머의 삶이 주는 교훈』 (A Century of Wisdom: Lessons from the Life of Alice Herz-Sommer the World’s Oldest Living Holocaust Survivor>
이 책은 20여일 전에 한국어로 출간되었다. 저자 Caroline Stoessinger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오래도록 대화하고 촬영하면서 인터뷰한 알리스 헤르츠좀머의 회고담을 정리하여 전기형식으로 담아 2012년 3월에 펴냈다. 그리고 저자는 험난한 역사의 소용돌이 같은 20세기를 알리스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추적하면서 금싸라기 같은 그의 삶의 지혜를 마치 녹즙처럼 짜내고 있다. 그의 삶 자체는 20세기 역사라고 해도 무방하리만큼 유럽 역사의 격동기를 바탕에 깔고 있다.
알리스는 1903년 11월 26일 프라하에서 상인 아버지, 학자 어머니 사이에 탄생하였으니 금년에 111세가 된다. 한 세기를 살아온 음악가 피아니스트 알리스 할머니는 희망의 선율을 아직도 연주하고 있다. 100세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 바흐, 베토벤, 쇼팽, 슈베르트를 외워서 매일 세 시간씩 연주하며 한 세기를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역사의 파고를 넘나드는 이 시대 사람들의 마음에 진한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 책은 알리스의 디아스포라적인 삶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전쟁 전의 알리스의 어린 시절 당대에 쟁쟁한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지낸 어머니 그늘에서 받은 영향, 1931년 결혼 이야기, 아들도 얻었지만 광란의 역사 속에서 남편을 잃고, 나치 정권이 수용소의 모델이라고 선전한 테라진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어머니도 친구도 잃은 절망적인 생활 속에서도 음악으로 버티어간 사람들 속에서 그의 삶을 펼쳐 보이고 있다. 알리스가 테라진 수용소 유대인들 156,000명이 죽고 오직 17,505명만 살아 남은 자에 들어간 것도 음악 때문이었다. 저자는 전후 알리스가 시온니즘에 따라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이야기, 현재 런던에서의 삶을 비추면서 알리스가 몸으로 체득한 지혜를 들려준다. 알리스는 배움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으로 역사와 철학을 공부하면서 103살까지 철학 강의실에 등록하여 배웠다. 사람에 대한 관심, 놀라운 낙천성과 독립성으로 젊음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희망과 감동을 오롯이 전해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대인들로부터 파문당하기도 한 스피노자에 심취하여 그의 사상적 편린에 잠긴 알리스의 모습에는 유대인적인 태생적 한계를 극복코자 하는 점도 느껴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에 내재하는 범신론적 신 개념에 몰입하여 구약성서의 신관과는 거리가 멀기만 한 사상에 자기를 맡기는 문제를 안고도 있다.
매일 100세가 넘은 나이에도 1일 3시간 피아노 연주하여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알리스는 “나는 삶을 연습하지요.” 라고 하면서 완벽을 추구하고 있다.
알리스 삶에 베인 지혜들을 여기에 몇 가지 옮겨본다.
“우리는 늙어야만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습니다.” “학교는 시작에 불과해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걸 배운답니다.” 세월을 살아가면서 깊은 아름다움을 알게 됩니다.
“나는 여전이 고마워요, 삶(생명)은 선물입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선물이며 은혜입니다.
결혼에서는 우정과 상호존중이 낭만적인 사랑보다 더 중요합니다.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마세요, 어떤 경우에도 희망은 있습니다. 내 선택에 매달려 있습니다. 선택의 자유가 있습니다.“
유머어는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죽음에서도 균형감각을 유지하게 한다. 웃음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답니다.
낙천성, 믿음은 어두운 시간에도 우리를 견디게 합니다. 비천한 일도 즐겨야 합니다.
비천하다고 비굴하거나 약해지지 마십시오. 비천함에 자유와 무한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일매일이 하나님의 손으로 일어나는 기적의 연속입니다. 처지가 아무리 나빠도 내게는 삶에 대한 태도에서 기쁨을 발견하고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어떻게 선과 악을 다루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누구도 우리에게서 그것을 빼앗아 갈 수 없어요. 세계 최고의 부자보다 더 부유해요. 왜냐하면 난 음악가이니까요. 음악이 나의 음식입니다.
감사는 행복을 위하여 본질적인 것이다(Gratitude is essential for happiness.)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평화로 인도합니다. 내 마음은 활동적이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물질(사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친구가 소중합니다. 무엇보다 더 너그러움이 최고이지요(모든 것 위에 관대함을!).
음악이 내 목숨을 구해 주었어요.
나는 죽을 때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어요.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거든요. 내 삶을 제대로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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