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종말 : 2013. 8. 12. 19:33

세상이란 항상 공정 하거나 공평하게 전개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진실하게 살아간다 할지라도 욥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고난의 구덩이에 내던져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선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 세상이다. 의인이라도 고난을 당한다.

최근에 진실한 신앙으로 살아 온 한 지인이 뇌로 전이된 암 때문에 사경을 헤매는 것을 보고 위로할 말을 잃고 아픈 마음으로 병실을 나섰다. 그리고 오늘 그의 발인예배에 참여하였다. 그 때 심경은 곤혹스럽기만 하였다. 과연 암을 두고 축복을 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 또 아직 젊은 나이인데 인생의 황금 같은 시절에 죽음의 문턱을 밟다니.

세상에는 그 지인만 고통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욥처럼 고통당하는 이야기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단말마 같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분들을 현실 세계에서 직면할 때 ?’라는 물음이 마음을 파고든다. 오히려 악한 사람에게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무고한 어린이에게 비참한 일들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연약한 그들을 무참하게 죽이거나 성폭행을 가하여 한평생토록 벗어나기 힘든 깊은 상처를 입히는 사례들이 빈발하고 있다.

지구라는 행성에는 악이 현존, 범람하고 있다. 성경은 이를 두고 악령들이 활동하고 있는 결과로 본다. 이 악령들은 사단이 하나님께 반역의 기치를 들었을 이에 동조하여 악의 바이러스를 살포하고 질병과 재난을 일으키고 있다. 밤의 세력들이 도처에서 가라지를 뿌리고 있다. 악의 세력은 사랑의 하나님을 곡해시키면서 하나님의 선한 것들을 매개체로 활용하여 불행과 저주, 고통과 눈물을 안겨주며 도처에서 죽음의 바이러스를 뿌리고 있다. 이타적인 활동에 헌신한 의로운 백성들이 고난의 희생제물이 되어가고 있다. 홍수, 토네이도, 산사태, 갑작스런 교량이나 건축물 붕괴 등으로 심대한 생명 손상을 당하거나 삶의 터전을 모두 상실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이 고난의 풀무불 속에서 탈출하는 일이란 쉽지 않다. 이런 일들을 보노라면 세상이 정의롭거나 공평하다고 할 수 없다. 한 평생을 거룩한 일에 몸 바치고 남은 것이 암이라니...이는 불공정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세상에는 정의가 실패한 것이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이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

여기에 심판의 존재 이유가 있다. 마지막 심판이 없다면 제단 아래서 울부짖는 영혼들의 호소는 메아리 없이 사라져 갈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정의의 원리는 자기 백성들이 불의와 악의 희생 제물로 끝나도록 하지 않는다. 억울하고 불공정한 일들이 풀려지는 날이 있다. 그 날이 심판의 날이다. 이 심판의 날은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만천하에 밝히고 고난과 고통을 당한 백성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날이다. 그리고 악의 세력을 응징하고 제거하는 날이다. 정의가 이기고 악과 불의가 드러나는 심판의 날이 와야 한다. 역사의 새 아침은 하나님의 의의 이중적 현현이 일어나는 날이다. 곧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정의가 드러나 선한 자기 백성을 구원 받는 날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악인의 불의가 응징 받고 징벌당하는 심판의 양면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12:14).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