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모델(The Lukan Model), 역사가 모델(The Historian Model)
누가 모델(The Lukan Model), 역사가 모델(The Historian Model)
성경은 모두가 다 계시의 모델 (The Visionary Model)결실이 아니다. 계시(이상) 모델이란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선지자의 이상, 꿈 등을 통해 전달하며 드러내시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는 선지자나 사도가 초자연적 능력을 힘입는 현상이 수반된다. 이 초자연적 현상으로는 호흡 중지, 초능력 부여 등이 포함된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여호수아는 여리고에서 거룩한 존재의 현존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이렇게 메시지를 받은 경우에는 실제 상황이 이상이나 계시를 초극한다. White의 경우도 이런 현상이 수반된 바 있었다. 또한 신적 현현(Theopanies) 수반, 즉 천적(天的) 존재가 임재하거나 하늘 소리 등의 현상도 있었다. 게하시의 눈을 열어 불말과 불병거를 보게 하는 대쟁투의 면모를 보여주신 사건(왕하 6 : 15-17)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주께서는 증인을 사용하시어 성경을 기록케 하신다. 이를 증인 모델(The Witness Model)이라고 한다. 증인 모델이란 선지자나 사도가 보고들은 바를 설명할 때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어 증거케 하는 모델이다. 예컨대 마태와 요한복음서들은 증인의 모델의 소산물이다. 이 모델은 요한서신에도 나타난다(요일 1 : 1-3). 이 경우 선지자나 사도는 가감 없이 보거나 감지한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특색이다. 타인이 자기에게 준 의견이나 판단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 경우 이상이나 꿈 없이도 선택된 선지자들의 증언 기록을 감동하신다.
복음서 중에 마태복음과 요한복음도 이러한 증인 모델 형태에 속한다. 그들에게 예수의 이야기를 전할 초자연적 계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복음서들이 타 모델에 비하여 덜 영감적인 것은 아니다. 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성령의 감동을 받은 것이다. 즉, 성령께서 다른 종류의 영감 모델을 사용한 것이다. 나머지 두 복음서인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은 이른 바 역사가 모델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누가모델(Lucan model)은 그 전형적 예가 된다고 볼 수 있다(눅 1 :1-3).
선지자들이나 사도들이 오로지 이상 중에 본 것만을 말하거나 기술하지는 않는다. 역사의 현장에서 보고 듣지 않았어도 성경을 기록할 수 있다. 이런 모델의 전형적인 것은 누가복음이기에 누가 모델(The Lukan model) 또는 역사가 모델(The Historian Model)이라고도 칭한다. 또는 연구 모델 (Research model)로도 칭해지고 있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2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 되고 일꾼 된 자들의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3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4 이는 각하로 그 배운 바의 확실함을 알게 하려 함이로다”(눅 1:1-4).
누가는 여기서 그리스도의 생애와 봉사에 관한 자기의 이해가 본래 목격자 증인들의 이야기에서 기원을 두고 있다고 분명하게 진술하고 있다. 그러므로 누가의 경우 영감의 역할은 본래의 지식을 나누어 주는 것이라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증언을 듣고 자신이 기록한 것의 정확성을 보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누가가 원자료(原資料)를 접했던 역사가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으로 그는 영감 받은 역사가였다.
누가의 경험을 통해서 볼 때 영감은 정신 기능의 자연적인 활동과 일치하게 작용하고 그것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 명백하다. 그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의 생애에 관해 입수할 수 있는 구전과 기록된 자료를 부지런히 수집, 연구한 후 그렇게 수집한 자료들을 일관된 이야기로 엮어낸 영감 받은 기자가 된 것이다. (현존하는 역사 문서를 사용할 때 영감이 인간 도구를 인도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보려면 F. D. Nichol, Ellen G. White and Her Critics, 413~422을 참조하라).
George Rice는 <Luke: A Plagiarst?> (Mountain View, CA : Pacific Press Publ., Assn., 1983)에서 누가복음의 이 모델에 역점을 두어 연구자 모델을 크게 부각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 모델은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벧전 1 : 10)라는 말씀에 시사되어 있다. 이 역사가적 연구 모델에는 한 신앙 공동체(교회)와 하나님과의 상관성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이 역사가 모델에서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나 사도가 역사적 자료나 목격자의 설명, 또는 구두나 기록된 자료들의 수집과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조사하도록 고취하고 감동을 주신다.
이 모델에서 문제시되는 것은 선지자나 사도 또는 역사가 내지 연구자가 이런 수집 자료와 역사적 기록들을 활용할 때 그 역사적 사건 묘사를 정확하게 하느냐는 점에 있다. 즉 인간의 약점 같은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점이다. 사실상 영감의 전 문제는 하나님의 말씀의 신뢰와 확신의 문제에 달려 있다. 즉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감동하여 말씀하고 올바른 자료를 사용하도록 감동을 준다는 확신은 영감성의 생명선이 되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을 확신하고 하나님께서 선지자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을 확신한다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종을 인도하여 적의(適宜)한 사람에게 가도록 하고 적당한 질문을 하게 하며 적절한 자료를 선택케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혹자는 세속 자료가 영감된 메시지의 일부로 인용되는 것을 의문시하고 있으나, 성서 시대 선지자들도 이러한 세속자료를 사용하였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신약 성경 완성 후에 예언적 은사가 지속된다고 신봉하는 사람들은 예언적 은사를 받은 사람이 세속 자료를 영감된 자료 안에 포함 시킨다는 것에 관하여 하등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러한 역사가 모델을 상정, 감안하여 볼 때, 엘렌 화잇이 세속적 역사 자료를 활용하여 영감된 자료 안에 포함시키는 일을 한 것이 별 문제가 안 된다. 요컨대, 성경 영감 모델에서 역사가 모델을 배제시키는 제한론은 비성서적이다.
선지자가 세속적 자료를 인용한 경우 그 인용한 부분을 연금술적으로 변형시키지 않아도 영감된 기록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기별의 최종 목적을 명료화시키고, 또 완성시키고자 선지자에게 그 사용의 자유를 주시기 때문이다.
어떤 역사가가 주제의 총괄적 견해를 간결하게 보이기 위해 사건들을 분류하였거나 또는 편의상 세부들을 요약한 것이 있는 경우에는 그 역사가의 말을 인용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인용하는 것은 그 저자를 권위자로 소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다만 그의 설명하는 바가 주제를 설명하는데 이미 마련되어 있는 쉽고도 힘있는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Ellen G. White, Great Controverty, xii.참고).
영감에 관한 이 역사가의 모델을 통하여 볼 때 메신저가 이상이나 예언적 꿈 이외에 다른 종교적 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가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에 관련된 정보 탐색상 여러 인간과 문헌 자료를 접한 것처럼 엘렌 화잇도 이상이나 예언적 꿈에 본 주제들을 “이미 마련되고 힘있는 제시를 위하여” 여러 종교적 자료와 여러 문학 형태에 접근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엘렌 화잇의 계시-영감의 여러 모델들이 들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점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계시 모델만 전제로 한 이해는 자칫 표절 시비 비평에 걸려 넘어 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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