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창조가 먼저인가, 사단의 타락이 먼저인가?

 

사단이 언제 배도하여 하늘에서 추방되었는지, 특히 인간 세상 창조 전인지 아니면 후인지에 관한 질문들이 종종 일고 있다. 성경은 이에 관하여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성경에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 의문을 풀만한 구절들이 있다.

 

사단의 타락 시기를 두고 대략 다음 견해들이 제기되어 있다.

 

갶 이론(gap theory)에 따른 견해

1:1절과 2절 사이에는 시간적인 간극이 상당하게 있다는 세대주의적 견해에 따르면 창세기 1:12절 사이에 사단이 타락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창 1:1에 나오는 창조에서 천사, 아담 이전의 인간, 공룡 기타 동물들을 창조하셨다. 1:1과 창 1:2 사이에는 수 백 만 년이란 광대한 시간적 간극이 있었다. 이 기간 동안에 사단의 타락, 지구 심판, 공룡 멸종이 있었다는 것이다. 1:2의 혼돈과 공허는 원 창조에 일어난 죄악에 대한 세상의 심판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1:3은 두 번째 창조(재창조)의 기사에 해당된다고 본다. 이 갶 이론은 성경 창조사건과 근대 진화론적, 지질학적 이론 사이의 조화를 시도코자 고안된 이론이다.

 

2. 사단의 타락은 창조주일 동안 일어났다는 견해

(2장과 3장 사이에서 일어났다고 보는 견해)

단기 창조론자들 중에 선호하는 견해로 창세기 1장의 창조를 문자적인 6일 기간으로 본다. 그 근거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heavens)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 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20:11)에서 찾는다. 여기서 원문에 나오는 하늘들이란 복수 표현에 집착하여 6일 창조기간 안에 천사들 창조도 포함시킨다. 그리고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1:16)에서 하늘에 보이는 정사와 권세에 천사들을 포함시킨다. 1:31에 묘사하는 대로 창조가 선하고 완전하였다고 하는데 사단의 타락이 인간 타락에 선행되어 있다면 문제가 발생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창조가 완전하다고 볼 수 있겠느냐고 한다. 이로보아 창 1:31의 상황이 있은 후 어느 시점에서 루스벨이 타락하였다는 논리를 세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사단이 아담 창조 전에 타락하였다면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1:26)에 나오는 아담의 통치권이 사실상 사단의 권세에 제한을 받게 되어 그 와전한 행사에는 사단의 양해아래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담의 타락이나 사단의 타락은 창조주일이라는 같은 시간적 카테고리에 속하게 된다. 이 견해는 진화론을 거부한 단기 창조론에는 부합되지만 하늘들을 삼층천 모두를 망라한 것으로 보는 자의적 해석을 하면서 아담에게 위임된 통치권이 사단 때문에 제한 받지 않고도 행사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3. 사단의 타락이 창세기 1장 창조 이전에 일어났다는 견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the heavens and the earth, NKJV)를 창조하시니라”(1:1).

 

위 본문은 나머지 창조 기사의 요약적 서론으로 본다. 여기서 하늘(shamayim)”은 복수적 표현으로 문맥상 직접적으로 창 1:8의 지구의 대기권 영역에 속하는 궁창을 가리킨다. 그리고 더 확장시킨다면 둘째 하늘에 속한 수많은 별들의 하늘인 우주를 포괄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창 1:1하늘들이 출 20:11의 하늘들과는 맥을 같이 하지만 하나님의 영역권인 3층천을 포괄할 수 없다. 따라서 창 1:13층천에 거주하는 천사들의 창조까지 포괄할 수 없다.

하늘들의 하늘”(10:14; 왕상 8:27; 대하 2:6; 6:18; 9:6; 68:33; 148:4)은 최고의 하늘을 함축하는 표현이다. 여기 최고적 문법 표현이 시사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 계신 3층천이다. 3층천에 거주하는 만군(천사)을 곧 창 1:1에 적용시킬 수 없다. 물론 느 9:6에서 말하듯 천사는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적 존재로 하나님을 경배한다.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성신과 땅과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다 보존하시오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나이다”(9:6).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1:31)의 하나님의 선언은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우주의 창조의 아름다움을 두고 하신 말씀이어서 사단의 반역까지 상정하여 아름답다고 선언하신 것이 아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the heavens and the earth, NKJV)를 창조하시니라”(1:1).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를 하신 후 하신 말씀이다. 선하고 완전한 이 세계 창조에는 악의 그림자도 없었다. 따라서 아직 악한 천사나 마귀도 안 나온다. 그런데 창세기 3장에 보면 사단이 뱀의 모습을 하고 하와를 유혹한다. 그러므로 창세기 1장과 3장 사이에 천상의 세계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범죄사건이 일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세상을 창조할 때 이미 천사들은 존재하였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5 누가 그 도량을 정하였었는지, 누가 그 준승을 그 위에 띄웠었는지 네가 아느냐 6 그 주초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이 돌은 누가 놓았었느냐 7 그 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었느니라”(38:4-7).

 

위 본문에서 새벽 별들하나님의 아들들과 동격이다. “하나님의 아들들의 신원은 욥 1:6에 나오는 하나님의 아들들과 같은 존재이다. 하나님의 아들들70인역에서 하나님의 천사들로 번역되어 있다. 이들은 분명히 천사들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참조 DA, 834; GC 518 ; 6T 456). 천사도 사람처럼 창조된 존재이며(1:16),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이다(참고, 성경주석, 1:6).

 

그러므로 천사의 창조는 지구 창조 이전에 있었다. 사단의 타락은 천사 창조 이후에 일어났을 것임에 틀림없다. 사단의 타락은 에덴동산의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기 이전에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사단(루스벨)은 하늘에서 추방되기 전에는 하나님의 보좌에 자유스럽게 접근하는 일이 가능하였다(1:6-7).

 

엘렌 화잇의 시각

엘렌 화잇은 사단의 타락 후에 인간 창조가 있었다고 한다. 사단의 하늘 반역과 인간 창조 사이에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고 상당한 시간적 흐름이 들어 있다. 루스벨 천사는 하나님의 공의와 통치, 그 분의 선하심과 율법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는 그리스도의 신적(성부) 권위의 동등권에 대한 시기와 증오로 가득 찼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것을 두고 자기가 창조자의 대열에서 배제된 것에 분노하여 자기의 자리를 지키지 않고 반역하고 하나님을 대적하였다. 그 결과 하늘에서 대쟁투가 일어났고 사단은 추방당하였다. 하늘에서 반역의 기미가 이미 일고 있었지만 인간 창조는 사단 타락 전에 하나님께서 이미 계획하고 계셨다.

 

사단은 한때 하늘에서 그리스도 다음으로 존경받는 천사였다. 그의 용모를 다른 천사들과 마찬가지로 온화하고 행복해 보였다. 그의 이마는 높고 넓었으며 아주 지혜롭게 보였다. 그의 모습은 완전하였고 거동은 고상하고 위엄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의 아들에게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고 말씀하셨을 때 사단은 예수님을 시기하였다. 그는 인간을 창조하는 일에 참여하기를 원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으므로 그의 마음은 시기와 질투와 증오로 가득 찼다. 그는 하늘에서 하나님 다음 가는 가장 높은 존귀를 갖고자 하였다”(EW 145).

 

루스벨은 예수 그리스도를 질투하고 시기하였다. 다른 모든 천사들이 예수님의 최상권과 그 권위와 그 정당한 통치를 승인하고 경배할 때에 루스벨도 그 천사들과 함께 경배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은 시기와 증오로 가득 찼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특별한 의논에 참여하셨으나 루스벨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는 일에 대하여 알지 못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하였고 또 그것을 아는 것이 허락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하늘의 주권자로 인정받으셔서 그분의 권능과 권위는 하나님 자신과 동등한 것이었다”(SR 14).

 

땅과 그리고 그 위에 모든 짐승들을 창조하신 후 성부와 성자께서는 사단이 타락하기 전에 이미 계획하셨던 일, 즉 자기들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드시고자 했던 계획을 실현하셨다. 그들은 땅과 땅 위에 있는 생물을 창조하시는 일에 협력하여 일하셨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에게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고 말씀하셨다. 아담이 그의 창조주의 손에서 나올 때에 그는 준수한 키와 균형진 아름다운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현재 지구상에 사는 사람보다 키가 두 배 이상이나 컸고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용모는 단정하고 아름다웠다. 그의 얼굴빛은 희거나 누렇지 않고 홍안(紅顔)의 건강미를 나타내고 있었다. 하와의 키는 아담보다 약간 작아 그의 머리는 아담의 어깨 위에 조금 더 올라갔다. 그도 또한 훌륭하고 완전하게 균형이 잡혀 참으로 아름다웠다”(SR 20-21).

 

화잇은 또한 다음의 풀이를 하고 있다.

 

사단이 타락하기 전에 아버지께서 인간 창조에 관하여 아들과 협의하셨다. 아버지와 아들은 이 세상을 창조하고 그 위에 동물들과 생물들을 창조하고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시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생물들을 다스릴 수 있도록 의도하신 것이다. 사단이 하나님의 목적을 알게 되자 그리스도를 질시하였다. 그는 아버지께서 인간 창조에 관하여 그리스도와만 의논하시고 자기를 배제한 것 때문에 질투한 것이다. 사단의 이 시기와 질투심이 점차로 커져갔다. 사단의 반역이 일어나가 전에는 온 하늘이 조화로웠고 하나님의 정부에 온전한 순복을 하였다. 사단은 불만의 감정을 다른 천사들에게 은근하게 심어주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많은 천사들이 반역에 동조하였다”(3SG 36).

 

그리하여 완전하던 하늘의 조화는 파괴되었다. 창조주 대신에 자신을 섬기려는 루스벨의 태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최고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들에게 불안한 생각을 일으켰다. 하늘에서 열린 회의에서 천사들은 루스벨에게 간청하였다. 하나님의 아들은 창조주의 위대하심과 선하심과 공의로우심을 루스벨에게 나타내시고 또한 그분의 거룩한 율법의 불변성을 나타내셨다. 하나님께서 친히 하늘의 질서를 세우셨으므로, 이 질서를 벗어남으로 루스벨은 창조주를 멸시하고 자신에게 파멸을 초래할 것이었다. 그러나 무한하신 사랑과 자비로 주어진 경고는 반항심을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그리스도에 대한 루스벨의 질투심은 더욱 굳어 갔다”(PP 35-36).

 

우주의 왕은 저희 앞에서 당신의 아들의 참된 지위를 드러내시고 모든 피조물에 대한 아들의 관계를 보이시려고 하늘 무리들을 소집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은 아버지의 보좌에 같이 앉으셨으며 영원 자존하신 하나님의 영광이 두 분을 둘러쌌다. 보좌 주위에는 만만이요 천천”(5:11)인 셀 수 없이 많은 거룩한 천사들이 모였는데 수종드는 자들이요 신하로서 가장 높은 저들은 하나님의 어전에서부터 비치는 빛 가운데서 기뻐하고 있었다. 회집된 하늘의 거민들 앞에서 우주의 왕은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그리스도 밖에는 아무도 당신의 계획에 완전히 참여할 수 없으며 그분에게 당신의 뜻의 위대한 도모(圖謀)들을 수행하도록 위임하셨다고 선언하셨다”(PP 36).

 

루스벨은 하나님 면전에 있는 자기 위치를 떠나 천사들 사이에 불평의 정신을 퍼뜨리고자 나갔다. 그는 얼마동안 자기의 참 목적을 감추고 하나님을 존경하는 것처럼 가장하여 은밀한 방법으로 활동했다. 그는 하늘 거민들을 통제하는 법칙이 필요없는 拘束하는 것이라고 암시함으로써 거기에 대한 불만을 자극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천사들의 본성은 성결하므로 그들은 자기 자신의 의지가 지시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에게 최상의 영광을 주심으로써 자기를 불공평하게 취급하셨다고 주장함으로 동정을 얻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자기가 더욱 큰 권세와 영광을 구하는 것은 자기를 높이기 위함이 아니고 오히려 하늘에 거하는 모든 자들에게 자유를 얻게 하여 그것으로써 그들을 더욱 고상한 생애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GC 495).

 

자비심이 많은 하나님께서는 루스벨에 대하여 오래 참으셨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처음에 불만의 정신에 빠졌을 때, 심지어 그가 충성된 천사들 앞에서 거짓 주장을 하였을 때까지도 그를 그 높은 지위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오랫동안 하늘에 머물러 있게 하셨다. 회개하고 순종하기만 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되풀이해서 말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잘못을 깨닫게 하시고자 오직 무한한 지혜와 사랑으로만 할 수 있는 온갖 노력을 다하셨다. 본래 하늘에는 불만의 정신이 없었다. 그러므로 루스벨 자신도 처음에는 자기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몰랐고 자기의 심정의 실상도 깨닫지 못하였다. 그러나 루스벨은 자기의 불만이 아무 이유가 없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는 자기가 잘못되어 있고 하나님의 주장이 정당한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그는 그런 사실을 온 하늘 앞에 인정해야 할 것을 자각하였다. 만일 그가 그렇게 하였을 것 같으면 그 자신과 많은 천사들이 구원을 얻었을 것이다. 그는 당시에 하나님께 대한 충성심을 아직 완전히 버리지 아니하였다. 그가 비록 덮는 그룹으로서의 지위는 상실했다 할지라도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돌아와서 창조주의 지혜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을 따라 지정된 위치에 있기를 만족히 여겼을 것 같으면 그는 본래의 직분에 회복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교만한 마음 때문에 복종하지 않았다. 그는 고집스럽게 자기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고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창조주를 대항하는 대쟁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GC 495-496).

 

사단과 그와 함께한 천사들은 하나님의 정부를 개혁하기 위하여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그분의 헤아릴 수 없는 지혜를 살피면서 예수님을 높이고 그에게 그토록 무한한 권능과 권위를 주신 하나님의 목적을 따지려 들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의 권위에 대하여 반기를 들었다. 온 하늘의 천군들은 그 문제를 결정하기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 앞에 모였다. 그 집회에서 사단과 그와 함께 반역에 가담한 천사들을 모두 하늘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되자 하늘에는 전쟁이 벌어졌다”(EW 145-146).

 

거룩한 천사들은 자주 에덴동산을 방문하여 아담과 하와에게 그들의 생활에 관한 교훈을 주었으며 또한 그들에게 사단의 타락과 반역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었다. 천사들은 그들에게 사단에 대하여 경고를 주었으며 그들이 이 타락한 원수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떨어지지 말라는 주의를 주었다. 천사들은 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지시들을 잘 따르라고 명령했다. 그 이유는 온전히 순종할 때만 그들이 안전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면 이 타락한 원수가 그들을 넘어뜨릴 수 없을 것이다”(EW 147).

 

하나님께서는 진리와 의에 모순되지 않는 그런 방법만을 사용하실 수 있으셨다. 그러나 사단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없는 아첨과 허위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의 거짓됨을 입증하려고 힘썼으며 하나님의 정부의 계획을 허위로 대표하였다. 그는 하나님이 천사들에게 율법을 부과하신 것은 불공평한 일이며, 당신의 피조물에게 굴복과 순종을 요구하시는 것은 그분이 단순히 자신을 높이고자 함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하늘 거민들과 온 세계 앞에 하나님의 정부는 공의로우며 그분의 율법은 완전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사단은 자신이 우주의 행복을 증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그러므로 이 찬탈자의 참 성질과 그의 진정한 목적을 온 세계가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가 자신의 악한 행위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도록 시간이 주어져야 하였다.

사단은 자신이 하늘에 불화를 일으켜 놓고는 그것을 하나님의 정부의 잘못이라고 비난하였다. 그는 모든 악은 하나님의 통치의 결과라고 언명 하였다. 그는 여호와의 율법을 개선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주장의 본질 곧 그가 제안했던 하나님의 율법의 변경에서 오는 결과를 나타내 보이도록 그에게 허락하셨다. 그 자신의 행위가 그를 정죄해야 하였다. 사단은 처음부터 자신은 반역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다. 온 우주는 가면이 벗겨진 기만자의 정체를 보아야만 했다 ”(PP 41-42).

 

루스벨은 천사들 1/3을 꼬드겨 하나님 정부에 반역을 일으켰다(12:4). 그리고 하늘에서 추방되었다. 이 추방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에 관하여는 성경은 자세한 정보를 주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 반역의 주 원인은 루스벨의 자기 높임에 있다고 하고 있다(14:12-15; 28:12-19).

 

죄의 유전, 그리고 극복

이사야는 악한 천사의 두목을 두고 계명성’, 또는 ‘Lucifer’이라고 하여 바벨론 왕을 사단에 빗대어 말하고 있다(14:12). 한글개정역에 나오는 계명성제임스왕역에서는 “Lucifer”로 번역되어 있다. 계명성이나 루스벨에 대한 히브리어는 헬렐(helel)이다. 이는 빛을 번쩍이다”, “빛나다”, “찬란하다라는 뜻을 지닌 할랄(halal)에서 파생된 단어로, 문자적으로는 빛나는 자”, “찬란한 자라는 뜻이다. 헬렐(helel)이라는 이름과 언어적 측면에서 흡사한 말들은 공통적으로 비길 데 없이 밝다는 이유로 행성 중에 가장 밝은 새벽별(son of dawn) 금성에 적용된 것이다. 루스벨이라는 이름은 라틴어 불가타역에서 온 것으로 그 의미는 빛의 담지자”(light bearer)이다.“ (”Lux“는 빛의 단위이고 ” ~fer“는 전달자 뜻을 지녔다.) 예수께서는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10:18)고 하시는 언어적 뉴앙스에서 바벨론 왕에 빗댄 사단을 함축시키고 있다.

 

이러한 루스벨의 찬탈 모티브에는 교만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 교만을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14:14). 이사야가 지적한 자기 높임(self-exaltation)과 에스겔이 두로왕의 자기 높임 (28:11-17)으로 빗대어서 지적한 사단의 죄는 교만에 있다. 신약성경도 이 통찰을 이어 받아 새로 입교한 자도 말지니 교만하여져서 마귀를 정죄하는 그 정죄에 빠질까 함이요”(딤전 3:6)라고 하고 있다. 유다서에서도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1:6)이라고 하고 있다.

 

루스벨은 지위와 능력 그리고 영광에 있어서 하나님과 같아지기를 열망하였지만 그분의 품성을 닮기는 원하지 않았다. 그는 천사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영광을 자신이 받기를 갈망하였다. 단지 일개의 피조물에 불과한 그는 오직 창조주께만 돌려져야 할 것을 추구하고 있었다.

 

아담과 하와는 이미 우주에서 죄와 반역이 일어난 상황 속에서 창조되었다. 그들은 창조 직 후 천상의 반역에 대한 정보를 받고 유혹에 대한 경계 메시지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충성의 상징인 선악과나무 열매를 따먹지 말라는 금지 메시지를 받은 것이다. 그들은 선악과나무 근처에 얼씬 거리지 않는 것으로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나타내야 했다. 이 선악과나무는 그들에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충성하는 시금석이 된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만을 신뢰하면서 뱀의 간교한 제안을 거부하여야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하와는 금지된 선을 넘어 뱀의 유혹에 넘어지고 아담은 알면서도 빠진다.

 

오늘 우리도 죄의 세상에서 탄생하였다. 아담은 개인인 동시에 모든 인간의 근원적 통일성을 주는 존재가 되어 그의 죄는 인간 모두의 죄로 이어진다. 아담의 죄가 생리적으로 후손들에게 유전되는 것이 아니지만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아담과 하나가 되어 그와 연대된 근원적 통일성을 이룬다. 그리고 인간 존재는 아담 안에서 죄의 성향을 갖고 태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기본법칙 아래에서 유전된 죄(inherited sin)라는 굴레 속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는 인간이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다. 죄는 이 유전적 약점을 파고들어 행위로 나타내게 한다. 이런 시각은 다음의 엘렌 화잇 글에도 나온다.

 

죄 때문에 그의 후손들은 선천적으로 불순종의 성향을 타고난다(Because of sin his posterity was born with inherent propensities of disobedience)”(5BC 1128; 화잇주석, 1:1-3,14)

 

자녀들이 부모의 비행의 결과로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나 그들이 부모의 죄에 동참하지 않는 한 부모의 죄 때문에 그들이 벌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체로 자녀들은 부모의 발자취를 따른다. 유전(inheritance)과 부모들의 모본으로 말미암아 아들들은 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짓는다. 나쁜 버릇과 그릇된 식욕과 저열한 품행은 육체적 질병과 퇴화 현상을 지니고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전승물로 내려간다. 이 무서운 사실이 죄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을 견제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해야 한다”(PP 306).

 

만일, 사단이 사람들의 마음을 흐리게 하고 기만하여 그들이 위대하고 선한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선천적 능력이 그들 속에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만 있으면, 그들은 할 수 있는 힘이 그들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그 일을 하기 위하여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게 된다. 그들은 어떤 초월한 능력을 인정하지 않게 된다”(1T 294).

 

이 유전된 죄된 성향을 극복하는 길은 무엇인가?

그리스도의 의의 옷을 입고 그분과 연합하며 성령의 감동 아래 살아가야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겸손하시고 거룩한 본성을 받으면 유전된 성향과 후천적으로 잘못을 향하여 계발된 경향이 우리 품성에서 절단되어 나간다. 자리 다툼과 교만의 싹을 잘라 내야 한다. 그리하면 우리안게 선을 위한 살아 있는 권능이 생성된다. 날마다 거룩한 교사로부터 배우고, 그 분의 본성을 받으면 우리는 사단의 유혹을 이기는 일에 하나님과 협력하게 된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하나 되듯이 인간이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나가야 한다. 잘린 가지가 포도나무에 접붙여지듯이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하면 그 분의 본성이 우리의 본성으로, 그 분의 의지가 우리의 의지가 된다.

'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담의 죄와 우리의 죄  (0) 2016.03.04
인간 본질 구조와 영혼기원 문제  (0) 2016.01.11
사명의식  (0) 2015.05.12
죄의 본성  (0) 2015.04.05
고난과 고통의 정답을 찾아  (0) 2014.04.03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