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질 구조와 영혼기원 문제
인간 본질 구조와 영혼기원 문제
I. 인간 창조
A. 피조적 인격체
비기독교적 인간론유형에는 인간의 물질적 구성요소를 강조하는 자연주의적 인간론(Naturalistic anthropology), 인간의 영혼을 중요시하는 관념론적 인간론(Idealistic anthropology) 등이 있으나 성경은 인간을 피조된 인격체로 본다. 피조성은 인간의 의존적 존재성을, 인격성은 자유의지적 존재성과 책임성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의존성과 자유성은 상호 역설적 관계에 있다.
유물사관을 통한 사회 변혁을 내세운 마르크스주의, 내적 원시적 충동을 중심으로 인간을 보는 프로이트, 과거와 현재의 환경에 따라 인간 행동이 조건화된다는 스키너 등은 선택의 자유 개념을 거부하여 왔다. 선택의 자유는 인간 안에 창조주가 입력하여 둔 매우 위험한 능력이다. 인간은 그것을 마음대로 활용하여 심지어는 자기를 파멸 시킬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다른 사람들을 파멸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인간 창조는 위험한 창조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선택의 자유를 지닌 인간을 창조하셨다. 위대한 사랑 일수록 더 큰 위험부담이라는 도전에 직면한다.
B. 인간 본질 구조에 관한 기본 성구
인간창조 시 그 구조에 관한 기본적인 본문은 창세기 2:7 에 나온다. 인간 구조에 관한 후대의 모든 본문들은 이 창조 시의 원초적 구조의 빛에 따리 이해되어야 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 adamah의) 흙(‘par, 아파르)으로 사람(adam)을 지으시고(yatsar, 야짜르) 생기(neshama chai)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adam)이 생령(nephesh chayyah)이 된지라”(창 2:7).
이 본문에 나오 구조의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다.
흙+생기(neshama chai)) = 생령(nepesh chayyah, living soul)
(1) 흙(‘par, 아파르) - 사람이 땅의 흙으로 지음을 받았다. 인간 육신은 흙에 포함된 물질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주된 요소들은 산소, 탄소, 수소 질소 및 소량 비율의 여타 요소들이다. “흙으로” 만들어진 인간은 “땅으로 돌아”갈(전 12:7) 존재이다.
동물들도 흙으로 지음 받았다(창 1:24; 2:19). 그러나 인간을 흙으로 지으실 때에는 더 많은 개별적 관심과 주의를 기울였다.
(2) 생기 (neshama chai) - 기식(창 7:15, 22), 생명의 기운, 생명의 숨(호흡), 생명의 불꽃, 생명의 소인. chai는 生을 neshamah는 “기운”을 뜻한다. ruach(혼)의 의미가 들어 있지 않다.
neshama chai는 하나님이 사람(adam)의 코에 불어 넣으신 생기 즉 ‘생명의 기운’이 이다. 이는 두 개의 단어의 합성어이다. 즉, ‘살아 있는’ 또는 ‘생명’을 뜻하는 남성(또는 여성) 명사 chai 와 ‘호흡’ ‘숨결’ ‘기운’을 나타내는 여성단수 neshama 의 합성어가 된다. chai가 복수명사인 점에 비추어 하나님의 호흡이 길게 그리고 힘차게 불어넣어진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하나님의 태초의 호흡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는 특성도 지녔다.
‘생기’의 ‘기(neshama)는 ’호흡,‘ ’숨결' (‘breath')로 여기서는 하나님의 호흡, 숨결이다. 이 생기는 소위 불멸의 영혼이 아니다.
“전능자의 기운(neshamah)이 나를 살리시느니라” (욥 33:4).
“그가 만일 자기만 생각하시고 그 신 (ruach)과 기운 (neshama)을 거두실진대”(욥 34:14). “사람의 속에는 심령이 있고 전능자의 기운(neshama) 이 사람에게 총명을 주시나니”(욥 32:8).
욥기의 위 성경절들에 따르면 네샤마는 ‘기운’을 뜻한다. ‘생명의 숨’ 네샤마는 모든 생명의 원천으로부터 생명을 부여하는 원칙, 생명의 불꽃이 아직 생명이 없는 아담의 몸에 들어갔다. 여기에서 생명의 숨결(호흡)은 “하나님의 신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욥 33:4)이며, 호흡 그 자체이다(사 2:22). 인간은 하나님의 생명의 숨(공기)을 인간 안에 직접 불어넣어주시어 살아 있는 존재가 되었다.
(3) 지으시고(yatsar, 야짜르)- “야짜르”는 하나님의 계획에 일치하는 디자인과 모습으로 형체를 빚어 모양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 “야짜르”는 “토기장이”(사 29:16; 49:5)의 활동을 묘사에서 보듯이 조물주 되시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신체 각 부위를 조형하신 것을 시사하고 있다.
(4) 생령 (nepesh chayyah) - ‘네페쉬’는 ‘숨 쉬다’의 뜻을 지녔다. 인간 네페쉬 하야는 살아있는 존재, 의식이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 생물(창 1:20, 21, 24), 생명(창 1:30), 수중 동물, 파충류 생물(창 2:19)도 이 네페쉬 하야에 속한다.
사람(adam)의 코에 불어 넣으신 생기는 ‘살아 있는 기운’이 neshama chai이다. 이는 두 개의 단어의 합성어이다. 즉, ‘살아 있는’ 또는 ‘생명’을 뜻하는 남성(또는 여성) 명사 chai 와 ‘호흡’ ‘숨결’ ‘기운’을 나타내는 여성단수 neshama 의 합성어가 된다. chai가 복수명사인 점에 비추어 하나님의 호흡이 길게 그리고 힘차게 불어넣어진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하나님의 태초의 호흡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는 특성도 지녔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숨(네샤마)을 불어 넣으신 결과 생명 없는 인간 조형물이 생령( nephesh chayyah)이 되었다. 이 ‘생령’이란 표현은 ‘살아 호흡하는 생명체,’ 또는 ‘살아 있는 존재’라는 뜻이다. 네페쉬하야는 창 1:20, 21, 28 및 2:19에 나오는 다른 생물(동물)들도 마찬가지의 네페쉬하야가 되었다. 그러나 다른 생물체와는 달리 인간은 하나님께서 직접 생기를 불어 넣어서 된 생명체이다. 또한 “사람의 속에는 심령이 있고 전능자의 기운(neshama)이 사람에게 총명을 주시나니”(욥 32:8)에서 시사하듯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지성과 마음까지도 부여하셨다. 인간은 지성과 마음까지도 부여 받은 특별한 관심과 사랑의 존재가 된 것이다. 그리하여 생명 없는 존재가 살아 있는(hayyah) 조직과 지성을 지닌 존재(nephesh, soul)가 된 것이다. 따라서 인간 생령(네페쉬하야)은 영혼을 지닌 존재라는 의미가 아니다.
네페쉬라는 말은 (1) 숨(욥 41:21), (2) 생명(왕상 17:21; 삼하 18:13 등), (3) 애정의 자리로서의 마음(창 34:3; 아 1:7 등), (4) 살아 있는 존재(창 12:5; 36:6; 레 4:2 등), (5) 인칭 대명사로 강조하기 위해(시 3:2; 삼상 18:1 등). 네페쉬는 하나님에 의해 조성되며(렘 38:16), 죽을 수 있으며(삿 16:30), 죽임을 당하며(민 31:19), 먹히며(은유적으로, 겔 22:25), 구속(救贖)되며(시 34:22), 소성케 된다(시 19:7)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불멸의 영이라는 개념이 들어 있지 않다.
II. 인간 구조와 관련하여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
성경에서는 영혼이나 정신이나 마음이 몸(basar)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것으로 나오지 않는다. 모든 표현들은 그 중심 뜻이 인간 전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분법적으로 인간 구조를 날카롭게 구별하여 사용한 것은 후기 유대교 랍비들이나 쿰란의공동체의 경건자들이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 그들은 영혼선재론이나 영혼불명사상을 지녔었다. 여러 표현들의 용례에 나타난 의미를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A. 육체, 육, 육신 basar/sarx/flesh
(1) 육체적 의미
(2) 무한하신 하나님과 비교하여 인간의 연약함, 덧없음, 및 한계성 함축
(3) 중생하지 않은 인간natural man), 자기중심의 인간, 하나님을 거역하는 인간
(3) 인칭 대명사(personal pronoun)
B. 혼 nepesh/psyche/soul
육체보다 우위에 있는 인간의 고차원적인 부분이 아니다. 생물 즉 살아있는 전 존재를 지칭한다.
(1) 생명력, 활력(vitality)
(2) 생명의 원리(life principle)
(3) 생명 (레 17:14)
(4) 감정, 열정, 의지, 정신
(5) 인간(창 12:5; 46:27),
(6) 인간관계에서의 인간
C. 영 ruach/pneuma/spirit
(1) 움직이는 공기, 바람, 호흡
(2) 하나님의 기운, 권능
(3)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인간
(4) 인칭 대명사(personal pronoun), 자아(self)
(5) pneuma의 nous 의 의미(고전 2:11)
D. nepesh와 ruach는 전체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고찰된 전체 인간을 묘사한다.
혼과 영은 인간의 구성부분이라기 보다는 각기 전 인간을 묘사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영혼(soul)과 마음(영, spirit)은 상호 교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눅 1:46-47).
“내 마음(영혼, soul)이 민망하니”(요 12:47)= “심령(spirit)이 민망하여”(요 13:21).
III. 인간구성에 관한 학설들
A. 이분론(dichotomism)
그리스도교 2천년 역사에서 이 견해가 초기부터 인간 구조에 관한 지배적 입장이 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381년 콘스탄티노플 회의 이래 교회를 지배하는 이론으로 인기가 있었다.
1. 인간 구조 = 물질적인 몸(body)+비물질적인 영혼(soul)
2. 인간은 각기 다른 두 분리될 수 있는 실체의 연합으로 구성되었다. 몸은 물질적, 신체 적 부분으로 악한 것이며 죽을 때 흙으로 돌아가 해체되어 버린다. 그러나 영혼은 죽 을 때 비물질적 및 영적인 실체로 죽지 않는다.
3. 라틴교부들이 주로 지지하였다. 주로 삼분론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주장을 펼쳐왔 다.
4. 성서적 근거--창 3:19; 전 12:7(인생의 혼(spirit, ruach); 사 10:18; 단 7:15; 마 10:28; 고후 5:1; 빌 1:23, 24 등
5. 문제점
성경은 몸을 선한 것으로 증거하고 있다. 몸과 영혼은 상호 절대 필요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영혼이 구원 받았거나 천국에 갔다면 그리스도의 재림과 성도의 부활 사상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인간이 죽은 이후 영혼이 육체와 연합하기 위하여 대기하는 중간 상태에 처하여 있다면 그것은 육에게 죄를 명한 영혼의 정화 단계 같은 장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우리 몸의 구속을 기다리느니라”(롬 8:23)고 하고 있다.
B. 삼분론(trichotomism)
이 삼분법은 고대 헬라 형이상학적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1. 인간 구조 = body(soma)+soul(psyche)+spirit(pneuma)
2. 몸(body)--물질적인 부분으로 인간, 동물, 식물이 모두 지님
혼(soul)--동물적 생명의 원리, 인간의 심리학적 요소로 이성, 감정, 사회적 상호관계 의 기초가 되는 영역, 식물과 동물의 차이점을 이루는 요소
영(spirit)--이성적(nous), 불멸적 원리로 동물과 인간의 차이가 되는 요소
3. 인간이 죽는 경우 몸은 흙으로, 혼(psyche)은 그 존재를 그치고, 영(pneuma)은 부활 시 재 연합할 때 까지 홀로 존재한다.
4. 희랍 교부들, 동방교회, 알렉산드리아 교부들이 주로 인간 구조의 삼분론을 지지하였으며 중세에 풍미하였다. Scofield Reference Bible도 삼분법을 지지한다. Origen, Gregory of Nyssa 등이 지지하였다.
5. Apollonarius의 삼분법에서는 예수의 spirit은 Logos로 대체되었다.
6. 성경적 근거
살전 5:23; 히 4;12; 고전 2:14-3:4[육에 속한 사람(sarkikos), 비 영적인 사람(unspiritual, psychikos), 신령한 자(pneumatikos)]
7. 문제점
영과 혼이 상호 교환적 또는 동의어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면서 각각 전 인간을 지칭하고 있는 점을 무시하게 된다. 인간을 몸과 영으로 (전 12:7; 고전 5:2-3), 또는 몸과 혼으로(마 6:25; 10:28) 된 것처럼 말하는 성경절이 있다. 죽음을 혼이 떠나가는 것으로(창 35:18; 왕상 17:2), 또는 영이 떠나는 것으로(시 31:5; 눅 23:46) 말하고 있다. 히브리서 4:12에는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마음의 생각과 뜻”를 말하고 있어 삼분법을 넘어서고 있다. 삼분법 역시 이분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재림과 그리스도인 부활 사상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다.
C. 다분론(polychotomism)
(1) 인간의 신체를 생리, 해부, 병리 등 대상으로 삼아 연구
(2) 인간의 영적, 정신적 측면을 대상으로 삼아 연구--종교적, 심리적, 사회적, 도덕적 등 여러 측면에서 연구
D. 통일체적 일원론적 입장 (Biblical Monism)
1.인간은 제 요소(영혼과 육체)의 합성이 아닌 분리할 수 없는 영과 육의 완전한 통일체(unity)이다. 성경에서 생명은 항상 통일체로 나온다. 따라서 성서적 시각에서 전체를 하나로 묶는 일원적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인간의 영적 상태는 신체적, 심리적 상태와 독립하여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영혼은 생명력을 지닌 몸(animated body)이다. 네페쉬 하야는 살아 있는 통일체적 존재이다. 인간은 마음, 영혼 또는 몸으로 각기 존재하는 것이 아닌 전인적으로 존재한다. 몸을 떠난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이 정신 혹은 영혼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인간이 곧 영혼이다.
인간의 영이 영원하여 무시간적이고 신적인 세계에 속하며 육은 시간적으로 제약되어 있으며 무가치한 물질세계에 속한다는 시각은 플라톤적 시각에 불과하다. 바울이 로마서 7장에서 마치 영과 육의 대립 사상을 펼친 듯 하는 기술은 두 실체의 독립적 존재라는 전제 아래에서 인간 구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육(sarx)이라는 단어는 인간의 물질적, 신체적 부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육은 인간을 지배하고자 하는 죄의 세력을 말한다. 사르크스는 지상의 죄악적 삶에 묶여 있는 인간을, 소마(soma)는 인간 그 자체나 부활한 그리스도인 존재를 표현하기도 한다(고전 15:50). 인간은 ‘신체적인 영인 동시에 영을 지닌 몸“이다(Emil Brunner, Dogmatik II, S. 74).
재림교회의 기본신조 7은 “각 사람은 육체, 정신, 혼의 나눌 수 없는 통일체(indivisible unity of body, mind, and spirit)”로 보고 있다.
2. 이 전체론적 일원론은 신정통주의자들과 성서신학운동을 펼친 학자들의 지지도가 높다.
로빈슨(John A. T. Robinson)은 바울신학에 나온 sarx (flesh)와 soma (body)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각기 전 인간을 가리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다른 로빈슨(H. Wheeler Robinson)은 인간을 “생명이 있는 몸(an animated body)"로 보았고, "혼이 육화된(an incarnated sou)l" 존재가 아니라고 보았다. J. Pederson이 말한 대로“몸은 외적 형태의 영혼이 된다.”[D.R.G Owen, “’Body’ and ‘Soul’ in the New Testament,” Man’s Need and God’s Gift, ed. Millard J. Erickson (Baker Book House, 1976), 91.]
The Interpreter's Dictionary of the Bible은 인간구조를 두고 H. Wheeler Robinson의 사상을 이어 받아 “두 개의 분리된 실체인 몸과 영혼의 합성이라고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인간은 “an animated body"이지, "an incarnated soul"이 아니다”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몸(soma)은 죽여도 영혼(psyche, soul)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 10:28). 이 본문에서 몸은 인간의 현존재를, 영혼은 인간의 본질적 자아를 시사하면서 그 몸과 영혼의 죽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압제자가 현 존재인 나의 몸을 제어할 수 있겠지만 “영혼(psyche, soul)”은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내적 본질적인 자자를 포함한 전 존재인 나를 멸할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라 것이 문맥의 취지에 맞는 것이다.[D.R.G Owen, “’Body’ and ‘Soul’ in the New Testament,” 87.]
“프쉬케”가 몸을 떠나서 존재할 수 있는 의식적 실체라는 의미로 사용된 적은 성경에 단 한 번도 없다. 인간의 정체성은 몸에 의존된다. 몸의 건강은 정신에, 정신의 건강은 몸에 각각 영향을 주고 받는 유기적 관계에 있다. 두뇌는 인간 의식과 상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성경은 육체라는 몸만의 부활이 아닌 살아 생전에 구축한 내적 자아 품성 곧 인격을 포함한 전인적 부활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창조 당시 인간을 전인적 통일체적 존재로 창조하셨다. 이런 전체적 통일체 인간 본질 구조 사상은 건강신학의 기초가 된다. 신체적 조건과 영적 경험은 상호간 원인-결과의 관계에 있다.
IV. 영혼의 기원론
일원론적 견지에서 영혼의 기원론은 무의미하다.
지금까지 다루어져 온 영혼의 기원은 존재론적 차원에서 영적 실체를 전제로 하여 왔다.
A. 영혼 선재론(Theory of pre-existent soul)
1. 영혼은 인간 안에 있는 영원한 요인으로 인간 탄생 전에 하늘에 있다가 태아가 모태 안에서 자라는 어느 시점에 태아의 몸에 영이 합류한다. 동방종교의 윤회론이나 환생론도 이와 유사하다.
2. Platon은 영혼 선재의 이론적 근거를 Idea에 두었다. 그에 따르면 이데아는 영원한 것으로 인간의 감각에서 유출되지 않는 이데아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3. Origen은 인간의 현재의 물질적 존재는 이전의 존재가 범한 죄에 대한 처벌로 보았다. 인간이 이 세상에 들어오는 여러 가지 불균형 상태를 갖고 출생하기 때문에 이 영혼선재론을 주장하였다.
4. Philo는 영혼이 육체 안에 감금되었다고 설파하였다.
5. 성경적 근거로 요한복음 9:2을 인용한다.
6. 비판
영혼 선재론은 이교 철학이나 종교의 소산물이다. 물질과 육체를 악하게 보는 것은 비성서적이다. 요한복음 9:2에는 영혼 선재론을 말하고 있지 않다. 영혼 선재론은 육체를 경시하게 한다. 이 시각은 인간 기원의 단일성을 파괴한다. 인간 영혼의 선재가 옳다면 인간은 선재하여 존재한 기간 내지 다른 육체에 들어갔을 때의 의식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전 영혼의 의식이 없다.
B. 영혼 유전론(Traducianism)
1. 어린이의 영혼은 잉태 시부터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는 입장이다.
2. 희랍교부들, Tertullianus, Lutherans 및 Jonathan Edwards, A. H. Strong 등 칼뱅주의자들이 신봉하여 왔다.
3. 변종-아버지에게서 영혼, 어머니에게서 몸을 받는다든가 부모 영혼의 각 일부씩 전달된다는 시각이다.
3. 성경적 근거
(1) 창 1;27; 창 5:3 모양(likeness)
(2) 생육 번성 명령에는 신체뿐만 아니라 영혼도 포함되어 있다.
(3) 영혼 창조 성경절이 없다는 것 그 자체가 유전론을 예상케 한다.
(4) 히 7:10 레위가 아직 조상의 허리에 있었다(창 46:26).
(5) 자녀들의 죄성이 자손들에게 전달된다. 죄의 전가 설명이 잘 된다.
4. 비판
(1)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인성이 문제된다.
(2) 부모 영혼이 자녀에게 전달된다면 부모의 영혼은 부족하거나 부재하는 결과 내지 영혼의 분할 문제가 대두된다. 또한 부모 중 누구의 영혼이 유전되느냐, 어떤 비율로 전달되느냐는 문제가 제기 된다.
(3) 원죄의 죄책이 누적 전달되는 것을 예상케 되어 후손들로 내려 갈수록 그 비중이 높아진다.
C. 영혼 창조론
1. 하나님께서 각 인간이 잉태와 탄생 사이에 영혼을 창조하신다는 입장이다.
2. 서방교회, 로마가톨릭의 지배적 입장이다. 칼뱅, Reformed theology에서도 영혼 창조론자이다. 근대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3. 성서적 근거
(1) 창 2:7; 전 12:7
(3) 시 127:3 자녀들은 태의 열매, 몸, 영혼을 포함한 자녀의 전 존재가 하나님의 선물
(4) 사 42:5 호흡을 주시며
(5) 시 139:13 모태에서 나를 짓다.
(6) 슥 12:1(NIV) 사람 안에 심령을 지으신 이가
(7) 히 12:9 모든 영들의 아버지
(8) 민 16:22; 사 57:16; 시 33:15; 렘 1:5; 38:16
(9) 신학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의 죄성 유전을 피하고자 한다.
4. 비판
(1) 강간 임신 경우 하나님은 영혼을 창조하느냐는 문제가 제기 된다.
(2) 인간 탄생 시 부모의 역할은 없게 된다.
(3) 부모의 특성을 닮은(유전) 자녀 설명이 곤란하다.
(4) 하나님이 죄된 영혼을 창조하는 것이 된다.
(5) 하나님을 악의 창시자로 보게 한다.
(6) 하나님의 창조사역은 이미 끝났다.
(7) 모든 사람들의 죄된 성향을 설명하기 어렵다.
D. 바람직한 시각
인간 구조에 있어서 일원론적 입장을 취하는 입장에서는 분리된 영혼의 실체를 인정할 수 없다. 인간의 영혼(soul)은 몸(body)과 영(spirit)의 통일체이다. 생명은 몸과 영혼의 통일체이다. 몸이 숨쉬고 있는 동안 영혼은 살아 있다. 창조론, 유전론, 선재론 세 견해 모두 soul을 분리된 실체로 보는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영혼의 형성의 시기를 알 수 없다.
인간은 죄책을 가지고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타락한 상태로 태어난다.
우리는 아담 안에서 죄책이 있다. 그러나 아담을 위하여 죄책을 지지 않는다. 아담의 죄로 인하여 유전적으로 타락한 상태로 태어나지만 그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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