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베닝과 백선엽 장군
포트베닝과 백선엽 장군
포트 베닝 보병 기지는 미국 조지아주 콜럼버스에 위치한 미 육군의 종합 군사 기지이다. 기지 이름은 남북전쟁당시 육군 장교였던 헨리 L. 베닝(Henry L. Benning)의 이름에서 따왔다. 1918년 10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으로 파병될 육군 보병들의 훈련을 목적으로 캠프 베닝이란 이름으로 창설되었다.
기초 군사훈련소와 육군 보병학교 등 및 사단의 훈련 교육기관, 그리고 기갑, 공병 여단, 공수 부대 같은 특수 레인저 연대, 그 외의 각종 군사교육훈련 학교와 코스들이 밀집해 있다. 포트 베닝은 전 세계 특수전 교육의 요람이다. 포트베닝은 부대 운영과 교육훈련, 군사교리 연구 및 개발 등을 통해 미 육군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내는 일종의 군사도시를 이루고 있다. 12만 명의 현역 군인과 그 가족들, 예비군 병력과 퇴역 군인들이 상주하고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군사 기지이기도 하다. 훈련 기간은 22주이며 통상적으로 졸업생 수는 200명 정도라고 한다.
‘포트베닝’에서는 입소한 신병 11만 6000명이 한 해의 정예 병사로 거듭난다고 한다.
미군이 자랑하는 육해공 특수부대원들은 물론 CIA와 FBI, 경찰특공대까지 모두 이곳에서 공수훈련을 받는다. 공포심을 가장 크게 느낀다는 11미터 상공에서의 가상 낙하훈련은 특수 전 교육의 기본이다. 350미터 상공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실전훈련에서는 문이 열리고 낙하명령이 떨어지자 장병들은 거침없이 창공에 몸을 던진다. 지상에 닿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5초에서 1분 안팎이라고 한다.
미 육군 복무신조 (The Soldier's Creed) 가 마음에 든다. 신병은 훈련소에서 복무신조를 암송한다.
“나는 미군이다. 나는 전사이며 부대의 한 멤버이다. 나는 미국 국민들을 섬기며 군인 가치대로 산다. 나는 항상 사명을 첫 번째로 삼는다. 나는 패배를 결코 수용치 않을 것이다. 내게는 중단(포기)이란 절대 없다. 나는 낙오한 전우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군인들은 포트 베닝 훈련소에서 복무신조를 구현하는 과정을 통하여 신뢰, 충성, 용기와 같은 가치를 배운다. 미육군 훈련부사관 복무신조 (The Drill Sergeant Creed)도 있다. 이런 훈련은 그리스도인 정병들이 배워야 할 것로 비쳐졌다.
포트 베닝 기지에 들렸을 때 마침 2009년 6월 19일 육군보병박물관 10주년 개관 기념일이어서 하는 날이어서 기념 케이크도 한 조각 받아 들었다. 냉전 (The Cold War) 전시관은 한국전기념관도 된다.
D-데이 영화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전모가 잘 그려져 있다. 한국전을 비롯하여 세계 제1-2차 대전, 미국 독립전쟁, 그 외 중동에 파병 전투 장면들이 최신 영상기법에 따라 잘 배열되어 있다. 방탄차에 올라서는 이른바 VR을 체험하다. 전용 안경을 쓰면 화면에 입체감을 더해 콘텐츠 자체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3D 입체영상 기술이 사용된다. 3D 입체영상 기술의 원리는 각도가 살짝 다른 2개의 화면을 왼쪽과 오른쪽 눈 각각 보여주게 될 경우 사람의 뇌는 이것을 공간감으로 인지, 입체적인 화면으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3D 입체영상 기술이 바로 VR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 보병박물관에서 한국 노병(老兵)의 사진도 볼 수 있다. 곧 6·25전쟁 영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육성(肉聲)이 있는지를 박물관장에게 문의하였더니 그런 것은 없다고 한다. 얼마 전 조선일보 만물상에 나온 보도와는 다르다. 10년 전 백 장군이 여기 지방 방송국 측의 요청에 따라 인터뷰를 했다는 말을 해 주면서 2009년 3월 19일 보병생도 졸업식에 초청 받은 전모가 담긴 The parade Field Dedication and Inaugural Graduation 내용을 복사한 DVD를 주어 집에 가지고 와 보았다. (미군 인명 표기와 한국 전투 장소의 장소 표기에 혼동이 있는 것으로 보임).
DVD에는 미군은 2009년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백선엽 노장을 포트베닝으로 초청해 졸업식에서 1951년 6월 10일 철의 삼각 지대 여섯 곳에서 가져 온 흙을 뿌리는 세리모니를 행하게 한 모습이 담겨 있다. 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독립전쟁 당시 전승지 흙을 비롯하여 세계 1, 2차 대전 전승지와 태평양전쟁 때 치열했던 격전지 필리핀 코레히도르(Corregidor)의 흙과 현대 중동 <사막의 폭풍> 작전지의 흙을 담아와 보병부대 연병장에 뿌리는 의식이 아닌가 싶다. 보병 졸업의 피날레에서 보병들에게 영혼의 거듭남이 일어나는 의식으로 비쳐진다.
내게는 백 장군이 미국 정부로부터 최고의 훈장을 받은 Ola L. Mize(?)대령과 함께 <잊혀진 전쟁> 터의 흙을 뿌리는 의식이 남기는 여운이 길었다. 보병 박물관에 전시된 냉전관에 걸려 있는 그의 사진 아래에는 다부동 전투에서 백선엽 장군이 한 유명한 말이 나와 있다. 낙동강까지 후퇴한 1사단은 한국군 부대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 1군단에 배속되어 지원 나온 미군 2개 연대와 함께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투를 치렀다. 전투 중 한국군 병력의 후퇴와 무단이탈이 심하자 함께 다부동을 지키던 미군 27연대장 마이켈리스(Michaelis?) 대령이 "전선 좌측의 한국군 부대가 무단이탈하고 있다"며 다급하게 전황을 알려왔다. 그가 나가보니 한국군이 후퇴하고 있었고, 당시 병사들은 이틀을 굶은 상태였다 한다. 그는 후퇴하는 한국군을 막으며 "나라가 망하기 직전이다. 저 사람들(미군)이 싸우고 있는데 우리가 이럴 순 없다. 내가 앞장설 테니 나를 따르라. 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도 좋다."며 싸울 것을 호소하였다. 사단장 백선엽이 일선에서 돌격하는 광경을 목도한 미군들이 감동을 받을 정도이었다.
이 날 졸업식에서 이 하이라이트 행사를 진행시킨 사람은 2002년 영화 <We were Soldiers>의 제작자인 배우 Sam Eliott가 맡았고 중동 전쟁의 기념 흙을 뿌린 병사도 그 영화에 출연한 사람이라고 한다. 미 육군 복무신조와 훈련 부사관 복무신조를 제창하는 졸업생들의 음성은 군인 정신이 물신 풍긴다.
그리스도인은 패배를 거부하는 하나님의 영적 보병부대가 아닐까. 그리스도인들의 복무신조가 철두철미하여야 선악간의 대 쟁투에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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