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望 (봄을 바라보며)

 

國破山河在 국파산하재

城春草木深 성춘초목심

感時花濺淚 감시화천루

恨別鳥驚心 한별조경심

烽火連三月 봉화연삼월

家書抵萬金 가서저만금

白頭搔更短 백두소경단

渾欲不勝簪 혼욕불승잠

 

(李長鎬牧師의  詩 譯)

나라는 갈라져도

산하는 남아있어

도시에 봄이오니

초목은 무성하나

시절을 생각하니

꽃들은 눈물나고

이별을 슬퍼하니

새소리 놀라지네

재난이 계속되니

희소식 희귀하고,

흰머리 짧아지니

빗지도 못하겠네.

 

(의역)

나라는 깨어졌는데 강과 산은 그대로구나

성 안에 봄이오나 초목만 무성하구나.

혼란한 시국을 생각하니 꽃조차 눈물짓게 하노니

이별을 한탄하니 새도 마음을 놀라게 한다.

봉화불이 석 달 내내 계속되니

집에서 오는 편지가 만금 같네.

흰 머리를 긁었더니 머리칼 짧아져서

온통 비녀를 이겨낼 것 같지 않구나.

 

(배경 그리고 소감)

杜甫의 시, 43세 미관말직, 당나라 리더십 일탈로 쇠락하는 중 안록산 반란군의 포로로 잡혀가 간신히 목숨을 부지(AD 757), 그러나 전쟁 통에 영양분이 부실하여 머리털이 빠져 비녀를 꽂을 흰머리가 듬성듬성 남아 있는 상태에서 처자를 걱정하는 처절한 심정을 엿보이게 합니다.

 

우한 폐렴 감염병으로 온 세상이 쑥대밭이 되어가 그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이 넘쳐 나는 시대이어서 그런지 화사한 개나리 꽃, 진달래 꽃, 벚꽃 길을 여러 차례 걸으면서도, 기쁨이 사라져 가는 듯합니다.

 

두보의 詠嘆(영탄)이 오늘의 깨어져 가는 나라 상황이 몰고 올 앞날과 오버랩 되어 암울한 미래를 내다보이게 합니다. 특히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애쓴 분들이 선거 전망이 어두워 보인다고 하는 탄식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서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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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