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동물
세상에는 怪物(monster)이 존재한다. 사전은 괴물을 두고 괴상한 물건 또는 이상야릇한 물건, 기이하게 생긴 생명체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는 먼저 기이한 동물을 소개한다.
유럽의 자연학자나 동물학자들이 이 동물의 생김새를 보고 어리둥절했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두고 비버 같은 동물로 보기도 하였고, 다른 사람은 두더지 종류로 보기도 했다. 그들에게는 오리 부리 같은 넓죽하고 비죽 튀어나온 주둥이를 지닌 것이 수수께끼 같이 보였을 것이다. 발의 물갈퀴는 앞발에 달린 것이 더 넓고 뚜렷하게 발달되어 있는데, 물속에서는 헤엄을 잘 치게 해 주고 뭍으로 올라올 때는 지표면을 걷기에 알맞게 접힌다. 이 합성 동물은 수륙 양용 다목적 몸 구조를 지녔다. 알로 부화되어 나온 새끼가 어미젖을 빠는 난생(卵生)의 번식 방법을 택하고 있는 극소수의 포유류 포유동물이며, 비버의 꼬리 같은 것이 달려 있고 수달 발과 발톱을 지녔다. 포유류 가운데서는 매우 드물게도 수컷 오리너구리의 뒷발 며느리발톱과 연결된 독 샘을 통해서 신경 독을 분출하는 데 인간이 이에 베일 경우 찌르는 듯 하는 극심한 고통을 치러야 한다. 몸무게는 0.7-2.4kg, 몸길이는 45-60cm로, 수컷은 더 크고 체중도 더 나간다. 오리너구리는 낮 시간에는 자고, 밤에는 먹거리(새우, 벌레, 수생 곤충, 홍합 같은 조개류)를 찾아 먹는다. 이 동물의 전기수용 감각은 뛰어나 미세 자기장을 탐지하여 먹이 감의 위치를 파악한다. 사람들은 이런 특징을 지닌 그 동물을 오리너구리(platypus)라고 부른다.
오리너구리가 서방 학계에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1798년으로, 대영 제국의 해군 장교이자 뉴사우스웨일스의 2대 총독이었던 존 헌터(영어: John Hunter)가 간략한 스케치와 털가죽을 본국에 보냈던 때부터이었다. 오리너구리의 생김새를 처음 본 영국 학자들은 장교가 새빨간 사기를 치고 있다고 여겼다. 1799년 학계에 기증된 오리너구리의 표본을 가리켜 다른 여러 동물들의 부위를 뒤섞어 조작해 놓은 가짜 표본으로 오해 받기도 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남동부 태즈메이니아 섬을 포함한 뉴사우스웨일스 몇 지역 연못이나 소택지 같은 늪지대 환경의 굴속에 서식한다. 예전에는 모피 때문에 남획 당했으나, 지금은 보호 종으로 지정되어 멸종을 면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의 마스코트가 되어 시드니 올림픽 등 각종 행사의 마스코트 동물로 사용되어오고 있다.
누군가는 이 오리너구리의 이상야릇한 생김새를 두고 하나님의 창조의 유머러스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하였다. 잔챙이 같은 동물들의 각 부분들을 합성시켜 놓은 괴물은 그만큼 창조세계의 다양성과 기이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런데 성경 묵시문학 예언에 나오는 여러 맹수들을 합성시킨 괴물 이야기는 섬뜩하고 으스스하다. 이 괴물은 하나님의 작품이 아닌 악마의 작품이다. 붉은 용(tannin, dragon)이야 말로 날개, 비늘, 발톱과 전갈의 꼬리로 합성된 우가릿 고대세계의 신화에 나오는 진짜 괴물을 성경은 사탄의 패러디로 활용하고 있다. 이 붉은용은 참 하나님과 그 하나님의 백성의 원수가 된다(계 12:3).
다니엘 7장의 넷째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온다. 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여러 맹수들의 합성품 같은 기이한 생명체 역시 바다에서 올라온다. 바다는 괴물들의 거처이다. 바다는 폭군들이 등장하는 정치적 권세를 배출한다. 이런 현상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음녀는 백성들(~x빠)의 지지를 기반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계 17:15).
“내가 밤 幻像 가운데에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强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前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더라 8 내가 그 뿔을 有心히 보는 中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番째 뿔 中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더라“(단 7:7-8).
“이에 내가 넷째 짐승에 關하여 確實히 알고자 하였으니 곧 그것은 모든 짐승과 달라서 甚히 무섭더라 그 이는 쇠요 그 발톱은 놋이니 먹고 부서뜨리고 나머지는 발로 밟았으며 20 또 그것의 머리에는 열 뿔이 있고 그 外에 또 다른 뿔이 나오매 세 뿔이 그 앞에서 빠졌으며 그 뿔에는 눈도 있고 큰 말을 하는 입도 있고 그 貌樣이 그의 同類보다 커 보이더라“(단 7:19-20).
성경학도들은 다니엘의 예언에 나오는 “무섭고 놀라운 짐승”으로 요약 명명하기도 하는 넷째 동물을 고대 로마제국과 그 통치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거대한 철 이는 로마 제국의 잔인성과 힘을 나타낸다. 국가 권력이 성도들을 향하여 잔혹한 권세를 휘두른 사례는 역사 이래로 계속되어 왔다.
요한계시록 13:2이 다니엘 7장의 여러 맹수들 합성체 괴물(사자의 입+곰의 발+표법)은 종말론적으로 등장하는 철 이(로마) 정치-종교적 철권 권력체이다. 이 권력은 탈진실의 참람된 말로 설친다(단 7:25; 계13:5). 오리너구리는 잔챙이들의 합성으로 맹수 같은 잔혹성이 안 보이는 그냥 재미있는 서정적 모습이지만, 종말론적으로 등장하는 맹수들의 결합체는 철권통치 세력으로 먹어치우고 부산산조각 내는 잔혹스런 바다 짐승(괴물)로 그리스도를 패러디한 세력이다.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 이런 말이 지난 8월 28일 교회지도자 초청간담회 석상에서 통치자의 입으로부터 나왔다면(동아일보 기사), 이는 21세기 형 유사 참람된 말이 아닐까. 아, 이 나라를 반역 괴물 제국에 편입시키려는 연습인가? 으스스하고 섬뜩한 괴물이 탈도덕적 에코페미니즘 그물을 처서 바로 우리를 에워싸 오고 있지 않는가?
'종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래서뷰 모임을 되새겨 보며 (0) | 2020.12.01 |
---|---|
황폐케 하는 파멸에서 살아남을 자들 (0) | 2020.10.07 |
Magog과 Gog의 정체 (0) | 2020.05.15 |
최악의 전염병 재앙 (0) | 2020.03.29 |
아포리아 속에서 (0) | 2020.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