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염병 재앙
최악의 전염병 재앙
역사상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대유행병(pandemic) 사례도 많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중 1년 동안에 2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14세기의 흑사병 재앙을 가장 비참한 재앙으로 보았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 기록된 최악의 전염병은 1918~19 인플루엔자(독감)이다. 이 독감은 스페인에서 발원한 것으로 알려져 스페인 독감이라고 칭하여지기도 하였지만 그 최초의 발병지는 미국이다. 현재 진행 중인 중국 발원 코로나19 바이러스 재앙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앗아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1918년 발원한 독감 바이러스 재앙이 악명을 날리고 있다.
이 20세기의 최대 재앙은 세계 제1차 대전 직후인 1918년에 시작하였다. 세계 제1차 대전 4년간의 전쟁에서 9백만 명이 죽었다. 그러나 독감 재앙은 1년에 25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독감 바이러스 유행 첫 해에 미국에서만도 2백만 명의 감염과 100만 명이 죽어갔다. 이 때 전염병이 앗아간 생명은 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죽은 수를 합친 수보다 훨씬 더 많았다.
1918년 독감 전염병 발원지는 3월 11일 캔자스 주 펀스턴(Funston) 군 기지이었다. 최초의 독감 감염자로 퍼뜨린 자는 군 기지 내 요리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점심 때 쯤에는 107명의 병사들이 감염되었고, 이틀 내에 522명의 감염으로 확산되었다. 많은 병사들이 몹시 심한 폐렴을 앓았다. 계속 그 확산이 빨라져 다른 군부대들로 감염이 퍼져갔다. 1주일 내에 미 연방 내 모든 주에 이르기 까지 감염이 확산되었다. 그 후 2개월 동안 남미, 유럽, 아프리카 및 아시아까지 감염되어 갔다. 미국 사람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알라스카 놈 (Nome)지역 에스키모 인들은 전멸될 정도로 쓸어갔다. 감염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너무 허약하여져 자기 먹거리를 챙기지 못하여 기아로 죽어갔다.
어느 도시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3주 동안 휩쓸어 그 정점에 이르다가 가라앉아 가는 특징을 지녔다. 그렇게 하여 마침내 전 세계에서 2,500백만 명 내지 3,500만 명이 죽게 된 것이다. 혹자는 5,000만 명이 죽었다고 한다. 사망자 수가 들쭉날쭉한 이유는 진단할 겨를도 없이 사망하고, 합병증 폐렴이 발병하여 폐에 물이 차 사망한 사람들 다수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과 유럽처럼 그해 1918년 일제 강점 하에 있던 우리나라도 9월부터 크게 번졌다. 매일신보는 '악성의 유행병, 몹시 아픈 감기'라는 기사에서 '9월 23일부터 평북 강계군에 유행성 감기로 3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특징은 머리와 밑 관절 등이 몹시 아프다더라' 라고 보도했다. 경성(서울)서도 9월에 이미 환자가 나왔고 11월엔 평양 인구 절반이 감기로 고생한다는 기사도 있다. 경성에선 개도 돌림감기로 전염돼 죽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매일신보에 따르면 1919년 기미년 3.1 운동 직전의 상황은 각 학교는 일제히 휴교하고 회사는 휴업했다. 농촌에서는 들녘의 익은 벼를 해가 지나도 거두지 못할 정도로 상여 행렬이 끊이질 않아 조선 팔도의 민심이 흉흉했다고 보도했다.
무엇이 그토록 빠르게 감염을 일으킨 역할을 했는가. 공기 매체(airborne)로 전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재앙은 18개월 후 사라졌다. 그 감염 원천이 오래 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1997년 3월 미 육군 병리학 연구소에서 1918년 군의관이 보존시켜 둔 검사재료들을 발견하였다. 그 재료들을 가지고 연구한 결과 바이러스가 먼저 조류를 거쳐 돼지로, 급기야는 사람에게로 까지 번진 감염 경로를 찾아 낼 수 있었다. 당시 군지지에서는 기르던 식용 조류가 있었다. 왕성한 돼지 면역 체계가 인간의 면역 체계에 치고 들어가 치명적인 돌연변이를 일으키도록 활성화시킨 것이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돼지 바이러스가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을 야기시킨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리하여 하나님께서 돼지고기를 부정한 것으로 분류하여 먹지 말라고 한(레 11:7) 이유가 과학적으로 확실히 밝혀졌다. 하나님의 법은 인간을 보호하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주 참고 자료: Doug Batchelor, A World of Wo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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