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아 속에서

종말 : 2020. 3. 28. 22:33

아포리아 속에서

 

암담하고 참담한 것을 두고 요즘 담담하다는 말로 표현하고 있는 세태이다. “담담하다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동요 없이 차분하고 침착하다거나 그윽하고 평온하다라고 풀고 있다. 그러나 요즘 그런 뜻이 아닌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 “담담하다는 표현은 오전에는 암담하고, 오후에는 참담한 상황을 합성하여 빗댄 신조어가 생겨난 것이다. 글로벌 주가는 대폭락하고, 유가는 곤두박질하며, 경제 엔진이 멈춰 서고, 국경은 폐쇄되면서 경제 대공황의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는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이런 담담상황은 2000년 전 예수께서 예고하신 말씀을 연상시킨다.

 

日月 星辰에는 徵兆가 있겠고 땅에서는 民族들이 바다와 波濤의 성난 소리로 하여 混亂 困苦하리라” (21:25).

 

위 본문에서 혼란“aporia”(혼란, 당황, 곤경, 불안)의 번역어이다. “aporia”의 동사형은 ἀπορέω (aporeo)당황하다, 어쩔 줄 몰라 하다를 뜻한다. 형용사 πόρος(aporos) 길이 없는 impassable)”뜻이다. 이 형용사는 부정 접두사 aπόρος(, 통행, 교량, 자원)에서 유래했다. 명사형 아포리아는 한 번 나오지만 아포레오6회 나온다. 그 용례는 다음과 같다.

(a) 6:20,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며 또 그의 말을 들을 때에 크게 번민을 느끼면서도 달게 들음이러라". 여기서 아포레오는 '당황하다'를 의미한다. 따라서 πολλα εποιει(폴라 에포레이)'그는 많은 일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또는 '매우 당황하였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헤롯이 의롭고 거룩한 사람 침례 요한의 말을 듣고 긍정하면서(”달게 들음이라”) 내적으로 몹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b) 고후 4:8,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 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본문에서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라는 은유적 표현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전투적인 표현이다. 그 의미는 대적들이 포위하여 바울 일행을 한곳에 몰아넣는다 하더라도, 결코 움직일 틈이 없도록 궁지에 몰아넣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바울은 아포레오라는 '당황스러운 일을 당하여도'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c) 24:4, "이를 인하여 근심할 때에 문득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곁에 섰는지라." 여기서 무덤을 찾은 여인들은 예수의 부활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그들이 근심한 것은 아마도 마 27:64에서 언급된 바처럼 예수의 시체를 누가 가져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d) 13:22 "제자들이 서로 보며 뉘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 여기서 의심하더라'어리둥절하다'는 의미에서 '당황하다'라는 의미까지 함축한다.(e) 4:20, "내가 이제라도 너희와 함께 있어 내 음성을 변하려 함은 너희를 대하여 의심이 있음이라". "너희에 대하여 의심이 있음이라"(απορουμαι εν υμιν, 아포루마이 엔 휘민)'나는 너희에 대하여 곤혹스럽다, 나는 너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알지 못한다. 어떤 식으로 너희에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미를 표현한다.(f) 25:20, "내가 이 일을 어떻게 사실할는지 의심이 있어서 바울에게 묻되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이 일에 심문을 받으려느냐 한즉". "내가 이 일을 어떻게 사실할는지 의심이 있어서"'내가 그에 관한(혹은 이일들의) 조사에 대해 어떻게 결정해야할지 곤혹스러워서'라는 표현이다

요컨대, 동사 ἀπορέω (aporeo)'자원이 없어지다, 궁핍하다, 부족하다', '돌아갈 길을 알지 못하다, 당황하다, 의심하다', 중간태에서 '어쩔 줄 몰라 하다, 의심하다,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다, 어리둥절하다, 당황하다'를 의미한다.

 

어느 칼럼니스트는 오늘날 중국 폐렴 전염병의 세계적 창궐 상황 속에서 길을 못 찾아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현상을 두고 아포리아(aporia)’ 상태라고 한다. 아포리아는 하나의 의문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서로 모순되는 두 개의 결론이 나오는 일. 일반적으로, 내적 해결이 곤란한 난제와 모순을 두고 사용되는 단어이다. 예컨대, 누군가 이야기 했듯이, 외국인들을 마음대로 입국시키면서 방역하는 정책은 문을 열어 놓고 모기를 잡겠다는 것으로 시니컬하게 빗댄 말과 같이 모순되고 해결이 곤란하여 암담하고 참담한 상황이다.

아포리아는 배가 좌초되어 손을 쓸 수 없어서 어떤 수단이나 방법조차 동원하기 힘든 아비규환의 상태라는 뜻이다. 인간이 집단적으로 아포리아 상태에 빠지면 우선 나부터 살겠다고 발버둥을 친다. 악다구니 쓰면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상대방에게 모든 죄를 다 뒤집어씌운다. 홉스가 주장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상태가 여기저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자국 출입문을 다 닫는 형국에서 돌파구를 찾는 상황이다.

 

오늘 우리가 당하고 있는 아포리아 상황은 서곡에 불과하다. 정작 읽어내야 할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世上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氣絶하리니 이는 하늘의 權能들이 흔들리겠음이라 27 그 때에 사람들이 人子가 구름을 타고 能力과 큰 榮光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28 이런 일이 되기를 始作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라 너희 贖良이 가까웠느니라 하시더라 29 이에 譬喩로 이르시되 無花果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라 30 싹이 나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自然히 아나니“ (21:26-30).

 

이 시대 혼란상은 그리스도의 재림의 전조 현상이다. 재림의 징조들을 보면서 영광스럽고 공개적인 그분의 재림의 임박을 깨닫고 머리를 들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사상은 마 26:64, 살전 4:7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재림의 전조를 보면서 공포에 질려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용기를 가지고 주의 재림을 준비하라는 뜻을 읽어내야 한다. 장차 다가 올 7재앙 때는 이 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나 심지어는 기절할 일들이 일어나고 하늘의 권능들이흔들리는 일이 있을 것이고 그 때는 악인들은 공포와 놀라움을 가지고 바라보”(GC 636; EW 41)면서, 산과 바위를 향해 저희 위에 떨어지기를 요청하기도 한다.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