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데이를 지나면서

 

1031일은 역사적인 기념일이다. 먼저 마르틴 루터가 15171031 95개 논제를 공포한 날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그런데 가톨릭에서는 이날 다음날인 111일을 "모든 성인 대축일," , 만성절(萬聖節)로 삼았다. 111일을 문자 그대로 모든 성인들, 그중에서도 특히 축일이 따로 없는 성인들을 기리는 날로 삼은 것이다.

 

아일랜드, 브리턴, 북 유럽 등 지역 사람들은 4세기 무렵부터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s' Day)을 지키기 시작 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고대 영어의 성인을 뜻하는 hallow에 저녁(eve)의 축약형 e'en이 합성되어 Halloween(Saints' evening)이 되었다고 한다. 1031일 저녁을 만성절의 전야제(前夜祭)로서 핼러윈 데이(Halloween Day)로 갖가지 행사를 해 왔다.

 

핼러윈 데이는 본래 켈트족(Celtic)의 전통이 영미권의 축제로 발전으로 생겨났다는 게 정설이다. 드루이드교도들을 중심으로 한 켈트족은 1년을 여름과 겨울로 나눴다. 1031일은 여름이 끝나는 날(Samhain)이다. 새해는 111일에 시작됐다. 사람들에게 새해가 시작되기 전날 밤 저승에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풀려나와 거리와 촌락에 배회한다는 사상이 유포되었다. 그래서 그 전야에 이 유령들을 달래고 친하게 지내므로 다음 해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의도로 일련의 행사들이 관행화되었다. 동 행사의 일환으로 사람들은 유령 분장을 하고 술을 마시며 놀았다고 한다. 30여 년 전 앤드루즈대학교 교정에도 아이들이 분장을 하고 세계 각 나라서 온 학생들 집마다 돌아다니며 캔디를 받아내는 풍습을 목격한 때가 있었다. 이 전야제에 소모하는 설탕이 20억 달러 이상이 되어 상술과 결탁하는 일에 성공을 거두기까지 하였다. 1031밤에는 호박을 도려내고 안에 초를 세워 Jack-o'-lantern(잭오랜턴, 호박에 유령의 모습을 조각한 등불)도 만든다. 캘리포니아 랜초쿠카몽가 딸네 집에 방문 갔다가 호박 축제 행사도 본적이 있다. 할로윈 데이 전후하여 갖가지 호박들을 전시한 마켓도 형성되었다. 이 같은 행사는 이교도들이 지켜 온 미신적 전통 관행들인데 죽은 성인들을 기념하는 로마가톨릭 교계에 침투, 결합되어 행해졌고 오늘날 한국에까지 그 파편이 전해져 확산되어 가고 있다. 마귀는 이런 전통적 의식을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에 영혼불멸론 거짓 교리를 강화시켜나가고 있다.

 

성경은 사람이 죽으면 사자의 영혼이 분리되어 별도로 존재하니 무서워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가? 전도서는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명료하게 가르치고 있다.

 

들은 죽을 줄을 알되 죽은 들은 아무것도 모르며 그들이 다시는 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이름이 잊어버린 바 됨이니라”(9:5).

 

사람들로부터 죽은 자에 대한 기억이 곧 사라져 버린다(31:13, 41, 5). 전도자는 이 잊혀지는 것을 인생의 큰 비극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 물론 많은 직계 자녀는 부모의 애환과 고난을 기억하며 생전에 효도하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현재의 삶이 내세의 삶을 결정한다. 성경은 이 현세의 삶에 의해 내세가 좌우되므로 한번뿐인 삶의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우쳐 주고 있다.

 

오스카 쿨만(O. Cullmann)1958<영혼불멸과 죽은 자의 부활(mmortality of the Soul or the Resurrection of the Dead?)>이란 소책자를 발간하였다. 이 책자가 출판된 이후 여러 논란이 있어 왔다. 그러나 쿨만이 여기에서 강조한 것은 신약성서는 영혼불멸을 말하지 않고 죽은 자의 부활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쿨만은 헬라적 이원론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영혼불멸(Unsterblichkeit der Seele)사상과 성경이 말하는 죽은 자의 부활사상을 극단적으로 대립시키며 이 두 사상이 절대 서로 공존하거나 상호 조화될 수 없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영혼 불멸 사상은 이교적 소산물이며 쿨만이 지적한 대로 희랍 철학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장엄함과 냉정함으로 죽음의 독배를 들 수 있었던 소크라테스는 죽음이야 말로 영혼을 육체 감옥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일로 보았다. 이런 사상은 플라토의 이데아론에서 더욱 발전되었다. 후대의 그리스도교는 초기교회의 몸의 부활 사상을 영혼불멸론이라는 상극적인 사상을 결합시켜 수정적 영혼불멸론을 주장하여 그것을 두고 성서적 사상이라고 강변한다. 그리하여 오늘날 이 사상이 그리스도교계의 안방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죽은 자들의 유령은 없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핼로윈 데이 행사에서처럼 무서워 할 필요가 없다. 다만 타락한 천사들이 마귀와 악령들이 존재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이들을 물리쳐야 한다.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당신은 당신이 죽은 후에 어떻게 되리라고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죽으면 천국에 가서 안식하다가 예수님 재림 하실 때 부활한다이렇게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영혼불멸을 말하지 않고, ‘천국부활을 말한 것이다. 아마도 천국에 가서 안식하다가는 인위적으로 천국과 구분시킨 낙원의 의미로 대답하였던지 아니면 낙원과 천국을 두루뭉수리 표현하기도 한다.

 

예수께서는 죽음을 하나님과의 단절로, 버림받음으로 이해하였다. 예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둘째 죽음의 분리 공포를 체험하셨다. 이 단절의 체험을 통하여 구원의 주님과 그리스도인은 영혼의 불멸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단절의 과정을 거쳐 부활하셨고 중보자가 되셨다.

 

통전적인 인간이라는 새 생명으로 부활한 영체야 말로 신약성경의 구원 신앙의 소망의 진수가 된다. 십자가의 죽음(D-Day)을 부활로 연결시키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께서는 마 10;28절에서 몸뿐만 아니라, 영혼을 죽일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라고 하셨다. 신자들은 그의 재림 시 전인적 부활의 승리의 날(V-Day)을 기대하면서 죽음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무덤이라는 밀실에서 그리스도 안에 잠든 자들은 아직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을 입지 못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안식하고 있는 자는 이미 믿음 안에서 거듭난 자요, 그리스도의 부활을 신봉하는 자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새로운 피조물이 된 자이지만, 아직 거기에 합당한 부활의 영광스러운 몸을 입지 못한 채 무덤에서 하나님의 우주적 구원과 부활의 완성을 기다리는 자이다.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