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정체와 그 기원

하나님 : 2020. 9. 13. 15:54

악의 정체와 그 기원

I. 악이란?

오늘날 악이 이 세상 악이 도처에 각기 다른 형태로 실재하고 그 파멸적 세력 앞에 떨고 있다. 악은 나쁘거나 해로운 것을 말한다. 여러 형태의 재난들이라는 악이 맹위를 떨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구약성경에서 악(רָעָה, ra' )나쁜,’ ‘해로운,’ ‘악한을 뜻한다. 형용사 는 명사의 특성이나 해로운 행동을 나타낸다. 그 명사 형태는 가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거나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없는 사물이나 사람의 자질 부족 혹은 열등한 자질을 나타낼 수 있다.

 

신약성경에서 악은 πονηρος (pone-ros)κακός(kakos)로 나온다. πονηρος나쁜 상태에 있는,’ ‘병든,’ ‘나쁜,’ ‘악한,’ ‘사악한.’ ‘해로운,’ ‘쓸모없는,’ ‘무익한'이란 뜻을 지녔다. κακός'열등한, 변변찮은, 쓸모없는, 무능력한, 초라한', '도덕적으로 나쁜', '사악한', '연약한,’ '불행한, 좋지 않는, 파산적인, 악한'을 의미한다.

 

대체적으로 구약과 신약에 나오는 악의 용례들은 거의 같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으며 비인격적인 경우 해로운 것을, 인격적인 경우는 도덕적으로 나쁜 것을 묘사하고 있다. 이와 걸맞게 악은 크게 자연적 악, 즉 해로운 것과 인격적 나쁜 악으로 나뉜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기 직전에 야기되는 자연계의 파괴적 재해와 인간들이 만들어 낸 재난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시대를 내다보면서 살고 있다. 이 현상을 복음서는 시대의 징조로 묘사하고 있다.

日月 星辰에는 徵兆가 있겠고 땅에서는 民族들이 바다와 波濤의 성난 소리로 하여 混亂困苦하리라 26 사람들이 世上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氣絶하리니 이는 하늘의 權能들이 흔들리겠음이라“(21:25-26).

 

. 악의 구분

A. 자연적 악

자연 세계에서 폭증하고 있는 악은 자연적인 재난, 재해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 이 자연적 악은 인간의 동기나 행동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 자연적 악은 자연적 원인들에 의하여 발생한다. 예컨대, 토네이도가 일어나면 도시를 관통하면서 산산조각 내 초토화시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엄청난 상처를 입히고, 질병, 기아 등을 일으켜 사람들을 절망 속으로 몰아넣는다. 주부가 걸린 암은 주부생명의 끈을 단축시켜 단란한 가족의 아내와 엄마를 앗아 가 가족을 황야에 내 동댕이쳐 버린다. 가뭄이 지속되면 수원을 고갈시켜 생명의 물의 위기를 불러오고, 식량위기를 불러와 수없이 많은 생명의 손실 공포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장기간에 걸친 중국의 홍수가 몰고 올 파장이 중국 대륙에 국한될 것 같지 않다. 기후변화 때문에 극지방의 빙산은 끊임없이 녹아내리고, 바닷물의 온도도 자꾸만 높아지며, 때 아닌 폭우와 태풍이 도처에서 일어나는 세상이다.

B. 인격적 악

자연적 불행한 현상들 이상으로 무서운 악이 인격적 악 또는 도덕적 악이다. 자연적 악을 참고 이겨내 갈 수 있으나 인격적 악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 고난, 죽음으로 이어지는 파장이 훨씬 커 그 결과는 심대하다. 인간이나 권력은 역사적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잔혹하게 대량 살육행위를 한 자들 스탈린은 한 달 평균 4만 명씩이나 학살한 독재자이다. 이를 두고 소련의 작가 솔제니친(Aleksandr I. Solzhenitsyn)은 하버드 대학에서 연설 중 '공산주의는 치료할 수 없는 미치광이 병(mad disease)'이라고 했다스탈린은 혁명에 방해가 되는 대상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자비한 처형을 단행했다.

 

히틀러는 제2 차 대전 중 1941-45 까지 홀러코스트 정책을 세워 6백만 명의 유대인들을 나치 강제 수용소 가스실에서 학살했다.

 

중앙위원회 부주석 예잰잉(葉劍英·1897-1986)은 마오쩌둥의 문혁 기간 10년 동안 피해자 수치를 19781213일 중앙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직접 폭로하였다. 1) 11300만 명이 정치적 타격을 입었고, 557000명이 실종되었다. 2) 대규모 무장투쟁이 4300 여 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123700 여명이 사망했다. 3) 250만 명의 간부들이 비판투쟁의 미명 아래 집단 린치를 당했고, 302700 명의 간부들이 불법 구금되었으며, 그 중 115500 명의 간부들이 비정상적으로 사망했다. 4) 도시에서는 481만 명의 각계 인사들이 역사 반혁명”, “현행 반혁명”, 계급이기(異己·적대)분자, 반혁명수정주의 분자, 반동학술권위 등으로 낙인찍히고, 그 중 683000 여명이 비정상적으로 사망했다. 5) 농촌에서는 520여만의 지주, 부농(대부분의 중상농 포함)과 그 가속들이 박해를 받아 약 120만 명이 비정상적으로 사망했다(송재인, 슬픈 중국: 문화혁명이야기’).

 

중국 공산당 정권은 20182종교의 중국화를 목표로 종교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종교사무조례를 발표했다. 동 제 17조는 중국 공산당의 원칙과 정책을 전파해야 한다. 종교 인사(人士)와 신자들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지지하도록 교육하고 중국적 특색을 지닌 사회주의 노선을 고수하며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종교단체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종교단체 행정조치중국 공산당의 원칙과 정책을 종교 인사와 신자들에게 전파하라고 명령한다. “교회에서나 학교에서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시진핑이 중국의 하나님이라고 가르치도록 명령한다.

 

조례의 규칙들은 문화대혁명 이후 가장 억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우한 폐렴이 확산된 우한(武漢)은 중국의 종교정책시범지로 지정되어 교회핍박이 가장 심한 곳이었다고 한다. 2018년 우한에서만 48개 지하교회당이 강제로 폐쇄되었다. 중국 공산당이 교회 십자가에 불을 지르고 십자가를 철거하고, 심지어 다이너마이트로 아주 큰 금촛대 교회를 폭파시켰다. 이들 공산당은 2018년에 거의 모든 선교사들을 단체로 추방하였다. 그곳에 남아 있는 우한 선교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우한시 우한 폐렴 공무원 사망 1호는 기독교 탄압을 지휘하던 책임자였다고 한다. 이곳 신문 보도에 의하면 종교규제 정책을 실행하는 부서의 가장 높은 사람이 이번 우한 폐렴 공무원 사망자 제1순위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우한 선교사들은 왜 하필이면 우한이 이번 역병의 진원지가 되었는지, 그리고 총력을 다하여 대처했는데도 전국으로 신속히 번져가 국가에 큰 손해를 불러 오게 했는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증언한다. 공교롭게도 우한 폐렴의 발생 시점은 올해 21일부터 시행된 중국 국가 종교 사무국의 종교단체에 대한 행정 조치‘13호 명령의 발표 시점과 겹치기도 한다. (김영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에 대한 신학적 성찰(I)).

https://t1m.cafe.daumcdn.net/cafeattach/120c7/7bde0634d9f36d54a8cb2d8e30a12553fd3a6e8b)

 

이런 인격적 악의 출현은 이런 광적 통치자 개인들에 의해서 나왔지만,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등장했다. 대개의 경우 타 종족, 또는 사회적 계층들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기는 선전 선동에 의하여 판단력을 상실한 자들이 악의 도구로 전락하여 원하는 바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하는자들이 된다(7:19).

오늘날은 자연적 악과 도덕적 악의 혼화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상당수의 논자들은 인간이 자연적 악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연적 악은 도덕적 악의 결과로 여겨진다. 여기서 인간이 자연적 악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원인 제공을 하는 것이냐 아니냐를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도 온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 우한 제품 코로나19에 대하여서는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미국 망명한 홍콩의대 바이러스 전문가 옌리멍 박사 (閻麗夢- 阎丽梦 Yánlìmèng) 그 비밀을 폭로하였다. 우한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험실에서 만든 것이라며 박쥐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우한코로나의 원형(原形) 바이러스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2018년 저장성 앞바다에 있는 저우산 섬에 서식하는 박쥐에서 채취한 저우산 사스(SARS) 바이러스. 그는 우한코로나는 중국군 생물학 무기로 개발된 것이라고도 하였다. (press@newdaily.co.kr).

세계적 대 재난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의 원초에는 중국공산당의 잔악한 의도가 원인이 내재되어 있어서 오늘의 대 재난은 순수한 자연적 악이을 넘어 선 인격적 악도 된다.

 

C. 구조적 악

악은 사회적, 정치적 시스템 안에 존재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방신학은 억압과 소유의 불균등과 같은 경제적 갈등에서 죄악이 기원한다고 주장했다. 악이 각종 불합리한 제도로부터 나온다는 지적은 전면적으로 틀린 주장이 아니다. 예컨대, 1800년대에 합법적이었던 어린이 노예 노동,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한 자본주의자들이 운영하는 공장이나 농장에서 노예노동, 112시간에서 16시간의 착취적 중노동 부과에서 그 사례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오늘날 이런 구조악적 시스템은 사라졌다. 노동자 문제에 관하여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보라 너희 밭에서 秋收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秋收의 우는 소리가 萬軍의 귀에 들렸느니라”(5:4).

 

기근, 오염, 자원고갈은 합법적으로 보장된 체제를 이용하여 소수가 싹 쓸어 가버려 다수가 희생당하는 결과로 일어나기도 하고. 특정 사회 계층과 종족을 따돌리는 공정치 못한 주거, 교육, 직업 체제도 존재하여 왔다. 세계 대다수가 영양 빈곤 상황인데 나머지 계층은 과체중이나 비만을 걱정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 악의 기원 문제

오늘 이 세계는 자연적 악, 인격적 악, 및 제도적 악의 심대한 결과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몸부림치고 있다.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이 문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다. 특히 신학자들에게는 선하신 하나님께서 창조한 이 세계에 여러 형태 악이 어떻게 침입했는지, 또한 이토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악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놓고 몸부림을 치고 있다.

 

A. 선신/악신 이원론

예부터 전래되어 온 악의 기원과 본성에 관한 설명 중 하나는 그리스 고대 철학에 나오는 이원론적 접근 방식이다. 후에 이 사상이 노스틱주의 이름으로 그리스도교에 잠입해 들어 왔다. 이 이원론적 설명에 따르면 선신과 악신이 영원부터 대립적으로 존재하여 왔다. 악은 악신으로부터 파생된 영원한 원리로 선신으로부터 나온 영원한 선의 원리를 반대한다. 인간 존재 안에서는 선의 원리는 영이고, 악의 원리는 육체이다.

 

이런 이원론적 설명은 성경에 반한다. 먼저 이 악의 원리를 하나님의 의지에 독립적으로 맛선 영원한 실체로 보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영원성에 부조화된다. 태초부터 종말까지 영원하고 독립적 유일한 존재는 참 하나님뿐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이 이원론적 인식은 악을 인간과 우주의 물질적 실체로 보는 경향이 농후하다. 그리하여 악의 도덕적 본성을 배제하기 쉬워 인간의 도덕적 책임성을 중대하게 보지 않거나 무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B. 인간 정욕 기원론

악이란 인간 정욕으로부터 나오다는 사상은 옛 그리스철학 때부터 이어져 왔다. 이 시각에서는 인간이 육의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죄된 행위를 하고 악의 포로가 된다는 것이다. 이 시각은 그리스도교 초기 사상에서도 금욕주의 형태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현대신학의 아버지라고 일컬음을 받는 슐라이어마허(Friedrich D. Scheiermacher, 1768-1834)에도 나온다. 그는 사단이나 귀신의 실체에 대한 믿음을 거부하고 그런 것들은 선에 저항하는 악한 생각을 의인화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그는 악의 원인을 인간이 내적 으로 선악을 구별할 능력이 불완전하게 피조된 인간 구성에 찾고 있다. 그는 악의 원인을 직접적으로는 인간의 불완전성에 찾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악의 원인으로 보았다. 그리하여 그는 죄라는 것을 구속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로 한 것으로 정했다고 한다. 죄란 인간 안에서 단지 하나님 의식을 깨우치기 위 감각일 뿐이다(Christian Faith, 156-170).

 

인간 욕정 기원론은 고대부터 대중들의 인기를 받아 왔지만, 몇 가지 이유로 반 성서적인 이론으로 평가 된다. 먼저 이 이론은 하나님을 악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창시자로 본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물질세계와 인간의 몸의 욕구를 창조하신 창조주이시다. 그래서 인간 몸이 악의 도구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본래 창조 시에는 인간의 구조적으로 악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지 않았다. 다음으로 이 인간 욕정 기원론은 악이 인간의 신체 구조에 내재된 불완전으로 보고 있지만, 탐욕, 시기, 교만, 증오 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한 영적 악의 원천이 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욕정을 금욕 실천으로 약화시키거나 건실한 이성 능력을 증진시킴으로 악을 정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금욕적 인간이 종교재판에서 더욱 악질적 고문행위를 하고, 이성적으로 고도의 판단력을 지닌 인간이 더욱 정교한 형태의 핵무기 제조와 전쟁을 범할 수 있어온 현상을 무시하고 있다. 요컨대, 악의 기원은 본래 선하게 지음 받은 인간의 마음이나 육체로부터 파생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C. 인간의 유한성 기원론

라이프니츠나 스피노자는 죄악은 인간의 유한성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하나님이 인간 창조 시 유한성을 지닌 존재로 창조했다는 것이다. 악의 관념이란 이 한계성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일어난다. 만일 인간이 완전한 지식을 지녔다면 죄 개념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만일 인간이 신체적 제한성을 갖지 않았다면, 도덕적으로 죄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윈은 자연적 악을 생존경쟁의 혈투라는 진화 과정의 소산물로 보았다(Norman R. Gulley, Systematic Theology: Creation, Christ, Salvation, 170). 그 밖에도 니버(Reinhold Niebuhr)는 유한성에 대한 불안에서, 틸리히(Paul Tillich)는 인간의 실존적 소외에서 악의 원인을 찾고자 시도하였다.

 

그러나 이 입장은 먼저 신체적, 지적 제한성과 도덕적 행위 사이에는 구별이 되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 신체적, 지적 능력에 있어서 제약을 받으면서도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이 도덕적으로는 책임성이 있는 반듯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뛰어난 지적 능력을 지닌 자들이 악한 짓을 하는 일도 있다. 다음으로 이 시각은 특정 행위자의 도덕성이 행위자의 지적 등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모순을 안고 있다. 결국 이 이론은 전 인간의 삶을 상대적이고 제한된 지식으로 감퇴시켜 버리는 것이 된다.

 

D. 하나님 기원론

이미 위에서 지적한대로 슐라이어마허 사상에서 보았듯이 이 입장은 악이 전능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왔다는 주장이다. 만유의 창조주가 되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에 그 창조하신 만유 안에는 도덕적 악도 포함되었다고 본다. 한 걸음 더 나가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선과 악 사이에 선택할 자유를 지닌 인간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악의 귀책사유도 하나님께 돌아간다고 주장한다. 또한 선을 선택할 자유는 또한 악을 선택할 가능성을 열어두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선택의 자유 내면에는 벌써 반역할 수 있는 악의 소지가 잠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모든 악에 대한 궁극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혹자는 궁극적 선을 이루기 위해서는 악을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근거를 제시하기도 한다. 그것은 마치 달걀로 요리하기 위해서는 달걀을 깨트려야 하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쟁을 해야 하고 전쟁은 수많은 인간의 생명을 살육시켜야 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께서 궁극적인 선의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서 악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악의 기원에 대하여 전능하신 하나님의 창조 세계 안에 악이 존재한다고 하여 그에 대한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는 이 주장은 성경이 말하는 선하신 하나님의 모습과 상치된다. 하나님이 악의 원인이나 시원이 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 창조와 구속의 목적은 인간으로 하여금 창조주께 반역이나 인간 상호간 살육이나 하는 일에 있지 않고 하나님과 친교하며 인간 상호간 도우며 살아가도록 함에 있다.

 

또한 인간에 부여하신 선과 악 사이에서 선택의 자유는 악을 유발시키고자 함에 있지 않다. 하나님 안에는 어떤 악의 흔적도 없으시다. 성경은 악이 인간에게 품부된 선과 악 사이에서 내적으로 선택하는 자유 때문에 온 것이 아니고, 그 자유에 영향을 주는 외적인 유혹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자유란 “~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고, 하나님과 이웃을 위하여주어진 자유인 것이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이 주신 자유는 우리에게 주신 잠재적 가능성을 구현해 가는 자유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로마서 8:28이 시사 하고 있듯이 하나님은 악한 것 까지도 합동하여 선한 목적으로 바꾸어 버리는 권능을 지니셨다. 그렇다고 하여 하나님을 악의 원인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본성에는 어떤 형태의 악도 행하지 않고 더 나가서는 악이나 불의가 내재되어 있지 않다고 가르치고 있다(34:10; 1:13; 92:15). 하나님께서 인간이 죄를 짓도록 시험하신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란 점을 명백히 진술하고 있다. 그분은 인간이 악을 행하도록 시험할 의향이 결코 없으시다. 비록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주셨지만, 이 자유로 인간이 지을 수도 있는 죄악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그분에게 돌릴 수는 없다. 야고보는 하나님이 죄로 기우는 인간의 모든 유혹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단호히 배격한다.

 

E. 사회적 요인 기원론

사회 분석가들은 악을 부적합한 문화적, 교육적, 경제적, 및 정치적 구조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 악의 원인이나 파괴적 인격 행동이 환경, 교육, 유전 같은 요인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보는 시각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회적 악의 원인을 공산주의나 자본주의로부터 온다고 하기도 하고, 민주당 정부나 반대로 공화당 정부에서 온다고도 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분파주의 또는 통합주의에서 파생되기도 하고, 노동 또는 경영에서 유래한다는 식으로 보기도 한다.

 

인격적 또는 사회적 악이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요인들이나 구조로부터 비롯된다는 주장은 그 요인들이나 구조가 무엇으로부터 오느냐는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그리고 이런 외적 요인들로부터 악의 원인을 찾는 것은 악이 인간 내적인 요인들로부터 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또한 그런 요인들은 교육 여부, 피부색 차이, 사상적 차이, 이념적 장벽을 넘어서 모든 사회 구조와 현상들 속에서 발현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F. 기원론

악의 기원을 아무 것도 없음이라는 창세기 1:2혼돈과 공허(תֹהוּ וָבֹהוּ)”에서 찾는 시각이 있다. 이 시각에서는 창조하지 않는, 형태가 없고 어둠으로 가득한 카오스를 하나님의 피조물 세계에 대칭이 되는 표상으로 이해한다. “보시기에 좋았더라에서 좋은 것들은 영원 전부터 있는 것이 아니다. 영원 전부터 계신 분은 하나님 자신뿐이다. 하나님 외의 모든 것들은 아무 것도 없는 일 뿐이다. 무는 창조세계의 그림자일 뿐이다. 칼 바르트(Karl Barth)는 악을 無的인 것(das Nichtige)’으로 보았다. 바르트는 악을 무의 교리(doctrine of Nothingness)로 보았다. , 악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존재한다(KD III/3, S. 402). 오토 베버(Otto Weber)태초에(In the beginning)과 무로부터(Out of Nothing)을 대칭 개념으로 보고 바르트의 의 교리를 플라톤의 사상과 슐라이어마허의 악의 기원론에 대한 변증법적 상대로 변박하고 악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Foundations of Dogmatics, vol. 1, 492, 493).

 

악을 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는 시각은 창 1:2에 대한 사변적 해석일 뿐이다. 차라리 악이 삶을 로 돌려놓는 결과적 원리가 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G. 사탄 기원론

악은 천사의 세계의 반역에서 비롯되었다. 요한복음 8:44이 시사하고 있는 첫 인간 타락 사건(3)이 천계의 타락 사건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천계의 반역 시기는 성경에 나타나지 않았다성경은 인간의 반역과 구원에 관한 것을 집중적으로 다 루고 있어 천계에서 일어난 사건을 제한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이다마귀는 자기 욕심대로 처음부터 살인한 자였다( 8:44). 욕심(ἐπιθυμία, epithumia)은 악한 갈망을 뜻한다. 처음부터는 인간 역사의 시작을 뜻하기 때문에 천계의 반역, , 루시퍼의 반역이 논리적으로 인간 창조역사 이전으로 보아야 한다. “처음부터 살인한 자는 아벨의 살인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4:1~8). 그러나 살인의 정신은 죄가 시작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루시퍼(Lucifer)의 반역으로 사형 선고가 그 자신과 그의 반역에 가담한 천사들에게도 초래되었다(벧후 2:4). 그가 우리의 첫 조상들을 죄짓도록 이끌었을 때, 그는 그들과 전 인류 가족에게 사망을 가져다주었다(5:12).

하나님께서는 루시퍼를 완전하게 창조하셨다.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 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불의가 들어났도다”( 28:15). 전지하신 하나님은 빛의 담지자 루시퍼의 미래를 예견하셨다죄와 악은 하나님이 허락하시어 존재하게 되었다그런대 왜 그러한 허락을 하셨는가루시퍼의 본성(nature)과 의지(will)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하나님께서는 그의 본성을 완전하고 선하게 창조하셨다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의지를 강요하지 않으셨다하나님께서는 그의 본성에 대한 책임을 지셔야 했지만자유의지에 대하여서까지는 책임을 지실 수 없다의지를 잘못 사용한 것은 루시퍼 자신의 책임에 속한다. 그가 첫 인간 범죄를 획책하였다.

 

악의 기원죄의 기원을 동의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엘렌 화잇은 <각 시대의 대쟁투> 29“The Origin of Evil"에서 두 어구를 상호 동의어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화잇은 사탄(루시퍼)을 악은 사탄으로부터 나왔으며(FE 429), 악의 창시자, 기원자, 및 선동자로 묘사하였다(6BC 1119). 사탄은 천재지변을 통하여 일하고 천연계의 이변을 일으킨다(GC 589).

 

사단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모든 질병을 고쳐 줄 수 있는 위대한 의사인 것처럼 가장하지만 질병과 재난을 가져와서 마침내 인구가 많은 도시들을 파멸과 황폐 상태로 바뀌어지게 한다. 그는 지금도 역시 활동하고 있다. 사단은 뜻하지 않은 사고, 바다와 육지에서 일어나는 재난, 큰 화재, 사나운 풍랑, 심한 우박, 폭풍우, 홍수, 회오리바람, 해일, 지진 등 수많은 방법으로 각 지역에서 그의 능력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다 익은 수확물을 쓸어버림으로 기근과 불행이 뒤따르게 한다. 그는 치명적 병독을 공중에 뿌림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죽게 한다. 이러한 일은 점점 더 빈번하고 비참해져 간다”(GC 589-590).

 

VI. 나가는 말

인간은 재난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재난 현상은 악이 계속적으로 이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이 악의 현상들은 인간과 제도로부터 또는 자연으로부터 일어나고 있다. 그 무엇보다도 인격적, 도덕적, 구조적 악이 더욱 심각하다. 이런 악의 현상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대하여 인간의 욕정, 악신, 사회적 요인, 인간의 한계성 같은 여러 주장들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현대 신학자들이 악의 근원 문제에 대해 다양한 설명을 하여 왔지만, 그것들은 전통적인 원죄 개념을 재해석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며, 악의 근원을 자유의 남용과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으로 간주하는 전통 신학과는 달리 인간의 현실적 구조와 상태로부터 죄의 원인을 찾으려고 시도했다이들은 부분적으로 성경에 근거하고 있으나, 성경보다는 인간의 경험이나 철학 사상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여타 대부분의 주장들은 인간과 사회제도에서 찾고 있어 원천적 원인에 대한 설명으로는 미흡하다.

 

세인의 눈길을 끄는 것으로 악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한 신정론이 시도되어 왔다. 그러나 하나님은 악의 창시자가 아니다하나님은 거룩하고 의로우신 분이다( 6:3;  32:4;  92:15;  1:13, 14). 하나님은 죄를 싫어하시며( 1:18) 구속의 경륜을 세 우셨다성경은 하나님이 죄와 악의 원인이 아니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1:13). 하나님은 선한 것만을 창조했다그가 창조한 것은 그가 보시기에 좋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1:1-31). 하나님은 사탄으로부터 비롯되는 재난을 오히려 심판의 징조로 미래 메시아의 나라를 준비시키는 경성 자료로 역이용 하셨다(참고, 13;1-5; 21;11, 28).

 

하나님은 죄악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없다. 죄악은 거짓의 아비 루시퍼와 인간의 욕심이 결탁하여 나온 소산물이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1:14-15).

 

근원적 문제는 역사의 근본 원리를 어떻게 보느냐에 있다. 인간은 영계에서 먼저 일어난 천상의 반역이기 때문에 그 진상을 다 알 수 없다. 더구나 죄악의 기원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이 악의 존재 이유가 되는 비밀한 주제가 되기 때문에(GC 492), 그에 대한 연구는 계시의 범주 내에 국한시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가 악의 주동자와의 대결로 시작하여 끊임없이 죄악 세력인 공중의 권세 잡은 자”(2:2)와의 대결로 이어 갔다. 창세기 3:15 이래로 성경을 관통하고 있는 역사철학의 기조인 세상 임금과의 이 대 투쟁을 두고 엘렌 화잇은 그리스도와 사단 사이의 대 쟁투로 조망하였다. 따라서 성서학도들은 그리스도교의 교리들을 이런 대 쟁투적 패러다임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우리의 씨름은 相對하는 것이 아니요 統治者들과 權勢들과 이 어둠의 世上 主管者들과 하늘에 있는 들을 相對함이라 13 그러므로 하나님의 全身 甲胄하라 이는 한 날에 너희가 對敵하고 모든 일을 에 서기 함이라“(6:12-13).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