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위상과 守護天使 (Guardian Angel) 역할
천사의 위상과 守護天使 (Guardian Angel) 역할
늦가을은 사람을 외롭게 한다. 우리 내외는 만추의 단풍을 찾아 수락산 계곡을 몇 번씩이나 찾아 거닐었지만, 그 때마다 晩年의 허퉁함이 가슴을 파고든다. 계곡에 펼쳐진 찬란한 오색 단풍이 참으로 아름다워 코로나 시대에 굳이 가을 절경을 찾아 나서지 않아도 되겠다고 스스로 위로하였지만, 인생의 가을 계절에서 우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 외줄을 타고 있는 처지를 문 듯 깨닫기를 자주 한다. 언젠가는 인생의 동반자와도 헤어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도 떠나야 한다. 예전에 일본 어느 대학에서 교수가 강의실에 들어 왔다가 창문 너머로 전개된 만추의 추수가 끝난 황량한 들녘을 강의 시간 내내 한 시간 동안 바라보다가 손수건을 꺼내들어 눈물을 닦고서는 가방을 싸들고 강의실 문을 나갔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그 때 수강생들은 그 침묵 강의가 명강의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도 한다. 그렇다. 늦가을은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다.
다니엘의 만년은 외롭지 않았다. 다니엘은 인생의 만년인 87세 나이에 세마포 옷을 입은 하나님의 현현(theophany)을 체험하였다(단 10장). 고령에 세 이레 금식 기도를 마친 직후 (니산월 24일 안식일에) 그는 신비로운 영광의 광채로 임하신 주님을 직접 만났다. 이 장면은 다니엘 인생의 클라이맥스라고 볼 수 있다. 다니엘이 자기가 썩는 듯 하는 체험 중에 깊이 잠들었다. 이 때 가브리엘이 다니엘의 기도에 대한 응답 메시지를 가지고 보내심을 받아 강건하라는 용기와 격려를 한다. 인생의 만년이 외롭지 않은 삶은 구속사의 비의를 알고자 기도하며 주님을 만나고 천사의 지도를 받는 삶이다. 세상 끝날까지 나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은 성령과 천사들을 통하여서 오늘도 만년을 당한 신자의 영혼을 이끌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외줄을 타고 힘겹게 살아가는 자기 백성을 외롭도록 방치하지 않으시고 수호천사를 배치하여 지도하고 돕는다. 이것이야 말로 인생의 만년을 넘어가게 하는 하나님의 은총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 글에서는 천사의 위상과 수호천사에 관하여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한다.
I. ‘천사’ 어의
1. 히브리어에 나오는 Malakh(מַלְאַךְ)와 헬라어 Angelos (ἄγγελος) 는 “사자(messenger)" 를 뜻한다. 성경에는 천사에 관한 진술이 약 300회 나온다.
2. malakh나 angelos는 직무(office)적 의미를 지닌 표현이지 초자연적 존재의 본질을 드 러내고 있지 않다. 즉, 천사는 구약의 히브리어나 신약의 그리스어 모두 ‘임무를 수행하 는 자’라는 뜻이며 일차적으로 사자(使者)를 의미한다.
II. Messenger가 적용된 용례들에 나타난 의미
Malakh 와 Angelos 가 인간을 가르치는지 천계의 영적 존재를 가르치는지는 성경의 문맥 이 결정한다.
1. 인간
하나님의 메신저를 말라크로 불렀다. 예를 들면, (1) 여호와의 사자 학개(선지자) (학 1:13)
와 (2) 만군의 여호와의의 제사장 사자 (말 2:7)를 들 수 있다.
스데반을 고발한 원수들은 스데반의 얼굴이 천사같이 보였다. “公會 中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注目하여 보니 그 얼굴이 天使의 얼굴과 같더라”(행 6:15). 스데반의 얼굴이 천사처럼 보인 것은 타고난 위엄 있는 표정 때문이거나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그가 놀라울 만큼 평온하고 평정을 잃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얼굴이 거룩한 광채로 빛났기 대문이었을 것이다. 모세가 하나님 바로 면전에 머물러 있었던 시내산에서 내려왔을 때에도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났다(출 34:28~35). 그처럼, 스데반의 얼굴은 그가 그리스도께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것을 곧 보게 될 그 이상의 빛으로 말미암아 광채가 났다(7:56).
2. 초자연적인 존재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천사는 능력이나 지혜에 있어서 사람보다 고등한 인격체 즉 하나님 주변에 둘러 서 있는 자들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그들을 사역자로 사용하여 세상사를 집행하시기도 하고, 개인이나 국가의 혹은 전 인류의 복지를 증진시킨다(마1:20; 22:30; 행7:30 등). 그들은 순수한 영으로 혹은 영적인 몸을 가진 존재로 존재하며 특별한 경우에는 완전한 남자의 모습으로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게 나타난다(히13:2). 성경은 천사를 언급하면서 언제나 남성 단수 대명사 he를 사용하며 이로써 천사들이 남성임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여자 천사나 아기 천사는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1) “하나님의 아들들” 창 6:2-4
여기서 하나님의 아들들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지칭한다. 그러나 천사들 로 보는 시각도 있다(세대주의자 등).
LXX는 욥기 1:6과 2:1에 나오는 “하나님의 아들들”을 “하나님의 천사들”로 번역 하고 있다.
(2) “권능 있는 자”(시 89:6; 29:1)는 천사들을 가리킨다.
(3) “거룩한 자” (시 89:5, 7)와 “순찰자”(단 4:13)는 천사를 지칭한다.
(4) 천군(heavenly hosts) (눅 2:13)
(5) 부리는 영 (히 1:14)
(6) 새벽별들 (욥 38:7)
III. 천사의 종류
1. 바울은 선한 천사 악한 천사를 막론하고 정사, 권세, 능력, 보좌들, 주관하는 자를 언 급하고 있다(엡 1:21; 6:12; 골 1:16).
2. 제6세기 Dionysius (익명) 저술에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천사를 9계층으로 구분하였다. 그러나 이는 전설에 기초하거나 자의적인 추측에 불과하다.
(1) Thrones(왕권들), Seraphim(스랍), Cherubim(그룹)
오늘날 RC에서는 이들을 상급천사 그룹에 넣고, 스랍천사를 치품천사, 그룹을 지품천사로, 왕권들(Thrones)을 좌품천사로 각각 보고 있다.
(2) Dominions(주권들), Virtues(권능들), Powers(권세들)
(3) Principalities(통치자들), Archangels, angels
2. 제13세기 신학자로서 천사박사(the Angelic Doctor)로 알려진 Thomas Aquinas은 천 사론에 관한 논문을 저술하였다. 성경에 나오지 않는 상상적 존재들을 제시하였다 (Summa Theologica 50-64).
RC에서는 3대천사를 미가엘, 라파엘, 및 가브리엘 천사로 구분하며 각각을 찬양하며 그 축일을 지낸다.
RC는 천사를 두고 직책은 천사이고 존재로서는 영으로 보고 있다.
3. L. 하딩 박사의 지론에 따르면 보좌 근처에서 봉사하는 Cherubim(God-like-One)과 Seraphim(Shining One)은 품성과 기능적 차이를 시사한다. 이들은 날개를 지녔으며 날라 다닌다(출 25:8; 사 6:2).
IV. 천사의 정체
1. 피조된 영적 존재이다(골 1:16; 욥 38:4-8; 히 1:14). 천사를 창조시기에 관하여는 여러 견해들이 있다. 창조주일 첫째 날 창조되었다는 설(Heppe), 일곱째 날 이전 창조주일 동안 창조설(Bavinck)이 있다. 희랍 및 라틴의 상당 수 교부들과 토마스 아퀴나스는 모세의 태초 이전에 창조되지 않았다고 보았다. 그 이유는 무시간적인 하나님의 창조주일 이전에 천사나 그 어떤 것도 창조되지 않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혹자는 땅 창조 이전 하늘 창조 시 창조되었다는 입장을 취한다(Thiessen).
욥기 38장 4-7절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땅 즉 지구를 창조할 때에 욥에게 어디 있었는지 묻고 있다. 땅의 기초를 놓은 일은 창세기 1장 1절에 나와 있는 점에 비추어 그 이전에 천사들이 존재하였다는 점은 논리적이다. 욥기 38장 7절의 새벽별과 하나님의 아들들은 물론 천사들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천사는 지구창조 이전 어느 시점에 창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천사는 능력이 있는 초자연적 존재이다(시 103:20; 벧후2:11; 계5:2; 18:21; 19:17). 그러나 천사들은 하나님과 같은 범주나 계층에 속하지 않는다. 천사들은 언제나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존재이다. 성경은 천사의 수가 매우 많다(시 68:17; 단7:10; 마26:53; 눅2:13; 히12:22-23).
3. 천사는 지∙정∙의의 인격적 존재이다. 인간의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지성--전지하지는 않지만 지성적 존재이다(벧전 1:12).
감정--창조 시에 노래하고 죄인들이 회개할 때 기뻐한다(욥 38:7; 눅 15:10).
의지--유 6; 벧전 1:12; 벧후 3:22; 사 14:12-15.
큰 권능--벧후 2:11
도덕적 존재-- “거룩한”(마 25:31)
4. 천사는 결혼하지 않는다(막 12:25; 눅 20:36). 천사는 인간처럼 생산으로 존재한 것이 아니다. 천사는 죽지 않는다(눅 20:36). 수자는 고정되었다.
5. 천사의 사명: 하나님의 메신저가 되는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히 1:14). 천사는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손이며 자기 백성을 수호한다(행10:17).
6. 천사는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이다(시 8:5).
V. 특별 천사
1. 여호와의 사자--하나님의 메신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약적 현현 모습이다.
창 16:7-11
창 22:11, 15-16
출 3:6(행 7:37, 38)
2. 미가엘(Michael)--“Who is like God?”
예수 그리스도, 천사장(The archangel)은 The chief messenger이다. RC의 추정과는 달리 성경에는 단수 표기로 나온다. 천사장 나팔소리는 죽은 자를 깨우는 일을 한다(살전 4:16). 죽은 자가 인자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온다(요 5:25).
천사장은 (아르캉겔로스, archanggelos)은 “수석 천사”, “첫째 천사.” “장” 혹은 “높은 것”을 뜻하는 접두사 아르키(archi)와 앙겔로스(anggelos), 즉 “천사”가 합성되었으며, 그런 까닭에 “천사의 수장”이다. 아르캉겔로스라는 말은 신약에서 여기와 미가엘을 천사장이라고 말하는 유 9절에만 나온다. 재림교회 성경 주석은 미가엘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견해를 지지한다(단 10:13; 유 9; 계 12:7). 이 해석은 그리스도가 내려올 때 천사장의 소리로서 그리스도의 음성이 발해지는 것으로 여길 수 있게 해 준다(유 9절).
헬라어 아르캉겔로스(archaggelos). 천사들은 창조된 존재들이요, 그리스도는 그들의 창조주이다(골 1:16, 17). 그리스도는 바로 하나님이며(요 1:1~3 그렇기 때문에 천사들은 그분을 경배하도록 분부받는다(히 1:3~8, 13, 14).“미가엘”은 천사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천사들을 통치하는 자로서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이름들 가운데 하나라는 견해를 견지(堅持)한다(단 10:13; 살전 4:16; 계 12:7). “너희 君 미가엘” (단 10:21; 8:11; 8:25; 9:25)은 미가엘의 위상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가엘은 루스벨을 하늘에서 추방하고(계12:10), 사단을 책망한다(유 9).
3. 가브리엘--하나님의 면전에 있는 천사로(눅 1;19)다니엘에게 나타나 예언을 설명한다(단 8:16-26; 9:21-27). 그는 침례 요한 탄생을 예고하며(눅 1;11-20), 마리아에게 예수 탄생을 알린다(눅 1:26-38).
4. Lucifer(Light-bearer)--Day Star(helel, הֵילֵל)(사 14:12)--바벨론 왕이 사탄으로 상징되어 나온다. ‘계명성’(헬렐)은 새벽별(혹은 금성)을 뜻하는 말이다 “아침의 아들”은 문자적으로 “빛나는 자, 새벽의 아들”의 뜻이다. 루시퍼(루치페르)라는 이름은 라틴어 불가타역에서 온 것이며, 그 의미는 “빛을 가진 자”(light-bearer)이다. “루시퍼”는 잃어버린 높은 지위의 속성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단어가 사단을 지칭하게 된 것은 눅 10:18을 근거로 하여 테르툴리아누스와 제롬 그리고 여러 초기 교부들에 의해 시작된 듯하며, 중세 시대에 그런 의미로 일반화되었다. 사단이 한때 하늘에서 그리스도 다음 가는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지금까지도 그리스도의 경쟁자임을 함축하고 있다. 루시퍼가 잃어버린 높은 지위의 속성을 가리키는 용어라고 볼 수 있다 <“루시퍼(Lucifer)의 칭호 적용 문제‘ 글 참조).
Ⅵ. 수호천사
천사들은 성경의 여러 사건에서 언급되는데 그들은 한 마디로 구원의 상속자가 될 자들을 위한 섬기는 영들이다(시91:11; 103:20; 히1:14).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에게 경배하거나 그들의 이름으로 기도해서는 안 된다(계19:10; 22:8-9).
성경은 개인에게 수호천사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 주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는 시사하고 있다. 사람들은 일생동안 어린 시절부터(마 18:10) 죽음에 이르기까지(눅 16:22) 천사들의 보호와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가 너를 爲하여 그의 天使들을 命令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시 91:11).
천사들이 크리스천을 위해 일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 주고 있다(마18:10; 눅16:22; 히1:14). 특별히 천사들은 사람의 구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눅2:10-12; 15:7, 10; 벧전1:12).
엘렌 화잇은 수호천사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수호하는 한 천사(a guardian angel)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각 사람에게 지정되어 있다. 그 하늘의 수호자들은 의인을 악한 자의 세력에서 지켜 준다. 이 사실은 사단 자신도 시인했다. 그는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주께서 그와 그 집과 그 모든 소유물을 산울로 두르심이 아니니이까”(욥 1:9, 10)라고 한 말은 그 사실을 말해준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보호해 주시는 데 사용하시는 존재가 시편 기자의 말에 나타나 있다.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저희를 건지시는도다”(시 34:7). 구주께서는 당신을 믿는 자들에 관하여 “삼가 이 소자 중에 하나도 없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마 18:10)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봉사하도록 지정된 천사들은 언제든지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다.”(쟁투, 512-513).
“나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부드러운 사랑을 나타내고 계심을 보았다. 나는 천사들이 그들의 날개를 펴서 성도들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각 성도에게는 한명씩의 수행하는 천사가 있어서 어느 한 성도가 낙망하여 울거나 위험에 처해 있으면 그를 항시 수행하던 천사는 그 소식을 가지고 재빨리 위로 날아갔으며 그때 도성에 있던 모든 천사들은 저들의 거문고 소리와 노랫소리를 그쳤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좁은 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보호해 주도록 다른 천사들을 보내셨다. 그러나 그들이 이런 천사들의 사려 깊은 염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그들의 위로를 거절하며 계속 그릇된 길로 가기를 고집하면 천사들은 몹시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그 소식을 위로 가져갔으며 그 때 도성에 있던 천사들은 그 소식을 듣고 같이 울면서 큰소리로 “아멘” 하였다. 반면에 성도들이 그들 앞에 놓여 있던 천사들은 금으로 만든 수금을 타며 큰소리로 “할렐루야!”를 노래했다. 그들의 아름다운 노래는 하늘 궁륭에 부딪쳐 또다시 울려 퍼졌다.”(초기, 39).
“천사들은 인간 안에 하나님의 도덕적 형상을 회복시키려는 모든 이들의 영적 복지에 관심이 있다. 그리고 지상의 가족은 죄가 만든 크고 작은 상처를 싸매는 일에 하늘 가족과 연결해야 한다. 천사들은 비록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인간 대리자들과 함께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에 협력하고 있다. 사단이 최상권을 얻기 위해 싸울 때에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늘에서의 싸움을 승리로 이끈 그 천사들, 세상과 죄 없는 거민의 창조로 인해 기쁜 소리를 외쳤던 그 천사들, 인간의 타락과 에덴에서의 추방을 목격한 천사들 바로 이 하늘의 사자들이, 자기 죄 가운데서 망해 가는 인간들의 구원을 위하여, 타락했으나 구속받은 무리와 연합하여 일하고자 가장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6증언, 456).
Ⅶ. 화잇을 수호한 천사 이야기
1893년 12월 29일-1894년 1월 15일 사이에 호주 멜본 교외에 있는 브라이톤 비치(Brighton Beach) 캠프미팅 때 일이다. 이 집회에는 당시 대총회장 A.G. Daniells 및 호주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엘렌 화잇 여사도 강사로 참석하였다. 원근 각지에서 511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 중에는 비재림신도들도 상당 수 참석했다. 이들은 100여개의 천막들에 나누어 숙소로 배정되었다. 캠프미팅은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었다. 은혜가 넘치는 이 캠프미팅이 지방신문에 대서특필로 소개되었다. 엘렌 화잇 여사는 1843-44년 이래 이처럼 깊은 경건한 헌신과 열성이 넘치는 이 집회를 본 일이 없다고 술회 할 정도이었다.
그러나 마귀는 은혜로운 집회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 지역 비행청소년 갱단이 투석과 천막 무너뜨리는 폭력행사를 감행해 온 것이다. 집회 책임자들은 호주 성경학교 학생들을 경비로 배치하여 이를 경계했다. 더 이상 집회를 방해하는 폭력행사가 어렵게 되자, 갱단은 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갱단 두목이 화잇 여사가 캠프미팅의 주 강사이자 가장 중요한 인사라는 것을 알고 다음날 야간에 화잇 여사가 잠자는 텐트를 무너뜨리기로 계획한 것이다. 그런데 그 갱단 중 한 명이 캠프미팅 학생 경비에게 자기들의 공격 계획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경비 학생이 본부책임자에게 이 폭력행위 계획을 알렸다. 주최 측은 멜본 경찰서에 특별 경비를 의뢰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멜본 경찰서에서는 아일랜드 출신 가톨릭교인 경찰관을 완전 무장 시켜 수호하도록 파송했다. 파송된 경찰관은 온 밤 동안 화잇 여사 천막을 경비하게 된 것이다.
화잇 여사는 불량청소년들의 음모를 미리 들었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화잇 여사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많은 시련과 위기를 당하여 왔다. 그 때 마다 그는 수호천사들을 통하여 자기를 질병, 사고로부터 보호하고 사람들의 폭력과 증오로부터 지켜 주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체험을 해 왔었다. 그래서 여러 인사들에게 경찰관을 돌려보내라고 권고도 했다. 그 날 밤 캠프미팅 행사를 마치고 자기 천막에 와서 침상에서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지켜 주실 것을 굳게 믿고 평안이 단 잠을 잤다.
밖에서는 경찰관이 천막 주변을 순찰하며 호젓한 밤을 지나고 있었다. 바람결에 나무 잎사귀들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밤의 정적을 깼다. 갱단은 경찰관 배치 소식을 듣고 계획을 포기했다. 무료한 경관은 하품을 하면서도 자기 직무에 충실했다. 경관이 화잇 여사 천막을 순시하는 중 천막 한 쪽에 뭔가 이상 기미가 있었다. 그래서 신경을 곤두세워 주목하였지만 천막에는 깊어 가는 평화의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 천막들에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의 앞에 한 줄기 빛이 화잇 여사 천막을 위를 맴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빛줄기는 점차 하나의 형체를 이룬 모습으로 다가 왔다. 경관은 곤봉 같은 것을 더 힘주어 쥐면서 바라보고 있으니 그 빛줄기 안에는 한 천사 모습이 보이고 화잇 여사의 천막 위에서 수호하며 서 있지 않은가!
경관은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고 천주교 신자면 으레 하듯이 자기 가슴에 십자가를 그었다. 그는 몇 분 동안 천사를 응시한 후에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그곳에서 경찰서로 되돌아갔다. 그는 하나님께서 화잇 여사를 직접 지키고 있으니 더 이상 자기가 수호할 필요가 없는 분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경찰관은 멜본 경찰서에 돌아가 근무 중인 상관과 동료들에게 자기가 더 힘 있는 천사가 더 안정하게 화잇 여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관의 상관도 부하의 이 보고를 신뢰하고 그 밤에 캠핑장에 되돌려 보내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아일랜드 출신 경찰관은 캠프미팅에 참석하였다. 그는 수호천사의 보호를 받고 있는 여인이 보고 싶었고 그가 하는 말씀 강론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 예배에 참석하였다. 이어지는 날마다의 집회들에서 화잇 여사의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 큰 관심이 솟구쳤다. 수호천사가 자기의 여종을 수호하는 이적을 보는 이 일은 하나님의 섭리적 인도이었다. 화잇 여사가 주저하면서 경찰관의 파수를 용인한 것은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함에 있었다. 경찰관은 곧 사직원을 제출하고 로마 천주교 신앙에서 개혁하여 침례를 받고 모범적인 평신도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헌신을 하였다. 이런 일의 결정적인 계기는 그가 수호천사를 목도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使者(מַלְאָךְ, malak, an Angel)를 네 앞서 보내어 길에서 너를 保護하여 너를 내가 豫備한 곳에 이르게 하리니”(출 23:20).
참고 자료: D.A. Delafield and Gerald Wheeler, Angel Over Her Tent (Nashville, TN: Southern Publishing Assn.,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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