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품성계발과 품성 변화는 다른 개념들인가?

 

품성 변화는 존재의 본질 곧 영적 생명의 질 자체가 변화되는 회심할 때 일어나는 것에 국한 되고, 성화는 회심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이이어서 품성 계발(character development)은 품성 변화(character transformation)와 그 개념이 다르다라는 시각이 있다. 과연 꼭 그럴까?

 

I. 품성(charakte-r)의 의미

도덕적 판단의 객체로 인식되는 헬라어로 품성을 가리키는 단어는 카락테르(χαρακτήρ charakte-r)이다. 본래 이 어휘는 (1) 조각하거나 표시를 할 때 사용된 도구를 뜻하였으나, 후에 (2) ‘표식이나 인장’(seal) 혹은 같은 모양의 복제(複製),’ (4) 인간 안에 갖추어 있는 정신적 특징이나 도덕적 특성을 뜻하게 되었다.

1:3에서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본체의 형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은 인 또는 스탬프가 그 자체의 정확한 형상을 찍어내듯이,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본질을 정확하게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서 성부 하나님과 같은 신적 본질을 지니셨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카락테르의 어원을 인간에게 적용할 때에는 조각하거나 새겨 넣는 외적 초자연적 요소들과 내적 의지적 노력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점은 품성의 함은 의지력과 자제력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1TT 602)는 진술에 잘 드러나 있다.

 

II. 품성 건설, 품성 계발, 및 품성 변화의 상관성

1. 품성 계발과 품성 변화의 궤도

엘렌 화잇 여사의 저작들에 나오는 주제들 색인집 Comprehensive Index to the Writings of Ellen G, White품성(character)” 주제 항목 아래에는 품성 건설, 품성 계발, 및 품성 변화 등이 나온다. "품성 계발(development)""품성 건설(building)"은 동의어적인 표현으로 그 과정에는 신인협동적 내용들이 나온다. "품성 변화(transformation)"는 성령의 역사 그리스도의 은혜와 권능이라는 초자연적 요소들이 주류가 되어 있는 특색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앞 두 표현과 "품성 변화"는 상호 긴밀한 관련성을 지녔다. 품선 건설에 변화(change)가 본질적이기 때문이다(4BC 1160). 품성계발에는 품성 변화도 수반된다. 품성 변화는 회심 때 시작하지만(ML 236), 현재(now)에도 이루어져야 한다(AH 16). 성령께서 날마다 역사하는 일이 품성의 외부적인 변화에 나타난다(2SM56-57).

 

성화를 체험해야 한다는 것은 곧 품성 변화를 체험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품성 변화 없이는 품성 계발이 있을 수 없다. 이런 "품성 계발""품성 건설" 품성 변화를 통틀어서 영적 성장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2. 성화와 품성변화

EGW은 성화의 길을 풀이하는 중 품성 변화를 여러 곳에서 진술하고 있다. 대표적 진술이 <사도행적> 558-559에 나온다.

 

거룩한 사랑은 그의 마음속에서 품성의 변화를 이룩해 냈다”(557). 이 문맥은 사도 요한이 일상생활에서 그리스도의 고쳐주시는 능력에 굴복시킴으로 가능한 것을 시사하고 있다.

 

요한의 생애 나타난 것과 같은 품성 변화는 항상 그리스도와 교제한 결과이다”(559).

그가 참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때에 거룩한 은혜의 능력은 그를(요한) 변화시키고 성화시킨다”(559).

 

3. 첫 회심 다음의 회심

그리스도인 회심은 지난날의 죄를 벗어나(회개하고)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돌아서는 행위이다. 하나님께서 회개와 믿음을 선물로 제공한 것이다. 회심은 이 하나님의 구원 제공에 인간이 반응하는 행위이다.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돌이켜 바꾸는 회심은 생애의 전환점을 이룬다. 죄로 잃어버린 참된 자유와 자제 그리고 하나님과의 영적 연합을 회복하여 내적 마음과 삶을 초자연적으로 변화시키는 이 큰 방향 전환적 회심은 이후에 일어나는 크거나 작은 회심들과는 구별된다.

 

우리의 그리스도인적 경험에 있어서 진보의 발걸음마다 우리의 회개는 깊어질 것이다”(AA 561). 따라서 회심을 칭의의 첫 단계에서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회심에 품성 변화를 국한시킨다면 위의 화잇 여사의 메시지와 부조화를 일으킨다.

 

4. 품성 변화 비유

품성 변화를 가장 잘 에시하고 있는 비유는 변화시키는 누룩의 비유이다(COL 97-102).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13;33).

가루 속에 넣은 누룩이 속에서부터 부풀게 하는 작용을 일으켜 점차 밖으로 나오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생애를 변화시키는 역사도 먼저 마음속이 새로워짐으로 이루어진다. 외적인 개선만으로는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케 하기에는 충분치 못하다. 이런 악습, 저런 악습을 교정함으로 품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출발부터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먼저 마음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실물, 97).

 

가루 속에 감추인 누룩은 사람이 모르는 사이에 그 모든 가루를 부풀게 만든다. 이와 같이 진리의 누룩도 사람이 모르게 조용히, 끈기 있게 마음을 변화시킨다. 타고난 본성이 부드러워지고 억제된다. 새로운 사상과 감정과 동기가 심어진다. 그리스도의 생애가 새로운 품성의 표준으로 세워지게 된다. 마음이 변하고 재능이 새로운 방면으로 활동하게 된다. 사람이 새로운 기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던 기능들이 성화되고 양심은 각성 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하나님께 봉사할 수 있는 특성을 받게 된다.”(실물, 98-99)

 

그리하여 그의 용모는 변하고 마음속에 내재하시는 그리스도께서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의 얼굴에서 비쳐 나오게 될 것이다. 진리가 그들의 용모에 기록되고 하늘의 평화가 그 위에 나타날 것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인간의 사랑보다 더 고귀한 끊임없는 온유함이 나타날 것이다.

진리의 누룩은 사람 전체를 변화시켜서 거친 행동은 세련되고 난폭한 기질은 온순해지며 이기심은 관대하게 된다. 진리의 누룩으로 말미암아 순결치 못한 자가 어린양의 피에 씻음을 받아 깨끗하게 된다. 생명을 주는 능력으로 말미암아 진리가 모든 사람의 마음과 뜻과 힘을 신령한 생애와 일치되도록 해줄 것이다. 그리하여 인성을 가진 사람이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고 이러한 우리의 성품의 아름다움과 완전함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시게 된다. 이런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보고 천사들은 말할 수 없이 기쁜 노래를 부르게 되고 하나님과 그리스도께서도 그분의 품성을 닮은 영혼들을 인하여 몹시 기뻐하시게 된다.”(실물, 102).

품성 변화를 첫 회심에만 국한시킨다면 위에 인용문이 함축하고 있는 누룩의 장시간 변화 역사를 간과하게 된다.

 

5. 이적 중의 이적 품성 변화(character transformation)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남녀들은 그리스도의 능력을 힘입어 죄악적 습관의 사슬을 끊었다. 야비한 자들이 경건하게 되고, 술주정뱅이가 술을 마시지 않고, 방탕한 자들이 순결하게 되었다. 사단의 모습을 가졌던 영혼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변화되었다. 이 변화 자체가 이적 중의 이적이다. 말씀에 의하여 이룩된 변화야말로 말씀의 가장 깊은 신비들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이것을 깨달을 수는 없으나 우리는 성경이 선언한 바와 같이 이것이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을 뿐이다.”(행적, 476)

 

한 영혼이 회개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계명을 지키기를 배우는 때마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36:26)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 곧 인간의 품성의 변화는 살아 계신 구주께서 영혼을 구하시려고 역사하고 계심을 보여 주는 기적이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언행일치의 생애는 하나의 큰 이적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함에 있어서 지금 그리고 항상 나타내야 할 표적은 듣는 자들에게 그 말씀이 개심시키는 능력이 되게 하는 성령의 임재하심이다. 이것이 곧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의 거룩한 사명에 대하여 세상에 제시하시는 증거이다.”(소망, 407)

 

진짜 그리스도의 은혜의 권능과 성령의 초자연적 역사가 일어나는 누룩이 내 속에 들어있다면 그 은혜의 권능이 자기를 변화시키고 새 역사를 만들어 가면서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을 한다. 믿지 않는 가족, 믿지 않는 친구, 그리고 원수까지도 변화시킨다. 그리하여 자꾸만 누룩의 외연이 퍼져나가게 된다.

 

6. 칭의 직설법과 성화 명령법

그리스도께서 선언하는 칭의는 구원은 직설법으로 나온다. 구원의 직설법 다음에 성화의 명령법이 이어진다. 우리는 너희는 거룩하라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받은 존재이다. 성화는 그리스도께서 요구하는 명령법에 속한다. 이 명령법은 과거를 두고 한 요구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와 미래를 두고 한 이 둘은 불가분리적 관계에 있다. 성화는 실천된 칭의이다. 성화의 범주에는 "품성 계발," "품성 건설" 품성 변화가 포함된 종말론적 미래이다. 품성의 변화를 생활화 하는 것이 품성 계발이다. 이 둘은 함께 간다. ‘새로운 피조물단번에일어나는 일인 동시에 끊임없는 참회와 고백을 통하여 이루어져 간다.

 

칼 바르트는 칭의와 신학적 성화를 두고 단지 구원이라는 한 사건의 두 다른 국면이라고 말한다. “이 두 개념을 구분하는 근거는, 이 사건에 진정으로 다른 두 가지 시제가 있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 인격체 안에 참 하나님이고 참 인간이라는 말은 그분의 참된 신성과 그분의 참된 인성이 하나이고 똑 같다거나 신성과 인성이 서로 교환 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를 임신으로 예증할 수도 있다. 막 수태된 새 생명은 계속 자라나 태아가 되어야 하고, 결국에는 갖난 아이로 태어나야 한다. 칭의를 출생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갓난아이가 태어난 다음에 그 생명이 강탈당하여 계속 자라나지 않는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도 신학적 성화와 연관되어 있다. 칭의를 뒤 따라, 우리는 예수께서 우리의 신학적 성화의 과정 동안에 우리 안에 오시어 살도록 환영한다. 그래서 바울은 그러므로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의 안에서 살아가십시오라고 권한다 (2:6).

 

그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5:1) 얻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 그리스도인이 팔장을 끼고 그를 위해서 성취된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영적인 왕국에 들어가고자 결심한 사람은 흑암의 왕국의 군대의 지원을 받는 온갖 거듭나지 않은 성질의 세력들과 분노가 그를 대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날마다 그는 헌신을 새롭게 하고 날마다 악과 맞서 싸워야 한다. 옛 습관들, 악으로 기울어지는 유전적 기질은 언제나 지배권을 쥐려고 분투할 것이다. 이것들에 대하여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경계하여야 하며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승리하고자 분투 노력해야 한다.”(행적, 476-477)

 

. 마치면서

끝으로, 전래되어 온 경구 日新又日新(날마다 새롭고 또 날마다 새롭다)이 인간적인 차원의 표현이라면, 성화는 천적 권능에 의한 변화이다. “성령의 능력과 인간 의지의 협력으로 일어나는 도덕적 변화라는 점진적 과정으로서의 성화되어감(becoming)”이다. 이점을 간파하여 Norman R. Gulley성화는 계속적인 변화이다(Sanctification is a continuous change.)"라고 하고 있다. 아직도 남아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지만, 그 형상은 죄로 훼손되어 있다. 그리스도와 성령으로부터 오는 상시로 베풀어지는 은혜의 영광으로 그 훼손된 형상이 변화되어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3:16). “그리하여 속사람은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말미암아 다시 새로워진다.(PK 233).

 

성화 품성계발과 품성 변화는 다른 개념들인가? 이 질문은 이 글이 내건 제목이다. 그렇다. 둘은 다르다. 그러나 그 둘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손잡고 동행하는 쌍둥이 같아 보인다. 초자연적 은혜의 권능이 한계가 있는 인간의 최선을 다하는 인간의 믿음과 협동할 때 은혜의 열매가 아름드리 맺어간다. 처음 회심 시 일어나는 존재의 질적 변화를 유지하면서 더 이상 변화가 없는가? 아니다. 그 변화는 더 깊어간다. 그래서 둘은 같은 랭킹에 속한다. 이것이 성화의 진수이다. 품성계발과 품성변화는 함께 간다.

 

그리스도인 품성의 이상은 그리스도와 같아지는 것이다. 끊임없는 향상의 길이 우리 앞에 열려 있다. 우리에게는 얻어야 할 목적, 도달해야 할 표준이 있는데, 그것은 선하고 순결하고 고상하고 고결한 모든 것을 포함한다. 품성의 완성을 향해 계속적인 노력과 끊임없는 전진과 향상이 있어야 한다.”

.....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없으면 사람은 아무런 선한 일도 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회개하도록 부르신다. 그러나 성령께서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지 않으시면 그는 회개할 수조차 없다. 한편 주께서는 사람이 예수님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기 전에 회개했다고 생각할 때까지 기다리도록 어떤 사람에게도 요구하지 않으신다. 구주께서는 사람들을 회개하도록 끊임없이 이끌고 계신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만 끌려가겠다고 수락하는 것만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들의 마음은 참회로 녹아질 것이다.”(8증언, 6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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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