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을 감지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음악소리를 진동을 통하여 감지한 이블린 글레니
음악계에는 이런 장애 요인을 극복하여 별처럼 빛나는 분들이 있다. 베토벤은 「운명 교향곡」을 청력 상실 시절에 작곡했다. 그는 40세가 채 안된 때에 음악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는 말년에 장엄 미사, 제9번 합창 교향곡, 그리고 대곡으로 평가받는 말년의 6개 현악 4중주곡을 작곡했다. 논리실증주의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형이자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파울 비트겐슈타인도 장애 음악인이었다. 비트겐슈타인은 1차 세계대전 중에 오른쪽 팔을 잃어버렸지만, 피아니스트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의 작품들을 왼손을 위한 곡으로 새롭게 편곡하고, 1923년에는 여러 작곡가들에게 피아노곡을 의뢰, 연주한 곡에 모리스 라벨의 (Maurice Ravel)의 피아노 협주곡 D장조 (Piano concerto in D Major, Piano concerto for left hand)가 있다.이블린 글레니(Dame Evelyn Glennie, 1965년 생)는 스코틀랜드 애버딘에서 아코디언 연주자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8살 때 청각장애를 일으키며, 12살 나이에 완전히 청각을 상실하는 장애를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의사는 그가 음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정을 내렸다. 글레니는 영국 명문 왕립음악원(Royal Academy of Music)을 청각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입학,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귀 대신 맨발과 몸으로 0.001초 단위의 미세한 떨림을 느끼면서 600여개 이상의 타악기들을 두들기고, 흔들고, 소리를 내는 혹독한 수련을 거친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준비해 갔다.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10여년간의 짧은 멜로디의 기억을 바탕으로 하여 그녀는 맨발로 진동을 듣고 온몸으로 느끼면서 타악기를 두들겼다. 그는 선생님이 연습실 안에서 곡을 칠 때 손바닥을 벽에 대고 진동을 느끼는 방식으로 곡을 배워 나갔다. 진동의 강약과 길이를 통하여 곡을 배우는 자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방법을 개척한 것이다. 고난도 복잡한 음정의 음악도 무릎 사이에 둔 테이프레코더를 틀어 그 진동소리를 통하여 마스터 해 가는 고난의 길을 걸었다. 그는 최고의 성적으로 왕립음악원을 졸업하여 타악기, 키보드 연주의 대가로 우뚝 서 온 세계의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는 타악기 솔로 연주자로 등장, 20세기 서구사회에서 최초로 타악기 독주의 지평을 연 대가가 되었다. 그는 영국 BBC 방송국이 Royal Albert Hall에서 프롬나드 콘서트 95년 역사에 있어서 최초로 타악기 솔로 연주를 하는 영예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어서 케네디센터와 헐리웃 연주 등 전 세계적인 타악기 연주의 각광을 받았다. 영국 정부는 대영 제국 훈장 2등급(DBE, 작위급 훈장)을 수여 하는가 하면 여러 대학들이 그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여 왔다.
오케스트라 맨 뒤쪽에서 연주시간 내내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이 있다. 그의 앞에는 여러가지 타악기들이 있지만 어쩌다 한 번씩만 두들긴다. 오케스트라에서 이 악기는 몇 번의 순간만을 기다린다. 그런나 글레니는 이렇게 오케스트라의 뒷켠에나 보조 악기로 있던 악기들을 무대 가운데에 귀하신 몸처럼 설치케 한다. 팀파니, 트라이앵글, 마림바, 탐탐, 스네어드럼, 봉고, 드럼키트 등이 설치된 무대는 여느 타악기 독주무대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글레니는 느낌과 통찰에 의한 타악적 반응을 강한 영감성으로 들려준다.
시대의 진동 소리를 감촉하는 사람들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 서두에서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고 선포하고 있다. 이 삼중 축복의 바탕에는 온 몸으로 묵시의 예언에 잠겨 듣고 지키고 그 대로 사는 종말론적인 결단을 요청이 깔려 있다. 요한은 당대에 예언적 권고를 변별하는 심령을 지닌 자들의 손끝에 묵시적 예언의 성취의 진동소리를 감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천 여 년이 지나간 이 시대에 요한계시록의 종말론적 메시지를 살피는 하나님 백성들도 마찬가지로, 아니 더욱 큰 진동소리로 역사의 마지막 때가 진동으로 울리는 것을 감촉하는 백성들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 때가 임박한 이 시대 “때가 가까움이라”는 진동은 천둥소리처럼 울리고 있다.
“우리가 한 백성으로서 이 책(요한계시록)이 우리에게 의미하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 사이에는 위대한 신앙 부흥이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살피고 연구하라는 권면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 가르치는 교훈들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목사, 113).
시대의 진동 소리는 영적 쇄신과 부흥을 요청하는 하늘의 메시지이다. 이블린 글레니가 음악 곡을 온 몸으로 그 진동 소리를 듣은 것처럼 재림 성도들도 온 몸으로 시대의 진동 소리를 감촉하여 나가야 한다.
'종말 > 묵시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계시록의 일곱 나팔 (0) | 2015.05.07 |
---|---|
666과 vicarius filii dei(하나님의 아들의 대리자) (0) | 2015.04.03 |
베리칩이 짐승의 표인가? (0) | 2012.01.08 |
666과 Vicarius Filii Dei (0) | 2011.07.17 |
제5장 인봉된 두루마리를 취하신 어린양을 향한 우주적 찬양 (0) | 2011.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