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global village)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기 시작한지가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공짜로 미국에 있는 자녀들에게 화상 세배를 올리라고 명하고(이 경우 세배 돈이 들지 않아 미안하기도 하였다). 페북을 통하여 소식을 모르던 친지가 지구 반대편에서 반응을 하여오는가 하면, 카톡으로 이런저런 대화를 뻔질나게 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메일이 오히려 시대 낙후적인 칙칙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내 아이패드는 Foxnews 등 헤드라인 뉴스 도착을 알리는 소리가 자주 울린다.

촌락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 한 마을 거의 전부와 알고 지내며 소통, 왕래하던 때의 기억이 지금까지 아련하다. 촌락 게마인샤프트에서 색다른 음식을 만들 땐 이웃과 나누어 먹었던 그 정겨움과 친근함이 촌락 이미지에 엉켜 있다. 그 기억을 되살리고자 이웃 아파트 사시는 분에게 자주 나누어 주어도 한동안 반응이 떨떠름하게 느껴져 괜한 짓을 했구나 하는 쓸쓸함으로 이어진다. 지구촌이라지만 촌락공동체 정신은 실종되어버려 새들도 깔보는 허수아비로 전락하여 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 이 지구촌을 인구 100명이 살고 있는 촌락으로 축소시켜 놓고 통계표식으로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일이 흥미롭다.

1. 100명 중 아시아인이 57, 유럽인이 21, 서구 북반구와 남반구에 사는 사람이 14, 아프리카인이 8

2. 100명 중 여자가 52, 남자가 48

3. 100명 중 유색인종이 70, 백인이 30

4. 100명 중 비 크리스천 70, 크리스천이 30

5. 100명 중 6명이 전 세계 부()59%를 장악중인바 그 6명은 모두 미국인들

6. 100명 중 수준 이하의 주거시설에서 살고 있는 자들이 80

7. 100명 중 문맹자가 70

8. 100명 중 영양실조로 고통당하는 자들이 50

9. 100명 중 1명은 죽음의 무턱에, 1명은 탄생 임박

10. 100명 중 대학교육을 받은 자가 1

11. 100명 중 컴퓨터를 지닌 자가 오직 1

이런 통계를 보면 지구촌락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살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옆집이 굶고 있는데 같은 촌락에 살고 있는 부자가 잠을 잘 수 있을까? 가인에게 들려온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4:10) 하늘 소리에 우린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4:9)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인가?

(통계 자료 출처: Dwight K. Nelson, The Chosen, RH Pub. Assn., 2011)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