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언약 (The Davidic Covenant)
VIII. 다윗언약 (The Davidic Covenant)
I. 역사적 개요와 성경적 근거
A. 역사적 개요
사무엘하 5-7장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아브넬의 옹립으로 왕이 되었지만, 아브넬의 변절과 요압의 암살로 인하여 신하들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 대부분은 다윗이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왕이 되기를 바랐다. 이스라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와 선언하였다. “보소서 우리는 왕의 골육이니이다. 이스라엘을 거느려 출입하게 한 자는 왕이시었고 여호와께서도 왕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며 이스라엘의 주권자가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라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서 저희와 언약을 세웠”다(삼하 5:1-3). 하나님의 섭리의 인도하심으로 다윗은 왕위에 등극하였다. 다윗의 왕권 수립은 개인의 야망을 만족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아론과 레위인의 후손 8천명 이상이 다윗을 시중들었다. 백성들의 감정의 변화는 현저했고 결정적이었다. 변혁은 저희가 행하고 있는 큰 사업에 적합하도록 조용하고 위엄을 갖추어 진행되었다. 전에 사울의 신하였던 거의 5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헤브론과 그 주위에 운집했다. 모든 들과 골짜기는 군중들로 생기가 돌았다. 즉위식 시간이 정해졌다. 사울의 궁정에서 쫓겨나 그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산과 들과 토굴로 도망하여 다니던 다윗이 인간이 동포에게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받으려는 순간이었다. 성스러운 직무를 행할 때에 입는 예복을 입은 제사장들과 장로들, 번쩍이는 창을 들고 투구를 쓴 장교와 병사들, 먼 곳에서 온 외국인들이 택함을 받은 왕의 즉위식을 보려고 서 있었다. 다윗은 임금의 의복으로 성장(盛裝)하였다. 대제사장은 그의 머리에 거룩한 기름을 부었으니 이는 사무엘이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은 것은 왕의 즉위식에서 행해질 것을 예표한 까닭이었다. 시간이 이르러 다윗은 엄숙한 의식에 의하여 하나님의 대리자의 직무에 성별되었다. 그의 손에는 홀이 쥐어졌다. 의로 통치하겠다는 그의 서약이 기록되었고 백성들은 충성을 맹세하였다. 그의 머리에는 왕관이 씌어지고 대관식은 끝났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왕을 모셨다. 여호와를 위하여 참을성 있게 기다린 다윗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된 것을 보았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삼하 5:10).
헤브론에서 7년을 통치한 다윗은 어느 지파에도 속하지 않은 가나안 남은 거민들의 난공불락의 요새 여부스를 기상천외한 수구(水口)를 이용한 전법으로 점령하였다(삼상 5:8). 이 여부스가 팔레스틴 고원지대(694m)이며 중앙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통치의 중심지로 삼기에 적합하였다. 이 여부스가 다윗성 예루살렘이 된것이다. 다윗은 법궤를 기럇여아림-오벳에돔의 집으로부터 이 예루살렘으로 옮겼다(삼하 6장). 이리하여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모든 적들로부터 안식을 주셨다(삼하 7:1).
II. 언약 당사자
A. 장막에 함께 거하신 하나님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날까지 집에 거하지 아니하고 장막과 회막에 거하며 행하였나니”(삼하 7:6; 참조 대상 17:5).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장막에서 살 때 하나님께서도 장막 안에 거하셨다. 언약의 하나님께서는 유랑생활하는 자기 백성과 함께 계셨다. 하나님께서는 “네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 있어”(삼하 7:9) 주셨다. 다윗 언약의 하나님은 임마누엘이셨다.
B. 언약의 상대방 -- 다윗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반역하여 왕으로서 버림을 받았을 때(삼상 15:22, 23), 하나님은 “그 마음에 맞는 사람”(삼상 13:14) 곧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으셨다. 사무엘이 그에게 기름을 부었고,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야훼의 신에게 크게 감동”(삼상 16:13) 되었다. 후에 다윗은 유다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으며(삼하 2:4) 마침내 이스라엘 전체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삼하 5:3).
그의 통치를 실행하기 위한 이 “기름부음”은 다윗으로 하여금 왕으로서 야훼를 대표하는 자 곧 거룩한 “메시아” 또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의 예언적 표상이라는 특징을 갖게 해 주었다. 사무엘하 7장에 나타나는 다윗 왕과 맺은 특별한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은 성경에서 가장 발전된 메시아 약속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후에 에스라인 에단은 시편 89편에서 ”주여 주의 성실하심으로 다윗에게 맹세하신 이전 인자하심이 어디 있나이까“(49절)라고 탄원하면서 다윗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열정적으로 호소한다.
III. 언약의 내용
A. 여호와의 집 건축
다윗이 하나님의 집을 지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윗의 집, 즉 왕조를 지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영원한 다윗의 왕조를 세우겠다고 하신 것이다.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나를 위하여 나의 거할 집을 건축하겠느냐”(삼하 7:5).
다윗이 주를 위하여 집 곧 성전을 지으려 계획하고 있을 때, 선지자 나단은 다윗 왕에게 야훼께서 그것을 허락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주께서 다윗으로부터 한 “집” 곧 왕조를 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삼하 7:5-11).
“저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삼하 7:13).
B. 다윗의 아들/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사무엘 하 7장은 다윗의 아들과 하나님의 아들을 연관시키고 있다.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삼하 7:14). 다윗의 아들에 관한 예언은 메시야의 탄생을 예고 하고 있다.
이것은 아브라함 언약과 시내 언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에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이었다. 그 때부터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삼하 7:13, 14)라는 메시아적 약속이 다윗 언약에 위탁되었다.
다윗 언약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인 “내가 너로 심히 번성케 하리니 나라들이 네게로 좇아 일어나며 열왕이 네게로 좇아 나리라”(창 17:6, 16절과 35:11도 참조하라)를 계승한 것이다. 이로 인해 아브라함과 다윗 왕국 사이는 직선적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이것은 창세기 3:15에 나타난 복락원에 대한 메시아적 약속을 성취시키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의 계획을 전개해 가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시내언약에서 하나님의 “아들 됨”은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출 4:22)라고 말씀하셨을 때 모든 이스라엘에게 주어졌었다. 이제 하나님은 다윗 가의 왕을 그분의 특별한 “아들”로 지명하셨다. 이것은 세상의 인격적인 구속주에 관해 아담과 아브라함에게 주신 메시아 약속을 갱신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시내 언약은 다윗 가문 왕권의 중심이 되었다. 다윗 가문의 각 왕은 야훼의 “장자” 곧 “세계 열왕의 으뜸”(시 89:27)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 그는 독특한 의미에서 야훼를 “나의 아버지”(시 89:26)라고 부를 것이었다. 선지자 나단은 이 하나님의 새 언약을 다윗 왕에게 확신시키는 권한을 부여받았다.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잘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리라… 나는 그 나라 위를 영원히 견고케 하리라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 저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내가 네 앞에서 폐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같이 그에게서는 빼앗지 아니하리라(삼하 7:12-15).
IV. 다윗언약의 무조건성과 조건성
다윗언약에는 무조건성과 조건성이 모두 나온다. 다윗 언약 안에서 이 두 가지 측면이 구분되어야 한다. 하나는 다윗 왕조의 통치에 대한 무조건적 약속이고, 다른 하나는 다윗의 각 아들들은 이 축복에 조건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삼하 7:14 참조). 혹자는 다윗 언약의 무조건성을 강변하나 이는 한 쪽으로 치우쳐진 논리에 불과하다. 클레멘츠는 다윗언약과 아브라함 언약의 긴밀하게 관련되어 확장하고 있지만, 시내언약과의 연관성을 배제하고 있다. 하나님의 언약을 조건적 언약과 무조건적 언약으로 대분하는 것은 비성서적이다. 하나님의 언약에는 “두 측면”이 있다고 보는 것이 성서적이다. 하나님은 항상 그분의 각 언약의 상대자들이 다른 인간들에게 빛으로서 사명을 다하여 하나님의 도덕적 성품을 잘 나타 낼 높은 부르심에 충실하도록 거룩한 책임 아래 두시기 때문이다.
A. 무조건성
1. 왕의 시인 시편 89편은 그 무조건적인 약속을 재확인한다.
“저를 위하여 나의 인자함을 영구히 지키고 저로 더불어 한 나의 언약을 굳게 세우며 또 그 후손을 영구케 하여 그 위를 하늘의 날과 같게 하리로다”(시 89:28-29).
2. 시편 132편은 주께서 그의 기름부음을 받은 통치자들과 제사장들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시온을 그의 거처로 택하셨다는 사실을 열정적으로 확인한다.
“내가 그 제사장들에게 구원으로 입히리니” (16절). 예루살렘 성전 제사장들이 다윗 언약에 대해 그렇게 강력하게 인정한 것은-제사장들은 시편을 그들의 의식에 사용하였다. 다윗 가문의 왕조가 레위 제사장직의 언약 신학에서 중심적인 요점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3. 다윗언약은 영원한 언약을 반영하고 있다.
다윗은 유언에서 “하나님이 나로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케 하셨으니 나의 모든 구원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랴”(삼하 23:5)고 하였다. 다윗 가문의 왕은 온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구속적 언약의 근본 중보자가 되도록 부름을 받았다.
4. 메시야가 다윗의 자손으로 나온다.
“이 아들로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롬 1:3-4).
B. 조건성
1.다윗언약에는 “만일 죄를 범하면”이라는 조건절이 수반되어 있다.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 저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15 내가 네 앞에서 폐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같이 그에게서는 빼앗지 아니하리라”(삼하 7:14-15). 다윗 왕조는 언약의 말씀에 신실할 때에 보존될 것이다.
2. 시편 132편은 다윗언약의 조건성을 분명하게 진술한다.
“네 자손이 내 언약과 저희에게 교훈하는 내 증거를 지킬진대 저희 후손도 영원히 네 위에 앉으리라 하셨도다”(12절).
3. 모세의 율법은 이스라엘의 왕과 그의 통치에 대한 특별한 규례들을 선포하였다.
그 규례는 그가 이스라엘 사람이어야 하며 스스로 모세 율법의 사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였다.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그 하나님 야훼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그리하면…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의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신 17:19, 20).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왕권은 하나님의 계획에 반대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왕은 시내 언약을 지켜야 했다. 그는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통치해야만 했다. 이스라엘의 왕은 다만 거룩한 군주이신 야훼의 부왕(副王)일 뿐이었다.
그러나 다윗 언약은 다윗의 아들이 각각 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그 높은 소명에 충실할 것이라고 암시하지 않는다. 만일 어떤 다윗가의 왕이 불충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반역하면 하나님은 그 특정한 왕을 벌하고 거절하시지만 결코 다윗과 맺은 그의 언약에 신실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4. 다윗의 유언에 언약의 조건성이 나온다.
“다윗이 죽을 날이 임박하매 그 아들 솔로몬에게 명하여 가로되 2 내가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의 가는 길로 가게 되었노니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 3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릇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4 여호와께서 내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자손이 그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을 확실히 이루게 하시리라”(왕상 2:1-4).
V. 다윗 언약의 특성
A. 다윗 언약의 약속의 초점은 메시야 직무와 그 성취를 말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언약이 주로 땅과 관련되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다윗언약은 메시야 직무와 관련되어 있다. 다윗 혈통은 예수 그리스도 통치의 영원한 성격을 그림자 형태로 예언하였다. 다윗언약의 약속은 메시아적 성취를 전망하고 있다.
시편의 메시야 시들(시편 2, 22, 69, 72, 110) 중에서 몇 시를 살펴보자.
1. 시편 2편
시편2편은 첫 번째 메시아 시이다. 이 시는 다윗 가문 왕들의 통치에 저항하는 이방인 봉신 국가들의 비밀스러운 음모를 묘사한다(1-2절). 그들의 계획은 “우리가 그 맨 것을 끊고 그 결박을 벗어 버리자”(2절)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기름 받은 자의 통치권을 대항하여 반역하였다. 그들은 다윗 언약에서 해방되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헛된 것”(2절)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야훼와 그 기름 받은 자를 대적하여”(2절) 반역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시 2:6-8).
이 시편은 종말론적인 전망을 담고 있다. 전 세계는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그분의 기름 받은 왕을 대적하는 일로 연합할 것이다. 세상의 목적은 자신들에게서 그 “맨 것” 곧 주님의 율법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참된 자유는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는 데서가 아니라 오히려 우주의 최고 통치자의 법에 자원하여 순종하는 데 있다. 초기 교회는 시편 2편에 나오는 열방의 음모를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의 음모에 적용시켰다(참조 행 4:24-28). 여기서 신약은 교회 시대의 배경에서 시편 2편에 대한 메시아적 해석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시편 2편은 야훼의 보좌를 대적한 이방의 반역적 도전에 대한 야훼의 반응을 묘사한다(4-6절).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6절). 이 하나님의 선포의 깊은 의미가 그 다음 절들에서 전개된다(7-12절). 이 구절들은 시온 산에 “기름부음을 받은” 왕이 즉위하는 “날”에 열방의 피난처로서 다윗 언약(삼하 7장)이 새롭게 된다고 확인해 준다.
신약성경은 그리스도께서 메시아적 봉사의 매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실 때마다 시편 2편의 왕의 시의 예언이 기독론적으로 성취되어 가는 점을 다음과 같이 보여주고 있다.
a. 그리스도께서 부활 후에 왕-제사장으로 취임하심(시 2:7 -- 행 13:32)
b. 그리스도께서 자비와 인내로 온 세상 백성을 다스리심(시 2:10-12 -- 히 5:5-6)
c. 최후 심판에서 공의를 집행하는 왕-재판자로서의 그리스도의 통치권(시 2:9 -- 계 6:16; 19:15)
사도들은 시편 2편이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부활과 하늘에서 하나님 우편에 좌정하심으로 성취되었다고 선포하였다(행 2:33-36; 13:32, 33; 엡 1:20-22 참조). 시편 2편에서 하나님은 그의 율법에 대한 우주적인 반역과 그의 백성을 대적한 전쟁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사업이 승리할 것이라고 맹세하셨다. 그러나 그분은 먼저 그들에게 그분 안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는 자비의 시간을 주심으로써 그들에게 “지혜를 얻어”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원하신다(10-12절).
신약은 시편 2편의 메시아적 약속을 궁극적으로 그가 만왕의 왕과 세상의 심판주로 오시는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있을 묵시적 완성에 적용한다. 시편 2편의 예언은 “네가 철장으로 저희를 깨뜨림이여 질그릇같이 부수리라”(9절)는 확신으로 끝난다. 요한계시록은 시편 2편의 마지막 국면을 영광중에 오시는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생생한 색채로 묘사한다. 그리스도는 “그의 입에서 나”온 “이한 검”으로 지상에서 그의 원수로 공언하는 자들과 싸워 이기기 위해 거룩한 전사로 재림하신다. 요한계시록 19장은 그리스도의 심판의 역할을 묘사하기 위해 시편 2:9을 인용한다. “그의 입에서 이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저희를 철장으로 다스리며’”(19:15).
요한계시록은 12-20장에서 왕이신 그리스도에 의해 모든 악이 타도되는 마지막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요한은 16:13-16에 나오는 “아마겟돈”이라는 정치적 전쟁의 종교적 성격을 반복하여 강조하며 분명히 한다.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계 17:14). 그리고 다시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그의 입에서 이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계 19:14-16). 분명히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의 지상(至上) 왕권을 다윗 언약과 특별히 왕의 시들에 대한 결정적인 성취로 간주한다(계 19:15; 시 2:9).
2. 시편 72편
시편2편은 다윗이 그 아들 솔로몬의 즉위 때 구성한 시로 보인다. 시는 이상적인 왕과 이상적인 왕국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메시아 왕권과 왕국을 묘사하며 예시하고 있다. 본 시편은 메시야 왕국의 영속성, 영역, 본질과 왕의 성격을 묘사한다.
“저가 바다에서부터 바다까지와 강[유브라데]에서부터 땅 끝까지 다스리”라(8절). 이는 다윗 가문의 왕의 통치가 전 세계에 미칠 것임을 예언한 것이다. 왕의 공의가 “저가 백성의 가난한 자를 신원하며 궁핍한 자의 자손을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으리로다”(4절, 12-14절에서 더 자세히 설명된다)에 나타난 바와 같이 이중으로 행사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예언적 관점으로 이 시를 보면 메시아적 의미가 분명해진다. “사람들이 그로 인하여 복을 받으리니 열방이 다 그를 복되다 하리로다”(17절). 시편 72편은 다윗 가문의 왕을 통해 아브라함의 축복(창 12:2, 3)이 더 충만하게 전개될 것을 제시한다.
3. 시편 110편
시편 110편은 메시아시의 진주로 일컬음을 받고 있다. 1절에 여호와와 메시야(Adonai-나의 주)의 두 신격이 나온다. 시편 110편은 모든 악을 물리치는 메시아의 왕적 승리(1, 2, 5-7절) 외에,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4절)는 메시아의 왕직과 제사장직을 예언하고 있다. 신약성경은 짧은 시편 110편을 무려 33번 나 인용하므로 그 어느 다른 구약 보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시편이 되었다. 히브리서는 시편 110:4을 10회나 인용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시편 110편을 메시아 예언의 직접적인 근거로 활용하셨다. 더구나 그 시는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1절)에서 나타나듯이 두 분의 하늘의 “주”를 묘사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에게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마 22:45)고 물었다. 이것은 요한복음 1:14(“말씀이 육신이 되어”)에서 진술된 것처럼 오직 성육신의 개념에서만 이해할 수 있다. 그의 부활과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는 하늘의 즉위를 통해 예수께서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동시에 그의 주가 되신다(마 22:41-45 참조). 부활하신 주 예수는 이제 메시아로서 그의 제사장 직무에 들어갔다(히 1:3; 5:5, 6 참조). 이 메시아적 성취의 의미는 그 결과가 멀리 미친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26:64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하시니”)에서 다니엘서 7:13-14의 인자와 시편 110의 다윗의 주를 결합시켜 자신에게 적용하고 있다.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한 제사장”(시 110:4)되신 예수께서는 왕직과 제사장직을 겸하신 분이다.
예루살렘의 시온산에 있는 그들의 보좌에서 통치한 다윗 가문의 왕들은 하나님의 통치권을 대표하도록 기름부음을 받았다. 신학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야훼께서 주신 위(位)에”(대상 29:23) 앉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메시아 자신이 회복된 낙원에서 모든 인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면서 공의와 화평으로 언약의 백성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백성들을 다스릴 것이었다. 선지자 이사야는 이 메시아의 통치를 이상적인 용어들로 묘사하였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위에 앉아서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자금 이후 영원토록 공평과 정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사 9:6-7).
그는 백성들이 짐승 가운데 평화롭게 거닐 것이라고 하였다(사 11:1-11). 이는 낙원을 상기시키는 전례 없는 표현이다. 이사야는 이런 생생한 언어로 다윗 가 메시아의 새 왕국을 묘사한다.
가브리엘 천사에 따르면, 그리스도는 다윗 언약의 모든 차원을 성취할 것이다. “저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 노릇 하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눅 1:32-33). 베드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부활하신 예수를 이제 “주와 그리스도”(행 2:36)로 높이셨다고 확언했다. 베드로는 하늘에서 그리스도가 하늘에 즉위한 것은 그분이 오늘날 은혜의 왕국에서 다스리는 것이므로 현재 시편 110편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선포하였다. 시편 110편의 미래의 묵시적 완성은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1절)는 거룩한 신탁에 집중된다. 시편 110편은 시편 2편을 전제로 하면서 같은 주제를 반복한다. 즉,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의 언약 백성과 거룩한 법에 대한 적개심을 보이고 있는 시편 2편은 메시아로 취임하여 적대적인 세상을 정복하시고 승리하시는 메시아의 최종 전쟁을 비쳐주고 있는 110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두 시편은 우주적인 선악의 쟁투, 곧 야훼의 심판과 승리의 날에 그 정점에 이를 그 쟁투를 다루고 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원수 중에서 다스리”(2절)게 되리라고 보증한다.
바울도 그리스도의 통치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시편 2편과 110편의 예언적 전망에 기초하였다. “저가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 둘 때까지 불가불 왕 노릇 하시리니 맨 나중에 멸망 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 ‘만물을 저의 발아래 두셨다’ 하셨으니”(고전 15:25-27). 그러므로 사도들의 복음의 소망은 다윗 언약에 기초한 것이었다. 이 언약이 그리스도의 영원한 왕국에 대한 사도들의 복음 선포의 기초를 이루었다. 사도들은 부활하신 주 예수가 지금 보좌에 앉으신 것을 그의 영원한 세상 통치의 전주곡으로 보았다.
B. 다윗 언약은 이전 언약의 연속선상에 있다.
신약의 복음적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께서 아담, 노아, 아브라함, 이스라엘 그리고 다윗과 맺은 각 언약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구속의 언약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었다. 특히 다윗 언약 직전의 언약들의 약속들이 다윗 언약에서 새롭게 되고 있다. 선지자 나단은 아브라함언약, 시내언약 및 다윗 언약을 서로 연결시키는 네 가지 특징들을 언급하였다.
1. “네 이름을 존귀케 만들어 주리라”(삼하 7:9; 창 12:2).
2. “내가 또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한 곳을 정하여 저희를 심고”(삼하 7:10; 창 15:18; 신 11:24-25).
3. “내가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삼하 7:12; 창 17:7-10).
4.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삼하 7:14; 출 4:22).
다윗언약은 연속선상에 있는 이전의 아브라함 언약 및 시내언약을 연결하는 공통된 고리들은 제공하고 있다. 이점에 비추어 세 언약들은 유기적 통일성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조들에게 한 약속들과 시내에서 이스라엘에게 한 약속들을 새롭게 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브라함 언약과 시내 언약의 약속들을 통하여 받기로 된 것들, 특히 땅과 안식의 축복은 다윗 가를 통로로 하여 제공되었다. 다윗은 새 언약의 은혜로운 선물에 대한 감사 기도에서 “주 여호와여 이것이 백성들을 위한 법(토라, 교훈)이 되게 하옵소서”(삼하 7:19, NRSV)라고 환호하였다. 카이저(Kaiser)는 이 구절을 “이것이 인류를 위한 헌장이나이다”로 번역했다. 여러 세기가 흐른 다음에 하나님은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각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에게 영원한 언약을 세우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헤세드“ 또는 ”자비(mercies)“ NASB]니라”(사 55:3)고 확증히였다.
C. 다윗 언약에 나오는 메시야는 언약을 어긴 백성들에게 구속의 보증과 순종의 모본이 된다.
메시아의 “보증”만이 하나님의 언약을 위반한 자들에게 구속을 제공할 수 있다. 메시야는 흠없는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 백성들의 죄책과 형벌을 그 자기에게로 전가시킨다(사 53:9). 그는 어떤 사람도 얻을 수 없는 것 곧 하나님의 뜻의 영원한 목적(사 53:10)을 보장하신다. 이 목적은 베드로가 “그는 창세 전부터 미리 알리신 바 된 자나 이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바 되었”(벧전 1:20; 계 13:8 비교)다고 기록한 것처럼 세상을 창조하기 전에 약속된 것이다.
예수께서는 믿음의 시험에서 충성스러운 다윗의 아들과 아브라함의 아들임이 입증되었다. 그는 언약의 모든 조건들을 이루셨다. 그의 완전한 순종 안에서 우리는 구원에 대한 보증을 갖게 되었다(롬 5:19 참조). 그는 첫째 아담이 실패한 믿음과 순종의 시험에서 승리하심으로 “둘째” 아담의 역할을 성취하셨다. 신약은 다음과 같이 확인한다.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히 5:8-9). 하나님의 뜻에 대한 그의 “경외하는 복종”을 통해 그리스도는 구속받은 인류의 “근원”이 되셨다.
그는 그를 믿는 모든 사람을 그의 제자로 부르신다. 그리하여 그들 속에 메시아적 기쁨이 있게 하신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0-11).
그리스도는 인간의 대속적 대표자이시며 모본이 된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께서 깨닫고 사신대로 믿음의 순종에 이르라는 소명을 받는다. 그리스도는 나누어질 수 없는 한 인격체로서 우리의 구원자이며 동시에 우리의 주이시다.
아담도 낙원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의 명령에 순종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는 자기 생명을 잃을 것이었다. 아브라함 언약에서 할례받지 않은 남자는 끊어짐을 받았다. 모세 언약에서 불순종하는 자는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수 없었다. 다윗 가문의 통치에서 악한 왕은 매로 맞았다. 각 언약에서 축복들은 신실한 자들에게 약속되었다. 오직 이 믿음과 순종의 조건이 성취될 때에만 축복이 온전히 실행될 것이었다(레 26장; 신 28장; 히 4장; 11장 참조).
그리스도인들은 그들도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요 15:10)고 말씀하신 그들의 구주께 순종하라는 소명을 받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 그러나 그런 순종은 먼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 큰 구원에 대한 심원한 이해와 감사가 있을 때에만 마음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다시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요 14:15)고 하셨다. 이제 우리는 존 브라이트와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러므로 고대의 이스라엘처럼 우리는 늘 균형을 잡고 살아야 한다. 그 균형은 은혜와 의무 곧 우리에게 제공된 무조건적인 그리스도의 은혜, 그것을 믿도록 우리에게 권유된 그분의 무조건적인 선물 그리고 교회의 최고의 주님이신 그분께 순종할 의무 사이에서 잡아야 할 균형이다.
D. 이스라엘 왕이 되는 것은 백성들이 여호와와 언약관계에 진입케 하는 언약의 중재자가 된다.
국가의 수장인 왕은 백성들을 위한 언약의 중재자가 된다. 언약의 중재자는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을 나타내야 한다. 이는 헤브론에서의 즉위식 기사에 나타난다. “이에 이스라엘 모든 장로가 헤브론에 이르러 왕에게 나아오매 다윗 왕이 헤브론에서 여호와 앞에서 저희와 언약을 세우매 저희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니라”(삼하 5:3). 왕권이란 이 언약의 중재자 역할을 할 때 국가가 번영할 것이다. 히스기야 왕과 요시야 왕이 언약의 중재자로서 활동한 사례는 “하나님의 아들들”로서 다윗 가문의 왕들의 역할이 예전과 절기 축제를 포함한 시내 언약을 유지하고 갱신하는 중보자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왕하 23:1-3, 24-25; 대하 32:21-22; 사 37장).
다윗 가문 왕의 충성과 불충성이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의 미래를 결정하였다. 왜냐하면 그 왕이 하나님의 언약을 대표하는 중개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윗가문은 언약의 조건에 불충성하여 수없이 징계를 받다가 왕권 계승은 끊어졌다. 그렇다고 하여 다윗언약의 영속성이 무너진 것이 아니다. 다윗의 혈통에서 메시아의 탄생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다윗에게 하신 약속은 하나님의 보증위에서 최종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다윗언약은 그리스도의 영원한 통치 성격을 예표론적으로 예언하고 있는 것이다.
'구원 > 언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자와 영 (0) | 2019.02.01 |
---|---|
바울의 원수(대적), 할례 및 예루살렘 총회 (0) | 2018.08.25 |
시내 언약 (The Sinaitic Covenant) (0) | 2015.04.07 |
아브라함 언약 (The Abrahamic Covenant) (0) | 2015.03.30 |
노아 언약 (The Noachic Covenant) (0) | 2015.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