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嬰國 - 철부지 어른의 나라 중국
쮜잉궈(거영국)
- 철부지 어른의 나라 중국
<쮜잉궈(巨嬰國)>라는 책명에서 ‘거영(巨嬰)’은 태어 난지 얼마 안 되는 영아(대개의 경우 6개월 이내)로, 그 몸집은 거대하게 과숙하였는데 생각이나 행동은 아직도 영아 티를 못 벗어난 것을 두고 사용한 말이다. 거영국은 영아기를 못 벗어난 중국을 빗대어서 사용한 말이다.
저자는 베이징대 심리학과를 나온 우즈훙(武志紅) 심리학자로 21년간의 사색을 거쳐 5년 동안 집필해 저장(浙江)인민출판사에서 지난해 12월 출판한 책이다. 그런데 얼마 전 <거영국(巨嬰國)>은 서점에 다 진열도 되기 전에 사라진 책이 되고 만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정치와는 상관 없이 영아적 자기중심사고의 중국 국민성을 심리학적으로 분석, 설파하였다. 중국 당국이 민족주의 및 전통문화를 재정립해가고 있는 시기에 이와 반대되는 내용의 신간이어서 용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어쨌든 이 책은 중국에 해악이 된다고 보아 금서로 단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만 작가 보양(柏楊)의 중국문화 비평서 '추악한 중국인'(丑陋的中國人)처럼 중국인의 당대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저자는 프로이트의 심리발달 이론(구강기-항문기-남근기-잠복기-생식기)을 빌어 중국인의 집단심리 연령이 1세 미만의 구강기를 넘기지 못했고, 심지어 6개월 이내 어린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심리연령이 6개월에 이르는 영아들에게선 통상 보살핌을 잘 받으면 만족감을 느끼고 세상이 자기 뜻대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지만, 보살핌이 부족하면 철저하게 무력감에 빠져 분노를 폭발하며 자신과 세상을 해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중국 대다수 성년은 심리적으로 어린아이, 즉 '철부지 어른'"이라며 "이들은 극도로 자기중심적 심리 기제 하에서 광적으로 남을 제압하기를 즐기며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무력감, 불안감 등의 보편적인 심리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한 아이 낳기를 강제적으로 시행하여 자녀가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부작용이나 역기능을 말해주는 숱한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부각되어 충격을 주어 온 터에 저자는 <거영국>에서 거시적으로 중국 백성들, 특히 지도자들의 마음자리를 부끄럼 없이 들추어 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인의 특징적인 심리 문제를 세 가지로 풀고 있다. 그 하나는 가족 간에 서로 목조르기를 하는 '공생 교살'(共生絞殺)이다. 또는 병태공생(病態共生)에 빠져 있다. 부부 사이에 프라이버시 같은 인격적 예우 같은 경계선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이 무시된 진정한 사랑과 이해의 결핍으로 갈등과 고통의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들 사이에는 시간의 경계선이 없어져 현재의 지난날의 흠집에 상처내기 악순환도 이어진다. 이것이 교살이요 병든 상태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도 마찬가지이다. 그 다음으로, 중국인은 영아기적 극도의 자기중심적 태도와 사고인 '전능 자련'(全能 自戀)에 빠진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자기중심으로 살아가며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무력감, 분노, 공격성을 나타낸다. 이는 부모의 진정한 자녀 양육이나 교육 부재 때문에 오는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피해망상의 사고방식인 프로이트식 '편집 분열' 이다.
이중에서도 중국인 대부분이 황제나 황후의 꿈을 갖고 무상의 권력을 갖기를 바라며 온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도록 해야 한다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이 현상이 중국 일반가정의 가장이나 사업체 대표, 기관장들에게 대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요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를 놓고 중국인들이 한국 상품 불매운동이나 파과운동에, 또한 한국 기업을 대하는 원시인 같은 행동거지에 이런 자기중심적인 광기가 표출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자기 중심기제하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슬픈 우월감이 도취되어 있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큰 영아 일 수밖에 없는가? 누가 저들을 G-2로 격상시켜 주었나? 유럽의 여러 강국들이중국을 G-2에 넣는 사고방식을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 중국이 미국을 따라 잡으려면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더구나 교양과 인품이 묻어나는 문화 국가가 되려면 천지가 개벽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더욱 슬픈 현상은 이 나라의 지도자급에 있는 자들이 중국의 이 광기적 발광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찾아가서 읊조리고 돌아와서는 자기변명에 급급해 하는 꼬락서니는 거영(巨嬰) 그대로에 불과하다. 주체성을 가지고 “니네들이 대한민국을 지켜주고 있느냐?”고 목에 핏대를 올리는 결기도 없는 小嬰들의 몰골을 보기가 역겹다. 그들은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갈 작정인가?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거듭 태어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거영적 사고, 언어, 판단 및 행동을 탈출 못하고, 광야의 이스라엘처럼 불편과 불신의 삶의 둥우리에서 살고 있다면 자신도 괴롭고 주변에서도 불편하기기만 하다. 자아가 죽어야 영아기에서 벗어난 그리스도인이 된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저에게 있을지어다”(벧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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