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있는 혀
뼈에 양약이 되는 선한 말, 격려하는 말, 배려하는 말이 소망스럽다. 그러나 현실사회에서는 파괴적인 말들이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독을 뿜어대는 혀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다. 독사의 혀처럼 널름거리며 펼치는 가십(gossip) 같은 말은 사람들의 생명을 파멸로 몰아갈 뿐만 아니라, 평생을 쌓아 올린 명성이나 평판을 처참하게 짓밟는다. 어떤 사람들은 악독한 거짓을 유포하는 혀의 독침을 맞고 나머지 삶을 비통하게 이어가기도 한다. 사는 날 동안 사태의 진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가기도 한다.
이런 독 묻은 혀로 살벌한 비판을 날마다 일삼고 있는 일은 한국 정치세계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고상하고 품위 있는 말을 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 사회에서 오히려 빈번하게 일어난다. 심지어는 가장 잔혹한 혀로 상대방을 향하여 놀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신앙사회에서 이웃을 허는 혀의 독침으로 쏘아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어떤 이는 가공의 가십을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그를 위하여 기도하자”고 하기도 한다.
불행하게도 하늘나라에 가기까지는 이런 가십이나 속삭이는 말들이 신앙공동체에서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할지라도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 홀연히 변화되기 까지는 비록 죄악의 성향을 탈피하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는 육적 본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누군가 가십의 희생자가 되는 경우, 그는 천국과 지옥의 경계선에 서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는 하나님께서 진실을 드러내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음 아프지만 가장 이상적인 방책은 이미 유포된 얼토당토 않는 거짓을 무시하는 길 뿐이다. 없는 이야기를 소설같이 만들어 유포하므로 피해자는 이미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런데 안간 힘을 다하여 자기변호에 몰입한다면 이중적으로 자기 생명을 갉아 먹는 손실을 당한다.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자기를 옹호해 주실 것을 믿고 나가야 한다. 그리고 가십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 자기 마음을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은혜로 채워 달라고 기도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는 심령에는 평화가 홍수처럼 밀려 올 것이다.
패역한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말쟁이는 친한 벗을 이간하느니라(잠 16:28).
선한 말은 꿀 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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