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적)의 신학적 의미

 

적은 알려진 자연법칙적인 현상과는 맞지 않은 현상이다. 기적은 인과관계에 토대를 둔 자연과학적 사고의 범주를 넘어 초자연적 현상에 속한다. 물론 사람들은 아직 원인을 포착하지 못한 현상을 두고 기적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일 뿐이다. 상당수의 자연과학도들은 기적이 없다고 못 박고 있지만, 자연과학적 탐구를 넘어선 현상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인간이 자연계에 대하여 알고 있는 지식은 유한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 이성으로 이해 못하는 고차원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사물을 인식하는 합리주의적 세계관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기적(이적)을 의심하고 더 나아가 배척하고 있지만, 모든 현상을 인과관계로만 풀 수 없는 불가사의한 초자연적인 영역과 일들이 많이 있다. 사실 이 세계와 인간 존재 그 자체는 과학적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대상이다. 창조주께서 필요로 한 경우 전능하신 권능을 일을 얼마든지 작동시킬 수 있다. 그런 것들을 두고 Hume처럼 소위 자연법칙에 어긋난다거나 인지가 발달하지 않은 지나간 날 인간들의 소박한 판단으로 보아 넘길 일은 아니다.

 

기적은 과거에도 그리고 개명한 현대에도 일어날 수 있다. 성경에는 기적에 관한 진술들이 많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세계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불가능한 영역이 없다. 인간에는 돌파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 그러나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께는 풀기 어려운 현상이나 일들이 없다. 기적은 바로 이 사실을 말해 주고 있다.

 

성경은 기적을 이적(wonder)” 또는 기사라고도 표기하고 있다. 사도 요한은 기적을 표적(semeion)”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적은 그리스도교 신앙과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적적인 성육신, 부활 없이는 오늘의 그리스도교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이적들은 하나님의 권능, 그의 영광과 사랑을 들어내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적은 자기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의 현현이다.

 

복음서가 기록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에는 많은 이적들이 포함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많은 기적을 행하셨다. 그리스도의 기적들은 그의 능력과 신성을 증거하기도 한다. 그리스도의 이적은 그 분의 니성을 증명하는 것이다(DA 799).

나사로를 살리신 이 더할 나위 없는 그의 사명과 신성에 대한 그의 주장에 하나님의 도장을 찍는 일이었다”(DA 529).

신성이 인성을 통하여 번쩍이었다“(DA 536).

"그 내부에서 나오는 신성이 인성을 통하여 번쩍이고, 하늘에서 임하는 영광과 교차되었다“(DA 421).

'신성을 가지신 하나님으로서 그 분은 또한 우리를 위하여 강력한 힘을 발휘하신다“(5T 346).

 

그리스도의 기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데 그 초점이 있다. 사실상 예수님 자신이야 말로 기적이다.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2:11). 그리스도의 이적은 그의 신성과 메시야성을 나타내는 징표 역할을 하고 있다.

복음서의 이적들은 구속적이다. 구속은 병들고 죽음에 처한 생명을 회복하고 살리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적은 구속의 본질에 대한 선언이다.

이적은 악의 권세에 대한 도전이다. 그리스도께서 이적을 행하신 일은 마귀를 추방하는 일이었다. 마귀에게는 그리스도의 이적이 성령의 권위를 드러내는 위협이 되었다(11:20).

이적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왜 악을 용인하고 계신지를 보여주고 있다. 악의 지배를 허용하시므로 하나님께서는 구원하는 은혜의 현현을 준비하신 것이다(5).

또한 이적은 사단이 악의 창시자임을 들어낸다(13:16).

이적은 그리스도의 품성을 들어낸다. 이적은 단순히 그의 초자연적인 권능의 시현이나 자기의 보호를 위하여 하지 않으신 것이다(DA 149). 이적은 인간을 동정하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결과이다(14:14). "예수님께서는 마치 이 지상에 다른 어떤 사람도 없는 것처럼 각 사람을 돌보신다“(5T 346).

 

이적은 그리스도의 반대자들의 본성을 들어낸다. 그들은 인류의 보호보다 자기의 이익에 더 관심을 지닌 자들이다.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의 목적은 먼저 개인적인 믿음의 필요성을 고취하는데 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20:29-31).

 

신약성경에서 최대의 이적은 그리스도께서 사망으로부터 부활하신 사건이다. 이 이적이 없이는 초기교회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초기교회 시대에 사도들이 행한 기적들은 그들의 헌신과 사역의 신뢰성과 영향력을 증폭시켰다. 사람들은 그들의 기적을 하나님의 사역의 징표로 보았다.

예루살렘 근읍 허다한 사람들도 모여 병든 사람과 더러운 귀신에게 괴로움 받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다 나음을 얻으니라”(5:16).

 

그러나 사단도 기적의 방법을 통하여 일하여 왔다는 사실에 유의하여야 한다. 모세를 대결한 바로의 술사들은 그 표본이 된다. 종말시대에는 그러한 일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16:14).

이런 점에서 기적 그 자체를 모두 다 하나님의 사역의 징표로 볼 수 없다. 따라서 기적 중심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다른 검증 방법을 통하여 확인하여야 한다.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