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Scavi di Pompei)의 폐허를 거닐면서

(2018. 6. 19.)

 

천년만년 살고자

해상 교류 언덕배기

천혜의 절경에

아스팔트 만들고

직사각형 돌집들을 질서 있게 세운 

물고기형 계획도시

물고기 눈에는 원형극장

꼬리지느러미는 미스테리 하우스

상류층 , 공공건물과 신전은

대리석과 벽돌로 짓고

이마트 같은 시장을 열고

각지 산물들이 넘쳐나는 물류 창고를 두고

첨단 시설 목욕문화를 즐겼다.

 

공회당에서 국사를 논하고

엄청난 크기의 집에서 귀족들은

두개의 정원을 사이에 두고

고담준론을 펼치며

종일 비스듬히 누워

산해진미를 먹으며

먹은 것을 토하게 하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재화로

오늘

먹으며(mangiare, 망자레)

노래하며(cantare, 깐따레)

사랑하는(amore, 아모레) 것이야 말로

행복을 향유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시스 신전에서 복을 빌지만

남근 상호 유곽과 게임 방이 인기 있었다.

잦은 지진 경고에도 놀라지 않고

지열 온돌 문화를 즐겼다.

AD 79 8 24 불의 신을 경배하는 축제일

아볼루온 같은 굉음에 

베수비오(Vesuvius) 3000m 산이

1200m 남기고 폭발 

수백억 톤의 뜨거운 화산재와 화쇄난류가

역류하는 바람을 타고 

10km 폼페이를 덮쳤다.

 

저주 받은 도시

기피하는 도시

1400여년이 지나도록

망각의 도시가 되었다가

18세기 1748년 유적지 발굴 시작

아직도 삼분의 일은 미 발굴 상태

재난의 징조를 무시한 

폼페이 어느 집에 낙서로 남긴

소돔과 고모라 같은 역사의 증인이 되어

오늘 다른 소돔성에 살고 있는

우리 가슴에 되살리지 못하면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4 산업혁명의 찬란한 문명도 

갑자기 두터운 잿더미 속으로 빨려 들어간

나처럼 것이라는 옐로카드를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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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