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과 교황권(수정)
지난 6월 11-21일 사이에 소위 ‘영원한 도성’이라 일컬음을 받고 있는 로마에서 개최된 제4차 국제 성경연구회(International Bible conference)에서는 종말론이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나라에서 온 성경학자들의 발표와 패널 토의가 진행되었다. 중간에 로마 투어가 있었지만 상당이 타이트한 스케줄에 따라 진행되었다. 생태 종말론, 예언상의 이슬람, 천년전재림론, 히브리서의 그리스도 제사직, 유대인에 관한 종말예언 논쟁, 다니엘 10-12장, 신정론과 조사심판, 요한계시록과 신정론, 세 천사 메시지 등 많은 소주제들의 발표가 있었다. 나는 참석자가 아니어서 사경회에서 발표된 자료들을 보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다.
특히 내 눈길을 끄는 주제는 Southern Adventist Univrsity의 Edwin Reynolds가 발표한 “Is Babylon the Papacy in the Book of Revelation?” (요한계시록에서 바벨론은 교황권인가?)라는 주제이다. 교황권이 거의 2000년 동안 권력을 행사하여 온 본거지 로마에서 교황권이 바벨론인가 하는 주제는 도전적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논문의 핵심은 요한계시록 17:10-11에 나오는 7 왕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 논문에서는 교황권이 바벨론이 아니라고 못 박고 있다. 요한계시록에서 영적인 ‘바벨론’의 개념은 역사적으로 교황권을 넘어선 광범위한 외연을 지니고 있다고 하며 가인과 아벨 사건으로까지 소급 추적 연계시켜 설명을 하고 있다. 사도적 계승의 출발인 베드로에서 시작되는 교황권과 비교하면 역사적 문맥이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로마교황권은 요한계시록 12장의 용의 7머리 중 하나이고 17장의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은 큰 음녀의 7 머리 중 하나이며, 13장의 바다짐승, 다니엘 7-8장의 작은 뿔에 해당한다고 보아 신약성경 시대라는 제한된 역사를 지녔고, 그것도 그리스도교 역사에 국한된다고 말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바벨론은 17:18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으로 음녀의 7머리들을 모두 지배하고 있으며 그 역사성은 이미 사라진 ‘다섯’ 왕국들을 패괴시키는 지배를 하여 왔다고 본다. 더 나아가서는 이 바벨론이 요한계시록 13:11-17에 나오는 미합중국이라는 신세계까지 지배하고 있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바벨론 역사를 지상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살육사건들의 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18:24). 사단의 지상 통치 영역만큼 광범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교황권을 영적 바벨론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교황권이 바벨론 정신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 이 논문은 그동안 요한계시록 17장의 7왕들의 신원을 대부분 수용하면서도 ‘여덟째 왕“ 의 신원 규명을 유보한 채 교황권이 바벨론이 아니라고 한 점에 강조점을 보여주는 특색이 있다. 그동안 재림교단에서 논의해 온 교황권의 영적 바벨론적 특성을 배제하여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닌가 한다.
베드로는 ”바벨론에 있는 교회“라고 해서 로마 제국에 적용을 한 일이 있다(벧전 5:13). 그렇다면 교황 로마로 그 적용이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마르틴 루터는 파문당하기 전 1520년 한 해 동안 놀랍게도 종교개혁정신의 핵심을 드러내는 주옥같은 3대 신학적 논문을 발표했다. 그 3대 논문들은 <독일 크리스챤 귀족에게 보내는 글>, <교회의 바벨론 포로>, 그리고 <크리스챤의 자유>이다. 첫째 논문에서는 평신도 지도자들의 책임과 권리 및 만인사제설을 주장하였다. 두 번 째 논문 <교회의 바벨론 포로>에서는 로마 교황권에 의하여 제약당하고 변질된 성례전 문제를 다루었다. 옛날 바벨론에 포로 상태에로 된 시대처럼, 교회가 교황 중심의 성직질서에 의하여 포로로 잡힌 상태라고 비평했다. 루터는 교황을 두고 적 그리스도일 뿐만 아니라 악마의 대리자라고 혹평까지 했다(LW 1:11). 그는 또한 교황을 두고 "Against the Roman Papacy, an Institution of the Devil"에서 ”가장 지옥 같은 애비 (the most hellish father)“라고 혹평했다. <Preserved Smith, The Life and Letters of Martin Luther (New York: Barnes and Noble, 1968), 399>. 엘렌 화잇은 요한계시록 17장의 붉은 빛 옷을 입은 여자를 교황권에 적용하였다(GC 382). 따라서구약에서부터 나오는 바벨론 개념을 교황권과 다른 실체로 볼 것이 아니라, 연속적 통합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스테바노비치가 음녀 바벨론과 큰 성 바벨론은 동일한 종교적 체제로 보고, 여덟 번째 왕을 부활한 기독교 로마로 본 점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Ekkehardt Műller에 따른 예언 풀이를 다시 보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간동안 머무리라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그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요한계시록 17:10-11 ).
요한 당시 다섯 머리들, 즉 세계적 대 제국들은 망하였고, 하나는 로마 대 제국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5 제국은 이집트로부터 시작하여 앗시리아, 바벨론, 메데 파사, 그리스가 된다. 요한계시록에서 이집트에 관한 언급은 11:8에서부터 나온다. 여기서 이집트는 상징적인 이집트이지만, “저희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기 때문에(계 11:8) 고대 파라오의 제국을 기억나게 한다. 더 나가서 스트랜드가 지적한 것처럼 첫 다섯 나팔과 첫 다섯 재앙은 이집트에 내린 재앙 모델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스트랜드는 요한계시록에서 이집트 모티프에서 나온 것이다.
세계 제국 이집트 다음에 아시리아 제국이 뒤를 잇고 있다. 그 다음에는 다니엘 2장, 7장, 및 8장에 나오는 강대국들이 등장한다. 여섯 째 머리는 로마 제국이 되고, 일곱 째 머리는 교황권이 된다. 짐승의 일곱 머리들은 개별적인 왕들보다는 왕국들을 대표한다. 요컨대, 일곱 왕들 곧 일곱 왕국들은 이집트, 아시리아, 바벨론, 메데 파사, 그리스, 로마 및 교황권이다.
요한계시록 12장, 13장 및 17장의 짐승들은 정확하게 동일한 권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요한계시록 17장의 짐승은 정치적 권세들을 통하여 일하는 사단을 가리킨다. 사단은 전 역사를 통하여 활동하여 왔다.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계 17:11)에서 여덟째에는 정관사가 결여되어 있다. 이는 다른 7頭 표현에서 정관사를 사용하고 있는 점과는 차이가 있는 점을 근거로 재림교회 성경주석이 소개한 것처럼 7頭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배후의 진정한 권세가 되기 때문에 다른 머리들 중 하나로 처리할 수 없는 것이다.
짐승과 그 하부 구분이 되는 머리들은 정확하게 평행적인 기사가 아니다. 짐승의 국면은 역사적 시간대, 천년기 시간대, 및 천년기 끝의 시간대에 걸쳐 등장하지만, 머리들은 모두 역사적 시간대에 국한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여섯째 머리는 요한 시대, 즉 제 1세기를 언급하고 있다. 머리들의 배후 추진 권세는 짐승이다. 이런 구도는 첨부된 스트랜드의 도해에 잘 요약되어 있다.
악의 세력이 맹활약을 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아직도 관장하고 계신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원수들을 심판하시고 성도들을 곤경과 박해로부터 구원하신다.
“저희가 어린 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 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계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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