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것(bonds)을 끊고 결박(cords)을 벗어 버리자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2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3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4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2:1-4).

 

오늘날 세계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한 나라가 이웃하여 있는 나라에 분노하는 소리가 높다. 특히 동 아세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각축 무대 중심에 우리가 살고 있다. 더 넓게는 새끼양 같은 짐승이 용처럼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13:11-13). 그 소리는 온 세상에 긴장감을 감돌게 한다. 언뜻 보면 세상은 춘추전국시대 같지만, 감도는 긴장감 속에서 새끼양을 택하지 않는다면, 편히 잠잘 수 있을 줄 아느냐는 암호문자가 같은 것을 풀어내야 한다. 우리는 초강대국 미국이 북한을 겨냥하고 있는 정세의 귀추와 중국에 대한 무역 전쟁이 가져올 파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 한판 승부로 말미암아 국제질서가 개편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끝이 무엇일지를 요한계시록 제13장의 둘째 짐승이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행사할 것이라는 예언적 투시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거대 담론을 무시하고 판문점선언이나 평양선언에 집착하는 일은 우물 안 개구리 짓거리에 불과하다.

이런 혼돈 상황에서 나라들은 헛발질들을 하고 있다. 시인은 다윗 왕권에 도전하는 일을 두고 여호와께 대적하는 열방의 반역이 헛되다고 못 박고 있다. 루터는 시인의 이 질문을 다음과 같이 알기 쉽게 의역하였다. “여호와와 그의 그리스도께 대적하는 자들이 어찌 형통할 수 있겠느냐?” 그러나 시인은 이 반역을 단순히 다윗의 통치권에 국한시키지 않고, 종말론적으로 여호와의 통치권에 도전하는 일까지라도 투시하고 있다(Hans K. LaRondelle, Deliverance in the Psalm, 53).

열방이 분노하는(ragash)’ 대상은 누구인가? 히브리어 라가쉬는 소란하다,’ ‘동요하고 있다,’ ‘격동하다는 뜻이다. 문맥상 그 의미는 격정에 사로잡히다”, “흥분하다이다. 이른바 민족들이 경영하는(hagah)일은 지금 자기들이 결코 성취할 수 없는 어떤 일을 꾀하고 있다. 하나님 정부에 대적하고자 하는 그들의 모든 의도는 결국 실패로 결말지어질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 이념과 체제를 불문에 붙이고 민족공조를 지향하는 권부의 경영의 결과가 무엇일까?

2절에 나오는 세상의 군왕들 1절의 일반적인 진술에 대한 구체적인 행사 모습을 제시한다. “군왕들이 결연히 저항하는 대상은 기름부음 받은 자(mashiach)”이다. 히브리어 마쉬아흐는 메시야이다. 마쉬아흐는 다니엘서에 나온다(9:25, 26). 시편 2편이 본질적으로 메시야 시로 일컬음을 받고 있다. 세상의 통치자들이 겁도 없이 메시야를 대항하고 있다. 이 시가 메시야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점은 신약성경 행 4:25~27이 증거하고 있다.

세상의 통치자들은 그리스도의 왕권에 적대적이다. 국제정치에서 현안의 절박한 문제가 정치적-경제적 독립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기 쉽지만, 각 나라가 연합하여 여호와의 통치권에 반기를 들고 있는 점이 그 핵심이 된다. 정치나 경제 이슈가 아닌 신앙이 투쟁의 근본 이슈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신론 진영을 위하여는 못할 것이 없다는 통치자의 도박에 우리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 같다는 것이다.

3우리가 그들의 맨 것(bonds)을 끊고 그의 결박(cords)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Let us break Their bonds in pieces And cast away Their cords from us."(NKJV).하나님께 반역하는 자들이 여호와의 권위에 의해 부과된 속박을 끊고자 하는 자신들의 갈망을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시인이 묘사하는 것은 반역자들의 행위 자체가 아니라, 그들이 자기들의 의도를 방자하게 선포하고 있는 모습에 있다. 종교를 가졌다고 하면서 반신적 무리와 연합을 추구하고 있다.

맨 것(bonds)을 끊고 그의 결박(cords)을 벗어 버리자는 것은 여호와의 언약법의 기속(羈束)에서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법을 산산조각 내겠다는 것이다. 이 일에 통치자들이 앞장 서고 있다하나님의 율법은 사랑의 줄이며 언약의 접착제(bond)가 된다. 예레미야의 메시지가 이런 해석을 가능케 한다.

네가 옛적부터 네 멍에를 꺾고 네 結縛을 끊으며 말하기를 나는 順從하지 아니하리라 하고 모든 높은 위에서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서 너는 몸을 굽혀 行淫하도다”(2:20).

내가 指導者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말하리라 그들은 여호와의 길, 自己 하나님의 을 안다 하였더니 그들도 一齊히 멍에를 꺾고 結縛을 끊은지라”(5:5).

율법의 기속적 요구는 마지막 때까지 모든 영혼을 붙잡고 있을 것이다 (but hold its<law> binding claims on every soul to the end of time.).(Ev 226).

세상 나라의 연합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무슨 방법으로 하나님을 거역하는가?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의 프롤레타리아 혁명론이 자본주의의 원숙한 발전 앞에서 무너져 내리자 등장한 것이 프랑크푸르트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의하여 배태된 신 좌파 사상이다. 1917년 러시아에서 혁명이 일어났지만 혁명의 주체는 노동자 계급이 아니라 비판적 지식인과 변호사, 전문적인 혁명가 등이었다. 프랑크푸르트학파는 마르크스 혁명이 일어나려면 서구문명을 파괴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홍지수, 트럼프를 당선시킨 PC의 정체, 23). 정치와 경제 영역에서 실패한 마르크스주의는 시선을 사상, 철학 문화로 돌려 문화 헤게모니는 계급지배를 달성하는 수단이라고 보았다. 문화변화를 통하여 마르크스주의를 관철해야 한다는 네오마르크시즘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리고 언론매체, 영화, 교육기관, 공직 등을 장악하여 저변을 확장시켜 나가는 방법을 택하였다.

이런 아프리오리(a priori) 같은 망 아래에서 기존 체제와 윤리, 도덕을 부셔버리게 하여 사회 상부구조를 파괴시키는 해체주의와 비판 이론, 해방적 관용 등 급진적 명제들을 펼쳤다. 예컨대, 급진적 성교육프로그램 도입을 통한 그리스도교 도덕적 가치와 일부일처제 가정제도 허물기, 무자비한 비판 이론을 통한 서구 문명의 토대를 이루는 그리스도교, 가족제도, 가부장제도, 자본주의, 권위, 도덕, 애국심, 관심 허물기, 동성애, 유색인종, 젠더 등을 통한 소수자 보호 같은 기치를 내세워 기존 도덕체계를 와해시키기는 것이다. 이런 사조들이 사회의 도덕적 아노미 현상을 확산시키고, 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던이즘을 금과옥조로 삼게 된 것이다.

요컨대, 오늘 이 시대는 좌파 시대이다. 이 좌파의 두뇌 염색체는 도덕을 해체시켜 버리는데 그 역점이 있다. 이 시대를 풍미하는 것은 반 율법주의, 율법폐기론에 여러 가지 의상을 입혀 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등지게 하는 사상이나 운동들이다. 그래서 시편 2편에 나오는 맨 것(bonds)을 끊고 그의 결박(cords)을 벗어 버리자는 것이야 말로 이 나라, 아니 온 세상의 화두가 되었다. 이 화두는 여호와의 언약법의 기속(羈束)에서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법을 산산조각 내겠다는 루스벨의 논리의 열매들인 것이다. 이런 기류가 세상을 장악해 날 때 하나님은 웃으신다(4). 하나님은 이 모든 반역에 대하여 경멸을 나타내신다.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믿음을 지켜 나가는 여인의 남은 자손들은 이 시대를 살리는 작은 불씨가 된다(14;12).

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