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순례 스케치1
아브라함 순례 스케치1
아브라함의 가족 배경(창 11:27-31)
“데라는 七十 歲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창 11:26). 여기에서 구속사적 중요성에 비추어 셋째 아들 아브람이 먼저 표기되었다. 데라의 소생 연배 순은 하란, 나홀, 아브람이다. 데라는 다른 아내를 통해서 사래를 얻었으며 아브람은 이복누이 사래와 결혼하였다. 데라(수한 205세)은 70세에 하란을, 130세 때 아브람을 낳았다(데라가 죽은 때 205세-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난 때 나이 75세=130년). 나홀이 하란의 딸과 혼인한 점에 비추어 (창 11:29) 하란이 나홀보다 연장자로 보인다. 우르에서 아비보다 먼저 죽은 하란으로부터 롯과 밀가가 탄생(창 11:28), 훗날 롯은 아브람과 동행한 것이다. 하란의 딸 밀가는 훗날 이삭의 아내 리브가의 할머니가 되었다(창 24:15).
“사래는 잉태하지 못하므로”(11;30) 기사를 통하여 아브람과 사래 가정의 고독성과 나홀과 밀가 가정의 다산과 대조적인 점을 보여준다. 자녀가 없어 고독해 보이는 아브람 가정은 장차 이적적인 이삭의 탄생 때 까지 믿음의 시험거리가 되었다.
갈데아 우르와 하란하란은 갈대아 우르에서 출생하여 거기서 죽었다. 우르는 장구하고 영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우르의 유적은 바그다드와 페르시아 만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는, 현재의 텔 엘-무카이야르(Tell el-Muqayyar)로 알려져 왔다. 특히 1922년과 1934년 사이에 영국과 미국의 합동 탐사반은 이 우루에서 초기 왕조의 왕릉들 보고(寶庫), 잘 보존된 집들과 신전들, 그리고 하나의 신전고탑의 유적들을 발굴하여 그 역사적 진상을 들추어내므로 역사의 여명기로부터 바사 제국 때까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오던 이 도성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BC 제2천년기 초, 아브람이 그곳에 살고 있을 때, 그 도성은 특별히 고도의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 2층 집 구조 오늘날 그 나라의 어떤 도성들보다 더 효율적인 하수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복원된 여러 학교들의 수업 과정에 나타난 대로 우르의 학교들에서는 읽기와 쓰기, 수학, 지리 등을 가르쳤다. 아브라함은 문화가 고도로 발달되고 세련된 도성에서 부유한 시민들 중의 한 사람의 아들로서 그의 젊은 시절을 보냈으며, 틀림없이 그는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었을 것이다. 또한 아브람은, 발굴된 자료들이 보여 주는 대로, 다신론적인 우르의 종교 생활에 익숙해 있었음이 분명하다. 여호수아는 아브람의 부친 데라가 우르에서 다른 신들을 섬겼다고 말한다(수 24:2). 데라의 다른 아들들도 그와 같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야곱의 아내 라헬이 아브람의 형제 나홀의 손자, 곧 그녀의 아버지 라반으로부터 우상들을 훔쳤기 때문이다(31:19). 아브람이 그를 둘러싼 이교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남아 있었던 것은 하나의 기적이다.
아브라함에게 내린 두 단계 출발 명령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내리신 출발 명령에는 두 단계로 나타난다.
첫 단계 - 아브람에게 갈대아 우르로부터 떠나가라.
고대 수메르 도시 갈대아 우르는 오늘날 남부 이라크 유프라테스 강변에 위치한 텔 엘 무까이야르(Tel el-Muqayyar)이다.
창 11:31는 데라가 가족들을 이끌고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 가나안으로 가고자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떠남의 주체를 규명하는 일은 스데반이 아브람이 하나님의 분명한 명령에 따라 “하란에 있기 전 메소보다미아”를 떠났다고 한 기사(행 7:2, 3)와 하나님이 후에 아브람에게, 그분이 그를 이끌어낸 곳은 하란이 아니라(참조 느 9:7), 갈대아 우르였다고(15:7) 상기시킨 구절들에 비추어 해석해야 한다. 엘렌 화잇은 하나님께서 데라가 아니라 아브람에게 명령을 하셨다고(PP 127) 한다.
첫 번째 부르심에 아브람은 즉시 순종하여, 하나님이 그를 위해 준비하겠다고 약속한 땅에서 새로운 삶의 둥지를 찾기 위하여 살던 곳을 떠났다. 그는 그의 부친 데라와 그의 형제 나홀, 그리고 그의 조카 롯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 역연하다. 그들이 모두 그와 동행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홀은 데라와 아브람과 함께 우르를 떠난 사람들 중의 한 사람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만일 그가 그때에 가지 않았다면 얼마 후에 따라왔음이 분명하다(참조 24:10).
아브람은 우르에서 부름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기 부친과 한 지붕 아래서 모시고 살고 있었던 아버지를 버리고 떠나는 몰인정한 아들이 아니었다. 그는 살던 곳에서 떠나야 하는 명분을 아버지에게 설득하여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야 하였던 효성스러운 아들이었다. 200세가 넘은 가장되는 부친을 권속들의 머리로 인정하여 그로부터 승낙을 받아 가족들을 인도해 이주를 했을 것이다. 따라서 아버지 데라에게 그 가정의 머리로서 나서도록 하는 행동 권한을 주는 배려가 11;31에 배어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단계 - 하란에서 아브람은 직계 친족들, 심지어 아비의 집(창 12:1)을 떠나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하란은 유브라데강 위쪽을 따라 수리아 북쪽의 좁은 광야를 지나 오론테스(Orontes) 골짜기 남쪽을 통과해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하란은 우르와 가나안의 중간 지점인 메소보다미아 북부에 있는 발리크(Balikh) 강 곁에 위치해 있다. 이 길이 이들 부족이 여행한 길이었을 것이다. 우르와 하란은 문화와 무역(특히 모직류의 직통적 교류가 있었던 곳이다. 두 도시에는 같은 달 신 Sin을 섬기는 종교적 문화를 공유하였다. 데라(Terah) 이름에도 히브리어(yareakh) ‘달'의미가 함축되어 있고, 사라 이름의 뜻 ’공주‘는 바벨론 달 신 ’신(Sin)‘의 아내 이름이 되기도 하며, 밀가’는 달 신의 딸 이름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특성상 데라 부족이 쉽사리 우르를 떠날 수도 있었으리라. 또한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나야 하는 이유도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하란은 지명이 되면서 인명도 된다. 히브리어 표기 철자는 경미한 차이밖에 없다. 그 뜻은 여러 가지로 풀이되어 나온다. BDB는 ‘산지에 사는 사람’으로, 영(Young)은 ‘강한,’ ‘개발된’으로, SDABD는 ‘성소’로, 게세니우스(Gesenius)는 갈대아어로 뜻이 ‘낭비하며 지체하는 곳’으로 풀고 있다. 게세니우스에 따르면 아브라함이 지체하며 낭비한 시간대를 말해 주고 있다. 아버지를 인도하면서 삶으로 설득해 나간 곳, 그러나 생애의 말년 병약하여 지체할 수밖에 없었던 곳으로도 비쳐진다.발리크와 그발(Chabur)강 골짜기에는 비옥한 목초지 지역엔 거주민들이 적어 가축 증식에 안성맞춤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거기를 나홀 가족들에게는 하란을 항구적인 거처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으로 비쳐진다. 나홀은 자기 이름을 나홀 성(24:10)이라는 명명에 남겼다. 오늘날 그 도성은 하란 곁에 있는 틸-나이리(Til-Nahiri)로 알려져 있다.
나홀 가족들은 아브람과 함께 약속의 땅에 가기를 거절함으로써, 스스로 하나님의 약속으로부터 자신들을 분리시켰다. 그 결과, 그들과 그들의 후손들은 마침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아브람과 그의 가족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긑끼지 붙잡아 특별한 은총의 수혜자가 되고,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로서 여러 세기 동안 남아 있게 되었다.
아브라함이 하란에서 얼마 동안 지냈는지에 관한 언급은 안 나온다. 자기 부친의 노령이나 질병 때문에 지체되기는 하였으나 하나님의 명령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하란에 오랫동안 머물렀으리라고 보기 어렵다. 어떤 분은 5년 정도 체류하였으리라고 본다. 어쨌든 데라의 건강이 회복되면 여행을 계속하기로 마음먹고 하란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가 죽자 아브람과 롯은 그들의 본래의 계획대로 앞으로 나아갔다, 데라는 수세기 후의 모세처럼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수많은 하나님의 충성된 사람들이 하늘 가나안으로 가는 도중에 죽는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아직도 순례길에 있음을 강하게 상기시켜 준다.
레크 레카(lek leka) -'Go'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故鄕과 親戚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
하나님의 명령은 레크 레카(lek leka) 즉, '가라(Go)'이었다. ‘가라 lek’는 히브리어는 ‘가라(Go),’ 레카 leka는 전치사 ‘to’에 2인층 단수 남성을 결합시킨 것으로 풀이되어 있다. 그래서 레크 레카(lek leka) 는 “너는 ~을 향하여 가라”는 뜻이 된다. 특히 ‘가라 레크’에 역점을 둔 구문이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아브라함은 순례자로 나섰다. 아브라함은 이 명령을 계속 받으면서 순례자 길에 들어섰다.
특히 아브라함의 일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는 레크 레카(lek leka)는 두 차례 있었다. 그 하나는 갈대아 우르와 하란을 떠나라는 때에 있었고(창 12;1), 다른 하나는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때에 있었다(창 22;2).
첫 번째 레크 레카(lek leka)
이는 과거로부터 떠나 순례자로 떠나라는 명령이다. 존재의 뿌리와 단절하라는 명령이다. 이 명에 따라 아브라함은 1760 BC에 자기 아버지와 형제들을 설득하여 찬란한 문명의 발상지로 알려진 우르를 떠나야 했다. 찬란한 그러나 죄악적 바벨론 문명의 소굴인 곳에서 얽혀 지내온 삶의 둥지를 과감히 버리고, 과거와 결별하고 엑서더스 해야 했다. 그는 그동안 이루어 놓은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분리하는 결단을 해야 했다. 이 떠남의 핵심은 바벨론으로부터 엑서더스 메시지에 있다. 이 바벨론에서의 탈출 메시지는 요한계시록에 후반부의 중심 메시지로 부각되어 있다. 이 과감한 떠남은 축복의 약속들로 차 있다.
두 번째 레크 레카(lek leka)
아브라함의 생애의 두 번째 대 전환점이 되는 사건은 모리아 산으로 가서 독자 이삭을 번제 제물로 드리는 일을 위하여 가라는 명령이었다. 약속의 아들은 부모의 미래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 미래까지도 포기하고 바치라고 명하신 것이다. “燔祭할 어린 羊은 어디 있나이까”(창 22:7)라는 이삭의 질문에 대한 신약의 최초의 응답은 요 1:29에 “세상 죄를 지고 가고 있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침례 요한의 선포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셨다. 독생자 예수께서는 모리야 산상을 향하여 레크 레카(lek leka)하셨다. 아브라함이 미래를 포기하는 대신 독자 메시야의 번제물이 모리야 번제 사건의 표상이 되게 하셨다. 또한 이 레크 레카(lek leka)의 명은 미래의 예루살렘의 축복 약속이 담겨 있는 메시지도 된다.
순례자는 과거와 미래를 포기하는 존재이다. 순례자는 과거를 등지고 현재와 미래를 순례자로 광야를 패싱하는 존재이다. 광야는 미드바르(מִדבָּר, midbar)이다. 미드바르는 그 중심 어간은 다바르(말씀)이다. 사람이 살기에 부적한 곳 광야,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광야이기 때문에 하나님만 바라고 말씀하신 약속을 믿음으로 붙잡고 순종하며 통과하는 곳이다. 창세기 12장부터 22장까지를 A912:1-9), B(12:10-13:1a), C(13:1b-14), D, C'(13-19장), B'(20-21장), A'(22:1-19)이란 하나님의 7가지 계시의 교차구조로 분석한 Doukhan 박사는 D의 기축 메시지를 아브라함 언약(창 15-17장) 말씀으로 통찰하고 있다(p. 195). 이 언약은 헤세드, 말씀, 믿음, 순종이 융합되어 있어 새 언약에까지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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