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박물관 (The Museum of the Bible)
성경박물관 (The Museum of the Bible)
딸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워싱톤 DC 중심지에 소재한 Bible Museum에 들리다. 동판으로 된 출입문 크기가 40 피트나 되어 출입할 때부터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박물관의 위치에서 복음주의자들의 치밀한 선교전략 의도가 읽혀진다. 이 이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이 성경박물관은 2017년 11월 27일에 문을 열었다. 초기 개장 시 자체 소장 1150 품목들이 전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빌려 온 2000여 품목들이 전시되어 있다. 성경박물관은 계속적으로 기증되어온 성경 문화적 진품 유물들을 축적하여 가고 있다.
성경박물관에는 2층에 성경이 세계 문화에 끼친 영향, 3층에 성경 이야기들, 4층에 성경 역사 자료들과 고고학적 자료들이 각각 전시되어 있다. 그러나 전시 자료들 중 이라크에서 밀수해 온 고대 자료들 및 수천의 설형문자 토서판들이 있어 신앙하는 단체로서 국법 위반 및 정도 이탈이라는 비판도 야기되었다. 2018에 동 품목들은 이라크로 반환되고 관련회사가 300백만 달러 벌금을 문 해프닝도 있었다. 또한 기증되어 전시해 온 사해 두루마리 16개의 단편들 중 5개의 단편들에 관한 위조품 논란이 제기되어 1년 정도 검토하다가 결국은 독일 전문가들의 엄밀한 연구 결과에 의거 전시품에서 제거되는 일도 있었다.
5층에는 500명 정도가 관람이 가능한 예술 극장에서 상시 상영되고 있으며, 고대 유대 관련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6층 지붕에는 성경 정원이 있고 워싱턴 중심부인 의사당과 관청들을 관망할 수 있다. 6층 건물 내부 촘촘한 전시물들을 꼼꼼히 구경하자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영상 자료 코스가 많이 들어 있지만, 대부분은 친숙한 것들이어서 줄여서 4시간 정도 관람하였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꼼꼼하게 관람하면 상당한 수준의 성경관련 제반 자료들을 효과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한 번만 관람한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시 자료들은 성경학계의 권위 있는 학자들의 자문과 검토를 거친 것들이어서 신뢰할만하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그리하여 박물관은 성경에 관련 이야기들, 성경 역사, 그리고 성경이 개인의 삶과 문명뿐만 아니라, 과학, 예술, 정부, 교육, 가정, 팝 문화, 미국 역사에 끼친 충격적 영향 등 여러 측면 부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록 복음주의 측이 개설한 박물관이지만, 초교파적이고, 비정치적이며, 관람자 개인이 결론을 내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개관 헌당 시 교황 프랜시스의 축복도 있었다.
각 층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현대적 영상기법이 활용되고 있어 전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특히 성경 이야기 전시 공간에서는 영상 자료들을 공간이동을 해 가면서 역동적으로 실감나게 시청할 수 있는 신구약 시대 조명과 각 시대별 성경 복사, 출판 자료들 전시가 잘 되어 있다. 가장 인상 깊은 프로그램은 구약 역사를 압축 재현한 전시장이다. 발전되어가는 시대의 추이에 따라 성경을 소개하는 방법도 그 발전 속도에 발맞추어 가는 일이 필요하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전시 내용에는 문제점들도 있다. 그 예로 출애굽 연대가 13세기로 해설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KJV 번역 사적 자료 중 룻을 받는 대명사가 남성 대명사로 잘못된 번역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그러나 1613년판에 십계명의 제 7계명 번역에서 “not”이 누락되어 “간음할지어다”라는 결정적 흠결을 보여주므로 "사악한 성경(the wicked Bible)"으로 지탄 받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소개(참조, John Ankerberg and John Weldon, The Facts on the King James Only Debate)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른바 '노예성경'이라고 칭하여지는 생략 축약본 유물이 2018년에 공개되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1808년에 출판된 이 성경 생략 축약본에는 믿음에 관한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당시 서인도 제도라고 일컬어졌던 카리브해와 대서양 연안의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킬 만한 구절들은 삭제되어 있다. 예컨대 창세기 다음에 곧 출애굽기 19장으로 이어진다. 갈 3:28절도 빠져 있다. 즉, 문제가 될 만한 구절을 삭제한 이 축약본에는 구약성경의 90%, 신약성경의 50%가 누락되어 성경의 1,189개 장 중 232개 장들 만 남아 있었다.
구약의 경우 유대인들이 순수하게 보존한 「전통 마소라 본문」(Ben Chayyim Masoretic Text)이 번역의 대본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다는 특권 의식을 가진 그들이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보존했기 때문에 20세기 초까지 이 마소라 본문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었다. 킹제임스 흠정역(欽定譯) 성경(King James Version, KJV)의 구약은 바로 이 본문에서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1937년에 히틀러 수하에서 일하던 키텔(Rudolph Kittel)이 「전통 마소라 본문」을 페이지마다 평균 15~20 군데씩 수정하여 「비블리아 헤브라이카」(Biblia Hebraica)를 편찬했으며 이 본문은 후에 1967/1977년판 「슈트트가르트 비블리아 헤브라이카」(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BHS)로 개정 출간되었다. 따라서 이 같은 변화는 구약성경 전체를 놓고 볼 때 약 20,000 군데가 수정된 것을 뜻하며 또한 「신국제역본」(New International Version, NIV)과 「신미국표준역본」(New American Standard Version, NASB) 등 모든 현대 역본이 「BHS」를 근거로 구약을 번역했기 때문에 이러한 개정 내용이 그대로 그 안에 반영되어 있다. 다시 말해 마소라 본문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고 어느 마소라 본문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구약성경의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 지적 결여가 아쉽다.
<구 소련 시절 불에 탄 성경들 사진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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