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재림 전설을 믿다가 무너진 나라
가짜 재림 전설을 믿다가 무너진 나라
페루에 옛 역사인 잉카 제국(Inca Empire)에 대한 약탈 역사는 성경을 들고 간 스페인 정복자들이 일으킨 잔인성, 참혹성, 사기성으로 얼룩진 이야기이다. 잉카제국은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이었다. 제국의 군주 칭호는 사파 잉카라 했으며, 이 군주 칭호를 따서 서양에서는 잉카 제국이라 일컬었다. 잉카 제국의 행정, 정치, 군사의 중심은 쿠스코였다.
잉카제국은 광활한 지역의 변방 먼 구석까지 관리 통치하기 위하여 소위 ‘잉카의 길’이라는 4개의 객사 및 파발꾼제도가 있는 전국도로망을 구축하였다. 이 길은 수도 쿠스코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쳐 있었다. 잉카제국 전성기에 이 길의 총연장이 3만 8,600km나 되었다고 한다.
잉카 제국 정복 대장은 프란시스코 피사로(Francisco Pizarro, 1471?-1541)이었다. 그는 본래 글자도 읽지 못하는 일개 돼지치기에 지나지 않았다고도 한다. 황금을 획득하여 스페인 국왕에게 바치는 일에 눈이 어두운 정복자들의 야욕은 외적으로는 선교라는 미명으로 포장했다.
200명도 안 되는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피사로(Francisco Pizarro)와 그 용병에게 멸망당한 역사는 불가사의한 신비에 가깝다.
그 주요 요인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잉카 제국 내의 국론 분열 상
피사로는 먼저 잉카 왕위 등극이라는 내정을 둘러싼 와스카르와 아타우알파(Atahuallpa, 1532년∼1536년 재위)라는 이복형제 간의 왕위 쟁탈전이라는 약점을 파고 들 수 있었다. 아타우알파는 11대 왕으로 와이나 카팍의 서자 출신이다. 그는 이복형이 재위에 오르자 이에 반발하여 반란을 일으켜 내전 끝에 형을 죽이고 보좌에 오른다. 형제간의 권력 쟁탈전을 계기로 잉카제국의 국력은 양분되었다. 아타후알파는 형의 두개골로 만든 술잔으로 전승의 축배를 들고 형의 가족과 그를 따르는 모든 부하를 죽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2. 최신 무기 무장
피사로의 군대는 총이라는 신식무기에 대항하는 원시적인 활 또는 창으로 맞선 알타우알파 의 군대를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3. 전염병 창궐
유럽 백인들을 통하여 유입된 천연두의 창궐 등 재앙으로 체내 저항력이 없는 잉카 백성들 이 속수무책 무더기로 쉽게 무너져 갔다. 천연두 같은 괴질로 민심이 흉흉한 점이 잉카 왕 의 고민으로 작용되고 있었다.
4. 제국에 오랜 동안 내려온 <비라코차> 신 재림 전설
아즈텍 제국에는 ‘케찰코아틀(Quetzalcuatl)’이란 신(神)이 존재했다면 잉카제국에는 비라 코차(Viracocha)가 있었다. 하얀 피부를 가진 비라코차는 창조의 신이면서 폭풍과 태양의 신이었다. 비라코차는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며 문명을 창조한 신으로 숭상되었다. 잉카의 위대한 신 비라코차는 어느 날 갑자기 바다 위를 걸어서 사라졌다. 비라코차는 자신이 사 라진 날과 같은 동일한 날에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이 전설이 있었다. 이 같은 전설 때문에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잉카인들에게는 생소한 총과 말을 소유한 피사로는 재림한 비라코차로 오인되기에 충분했다. 왕의 마음에도 비라코차를 통한 국난 극복의 기대감이 지배하고 있었다.
피사로는 미리 이런 사정을 탐지한 후 1532년 잉카의 보좌를 장악하고 있는 왕을 알현할 수 있는 여건들을 유리하게 이용하였다. 그리하여 완전무장 군대의 경호를 받은 피사로와 맨주먹 신하들을 거느린 젊은 아타우알파 왕 사이에 회견이 시작되었다.
수사 출신 종군 사제로 행세한 발베르데가 잉카 왕에게 백성들로 하여금 우상을 버리게 하라고 요청했다. 잉카 왕이 무슨 권세로 이런 요구를 하느냐고 질문하자 사제는 왕에게 성서를 건네주었다. 잉카 왕은 성경을 자기 귀에 갖다 대며 소리를 듣고자 시도했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이 왜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느냐는 힐난을 하고는 성경을 땅 바닥에 내 동댕이쳤다.
이 행동을 보고 격분한 피사로 일행은 모욕 행위로 여겨 무자비하게 왕의 비무장 신하들과 백성들을 대량 살상하는 일을 자행했다. 그리고 왕을 생포 구금시켰다. 피사로의 62명의 마병과 102명의 보병들이 신식 총과 격발식 활과 마병으로 수천 명의 인디언들을 살해하며, 500만 명의 인구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어 잉카 제국을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잉카 사람들에게 총의 화염소리는 천둥과도 같았고, 피사로가 타고 다니는 말은 생전 보고 듣지도 못했던 생명체였다. 또 피사로가 잉카에 도착한 시점은 비라코차가 사라진 때와 동일한 것도 한몫했다. 사람들이 거짓 재림 전설을 신봉하였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수도 쿠스코를 쉽사리 정복했다.
잉카 왕 아타우왈파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금을 원한다는 점을 알아차린 후, 피사로에게 큰 방 3개에 금과 은으로 가득 채워 줄 수 있다는 석방 조건을 제안하였다. 정복자들은 그 조건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으나 황금에 눈이 어두워진 동의했다. 잉카 왕은 전 제국에 공출 칙령을 내려 휘하 신하들에게 전국을 샅샅이 찾게 하였다. 드디어 18x22피트가 되는 커다란 방안에 8피트나 되는 높이로 금을 채웠다. 그리고 이에 추가해서 같은 크기의 방 두 개에 은으로 채워 넣어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건네게 했다. 이들 정복자들은 1533년 7월까지 무려 극상품 보화들을 23톤 이상 확보했다. 오늘날 돈으로 그 가치를 환산한다면 267백만 달러어치가 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스페인 정복자들은 자기들이 한 약속을 파기하고 잉카 왕을 1년 넘게 감금하면서 대 제국을 관장하는 용도로 이용하다가 그를 살해하고 말았다. 본래 선교 미명으로 포장한 식민지 약탈 정복의 스페인 천주교의 잔혹상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교로 개종을 무력으로 자행하였던 아메리카 전체의 역사상 최대의 비극적 역사의 한 단면이다. 스페인의 대학살과 음모와 암살의 진흙탕 속에서 유럽 문명의 기수들을 자처하는 스페인 제국은 사실상 잉카 제국의 시체 위에 자랑스러운 듯이 세워진 것이다. 그러나 인과(因果)는 돌고 도는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두기 마련이다. 황금에 눈이 뒤집힌 피사로 동지들 사이의 상호 암살 숙청 작업으로 피차 망하고, 피사로와 그의 아들 4명까지 처형되었기 때문이다. 잉카 제국 부흥 운동이 이어졌지만 1572년 잉카 제국은 스페인 군사들에게 최종적으로 멸망당했다.
피로 얼룩진 죄악을 가리려고나 하듯 페루에는 백색의 대 성당들을 세워 나갔다. 이 점은 로마린다의과대학교 재학 중인 손녀가 페루 재림교회 병원에 선교 실습하면서 여행 중 보내 온 사진들을 보면서 느낀 것이다. 남부 고원지대에 있는 아레키파 주(Province of Arequipa)의 주도인 아레키파는 1540년 스페인 사람들이 건설했다. 페루에서 수도 리마(Lima)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흰 돌 채석을 이용한 백색 건물들로 세워진 것이 그 도시의 특징이다. 나는 이 같은 역사 이야기를 꼴까 대 협곡(Colca Canyon)의 아름다움에 도취된 손녀에게 보냈다.
한 인간의 구속 감금을 풀어주는 속죄금이 엄청났지만, 소용없었다. 거금의 지불이라는 속상금(ransom)이 용서와 석방을 담보하지 못한 굴곡진 비극적 역사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슬픈 사실은 우주의 왕 그리스도께서 수천, 수십억 인류를 위하여 친히 자기 몸으로 속죄금을 지불하였지만, 아직도 감금된 영어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원하기만 하면 죄의 감옥으로부터 자유와 해방을 향유할 수 있는 하나님의 속상금을 지불하신 예수께서는 아직도 기다리고 계신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自由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自由로우리라”(요 8:36).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自由롭게 하려고 自由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
가짜 재림 전설은 역사적으로 이어져 내려올 것을 아시고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에게 경고하셨다.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迷惑하리라”(마 24:5).
가짜 메시아의 등장 경고 메시지는 예루살렘 멸망과 유대 민족의 멸망에 적용된다. 사도 시대에 많은 거짓 메시야들이 있었다. 요세푸스 전쟁기(Josephus War) vi. 5. 4 에는 이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마 24:27에 비추어 보면 “우리 주께서 오해의 여지가 없는 언어로 자신의 두 번째 오심에 대하여 말씀하신다”(DA 631). 한국의 유사종교 교주들의 메시아 주장론과 세대주의 휴거 운동이 펼쳐 온 유사 가짜 재림 주장은 악마의 가짜 재림 전술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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