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그리스도(Antichrist)

종말 : 2020. 1. 11. 21:09

적그리스도(Antichrist)

 

성경 종말론에서 적그리스도의 등장은 늘 관심의 초점이 되어 왔다. 적그리스도(antichrist)란 말은 접두사 anti대신하여과 반대의두 가지의 뜻이 있는 점에 비추어 그리스도의 지위를 대신하는 자와 그리스도를 반대하는 자를 동시에 지칭한다. 이 용어가 오직 요한서신에만 나오지만, 적그리스도에 관련된 가르침은 성경 도처에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그 종말론적 등장을 예기하고 있어 그 신원에 관한 궁금증이 늘 있어 왔다.

 

과거주의에 따르면 요한 계시록 13장의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은 이교로마(고대 Rome제국) 적그리스도, 짐승의 7머리는 제1세기 로마의 네로 황제 등 7 황제를 상징하는 것으로 본다. 7머리를 7왕으로 보는 근거는 17:9, 10에서 “7이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문맥을 무시하고 있다. 13장을 12장의 문맥 범주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12장에는 역사적 세 단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붉은 용이 먼저 아이(그리스도)를 삼키려 하고, 그 다음에 여인을 핍박하며, 마지막으로 여자의 남은 자손과 싸우고 있다. 12장의 1260(6), 한때 두때 반때(14)13장의 마흔 두달(5)의 예언적 기간과 관련하여 짐승이 성도를 박해하는 것이 사도시대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레내우스, 테르툴리아누스, 제롬과도 같은 교부들도 적그리스도가 이교 로마제국의 붕괴 이후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았다. 짐승의 7머리를 로마 도성의 7 언덕으로 보는 것은 한국어 성경에 바로 번역된 일곱 산(ore)"(13:9)과 어울리지 않는다. 산은 어느 한 개인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고 국가나 제국을 상징한다(2:34-35, 44-45; 51:25). 따라서 일곱 왕”(17:10)도 나라나 제국으로 보아야 한다(2:38-40). 짐승의 7 머리는 로마를 포함하여 각 시대 사단의 계략을 집행하는 잇따른 세계제국들을 상징한다고 보아야 한다.

 

리베라(Ribera, c. 1590) 이래 미래주의 자들은 대체적으로 고대 로마제국이 미래에 부활하고 마지막 세계 제국 지도자가 일어나 요한계시록 예언들을 성취시킬 것으로 본다[, 드와이트 펜테코스트, 세대주의 종말론(대한 기독교서회, 1998, 455-467)]. 과거주의와 미래주의를 결합시킨 래드(George Ladd)는 고대 이교 로마제국을 적그리스도의 선구자격으로 본다. 그러나 이 같은 미래주의 독법은 다니엘과 요한계시록이 역사주의적 연속성을 함축하고 있는 묵시문학 구조와 문맥을 무시하고 예언의 초점을 흐릴 뿐이다. 과거주의나 미래주의 독법은 13장 첫째 짐승이 다니엘 7장의 작은 뿔에 뿌리를 두고 구축된 예언이란 점을 무시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한정된 고대 로마제국이라는 시각은 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전 세계적 투쟁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

 

사도요한은 초기교회 시대에 사도들의 원복음에서 교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빗나간 많은 적 그리스도가 등장 하였다고 한다(요일 2:18, 19, 22; 4:2-3). “많은 적그리스도가 사도 요한 시대에 존재했다. 사도 요한의 적그리스도 판단 표준은 메시야가 되신 예수와 그의 속죄하는 죽음에 관한 사도들의 가르침을 수용하는 여부에 두었다. 기독론은 사도적 구원 복음의 초석이 된다. 요한은 하나님에 관하여 차원 높은 지식을 지녔다는 주창자들의 과오와 처음부터 있어온 사도적 신앙 사이에 선을 명확히 하였다. 또한 거짓 영의 가르침을 분별하도록 요청 하고 있다(요일 2:22; 4:2,3; 요이7). 그는 이 사람들이 다른 복음을 전하는 거짓 선자자적그리스도라고 하며 당대 신자들에게 성령의 기름 부음바 되었다는 확신으로 일깨운다(요일 2:20, 27).

 

사도 요한의 이 같은 신약성경의 사도적 원복음 기별 이탈을 적그리스도 여부를 판단하는 원리로 보는 것에 입각하여 종교개혁자들도 자기 시대의 적그리스도를 변별하여 중세 교황권을 예언상의 적그리스도로 보았다.

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 2장에서 배교(apostasia)하는 일불법의 사람(멸망의 아들)”의 등장을 예고하였다.

누가 어떻게 하여도 너희가 迷惑되지 말라 먼저 背敎하는 일이 있고 저 不法의 사람 곧 滅亡의 아들이 나타나기 에는 그 날이 이르지 아니하리니”(3).

바울은 사람들이 진리에 대하여 귀를 막고 허탄한 이야기를 좇을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적 반역인 배교는 바울 당시에 미래적인 사건이고 재림에 앞서는 종교적 징조에 속한다. 배도하는 일에 관한 예언은 바울의 시대에 그 기미가 보여 부분적으로 성취되었고, 암흑시대에는 그보다 훨씬 더 성취되었다. 그러나 그 예언의 완전한 성취는 그리스도가 오기 직전 시대에 일어난다.

3절의 불법한 자7절에서 그 묘사가 이어지고 있다. 불법한 자악한 자”(9)와 동일한 존재이다. 불법한 자무법자를 가리킨다. 헬라어 호 아노모스(ho anomos), 문자적으로 법이 없는 []”이다. “악한 자가 된다. “불법의 사람”(3) 혹은 불법의 비밀”(7)에 대한 언급이다. 4절에서는 그 정체를 규명하고 있다.

그는 對敵하는 이라고 불리는 모든 것과 崇拜함을 받는 것에 對抗하여 그 위에 自己를 높이고 하나님의 聖殿에 앉아 自己를 하나님이라고 내세우느니라.”

여기에 나오는 묘사에 따르면 신적 대권을 가진 자로 자기를 높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예배하도록 사주(使嗾)하면서 좌정하고 있다. 이 무법자의 정체는 이교 로마 권세의 뒤를 잇는 참람된 세력에 대한 다니엘의 예언(7:8, 19-26)과 표범과 비슷한 짐승이 하는 일에 대한 요한의 묘사(13:1-10)와 매우 유사하다. 이것은 다니엘과 바울과 요한이 동일한 세력, 즉 교황권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GC 49-54, 356, 579). 많은 주석가는 적그리스도,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자혹은 그리스도의 자리에 서는 자라는 말을 여기에 묘사된 세력에 적용한다.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의 관련 본문 주석은 동 세력의 신원 확인을 위하여 필수적이다.

더 넓은 의미에서 보면 여기에 묘사된 세력은 오랫동안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고자(14:14) 분투해온 사단으로 볼 수 있다. “사단은 자기 자신을 하나님처럼 만들고 자기의 세력에 반대하는 모든 자를 죽이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여 활동한다. 오늘날 세상은 그 앞에 굴복하고 있다. 그의 권세는 하나님의 권세로 받아들여진다”(4T 14). “하늘에서 시작한 반역을 완수하려는 적그리스도의 결의는 불순종하는 자녀들 가운데서 계속 역사할 것이다”(9T 230). “이 시대에 적그리스도가 참 그리스도처럼 나타날 것이며, 그때 하나님의 율법은 전적으로 무효화될 것이다.그러나 이 모든 반역의 진짜 지도자는 빛의 천사로 가장한 사단이다. 사람들은 기만당할 것이며, 그를 하나님의 자리에 높이고 신으로 섬길 것이다”(목사와 복음 교역자에게 보내는 증언, 62). “최후의 큰 기만이 미구에 우리 앞에 공개될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우리의 눈 앞에서 놀라운 이적을 행할 것이다”(GC 593).

요컨대, 적그리스도는 교황권일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도 그는 마지막 날 직전에 그리스도로 가장하는, 최고의 적그리스도 곧 사단 자신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그리스도 교회가 인간이 세운 전통에 맞지 않는 주장이나 가르침을 마귀의 작품인 이단으로 보고, 교회가 그것을 발본색원해야 하는 거룩한 책무를 지고 있다고 보았다(Summa Theologiae, -, 9.11, a 3). 교황 Leo 세 이래 교마교회는 이단 징치를 국정의 한 목표로 포함시키고, 종교재판소들을 통하여 선량한 성도들을 박해한 중세 어두운 역사의 선봉에 섰었다. 이는 적그리스도의 무법적 활동이었다. 그 결과 12-13세기에 남 프랑스 반 로마교회 신자들인 알비파(Albigense), 발도파(Walenses), 17-18세기의 프랑스의 칼뱅파 신교도 위그노파(Huguenots) 등이 대량 학살을 당하였다. 특히 1572824일 성 바돌로매 축일을 기점으로 약 2개월간 파리를 중심으로 프랑스지역에서 약 7만 명의 개신교도들이 처참하게 학살당하였다. 이 일이 교황 Gregory 13세의 승인 하에 일어난 것이다. 이들 모두는 하나님의 말씀예수의 증거때문에 학살당하였다(GC271).

 

이런 일들로 인하여 오르레앙의 아놀프(Arnolf) 대주교를 비롯하여 단테, 사보나롤라, 위클립 등 로마교회 내외를 막론하고 교황권을 예언된 적그리스도로 보는 시각이 일어났다. 그러나 적그리스도를 그리스도와 은혜의 복음을 반대한 자들로 보기 시작한 것은 루터와 칼뱅에 이르러서였다. 이들 종교개혁자들은 자기들이 살던 시대에 그리스도의 권위와 복음을 대체 모조한 유사 그리스도교(중세 교황권)와 거짓 복음교사를 성경 예언에 따른 적그리스도의 실체로 보았다. 이들은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의 원리를 참 복음신앙과 유사 신앙을 판가름하는 원리로 제시하였다. .이런 점에서 적그리스도 개념의 핵심을 복음적 테스트인 그리스도의 권능에 둔 알트하우즈(Althaus)는 적그리스도를 신조화 하여 과거나 현재 또는 미래 어느 것에 한정시키는 일을 반대하였다. 그는 요한계시록 18장이 이사야 13, 34장과 에스겔 27장의 바벨론, 에돔, 두로를 하나님 교회의 원수의 표상으로 적용한 것처럼 각 시대 하나님 백성들은 자기 시대에 변절된 복음을 주목하여 적그리스도를 판별할 것을 역설한다(Die Letzten Dinge, 283; Hans LaRondelle, How to Understand the End-Time Prophecies of the Bible, 318)

 

적그리스도에 관한 정체는 역사적으로 계속 발전되어왔다는 전망에서 이해하여야 한다. 특히 다니엘서 7장의 작은 뿔의 활동과 데살로니가후서 2장의 불법한 자,” 그리고 요한계시록 13:1-10에 나타난 표법 같은 짐승의 정체를 읽어내야 한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대부분의 신학자들이 이 같은 사도 요한의 해석, 묵시문학적 예언 및 종교개혁자들의 역사적 이해를 잊고 있다. 그들은 적그리스도를 세속 전제국가 체제나, 무신론 국가에서 찾고 있다. 세상에는 많은 적그리스도 세력이 있어 왔으나, 다니엘 7, 데살로니가후서 2, 요한계시록 13장의 적그리스도는 하나의 특성을 지녔다. , 하나님의 언약의 법을 변개 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에 토대를 둔 사도적 복음을 위조 대체한 특성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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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AHN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