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퓨터(kimputer)'
‘킴퓨터(kimputer)'
인류 역사상 특별한 재능을 지닌 이들이 있어 왔다. 로렌스 킴 픽(Laurence Kim Peek) (November 11, 1951 – December 19, 2009) 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흔히 그를 Kim Peek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는 1951년생으로 58세에 생을 마친 사람이다. 유타 주 솔트레이크에 그의 집이 있었다.
탄생 직 후 그의 부모는 아이의 머리통이 유난히도 크다는 점(大頭증)을 한 눈에 알아보았다. 검사를 해보니 보통 사람들처럼 좌 뇌 반구체와 우뇌 반구체가 나뉘어져 있지 않고, 통 채로 하나를 이루어 하나의 ‘데이터 저장 창고’ 같은 상태이었다. 양쪽 뇌를 연결해주는 뇌신경 조직과 소뇌가 결여된 상태이었다. 그의 신체 발육과 운동 기능의 발전은 더디었다. 그는 네 살까지 걷지 도 못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일찌감치 어린 아들이 뛰어난 지적 능력이 있는 것을 간파했다. 20개월 되었을 때 픽은 자기가 읽은 책 내용을 모두 암송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세 살 되었을 때 사전을 읽을 만큼 비범했다. 그 아이가 자라 2009년 되어 죽을 때까지 12000권의 책을 읽었고 그 내용들을 모두 명료하게 기억하고 하였다.
킴픽은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을 지닌 채 탄생한 것이다. 이 증후는 뇌 장애를 가진 일부 사람들이 특정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이다. 그는 15가지의 각기 다른 분야에 있어서 실제로 초능력적 사진 찍듯이 곧 기억해 내는 초능력을 지녀 ‘대 학자(mega-savant)'로 알려졌다. 그래서 사람들을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기억해 내는 그를 가리켜서 '킴퓨터(kimputer)'라고 불렀다. 그가 섭렵한 지식은 그 영역이 광대하다. 즉, 세계사, 미국사, 영국 왕정사, 성경 역사, 미국과 가나다의 모든 주요도로와 고속도로 지식을 포함한 지리 분야, 야구, 농구, 풋볼, 켄터키 더비 승리자들 등등을 포함한 전문가적인 스포츠 통계 정보, 우주 프로그램 역사, 영화 및 음악 주제들, 섹스피어 작품 통달, 전화 지역 코드와 집(zip) 코드, 모든 TV 방송국과 그것들의 시장 정보, 고전음악 작곡 날짜와 작곡자들의 생몰일 숙지 등 다양하다. 특히 그는 달력 계산을 잘해냈다. 누군가 자기 생일을 말하면 즉각적으로 태어나서 몇 주째 며칠을 지내고 있는지, 65세 은퇴한다면 몇 째 주 며칠이 될지를 곧 계산해 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전화번호부를 모두 외우고, 몇 년도 몇 월 며칠이 무슨 요일인지 도 맞춘다.
그러나 기이할 정도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소뇌 결여로 인하여 평범한 일상적인 일, 즉 옷 입는 일이나 면도하는 일, 가정에서 그릇 서랍 챙기는 일은 보살펴주는 사람들 없이는 혼자 해결하는 일에 몹시 애를 써야 하는 사람이다. 선천적 뇌 이상 증후군 때문에 신체적 활동 장애로 사회적 관계가 어려운 생활을 해야 했다. 그래서 이들 서번트에게는 평생을 보살펴줄 사람이 필요하다. 킴픽도 그의 능력을 발견하고 모든 것을 도와주는 Francis 아버지가 항상 그의 곁을 지켰다.
백과사전 같은 놀라운 기억력으로 인하여 1988년 오스카 수상 ‘레인맨(Rain Man)' 영화의 주인공(Dustin Hoffman 대역)으로 나오기도 하였다. 그는 자기 생애 후기를 유타 주 쏠트레이크 공립도서관에서 책을 열심히 보면서 지냈다. 책 한 페이지를 평균 8초 동안 읽어내고, 책 두면을 왼쪽 눈과 오른쪽 눈으로 각각 동시에 읽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이런 경우는 차라리 두 눈으로 각각 복사 스캐닝(scanning) 한다고 말해야 정확할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기억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면도 있지만 불행의 원인일 수 도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잊어버려야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지나간 일을 미주알 코주알 다 기억하는 것은 똑똑한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행한 일이다. 뇌세포가 적당히 사멸하는 것은 축복도 된다. 잊을 것은 잊어야 한다. 잊지 못하는 그것이 내 발목을 잡는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건망증도 주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고백한 죄를 완전히 용서하시고 다 잊어버리신다.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시 103:12).
“主와 같은 神이 어디 있으리이까 主께서는 罪惡과 그 基業에 남은 者의 허물을 赦宥하시며 仁愛를 기뻐하시므로 震怒를 오래 품지 아니하시나이다”(미 7:18).
바울은 심지어 과거에 잘한 일까지도 잊겠다는 결심을 이렇게 하고 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skophos)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dioko)(빌 3:12-14).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은혜로 구속 받은 일, 창조와 구속의 기념일, 예수께서는 제정하신 성찬 예식 같은 일들이다.
엘렌 화잇은 다음 권면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섭리의 인도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현 위치에 이르기까지 한 걸음 한 걸음씩 전진하며 여행한 우리의 과거 역사를 회고해 볼 때 나는 하나님을 찬양하자고 말할 수 있다. 주님께서 행하신 역사를 바라볼 때 나는 경탄과 우리의 인도자이신 그리스도께 대한 확신으로 충만해진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해 오신 길과 우리의 과거 역사를 통하여 주신 그분의 가르침을 잊어버리는 것 외에는 미래를 위하여 두려워할 것이 전혀 없다.(자서, 196).
만일 그대가 킴픽과도 같은 놀라운 암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무엇을 암기하겠는가? 생명의 말씀이 아닌가! 시인은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내가 主께 犯罪하지 아니하려 하여 主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 119:11).
“내가 主의 法度들을 永遠히 잊지 아니하오니 主께서 이것들 때문에 나를 살게 하심이니이다”(시 1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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