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바족의 정체성 고수
렘바족의 정체성 고수
남아프리카 공화국 짐바브웨의 렘바족(Lemba)은 자기들이 히브리인들 조상의 후손이라고 주장해 오고 있다. 짐바브웨에는 이들을 밤웨니에, 혹은 바렘바족이라 부르고, 모잠비크는 이들을 ‘바세나족’이라고 일컫는다. 그들은 외모가 누가 보아도 영락없이 아프리카인들처럼 생겼다. 그렇지만 그들은 선민으로 자부하며 유대인 풍습을 지켜오고 있다. 즉, 그들은 식생활에서 돼지고기나 부정한 다른 식품들을 멀리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유일신 신앙을 지켜오고 있으고 우상숭배를 멀리하며, 안식일을 준수하고 있다. 그들은 기도할 때 빵떡모자 비슷한 키파(Kippah)와 기도 쇼올(탈릿)을 착용한다. 그들은 유월절 의식에서 동물을 제물로 드리는 종교의식을 거행하고, 20세기 이래 자기들의 조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후 무덤 비석에 다윗의 별을 각인시켜 구별한다. 그들은 정착 시 아프리카 여인들과 결혼하여 살아왔지만, 다른 족속과 결혼하지 않는 족내혼을 지키고 있다. 그들은 짐바브웨에서 흔치 않은 일인 할례를 남자 아이들에게 거행한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렘바족이 유대인 행세를 하여 자기들의 유대 유산을 준행하는 것을 보고 의심을 하거나 비웃었다. 그러나 BBC 방송의 르포를 통하여, 그리고 영국 과학자들의 연구보고서를 보고 지금은 사람들이 그들의 주장을 수용하는 추세에 있다. 영국 과학자들이 짐바브웨 렘바족 8만 명의 DNA 샘플 검사를 거쳐 그들의 피에는 2,600년 전의 셈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렘바족 제사장 계열의 독특한 유전자는 유대인 코헨(Cohen) 제사장 계보에서만 발견되는 유전 형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밝혀졌다. 더구나 렘바족은 히브리어와 아라비어가 혼합된 성별된 기도문을 사용하고 있다. BBC에서는 렘바족을 약 7~8만 명쯤 된다고 보고했다.
렘바족이 짐바브웨에 정착하게 된 구두 전승에 나타난 역사적 배경은 이렇다. 여러 세기를 거슬려 올라가 한 작은 무리가 성경의 땅 이스라엘로부터 도망 나와 아프리카 남부로 3,000마일이나 되는 멀고 먼 곳까지 다다른 것이다. 이 탈출 시에 법궤 모사품을 운반하여 왔다. 이 이야기는 주전 586 경 느부갓네살 침공 시 예루살렘 성전 파멸 사건과 이스라엘 법궤가 사라진 사건과 맥을 같이 한다.
렘바족이 문화적으로는 유대인 풍습을 따르고 있고 자기들 족속의 뿌리가 유대인이었다고 할지라도, 이 부족의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현재는 그리스도교도들로 알려 져 있다. 한 렘바족 목사는 “그리스도교는 내 종교 신앙이 되었지만, 유대주의는 자기들의 문화가 되어 있다고 고백하였다.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은 구약성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가도 성경에 뿌리를 둔 건실한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가는 그들의 선민의식이 돋보인다. 조상 요나답이 240년 전에 죽었는데도 그의 자손들이 아직도 조상의 유훈을 충성스럽게 따른 레갑 족속들의 기상 같은 것(렘 35:8-11)이 이들 렘바족에서도 읽혀지고 있다. 조상이 붙잡고 살아간 정신적 지주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이 시대에 렘바족은 비록 가난하게 살고 있지만 빛을 비추고 있다. 분리된 독특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두고 “존경받는 외국인(respected foreigner)”이란 의미가 함축된 “렘바”라는 이름이 훈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렘바족의 피에 유대인 유전인자가 흐르고 있다고 하는 사실이 우리들의 관심을 이끌기는 하지만, 또한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선민의식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천국 행 자동 티켓이 되지는 못한다. 바울이 그리스도인들이 지닌 정체성의 핵심을 두고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다만 유대人의 하나님이시냐 또한 異邦人의 하나님은 아니시냐 眞實로 異邦人의 하나님도 되시느니라 30 割禮者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또한 無割禮者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義롭다 하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니라“(롬 3;29-30).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정체성은 핏줄이 아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을 통하여서이다.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아브라함의 영적 자손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그리스도인들의 진정한 정체성이 담겨 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子孫이요 約束대로 遺業을 이을 者니라”(갈 3:29).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탄 숭배에 사로잡힌 삶 (0) | 2019.12.08 |
---|---|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0) | 2019.12.05 |
모어의 유토피아와 연모(戀慕) 시 (0) | 2019.11.25 |
죽은 자들의 도시 카타콤베(Catacombe) (0) | 2018.07.19 |
콜로세움과 크리스천 (0) | 2018.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