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기여

창조 : 2020. 4. 1. 13:24

박쥐의 기여

근래 박쥐라는 포유동물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지목 받아 오고 있다. 2020331Washington Times 인터넷 기사에는 세계적 전염병의 치명적 원천이 되는 것으로 믿고 있는 박쥐를 중국 시장에서 다시금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나와 있다(“Chinese markets again selling bats likely source of deadly pandemic”).

 

중공정부 당국은 지난 1월 야생동물시장을 폐쇄하였다. 그리고 중국인민회의는 224일 전국적으로 야생동물시장들을 폐쇄하는 결의까지 한 바 있다. 그래 놓고는 베이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하여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제 다시 야생동물 습식시장(wet market)에서 박쥐,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토끼 등 야생동물들을 팔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다. 더구나 문제의 발상지인 우한 시장에서 일한 5명의 인부들이 최초의 COVID-19에 감염 확진자로 진단 받았던 사람들에 포함되어 있기까지 한데도 말이다. 눈앞에 돈 되는 것이면 사람들은 온 세계에 80만 명 이상의 폐렴 발병 확진자에게 고통을 안기고 4만 명을 죽게 한(2020331일 현재) 참혹한 결과를 빚은 일이라도 곧 잊어버리는 모양이다.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 박쥐 먹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징그럽게 보인다. 중국에서 박쥐가 행운과 행복을 가져 온다는 이상한 신념의 포로가 된 사람들이 많다. 인간이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박쥐는 인간의 식품으로 창조된 것이 아니다. 박쥐의 존재 의미는 따로 있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박쥐를 본 일이 자주 있었다. 못생긴 박쥐에 대한 인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사실상 그 생김새에 호감이 가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성경에 부정한 동물로 낙인까지 찍혀 있지 않는가. 근래 전염병 창궐로 인하여 박쥐를 헐뜯는 부정적 인식이 퍼지고 있는 현상은 당연하게 보인다.

 

그러나 창조주일의 기사에는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것들을 보고 보시기 좋았다고 평하지 않았나. 거기에는 박쥐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피조물들이 창조의 본래의 모습과 기능에서 일탈한 것은 죄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부정한 것으로 분류된 피조 동물들에는 아직도 순기능이 남아 있다. 박쥐가 천연계에 끼치는 순기능, , 유익한 점은 무엇인가? https://youtu.be/SNXZoJ-jcpo 은 박쥐의 순기능을 잘 소개하고 있다.

(참고: 박쥐에 관한 학술적 사이트 batcon.org)

 

박쥐가 없는 지구를 가정한다면 생태학적 문제를 유발할 것이다. 더 함량미달의 생태계가 될 것이라는 추정은 누리가 아니다. 전 세계에 1390종의 박쥐들은 반향정위(反響定位, Echolocation)로 생존 수단을 삼고 있다. 반향정위(또는 청각정위) 박쥐고래 등 동물들이 생물학적 초음파 등를 발사하여 되돌아오는 소리를 감지, 분석하여 목표 물체의 방향, 거리, 크기 윤곽을 파악하는 기능 또는 행위이다. 이 반향정위는 소리로 그리는 그림이라고도 한다. 시력이 시원치 않는 동물들이 인간의 감청 범위를 넘는 초음파를 발사하는 수단을 통하여 대상물체 판별, 위치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먹이 감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종의 개체 사이에서 통신수단으로도 사용한다. 박쥐는 이 방향정위 기능을 통하여 어둠 속에서도 장애물을 피하는 것은 물론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하다. 먹이가 탐색 되면 먹이의 위치, 크기, 속도, 질감 등에 대한 정보를 통해 접근하여 포획에 성공하게 된다. 박쥐의 초음파와 비행능력은 어둠을 정복케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생동물에게 있어 어둠의 정복이란 생존의 조건이 된다.

 

생물학자들은 박쥐를 젖으로 새끼를 기르는 포유동물로 분류한다. 대략 6,000종 정도 되는 포유동물 중 1,200 종 이상의 박쥐가 들어 있다. 박쥐는 포유동물로 비행능력을 가진 동물이다. 가장 작은 박쥐는 2.54 cm 조금 더 되고 그 무게는 14.1 그램 정도가 채 안 된다. 제일 큰 박쥐는 두 날개 사이가 0.30 미터, 무게는 1,360 그램 정도가 된다. 큰 박쥐들은 과일을 먹는 것도 있고, 또 다른 큰 박쥐는 물고가, 개구리, 심지어는 다른 포유동물들도 잡아먹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박쥐 4 마리 중 3 마리는 곤충들을 잡아먹는다. 전문가들은 9 cm이 되고 그 무게가 7-12g이 되는 멕시코 자유 꼬리 박쥐는 (날개 사이 너비의 절반 정도가 되는 꼬리를 지닌 박쥐) 새끼를 기를 때 한 시간 당 약 1,000마리 정도의 곤충을 먹어치운다. 그런데 멕시코의 자유꼬리 박쥐 수는 2천만 마리 정도나 되는 거대 집단을 이루고 있다.

 

박쥐의 이 활동으로 생태계 내 곤충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이를 통해 산림과 농작물의 해충 피해를 막고 산림생태계의 건강을 유지시킨다. 그런가 하면 열대지역의 박쥐는 야간에 꽃을 피우는 식물들의 수분작용을 도와, 우리가 즐겨 먹는 바나나, 망고, 두리안 등의 열대과일을 생산에 조력한다. 과일을 먹는 박쥐는 열대 과일 씨앗을 배설하여 열대 우림지대가 파괴되었을 경우 새 나무가 자라게 하고 그 배설물 구아노(guano)는 질소··칼륨이 풍부해 비료로 쓰기에 좋다. 효과가 뛰어나 가격도 높은 편이다. 한약제로도 사용된다. 이 좋은 비료 때문에 파손된 우림지역에 나무가 잘 자라게 하므로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자들은 무인 카메라를 통하여 밤중에 큰수염박쥐 등 여러 종의 박쥐가 사슴 주변을 선회하며 말파리 등을 사냥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박쥐는 오랜 시간 사슴 주변에 머물며 흡혈 곤충을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메라에 찍힌 박쥐의 94%는 사슴 주변에 있었다.

 

박쥐는 모기의 천적이다. 박쥐는 한 시간 동안 최고 12백 마리의 모기를 잡아먹을 수 있다. 미국 텍사스 주 서남부에 있는 샌 안토니오 근처의 브래큰 동굴(Bracken Cave)에는 무려 2천만 마리의 박쥐가 몰려 산다. '멕시코 프리테일 박쥐' 라는 종이다. 이들이 하룻밤에 먹어치우는 모기 등 곤충의 양은 200t에 이른다. 그 대부분이 모기와 담배나방(moth)이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곤충이므로 야행성인 박쥐에겐 모기 등은 안성맞춤의 먹이 감이 된다. 이로 인하여 농부들의 곤충 퇴치 비용을 막대하게 절감시킨다. 미 농무부 조사에 따르면 담배나방은 매년 미국에 20억 달러(26천억 원)의 손실을 끼친다. 방제를 위한 살충제 구입비용과 작물 피해액을 합친 금액이다. 브래큰 동굴에 대량 서식하는 박쥐가 아니라면, 손실이 두 배가 될 것이라는 조사도 있다. 박쥐는 미국 농업의 수호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살충제 사용,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이 박쥐 서식지가 쇠락하고 있다. 인간의 건강, 동물의 건강 그리고 생태계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텔레그래프는 그중에서도 지구에서 사라져서는 안 될 대체 불가능 종으로 영장류, , 균류, 플랑크톤 그리고 박쥐를 지목했다.

 

인간을 감염 시키는 질병의 75%가 인간 청지기가 창조명령을 잘못 이행하여 관리하고 일어난 부산물이라는 지적에 유의해야 한다. 이 땅에 존재하는 것에는 그 사명이 들어 있다. 볼품없는 박쥐도 그런 사명을 지니고 이 땅에서 살아간다.

 

Posted by KAHN0211